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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12.09 04:54

◈ÐÆЯΚ◈찰드 조회 수:1972 추천:5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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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인간에게서 러빙포스를 빼앗고 있음을 내가 모를줄 아나?』

CCTV에 녹화된 헤인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천무와 여러 레어의 장수들은 미간에 세로줄을 만들었다. 러빙포스가 무엇일까?

『그래, 다른 의미다. 인간이 애정을 잃어 더 이상 남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도 파멸이나 마찬가지다! 당장 그 미친짓을 그만두지 않으면 힘으로 그만두게 만들겠다!』

인간이 애정을 잃는다고? 비안카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이 타론은 이 대륙을 파멸로 몰고갈 타락천사입니다... 이대로 이자를 감싸주게 되면... 이 대륙은...』

파멸... 파멸이라. 강령도 그런 말을 했었다. 저 헤인도 분명 강령이, 타론이 말했던 그 직접적인 상위 엔젤의 힘을 헤인에게 적용하여 타론을 죽이러 보낸 것이었을 것이다. 대륙이 파멸한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단지 인간이 애정을 잃는다는 이유 때문인가?

“...정지. 됐어.”

천무의 말. 비디오는 멈추었고 다시 방안은 고요해졌다. 영원히 계속될줄 알았던 침묵을 깨뜨린건 신마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헤인이 괜히 저런건 아닐 것이다. 강령님이 했던 말도 있고... 헤인이 목숨을 걸고 타론님을 죽이려 달려들었던 까닭도 분명 있을 거야.”

룬이 입을 열었다.

“헤인양은 분명, 타론이 인간들에게서 러빙포스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저기요.”

한참이나 뭔가를 생각중이던 비안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리는 가운데, 비안카는 다시 말했다.

“최근에 퀘롤드시의 이혼률이 높아졌어요.”

천무의 눈이 커졌다.

“다른때같으면 그저 우연이겠거니 하고 생각해버리겠지만, 러빙포스가 어쩌니 하는 말을 듣고 보니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높아지는 이혼률이, 타론이 러빙포스를 거둬들임에 따라서 생겨나게 된 현상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빌어먹을.”

신마가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건 예삿일이 아닙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대륙의 파멸은 확실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헤인의 말이 옳아. 그렇게 모든 애정이 사라져버린 인간 사회는 파멸한 거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으음...”

천무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 그때였다.

『시장님.』

스피커에서 공무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무는 침울한 동작 그대로 팔을 뻗어 마이크를 끌어당겼다.

“왜.”

『해처리 1관의 로드인 데이드님의 연락입니다. 급히 시장님께 보고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연결해.”

올것이 온 것이다. 잠시 후에 들려오기 시작한 해처리 1관의 해처리 로드 데이드의 목소리는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는 투였다.

『두목! 해처리 로드 데이드입니다.』

“무슨 일이야.”

『저기... 부두목님께 일이 생겼습니다.』

뜻밖의 인물이었다. 천무는 여태까지의 퉁명스러운 어조를 접고 긴장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고쳐잡았다.

“피피로? 피피로가 왜?”

그 뒤에 들려온 데이드의 말을 들은 레어의 모든 장수들은 서서히 밀려오는 공포감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게... 오늘 부두목께서 이혼 서류를 제출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로 자녀분들의 양육권을 가져가겠다고 내외분 모두가 해처리에 나와서 또 대판 싸우는 중입니다.』


가만히 셸에 안치되어 있는 광황과, 그 앞에서 묵묵히 광황을 간병하고 있는 셀샤스. 셀샤스는 알몸상태인 광황을 차마 똑바로 보지는 못하고 그저 고개를 살짝 숙인체 셸의 온도와 산소 조절을 해주고 있었다.

‘러빙포스라고...?’

셀샤스는 직접적으로 광황을 공격한 헤인과 타론의 대응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던 그 상황에서 헤인은 엄연한 [난동] 범죄자였고, 자신이 호위하고 있던 광황을 [공격]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타론은 헤인을 [죽였]다.
어느쪽이 옳은 것인가?
상황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헤인 쪽이 분명한 범인이지만, 그 당시 오고갔던 대화를 생각해보면 헤인은 오히려 타론 쪽을 반드시 처단해야 할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단순한 범인이 아니다. 이 대륙을 파멸로 몰아갈 타락천사 라고 했다.
정말일까?

“꾸르르륵...”

한줄기, 긴 공기방울이 광황의 입에서 빠져나갔다. 정신이 든 것인가? 셀샤는 슬쩍 앉아있던 의자에서 다시 벌떡 일어났다.

『아...』

셸 안으로 연결된 스피커에서 희미한 광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타론...』

셀샤스의 눈살이 찌푸러졌다.


『너희들이 제정신이야?!』

천무의 커다란 목소리에 피피로는 잠시 귀에서 전화기를 떼어야했다.

『지금 때가 어느땐데 네놈들 부부싸움질에 내가 골머리를 썩혀야 하는거냐! 절대로 그런건 이혼처리 못해주니까, 너희들끼리 화해를 하든 당분간 별거를 하든 마음대로 해!』

“뭐... 뭐야, 오빠! 그런...!”

『내가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거기서 니 멋대로 이혼이니 어쩌니 뻘소리 하고 다녀봐. 한 감방에 같이 집어넣는 한이 있어도 함께 있게 해줄테니까!』

거기까지 말한 천무는 잠시 시익시익 거리더니 한층 차분해진 어조로 말했다.

『데이드 바꿔.』

피피로는 말없이 데이드에게 다시 수화기를 넘겼고 데이드는 얼른 그것을 받아들었다.

“아... 예, 두목.”

『지금부터 하는 말은 너의 의지가 아니라 내 명령이다. 알겠지? 걔네 절대로 이혼 처리 시켜주지 말고, 정 화해를 못하겠다고 하면 별거시켜. 화라, 칼텐, 로디는 좀 번거롭겠지만 해처리에서 좀 보호해주라.』

“하지만... 언제까지 말입니까?”

『내가 지금 직면한 문제중에, 피피로랑 홀트의 일이 이해가 될것도 같은 문제가 있다. 그 문제를 발견했으니까, 해결책을 찾아볼 생각이야. 그때까지만이다.』

“예? 아니 그럼, 부두목 내외분이 이혼을 입에 담게된 계기가 시청에 있단 말입니까?”

『아니, 그런건 아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여튼, 이건 네 의지가 아니라 내 명령이니까, 이 주제에 관해서는 피피로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넌 내 명령이라는 구실 하에 모든 의견을 묵살시킬 수 있다. 알겠나? 그 이혼건에 관해서는 너에게 나와 맞먹는 권한을 주겠다는 소리야. 절대 허락하지마. 그리고 내가 말한대로 처리하도록.』

“음,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데이드는 말없이 일단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피피로에게 말했다.

“저택을 따로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부두목. 일단 별거라도 하시지요. 지금 이혼처리는 해드릴수 없습니다.”

“뭐예요?”

피피로가 다시 벌떡 일어섰다.

“내가 이혼을 하겠다면 하는거지 해처리에서 무슨 권한으로 내 의사를 막는건가요! 난 더 이상 이런 무능한 남편과는 함께 못살겠다구요!”

“내가 무능한거면 성질 못죽이고 사소한 일 하나에도 하늘이 무너질것처럼 오두방정을 떨어대는 단세포 아줌마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데이드도 강하게 부딪혔다.

“이건 두목의 명령입니다! 방금 그렇게 두목에게서 이야기를 듣고도 모르시겠습니까? 별도의 저택을 드릴테니 당분간 별거하는 것으로 끝내세요. 더 이상 항명을 할 시에는 공권을 쓰겠습니다!”

“그, 그런....!”

피피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소파에 주저앉고 말았지만 홀트는 보다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그럼...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데이드는 역시 홀트의 침착한 어조를 듣자니 자신도 기분이 좀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성격이 차분한 홀트가 갑자기 부부싸움을 하질 않나, 이혼 이야기를 꺼내질 않나... 이 일에는 반드시 뭔가 사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드는 정확히는 아니지만 천무가 발견했다던 그 문제점이 대충 어떤 종류인지 알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희 해처리에서 맡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두분이 빨리 화해를 하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저희가 성심 성의껏 돌봐드려도 결국 자녀분들께 가장 필요한 것은 그 부모라는 것은 잘 아실테지요?”

“......”

홀트는 말없이 고개를 수그렸지만 피피로는 다시 열을 내서 말하기 시작했고 결국 데이드는 무장한 전사들을 들이닥치게 하는 것으로 피피로를 억눌러야 했다.


“잘했어.”

데이드의 보고를 들은 천무는 그렇게 대답해주고 약간의 지시를 더 내려둔 다음 교신을 끊었다. 옆에서 비안카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괜찮을까...?”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 지금 이혼을 허락하면 나중에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그 둘은 둘대로 서로 다시 합치기도 껄끄러워 지거니와 우리는 또 우리대로 귀찮게 다시 서류를 뒤적여야 할 때가 온단 말이야.”

“그건 그렇지.”

“이것은 어쩌면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어. 그렇게 금술이 좋던 피피로와 홀트 마저도 이혼을 입에 담게 됐다는 건 절대 그냥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역시... 그 러빙포스인가 하는 것을 타론이 거둬갔기 때문에 두분이 애정을 잃게 되었다는 말이야?”

천무의 고개가 힘겹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다르게는 생각할 수 없지. 그런게 없다면 뭣하러 헤인이가 자기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타론을 죽이려고 했겠나. 그리고 그때 헤인이 말했던 바로 그 상황이 이렇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잖아.”

“...그러네.”

비안카가 다시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난 좀 무서워... 지금 상황에서 타론이 갑자기 적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어떻게 감당이 안되는 상대잖아...”

천무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일단은 타론의 꿍꿍이가 확실해져야겠지.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에, 도저히 그짓을 그만둘 기미가 보이지 않을때에는 그 엔젤이라고 하던 자들을 기다렸다가 그들에게 타론을 넘겨야겠지.”

“하지만 여태 쳐들어 왔던 엔젤들은 하나같이 타론의 상대가 안되었잖아?”

“그때 왔던 아이마키라는 자칭 신을 기억해? 걔는 어쨌든 타론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갔어. 그때 강령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분명 당했을 거야. 그런 급으로 두어명만 더 데려와서 한번에 타론을 해치우라는 식으로 권유를 한다면 그들의 머리가 비어있지 않은 이상 그렇게 할걸.”

“으음... 그렇겠군.”

고개를 끄덕인 천무는 곧 옆에 벽으로 손을 뻗어 마이크를 끌어당겼다.

“팔라스, 있나?”

곧 스피커를 통해 레어의 장수중 한명이 팔라스의 응답이 들려왔다.

『예, 두목.』

“타론을 잠시만 내 집무실로 오라고 전해. 긴히 할이야기가 있다고.”

『예.』

딸깍. 그리고 천무는 잠시 이마를 짚...는 대신 삿갓을 부여잡고 타론이 오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야 할지를 대강 생각해두기 시작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천무가 초조해진 나머지 볼펜을 한 손에 하나씩 잡아올려 칼싸움놀이를 즐기고 옆에서 비안카가 그것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기 시작했을 그때였다.

『두목!』

팔라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천무가 얼른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뭐야!”

『타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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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 ㅡ,.ㅡ 자이5 땜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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