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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09 21:56

◈ÐÆЯΚ◈찰드 조회 수:1618 추천:12

extra_vars1 서번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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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힘없는 눈으로 침대에 누운체 창밖을 응시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정성을 다해 그를 간호하는 한 여자가 앉아 있다.


"더이상은 안돼."


"...그런 말 말아요."


여자는 남자가 덮고 있는 시트를 부여잡았다.


"여기서 끝낼수는 없어요! 당신은 아직 젊다고요!"


"....."


남자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내 그림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했어. 난 세상을 모르고 있었나봐."


"설하!"


기어이 여자는 눈물을 터뜨렸고, 설하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가슴 위에 엎어져 울고 있는 여인의 어깨를 감쌌다.


"...답답하게 왜 이래."


"안돼요! 난 이대로 당신을 보낼 수 없어. 언젠간 반드시 당신의 그림이 인정 받을 날이 올 거예요!"


"하하... 그게 언제쯤이지? 10년? 20년? ... 그때까지 내 병이 느긋하게 기다려 줄것 같은가."


"곧 올거예요! 그러니 조금만 더 버텨요! 난... 난 당신 없이는 살수 없어요!"


"......"


여인은 발악하듯 외쳤지만 이미 설하의 대답은 없었다.


대답 뿐만이 아니다. 힘겹게 움직이던 호흡, 희미하게 뛰던 맥박,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시야.


모든게 멈춰있었다.


"안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뭐야.'


갑자기 온 세상이 붉어졌다.


'......이게 사후 세상인가?'


설하는 이미 몸의 어떠한 부위의 존재감도 느낄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 정신이 말짱하다는걸 깨달았다.


'.....사후 세계도... 별거 아니군.'


[사후 세계라 생각하나?]


굵은 울림이 있는 그 목소리는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누구지?'


[이곳은 사후 세계가 아니다. 너의 영혼을 내가 잠시 만나보고 있는 것이지.]


'....내 영혼을 만나보고 있다고? 그럼 지금 난 귀신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설하는 "네녀석이 대체 누구길래 내 영혼이 어쩌니 마음대로 붙잡아놓고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잘난체를 하고 있는 것이냐!" 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물어봤다.


'넌 누구지?'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난 너희 인간들의 말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으니까. 알기쉽게 말하자면 저승사자 비슷한 자 라고 생각하면 되겠군.]


'그런가. 그럼 나한텐 무슨 볼일이지?'


[넌 생을 상당히 아름답게 살아온 인물이다.]


목소리는 꽤나 차분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은 허망했지...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즐기고, 그림을 사랑해왔으며,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리다 끝내 병을 얻었고, 그 병을 치료할 돈을 구하지 못해 병사했지.]


'...넌... 스토커 인가?'


[큭큭... 난 모든걸 알고 있다. 그리고 넌 사랑하는 여인을 남겨둔체 그렇게 죽어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설하가 슬슬 짜증이 나는지 버럭 '말해버렸'지만, 목소리의 대답은 의외였다.


[다시 살아가고 싶지 않나?]


설하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 그래, 표정을 지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게 얼떨떨한 말투로 다시 물었다.


'뭐라고?'


[다시 살아가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너의 그림은 꽤나 미래지향적 이었어. 그래서 네 시대의 사람들은 네 그림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먼 미래에는 사정이 틀리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네 그림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더러 미래 세계에라도 다시 태어나라는 소리냐?'


[비슷하지만 틀려.]


목소리의 어조는 의미심장 해져갔다.


[너에게 술사의 능력을 주겠다. 그리고 보통 인간과는 조금 틀린 새로운 몸도 만들어 주지. 단 너는 이 능력을 가지고 잠시동안 목숨을 건 싸움을 펼쳐야 한다.]


'...싸움?'


설하는 조금 자신이 없는 말투로 말했다.


'난 싸움 못하는데'


[그런 싸움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술사다운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싸우는 거다.]


'어떤 싸움이길래 그러지?'


목소리는 빠르게 말했다.


[먼 미래의 일이다. 2008년 가을.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름없는 무인도에 12명의 꼬마들이 갇히게 된다. 난 그때 사망하게 될 영혼들의 뒷처리도 맡고있다. 그 12명이 꼬마들은 전부 죽을 운명이지만,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11명 까지밖에 처리를 못해. 1명은 살아남아야 한다.]


'1명이라...'


왠지 목소리의 주인공이 고개를 끄덕이는게 느껴진다.


[지금부터 내가 너의 몸을 만들것이고, 그 12명은 각자 "서번트"라는 개념으로 너를 포함한 12명의 서번트중 한명을 소환할 것이다. 서번트, 말그대로 하인이지. 너희 서번트들은 그 꼬마들의 무기가 되어 상대의 서번트와 그를 소유한 마스터, 즉 상대 꼬마를 죽여야 한다.]


'12명의 서번트...? 나 말고도 11명이 더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능력은 모두 비슷비슷 하지만... 지금 나 말고 다른 저승사자 녀석들이 더 있어. 그녀석들도 아마 똑같이 하나씩, 내가 너를 뽑았듯이 한명씩 뽑아서 그 무인도로 파견을 보내게 될것이다. 너는 그들과 싸우면서, 너를 소환한 네 마스터를 지켜내야 한다. 너와 네 마스터, 단 한 쌍만이 살아남을때까지!]


'......'


설하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뭔가가 참 기가 막히다.


'그런데... 왜 내가 그 싸움을 해야 한다는 거냐.'


[싫으면 거절해도 된다. 난 그저 너에게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고 싶을 뿐이야. 제 2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 이 싸움에 서번트로서 참가하고, 끝까지 살아남아라. 그러면 네 마스터는 일을 꾸민 어떤 멍청한 인간 녀석에게 구조를 받을 것이고, 너는 나에게 구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둘이 나란히 제 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지]


'...좋아.'


처음엔 망설였지만, 설하는 차츰 비참했던 자신의 삶이 생각나 이대로는 끝낼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겠어. 나를 소환한 마스터를 지키면 되는거지?'


[그렇다. 그러나, 그 마스터가 죽으면 너도 사라진다. 좋든 싫든, 너는 네 마스터를 지켜내고 다른 서번트들과 마스터를 모두 죽여야 한다.]


'...알겠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군. 특별히 조언해줄 말은 없나?'


[......]


목소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힘겹게 말했다.


[서번트들의 능력은 다 비슷비슷 하다. 그러나 단 하나, 정말 위험한 상대가 있긴 하지. 정확히 누가 그 능력을 받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선 다른 서번트들과 일시적으로 손을 잡을 필요도 있을 거야.]


'...어떤 녀석이지?'


[...염력술사다.]


설하는 염력 이라는 능력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 하나였다. 염력술사의 이름을 듣자마자 콧방귀를 뀌더니 대수롭잖게 말했다.


'뭐야, 고작 염력이냐?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내가 받을 능력이나 알려줘.'


[...염력술사를 무시하지 마라, 설하. 놈을 가벼이 봤다가는 금새 전멸당하고 말 것이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받을 능력은?'


[그건 마스터가 정한다. 물론 마스터도 알수 없지만, 그 스스로가 "배틀로얄"이라 명명된 그 생존게임이 참여하면서 받게 될 카드가 있다. 그 카드에 따라 결정된다.]


'아하, 그렇군. 그럼 결국, 내가 염력술사가 될수도 있다는 말이지?'


[...아니. 염력술사는 이미 그 짝이 정해져있다. 누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일단 넌 아냐.]


'...뭐야, 사기 아냐?'


설하의 의심스런 말을 싹 무시한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그 마스터가 널 소환할때까지, 넌 여기서 대기다.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니, 마음의 준비나 하고 있어라.]


두번째 삶. 그리고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 설하는 희망이 섞인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좋아... 기다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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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