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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17 14:39

◈ÐÆЯΚ◈찰드 조회 수:851 추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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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잠시만 쉬었다가 가죠."


 


브리짓이 앞서 가던 자신의 서번트에게 말하며 적당히 넓은 바위를 골라 걸터앉았다. 이미 서번트를 찾은 직후에 페이트와 그녀의 서번트인 뱀신과 한번의 교전이 있었던 탓이었다. 브리짓의 서번트 역시 약간은 지쳐 있었는지 걸음을 멈추었다.


 


"무슨 남자가, 후우! 이 정도에 벌써 지쳐요?"


 


그리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브리짓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뭐, 그러나 브리짓이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하죠."


 


"..."


 


잠시 어색한 시간이 지났다. 힐끔힐끔 자신의 서번트를 돌아보던 브리짓이 한참 뒤에야 넌지시 말했다.


 


"...헤인은.... 마나 계열의 마법사 서번트 라고 했죠?"


 


"네."


 


"마나 계열은 누구누구가 있어요?"


 


헤인은 잠시 브리짓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난 소환되기 직전까지 내가 마법사가 될는지도 몰랐는걸요."


 


"아... 역시, 소환될때 카드에 의해 결정이 나는 모양이군요."


 


"그런것 같에요."


 


"아까 싸웠던 뱀신은 심안술사 서번트 였죠."


 


"그랬죠."


 


브리짓은 거기까지 얘기하다가 문득 생각나는게 있는지 얼른 물었다.


 


"그럼 혹시... 염력술사를 알고 있나요?"


 


"염력술사요?"


 


브리짓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서번트들이 한번쯤 들어보고 온 이름은 전부 염력술사 였다. 그 때문에 좀전에 뱀신과 함께 나타났던 페이트는 나노하, 유노와 일단 팀을 이뤄놨으며, 지금은 흩어져서 염력술사의 현재 위치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헤인도 염력술사의 이름을 들어보고 오지 않았을까?


헤인의 반응은 [과연] 이었다.


 


"맞아요. 분명히, 날 이리로 꼬셔온 그 저승사자 라는 작자가 염력술사의 이름을 거론했었어요."


 


"역시 그랬군요... 그럼, 그와 만나면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도망칠래요."


 


........


잠시 의심스러운 눈으로 브리짓이 헤인을 바라보자 헤인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예요. 일단 이 싸움은 한명밖에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그와도 싸움을 해야겠죠."


 


"만약 싸울 필요가 없다고 하면...?"


 


이번에는 헤인이 브리짓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살아남을 생각이 없는건가요?"


 


"아뇨, 그런게 아니라... 일단 저는 친구들이 있어요. 서로 죽이기를 원하지는 않아요. 서번트 분들을 일단 모두 찾고, 서번트 들의 힘을 빌려 모두 함께 이곳을 탈출하려고 해요."


 


"네! 네. 네?"


 


헤인은 뭔가 알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점점 경악스러운 얼굴로 바뀌어갔다.


 


"그러면 최후의 승리자가 나올수 없잖아요!"


 


"...네, 하지만... 저희는 정말 친구들을 죽이기 싫어한다구요. 모두 다."


 


"........."


 


헤인은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얼굴이 되었다. 브리짓은 잠시 헤인의 눈치를 살피다가 한마디 했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길 원하지 않는 친구들 중에는 그 염력술사의 마스터도 있어요."


 


"넷?"


 


이번에는 크게 놀란 모양이다. 브리짓이 여지껏 모든 서번트를 만나본것은 아니지만, 염력술사의 이름을 듣고 투지를 불태우기는 커녕 겁부터 집어먹어 버리는 서번트는 아마 이 헤인 뿐이리라 싶었다.


 


"어, 그럼, 그냥 마스터분들한테 협력 할래요!"


 


"......아, 네. 그런데, 두번째 삶이 탐나지 않아요?"


 


브리짓이 떠보려는 의도로 물어봤으나 헤인은 도리도리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저는 이대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 걸요. 저승사자가 저한테 이야기를 할때는.... 그냥 죽기 전에 이런 싸움을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한거구요."


 


.....이쯤되면 헤인의 전생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브리짓은 갈수록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전생에... 헤인은 누구였는데요?"


 


"......."


 


헤인의 표정이 처음으로 어두워졌다. 심안술사 뱀신과 싸우면서 몇차례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을때도 표정이 어두워지는 법이 없었던 헤인이었는데.


 


"타락천사와... 싸우고 있던 인간 마법사였어요."


 


"타락천사?"


 


헤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락천사 루체 라는... 천계 라는 곳에서 쫓겨난 다크엔젤 이었죠. 자세히 설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냥 그 작자가 인간 세계를 파멸로 몰아가려 하길래 대항하며 싸우다 처발렸어요."


 


".......아..... 그 죽는 순간에... 저승사자를 만나셨군요."


 


"네."


 


잠시 또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브리짓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 헤인이 툭툭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브리짓. 어서 가죠."


 


"아... 네. 가죠. 최대한 빨리 치요랑 카가미 등의 일행과 합류 해야돼요."


 


"아? 그럼 그 중에 그 염력술사의 마스터가 있는 거죠?"


 


"네. 카가미가 염력술사 찰드의 마스터예요."


 


"아하~."


 


헤인은 얼른 일행을 따라잡을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으나 브리짓은 약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에... 카가미는 분명 명령으로 찰드의 감정을 조절한것 같았는데... 아유무도 마찬가지였고. 마스터의 명령은 서서히 서번트의 의지가 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슬쩍 헤인을 돌아보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섬의 반바퀴는 돌았을 것이다. 이쯤되면 남은 카드도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찰드가 나직히 말했고, 치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왠지는 모르겠지만 카드가 가까워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느낌?"


 


준이 별일이라는 듯이 치요를 바라보았다.


 


"무슨... 예지력 이라도 생긴건가?"


 


"에엣! 아, 아뇨. 그런건 아니지만..."


 


카가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잠시 여기서 쉬자. 분명 브리짓이랑 이오들도 서번트를 찾았으니까, 아마 우리들을 찾고 있을 거야. 잠깐잠깐 쉬어 주면서 따라잡을 시간을 주자고."


 


찰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자들이 꼭 친구들이라는 법은 없다. 적들이 추격해 오고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것도 생각을 해둬야겠지."


 


"그렇죠..."


 


치요가 갑자기 킥! 하고 웃자, 카가미가 치요를 돌아보았다.


 


"치요쨩? 왜?"


 


"아니, 브리짓 오빠나 이오 오빠가 서번트와 함께 있다는 광경이 잘 상상이 안가서요. 혹시 서번트가 남자라면 막 반해서 애정표현을 해대지 않을까요?"


 


"하, 하하. 그런가?"


 


찰드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는 생각이군. 그러나 서번트와 마스터는 성별이 다르다는 전제 하에 짝이 붙게 되어있다. 따라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왠지 서번트가 여자인 상황이 더 재미있을것 같군."


 


"하하! 그렇죠?"


 


"낄낄. 누가 여잔지 구분이 잘 안가는거 아냐?"


 


치요와 카가미는 그렇게 재잘대다가 순간 멈칫 하더니 준을 돌아보았다. 준은 뚱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돌렸다.


 


"무, 무슨 소리를 하려고."


 


".........."


 


.....사실 브리짓, 이오, 준 세명을 놓고 봤을때 아예 그냥 여자인 쪽은 준 이므로.


찰드 마저도 그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었을 그 때였다.


 


"찾았다!"


 


갑자기 들려온 카랑카랑한 목소리. 나노하였다. 일행은 다급한 표정으로 언덕 위에 서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노하를 바라보았다.


나노하 뿐만이 아니었다. 유노도 옆에 나란히 붙어 있었고, 그들의 양 옆으로는 각각 서번트인 레이와 루엘도 서 있었다. 유노는 서번트가 성자라서 그런지 루엘과 팔짱을 끼고 있는 꽤나 고풍스러운(?) 자세였다.


 


"제길...!"


 


서번트 성자 루엘. 그녀의 마스터인 유노가 나직히 말했다.


 


"어때요...? 염력술사예요."


 


"아... 저자가 바로 그 염력술사 로군요."


 


그리고 루엘은 조금 큰 소리로 찰드에게 말했다.


 


"당신이 소문의 염력술사, 찰드로군요. 그 실력, 이번에 제 두눈에 똑똑히 담아두기로 하겠습니다."


 


"....."


 


찰드는 눈꼬리를 꿈틀, 하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잘 안들린다, 아가. 내려와서 얘기하거라."


 


순간, 그들이 서 있던 언덕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나노하와 유노, 루엘과 레이는 크게 당황하여 다른 땅으로 피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으앗!"


 


잠시 그들이 흙더미에 파묻혀 미친듯이 몸을 터는 동안, 찰드가 앞을 막아서며 치요와 준에게 말했다.


 


"아무리 나라도 서번트 둘을 금방 몰아내기란 어렵다. 일단 저들은 내가 막고 있을테니 얼른 피해."


 


"차, 찰드님...!"


 


카가미가 치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찰드님은 강하니까. 너희들이 여기 있으면 찰드님이 마음 놓고 싸울수가 없어. 그러니 어서 피해."


 


"아... 네, 그럼, 꼭 무사하셔야 해요!"


 


치요와 준이 달아나려고 몸을 돌린 순간.


 


"...달아날수 없습니다!!"


 


순간적인 외침. 성자 루엘은 무서운 속도로 캐스팅했다.


 


"광역에 흩어진 빛, 신성한 이름으로 그대들을 부르노니, 나의 앞에 와서 5천 송이의 꽃을 피울지어다."


 


그리고 달아나는 치요와 준을 가리켰다.


 


"성광탄!!"


 


투두두두둥! 순식간에 루엘의 앞에 생성된 수천개의 빛덩어리들이 그대로 치요와 준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치요와 준은 비명을 질렀으나 찰드는 힐끗 눈동자만 움직여 그 빛덩어리들을 보더니 말했다.


 


"꺼져."


 


툭! 투툭! 툭!


.....갑자기 빛덩어리들이 사라져 버렸고, 루엘과 그녀의 마스터 유노, 함께 있던 나노하와 레이 마저도 눈알이 튀어나올듯이 놀라버리고 말았다.


 


"마... 마... 말도 안돼!"


 


카가미 역시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굳어있는 치요와 준에게 소리쳤다.


 


"빠, 빨리 도망가!"


 


"아, 네, 네!"


 


그와 동시에 찰드는 굳은 표정 그대로 레이와 루엘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하아, 하아, 하아!"


 


치요가 죽을것 처럼 숨을 헐떡였고, 준이 그런 치요의 손을 붙잡았다.


 


"아직 안전하지 않아! 찰드와 다른 서번트들의 전투가 벌어졌다는건 주변의 다른 서번트들도 눈치를 챌거라고. 그들이 몰려오다가 우리가 발견되면 끝장이야!"


 


"하아, 하아! 네, 네!"


 


그래도 치요는 더 달릴 기력이 없어보였다. 준은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치요를 업었다.


 


"그래... 바로 이렇게 말이지?"


 


순간, 시간이 멈춘듯 했다.


서번트다. 서번트가 나타난 것이다. 거기다 왠지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치요와 준의 눈이 두배나 커졌다.


 


"오랜만이군. 선물 삼아 모가지를 떼어내주마. 어깨 위가 좀 가벼워 지도록 말이야."


 


거대한 검을 어깨 위에 척 올려둔 체로 거만하게 서 있는, 성기사 서번트인 버몬드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 조용히 등장한 마스터...


치요의 눈이 커졌다.


 


"......성기사 버몬드의 마스터가...."


 


"...너였군....!"


 


준 역시 이를 갈며 말했고, 버몬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냘픈 몸을 가진, 차가운 얼굴의 그 마스터가 조용히 말했다.


 


"오랜만이군요. 저번에는 잠시 볼일이 있어서... 여기 버몬드님과 함께 오질 못했었습니다."


 


나가토 유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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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새벽탐 하는 사이에 9회도 써버린 -_-;


나가토도 한번 얼굴을 내밀었군요 ^_^ 여지껏 별 비중은 없었으나... 앞으로는 비중 많아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