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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10 22:18

◈ÐÆЯΚ◈찰드 조회 수:925 추천:9

extra_vars1 마스터들이 모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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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통나무 덩어리] 라고 불러도 무방할듯 한 그 오두막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일단 세 소녀를 데리고 들어온 이오와, 함께 배를 타고 있었다고 하는 카가미와 이오의 친구 와타라세 준, 편승하고 있던 나노하, 페이트까지 해서 총 5명이 있었다.


대강 자기소개를 마친 8명의 표류자들은 길지않은 회의(?)를 시작했다.


 


"일단 이곳에서 생존자 확인을 해볼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카가미였다. 그리고 나노하가 고개를 끄덕인다.


 


"분명... 그때 근처를 항해중이던 배는 우리 배가 전부는 아니었어요. 여기 치요쨩과 아유무 언니가 타고 있었던 배도 있었고, 다른 유람선 비슷한 것도 있었죠."


 


"그럼... 그 유람선의 생존자도 이 섬에 표류해 있을 가능성이 있겠군요."


 


페이트가 맞장구치자 준이 얼른 말했다.


 


"그런데 이 섬 어째 분위기가 안좋아요. 오래 있을만한 곳이 아니라구요."


 


모두가 준을 바라보자 준이 다시 말했다.


 


"그래서 조사해볼 인원과, 뭔가 탈출을 위한 배 같은걸 구상해볼 인원을 나누어야 해요."


 


"아하... 모두가 갈 필요는 없다 이거군?"


 


이오가 동의하자, 나노하가 페이트와 함께 일어섰다.


 


"그럼 일단 저하고 페이트쨩이 조사인원으로 나가보겠어요."


 


"어, 나도 같이 가지."


 


샤나도 일어섰을 그때, 갑자기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구 계세요?!"


 


다급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샤나가 일어선 김에 문쪽으로 다가갔다.


 


"계십니다만!"


 


"사람좀... 사람좀 살려주세요!"


 


"에에?"


 


카가미가 얼른 말했다.


 


"다른 표류자가 있는거야!"


 


"가보고 올께요!"


 


나노하, 페이트, 샤나가 나란히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문 앞에서 덜덜 떨고 있는 소녀를 보고는 기겁하게 되었다.


 


"워... 원주민?!"


 


"...네?"


 


소녀가 고개를 갸웃하자 달려나간 세명 역시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건 한참 뒤였다. 샤나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닌것 같군요. 얼굴에 이상한걸 붙이고 계시길래..."


 


"아... 사, 사람이 어디서 죽어가나요?"


 


페이트가 다급하게 다시 묻자 소녀가 화들짝 대답했다.


 


"아, 네! 저기...! 제 친구 브리짓이요!"


 


...브리짓은 또 누구고... 일단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니 서둘러 가보는게 우선이었다. 소녀를 따라가보니 심하게 다리를 다친 남자아이가 고통과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멋!"


 


나노하가 얼른 그를 흔들었다.


 


"여보세요! 정신 차려보세요!"


 


"아... 아으윽...!"


 


가까스로 뱉은 신음. 샤나가 말했다.


 


"일단 모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자. 여기서는 뭘 어떻게 해볼수가 없어."


 


"아... 네!"


 


"나한테 업혀줘."


 


브리짓이라는 그 남자를 업은 샤나가 가녀린 몸에 어울리지 않게 잘도 걸어갔다. 올때처럼 날렵하게 달려가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중간에 멈추는 일은 없었다.


 


"샤나씨는... 보기보다 체력이 좋으시네요?"


 


"응? 아... 이런건 많이 해봤거든."


 


그랬겠지. 애니메이션 제작시엔 항상 유지를 달고 날아다녔으니까.


오두막에 도착하자, 치요는 일단 크게 놀라더니(?) 황급히 근처 냇물에서 손수건을 빨아와 브리짓의 상처난 다리를 감싸매었다. 그리고 물을 조금 먹여주자 브리짓은 점차 정신을 차려가는 듯 했다.


 


"고마워요..."


 


자신을 스쿨드라고 소개한 그 소녀는 일행에게 연신 고개를 꿉벅거렸다. 그리고 일행을 둘러보더니 깜짝 놀랬다.


 


"저... 혹시, 보라색 단발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분을 보신 분 없나요?"


 


"보라색 단발?"


 


카가미가 움찔 했다.


 


"...내 동생이 보라색 단발인데...(츠카사)"


 


"아뇨아뇨... 좀 조용하고... 아, 혹시 이름도 아신다면 나가토 유키 라는 분인데요... 저희랑 함께 있었거든요."


 


"아, 그래?"


 


아유무가 의아해했다.


 


"글쎄요... 저희가 왔을땐 이분들 뿐이었는데..."


 


그리고 이오가 고개를 저었다.


 


"일단 모여있던건 우리들 뿐이었어요. 역시 한분이 더 계셨군요."


 


"생각보다 이 섬에 표류하신 분이 많네요. 아 나가토 라는 분은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그분은 어떤 분이죠?"


 


준이 묻자, 스쿨드가 대답했다.


 


"항상... 항상 책만 보고 잇었어요. 거의 다른 사람들과는 말을 하지 않았고요. 아니, 아예 말을 안하는게 아니라 거의 묻는 말에 대해 질문만 하는게 전부였어요. 어쩌면 그분은... 굳이 이 오두막을 찾으려 하지도 않을것 같에요. 책만 읽을 수 있으면 장소가 어디든 신경 안쓸것 처럼 보였어요."


 


"그럼 유람선은 왜 탄거지?"


 


카가미가 입을 삐죽이고, 나노하가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지금 상황이 이런데, 이 상황에서까지 그러진 않겠죠. 한번 찾으러 나가볼래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대답은 뒤에서 들려왔다.


힘없는 눈. 보라색의 단발머리. 그리고 악착같이 쥐고 있는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 나가토씨!"


 


스쿨드가 반갑게 나가토의 손을 잡았다.


 


"살아계셨군요!"


 


"네... 여기에서 말 소리가 들리길래 생존자들이 여기에 모여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말이 끝. 나가토는 집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책을 폈다. 브리짓이 힘없이 웃었다.


 


"...여전하네요."


 


 


시간이 약간 흐른 뒤에 표류자 한명이 더 찾아왔다. 멀리서 어떤 소녀를 발견하고 뒤쫓아오기 시작해서 여기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 소녀는 물론 나가토였다.) 그는 나노하와 페이트의 친구인 유노 였다. 나노하와 페이트가 그를 끌어안고 서로의 무사함을 기뻐하며 팔짝팔짝 뛰었다.


 


"자아 모여봐요."


 


샤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모인 표류자는 총 12명 이군요."


 


그렇다. 나노하, 페이트, 카가미, 치요, 아유무, 스쿨드, 나가토, 이오, 유노, 준, 브리짓과 샤나 자신까지 합해서 총 12명 이었다. 샤나가 다시 말했다.


 


"무인도에 표류한 인원 치고는 좀 많은 인원이예요. 따라서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 금방 뭔가 해볼 수도 있을것 같에요."


 


그 말에 카가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일단 가장 중요한건 모두가 탈수 있고, 육지까지 항해가 가능한 배를 만드는 것인데..."


 


"아니면 뭔가 통신기가 있으면 구조 요청을 해볼수도 있을텐데..."


 


아유무가 어두운 얼굴로 말하자 치요가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옛날 이야기처럼 병 속에 편지를 써 넣고 띄워보내 볼까요?"


 


"혹시 모르니까 그것도 계속 해보자."


 


유노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그러고보니 곧 해가 질것 같에요. 여름이라 추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양초 같은 거라도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아, 그러고보니..."


 


슥.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손을 들었다. 나가토가 품속을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냈다.


 


"양초라면 저한테 하나 있습니다만..."


 


"어? 나가토씨! 양초가 있었군요?"


 


스쿨드가 얼른 양초를 받아들었고, 이오는 [도대체 왜 그런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라고 말하는 대신 싱긋 웃었다.


 


"아,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 정도면 대충 3~4일은 버틸 수 잇겠어요."


 


유노가 힐끗 브리짓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브리짓씨도 휴식이 필요할것 같고... 일단 오늘은 다들 좀 눈을 붙이도록 하죠. 이런 곳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어두워지는건 삽시간일거예요. 해가 좀 떠 있어줘야 뭐라도 할수 있겠죠."


 


"음... 그도 그렇네."


 


일단 다들 한숨 자는 것에 찬성했다. 나가토는 역시나 별다른 동의의 의사도 표현하지 않고 바로 누워버렸고, 다른 사람들도 제각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후아..."


 


슥. 모두가 잠든 한방중, 아유무가 슬쩍 상체를 일으켰다.


 


"이런 와중에서도 오줌이 마렵다니. 헤에. 긴장하면 원래 이렇던가?"


 


그리고 일어나려고 보니, 자신과 함께 자고있던 치요가 보이질 않았다.


 


"어...? 치요쨩도 소변 보러 갔나?"


 


그리고 오두막 밖으로 나온 아유무. 그러다 한쪽 바위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치요를 발견했다.


 


"치요쨩..."


 


치요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어? 오사카 언니."


 


"안자고 뭐해?"


 


치요가 다시 우울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나... 다른 언니들이 보고싶어요."


 


"......"


 


아유무가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치요 옆에 앉았다.


 


"꼭 우린 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거야. 남은 애들도 어딘가에 표류했겠지."


 


"근데... 그렇지 않고 그대로 익사했다면...!"


 


"에이, 치요쨩."


 


아유무가 치요의 입을 막았다.


 


"불길한 소린 하는게 아냐."


 


"그래도... 그래도..."


 


치요가 기어이 울먹거리자, 아유무는 치요의 어깨를 감싸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분명... 우리 모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어. 그러니 걱정 마..."


 


"훌쩍...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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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바리.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