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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11.17 21:52

찰드♥ŁØŁΥ♥ 조회 수:1965 추천:6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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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쉬져 ㅎㅎ
좀 정리할게 있어서리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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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

오랜만에 피피로의 집. 하지만 지금까지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는 약간 다른 감이 있었다. 피피로와 홀트의 세 자식인 화라, 칼텐, 로디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들의 부모인 피피로와 홀트 사이에는 뭔가 본인들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긴장감이 깔려 있었다.
오늘도 붓을 놀리던 홀트는 피피로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네?”

“로디네 담임 선생님이 초등생 교육 향방에 대한 주제로 학부모 면담을 계획했나봐. 내일은 나 직장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하니까, 홀트가 좀 가줘.”

“...내일 나도 시사회 참석 해야하는거 알면서 그래요?”

피피로가 입을 삐죽였다.

“화라 때에도 내가 갔고, 칼텐 때에도 내가 갔잖아? 한번 좀 가주면 안돼?”

“다른때라면 가겠는데, 내일은 전국에 유명 인사들이 다 모이는 자리라 중요하다구요.”

“하지만 누군가는 가야 하잖아. 나도 내일은 폭약사 업무상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둘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할수 없죠. 참석 못하는 수 밖에.”

그 말에 피피로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뭐? 그럼 다른 애들 다 학교에 엄마나 아빠가 오는데 우리 로디만 혼자 있게 내버려두자는 거야?”

“사정이 안돼잖아요. 나도 못빠지고 누나도 못빠지면, 어쩔 수 없잖아요. 둘다 일 때문에 중요한 자리에 나가는 건데.”

“쳇! 정말 매정하게 말하네.”

피피로가 비아냥 거리는 투로 말했다.

“가끔은 정말... 애아빠가 맞는지 의심스러울때가 있다니까. 어쩌면 그렇게 애들 일에 무관심할 수가 있냐? 너, 홀트가 확실 하니?”

홀트가 욱 해서 말했다.

“누나야 말로 요즘 누나 같은줄 알아요? 툭하면 되지도 않는 억지나 부리고, 해결이 날리없는 언쟁이나 일으켜서는 괜히 감정 상하게 하고. 어떻게 하면 나이가 30이 꺾이도록 그렇게 철이 없을수가 있어요?”

“뭐야? 너 말 다했어? 그게 나보다 쌀밥도 안되는 어린애가 나한테 할 수 있는 소리야?”

“못할것도 없죠! 사실이 그런데 어쩌라는 거예요?”

때아닌 싸움이었다. 이미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보아온 피피로와 홀트였지만 화라, 칼텐, 로디 세 남매는 이토록 두 사람이 말싸움을 하는 광경은 처음보는 것이었다.

“뭔가... 뭔가 좀 이상하지 않니?”

가장 맏이인 화라가 두 동생을 둘러보며 물었고 칼텐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요즘들어 사이가 안좋아졌어, 엄마랑 아빠 말야.”

“나... 난 왠지 무서워...”

로디가 울먹이자 화라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로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괜찮아. 우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래.”

“맞아. 곧 다시 친해 지실거야.”

“......”

어린 마음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새 하루가 밝았다.
일찍 집무실로 나온 신마는 야근자에게 간밤의 상황을 물었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그 아이마키의 습격 이후로 엔젤들의 공격은 더 없었지?”

『예. 그런데 좀 무서워 지는군요. 엔젤들의 지휘자라는 놈이 와도 안되는 걸 알았으니 더 강한 놈을 내려보내면 그때는 정말 힘들어 집니다.』

“뭐... 어쩔 수 없지. 천계는 혹시 그 준비를 하고 있는 건가.”

위이잉. 집무실 문이 열리면서 한 여성 전사가 차를 들고 들어왔다.

“신마님. 모닝 꿀차입니다.”

“어? 말한적 없는데? 웬일인가?”

젊은 그 여성 전사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요즘 신마님 너무 힘드신것 같아서요. 그런데도 이렇게 일찍 출근하시는 거 보고 참... 그냥 뭐에 홀린 것 처럼 차를 타게 되더라고요.”

“하하... 이거 영광이군. 알았네. 고맙게 들겠네.”

전사가 고개를 꿉뻑 하면서 나가려 하자 신마가 문득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 그리고 자네.”

“네?”

신마가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이제 시집 갈 나이 다 되지 않았는가.”

“엇... 그, 글쎄요? 아직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지는...”

“20대 중반이면 슬슬 생각해볼 나이지. 안그런가? 남자친구는 있는가?”

“아뇨... 아직요.”

“쯧쯧... 그 나이 되도록 남자 친구 하나 없고. 그게 무슨 망신인가. 일도 좋지만, 집안 사정도 생각 해야지.”

“아, 네...”

전사가 우물쭈물 하며 별 말을 못하고 있자 신마는 슬쩍 다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가더니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아 그리고... 셀샤스가 출근하거든 잠시 나에게 보내주게.”

“셀샤스님을요?”

“음. 몇가지 당부할게 있어서 그러네.”

“알겠습니다.”

전사가 다시 밖으로 나가자, 신마는 조용해진 집무실에서 가만히 시계를 쳐다보며 꿀차를 한모금 들이켰다.

“......”

사실 그는 간밤에 루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일찍 출근한 이유도, 오자마자 야근자에게 간밤의 상황을 물은 것도, 셀샤스를 불러오라고 한 것도 모두 그 때문이었다.

‘신마씨... 아무래도 이건 심각해요.’

‘어떤게 말입니까?’

‘뜬금없지만... 내일은 아란 아가씨의 주변에 엔젤이 다시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신마가 다급하게 물었다.

‘아가씨 근처에서요?’

‘네. 아, 물론 지금의 아가씨 주변에는 셀샤스군도 있고 타론님도 계시지만... 그래도 일단 조심하고 보는게 좋을것 같에요. 아가씨 주변에 엔젤이 나타나고... 그런만큼 피도 보게 될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게...’

‘...후우... 이번만큼은... 루리양의 느낌이 틀리길 바래야겠지만... 아무래도 내일은 뭔가 조취를 취해놔야 겠군요. 제가 충분히 대비를 할테니, 염려 마십시오.’

‘네...’

말을 그렇게 해두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엔젤이 광황 근처에 나타나게 된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건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먼저 광황은 타론과 계속 함께 있도록 지시가 내려져 있다. 따라서 광황 근처에는 타론이 대부분 자리하게 된다는 의미인데, 엔젤이 다이렉트로 타론을 찾아 레어로 숨어들게 된다면 가장 먼저 광황과 마주치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엔젤이...’

맞붙게 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엔젤블레이드도 없는 광황은 엔젤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실력차이로 보면 엔젤은 아마도 엔젤블레이드가 없는 광황 쯤은 한방에 처리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고, 그때면 타론이 그 광경을 발견하게 된다 해도 이미 늦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 1차적인 광황의 보호 수단으로 셀샤스를 타론의 방 이외의 공간에서는 무조건 광황을 따라다니게 할 작정이었다. 물론 셀샤스가 붙는다고 해도 엔젤을 상대로 승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타론이나 다른 원군이 도착할 때 까지 시간을 끌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대비로는 유진을 항시 엔젤블레이드 근처에 대기시켜 놓을 생각이었다. 일단 루리가 불안하다고 한 오늘 만큼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마는 일단 모든 대비의 지시를 위해 천무에게 이 이야기를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꿀차를 다 마시고 난 후 밖에서 대기중인 그 여성 전사에게 빈 잔을 주며 혹시 셀샤스가 자신이 없는 동안에 오면 핸드폰으로 연락 하라고 당부해두고는 천무의 집무실...로 가려다 시계를 흘끗 보고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천무와 비안카의 집으로 향했다.


“...느낌이 어떠하냐, 헤인아. 괜찮으냐?”

“하아... 하아... 이, 익숙해지기 힘든 힘이예요.”

의식이 끝난 뒤의 헤인의 모습은 평소의 그녀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력한 마도를 익히며 정신적으로 엄청난 수련을 거듭해온 헤인이 엔젤 아티펙트와의 결합 이후 이처럼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엔젤 아티펙트가 얼마나 엄청난 물건인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헤인은 울먹이는 것인지 다급해하는 것인지 구분이 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빠... 빨리 일을 끝내고 다시 분리시켜야 할것 같에요.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해요.”

“...부작용인가... 그래, 이계의 힘을 인간의 몸과 직접적인 결합을 시켰으니 그만큼 부담이 심할 것이다. 헤인아. 못견디겠으면 일단 다시 분리하자꾸나.”

“아, 아니에요.”

헤인이 굽히고 있던 상체를 확 일으켰다.

“오늘 하루 정도는 컨트롤이 될것 같에요. 장착하고 나니까... 이젠 저도 느낄 수 있는걸요.”

강령이 당황한 표정으로 헤인을 바라보았고, 헤인은 한층 차분해진 어조로 말했다.

“퀘롤드에서는... 정말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할머니는 여태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하셨지만, 전 그게 뭔지 까지도 느껴져요.”

“그, 그래? 뭐가 사라지고 있던 것이냐?”

헤인은 조용히 퀘롤드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엔젤 용어로 러빙 포스(Loveing force)라고 하는군요... 말하자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하는 감정이예요.”

“뭣...!”

강령이 비명처럼 말했다.

“인간이 가진 애정 말이냐?”

“네. 벌써 어마어마하게도 긁어갔어요... 애정을 빼앗긴 사람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질 수 없어요. 마음도 그만큼 황폐해져 가고요.”

“맙소사...”

헤인은 다시 강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타론이 저것을 뭐에 쓰려고 모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걸 내버려 두면 할머니가 말씀하신 데로 대륙이 파멸해 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것 같아요. 한시라도 빨리 막아야 해요.”

“...그래... 헤인아.”

강령은 살짝 헤인에게 다가가서 헤인의 손을 모아잡았다.

“널 믿으마... 타론을 죽이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네...”

헤인은 싱긋 웃으며 강령의 손을 마주 꼭 잡았다.

“반드시 돌아올께요. 타론을 죽이고... 모두에게 타론이 저질렀던 만행도 증명해 보일거예요.”

“...그래.”

불안한 얼굴이 섞여있는 강령을 뒤로하고, 헤인은 천천히 몸을 돌려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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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 간다, 간다...! ㅡ.ㅡ;;
가면 안...돼....! 돼....! 돼.. 돼... ㅡ.ㅡ;; (됀다는 거?)
그러고보니 50회 돌파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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