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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11 00:21

◈ÐÆЯΚ◈찰드 조회 수:1118 추천:12

extra_vars1 싸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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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거대한 암흑. 그 한가운데 보이지도 않는 바닥에 앉아있는 치요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의 음험한 말투에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나에 대해서 알고 싶나?]


 


잠시 킬킬 거리던 그 목소리는 낮게 말했다.


 


[난... 바로 그 너희들이 있던 바다 일대에 폭풍을 일으켰던 마법사다.]


 


'...네?'


 


치요가 입을 딱 벌리며 믿기 어려워했다. 갑자기 바다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일으켰다니?


 


'무슨...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야. 난 내가 연구중인 마법을 성공시킨 셈이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치요가 큰 소리로 외치자 목소리는 사악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물론 처음엔 딱히 너희들을 섬에 표류시킬 생각은 아니었어. 그저 실험이었지. 근데 그 근처에 있던 몇척의 배가 뒤집혔고, 너희들이 섬에 표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 나한테 책임을 마구 물어도 소용없지. 폭풍을 일으킬 당시 내가 바다 상황을 보고 있는것도 아니었으니까. 나 대신 내 부하가 보고 있었겠지만. 후후...]


 


'그럼... 그럼 당신 마법 때문에 표류를 당한거니까, 당신이 우리를 구조해줘요!'


 


치요가 악에받쳐 다시 소리치자, 목소리는 다시 감사하기 그지없는 그 말투로 말했다.


 


[아... 그럼, 그럼. 살려주고 말고. 내가 한 짓으로 인해 그대들이 피해를 입은 거니까 물론 내가 구해줘야지.]


 


갑자기 씨익 웃는것 같다.


 


[...라고 처음에는 생각을 했으나.]


 


치요는 입이 덜덜 떨려옴을 느꼈다. 이자는 제정신이 아니다!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더군. 나는 단 한명만을 구해 주겠다.]


 


...뭐? 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치요는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으로 그 말을 한것 같았다.


 


[이제부터 내가 게임판 하나를 그 섬에 만들어 주마. 아~ 나는 마법사야. 많은 일이 가능한 마법사지. 너희 12명 중 단 한명만 내가 구조를 해주마. 큭큭... 너 외에 다른 모두를 죽여라! 그리고 너 혼자만 살아남았을때 내가 널 구조해 주겠다. 그리고 물론... 이 조건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 큭큭! 난 이 처참하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판을 만들어 주고, 최후에 살아남은 한명만을 구해주겠다.]


 


'...마... 말도 안돼는...!'


 


치요는 입이 굳어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지만 반대로 목소리는 계속 말했다.


 


[물론 맨손으로 싸우라는건 아냐. 한명당 하나씩, 너희들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서번트들을 소환할 수 있는 카드를 주겠다. 이 12장의 카드는 지금, 무인도 곳곳에 퍼뜨려 놓았다. 나의 부하를 시켜서 말이지! 큭큭. 있는 장소는 몰라. 단 한명이 하나씩의 카드만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만든 이 마법의 카드는 하나를 갖고 나면 다른 나머지는 눈에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한 사람이 오로지 하나의 카드만을 가질 수 있다.]


 


'헛소리 말고 당장 우리 모두를 살려 냇!'


 


기어이 치요가 울음섞인 고함을 질렀으나 목소리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크크큭! 살고 싶으면, 최대한 강한 서번트가 나올것 같은 카드를 찾아내어, 다른 꼬마들을 모두 죽여라. 룰은 간단하다. 네가 죽이든, 네 서번트를 시켜서 죽이든... 너와 네 서번트 이외에 모두를 죽여버리면 된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지? 늑장 부리면 물론 네가 다른 서번트에게 죽을 수도 있다.]


 


'아아앗! 헛소리마! 헛소리 말고 우리 모두를 살려줘!'


 


[크하하! 너는 하기 싫은가? 하지만 여기 모여있는 다른 11명의 생각이 모두 너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같은 이야기를 전했을때 조금은 다른 반응을 보인 꼬마들도 분명히 있었어. 흐흐. 하기 싫다면, 그냥 죽어라! 그러면 돼!]


 


'.....!'


 


크하하하하! 소리만을 남겨놓고 목소리는 멀어져 갔다.


 


 


"기, 기다려!"


 


벌떡! 치요가 헉헉 거리며 일어나고, 잠시 눈동자만 움직여 주변을 둘러보던 치요는 그게 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꾸... 꿈이었구나."


 


헤에, 헤헤. 하고 억지로 웃어보던 치요는 갑자기 어제완 다르게 비어있는 몇몇 잠자리를 보고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치요쨩... 혹시..."


 


옆에서 일어난지 얼마 안된 듯한 아유무가 말을 걸어왔다.


 


"치요쨩도 같은 꿈을 꿨니?"


 


"........오사카 언니."


 


"어? 치요 일어났어?"


 


다른 쪽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오와 그 친구 준이다. 치요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들도... 다 같은 꿈을 꿨나요?"


 


"...그런것 같에. 무슨 마법사 같은 녀석이 나와서 자신이 풍랑을 일으켰다고, 하면서 배틀로얄 같은 게임판을 만들어 놨다고 했지?"


 


"...네..."


 


준이 이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이건 절대 우연이 아냐. 실제로 우리 12명이 전부 같은 꿈을 꿨고... 지금 몇명은 그 카드를 찾으러 나간것 같에.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와타라세!"


 


이오가 준을 윽박질렀다.


 


"그럼, 먼저 카드를 찾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다 죽이기라도 할거란 말이야?"


 


"아, 아니라는 보장도 없잖아...! 분명히 놈은 말했다고. 다른 반응을 보이던 사람도 있었다는..."


 


"......."


 


어두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치요가 문득 말했다.


 


"...카드를 일단 찾아야 해요."


 


"응?"


 


아유무가 다급하게 치요를 돌아보았다.


 


"치요쨩! 무, 무슨 소리니?"


 


"그 위험한 카드가 실제로 다른 분들을 죽이는 일에 악용되어서는 안되요! 모두 찾아서 모아놓고 불살라 버려야 해요!"


 


"하지만..."


 


그때 다른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찾으러 가신 분들이 꽤 많은 걸요..."


 


자고 있는줄 알았던 브리짓과 스쿨드였다. 슥 몸을 일으킨 스쿨드는 가장 먼저 나가토가 자고 있던 곳을 가리켰다.


 


"...나가토씨는..."


 


".....제일 먼저 나갔다, 이거로군."


 


준이 씹듯이 말했고 그에 이어 브리짓이 나즈막하게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죠."


 


모두가 브리짓을 바라보는 사이, 브리짓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미 다른 마음을 먹은 분들이 많은것 같에요. 그 분들은 진짜로 카드를 찾고 서번트를 이용해 모두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만이라도... 카드를 서둘러 모아 서번트를 이용해, 그들의 힘을 서로를 죽이는 일에 쓸게 아니라 이 섬을 탈출하는 일에 쓰기로 하죠. 어때요?"


 


"하지만..."


 


이오가 불안하게 말했다.


 


"이미 그 서번트들이 마법사 편이면 어떻게 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 외에는 힘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던가..."


 


"......."


 


잠시 모두가 말이 없는 사이, 스쿨드가 문득 브리짓의 다리를 보더니 중얼거렸다.


 


"브리짓은... 다리도 안좋은데..."


 


"...어, 어느정도... 걸을 수는 있을거야. 치요가 깨끗하게 해준 덕분에 안정이 많이 됐어."


 


그리고 싱긋 웃으며 치요를 바라보니, 치요는 불안한 와중에서도 그나마 위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이오가 말했다.


 


"그,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안돼. 다들, 벌써 누군가 서번트를 찾았다면 아직 자고 있을 수 있는 우리들을 먼저 노릴수도 있어."


 


"어... 그, 그러네? 빨리 우리도 서번트를 찾아야...!"


 


그렇게 말하며 하나 둘 일어서려 할 때였다.


 


"그럴까봐 내가 왔어!"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헉헉대며 누군가 들이닥쳤다. 카가미였다.


 


"카가미 언니!"


 


치요의 외침. 카가미는 다급하게 가운데로 다가와 앉으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이, 이게 카드인 모양이야."


 


그리고 카가미는 기묘하게 생긴 카드를꺼내 내밀었다. 보통 카드라고 하면 직사각형 모양을 생각하게 되지만, 이것은 각이 꽤 많은 다각형 모양의 카드였다. 모서리를 세어보니 정12각형 이었다.


 


"12각형 이라... 12명의 서번트를 상징하는 거겠지."


 


카드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왠 사람이 허공에 각종 도구들을 띄우고 있는 듯한 그림이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고민하던 그들. 결국 치요가 입을 열었다.


 


"이거... 염력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염력?"


 


그리고 그 순간.


콰과과과광!!


갑자기 문짝이 박살나더니 한순간에 문이 있던 방향의 벽 전체가 내려앉았다. 원래 급조한 통나무 집이라 문이 박살나면서 균형을 잃은 벽이 붕괴된 것이다.


 


"...7명... 좋군."


 


새하얀 갑옷 차림에 거대한 덩치, 그 겉에 다시 하얀 로브 자락을 걸치고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첫눈에 봐도 성기사 임을 알수 있는 한 남자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성기사....?!"


 


카가미가 벌떡 일어섰다.


 


"서번트!!"


 


"한번에 7명이나 때려잡게 생겼군. 기념으로 내 소개를 하지. 난 서번트, 성기사, 버몬드 라고 한다. 시작해볼까!"


 


"꺄악!"


 


성기사 버몬드가 날쌔게 달려들었다. 다급하게 아무렇게나 몸을 날려 피한 아유무가 카가미에게 소리쳤다.


 


"카가미쨩! 그 카드를!!"


 


"하, 하지만 이거 어떻게 쓰는....!"


 


일격을 헛방으로 끝낸 버몬드는 신기한 눈으로 일행을 둘러보더니 아직 잽싸게 피하지 못하고 엉금엉금 자리를 피하려는 브리짓을 내려다보았다.


 


"후후. 좋아. 때려맞추는 레벨을 좀 올려가야 재미가 있지. 우선 쉬운 놈부터 요리해볼까?"


 


"아, 안돼!!"


 


카가미가 두 손으로 카드를 꽉 잡으며 외쳤다.


 


"제, 제발 나와줘! 내 서번트!!"


 


그와 동시에 버몬드의 거대한 검이 브리짓을 향해 내리쳐졌다.


 


"아아아악!"


 


"이이익!!"


 


순간 이오가 버몬드에게 달려들었다. 그 타격으로 검의 궤도가 빗나가 몸통을 노리던 버몬드의 공격은 빗나갔지만, 기가막히게도 브리짓은 다쳤던 곳을 또 베이고 말았다.


 


"으아악!"


 


"브리짓!"


 


버몬드가 피식 피식 웃으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이오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그래... 너부터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어차피 모두 죽을 것, 순서가 좀 바뀐다고......?"


 


말을 하면서 은근히 뒤가 밝아진다 싶어 슬쩍 뒤를 돌아보던 버몬드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카가미가 들고 있던 카드가 엄청난 빛을 뿜어내기 시작 한 것이다. 버몬드는 주춤주춤 물러나며 검을 고쳐쥐었다.


 


"...카드가 있었나...!"


 


"카... 카가미쨩?"


 


모두가 카가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카가미 자신도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카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촤아아아앙....!


 


카드는 카가미 바로 앞 바닥에 원을 그리고 있었다. 아니, 원이 아니다. 12각형 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뭐, 뭐......!"


 


투화하악!


 


생성된 빛덩어리에서 갑자기 사람이 한명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버몬드에게 일격을 먹였다. 버몬드는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저만큼 나가떨어졌고, 튀어나온 남자는 얼른 일어서고 있는 버몬드를 잠시 응시하더니 슥 고개를 카가미 쪽으로 돌렸다.


 


".....이런, 이런."


 


모두가 겁에 질려 남자를 바라보는 사이, 그는 한번 이쪽을 슥 둘러보더니 카드를 들고 있는 카가미에게 시선을 멈췄다.


 


"이거... 아리따운 아가씨가 마스터가 되었군."


 


"에... 에?"


 


시원한 눈매. 범생이 같이 쓰고있는 둥글고 가느다란 테의 안경. 타오르는 듯한 붉은 장발의 머릿결. 온몸을 덮고 있는 검은색 로브... 그 눈이 마주친 순간 카가미는 잠시동안 몸이 얼어붙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서번트, 염력술사 찰드. 소환에 응해 찾아왔다."


 


목소리도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상쾌함이 담겨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할수 없는 그 사이로 카가미의 서번트는 다시한번 말을 건네왔다.


 


"네가 나의 마스터라면... 이름을 알려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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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_+ 그래, 바로 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