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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4.21 10:11

◈ÐÆЯΚ◈찰드 조회 수:1006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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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분명 기억에 있어요."


 


이오가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땅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에 지나간 적이 있는 길이예요. 그런데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와 있어요."


 


물이 닿는 곳은 풀들이 무성한 이쪽 땅 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그 경계선을 바라보던 치요가 눈살을 찌푸렸다.


 


"설사, 이 섬에 조수간만이 있다 치더라도... 이런 현상은 불가능해요. 밀물과 썰물이 이루어지는 땅은 백사장일 뿐, 초원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금 바닷물은 이 초원까지 들어와 있군요. 마치 홍수라도 난 듯한 분위기예요."


 


에도가 조용히 말하자, 설하가 확정 짓듯이 말했다.


 


"확실히... 이 섬은 가라앉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바닷물에서 시선을 떼 일행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대체 어떤 원리인지는 감이 잡히질 않는군요. 이정도 규모의 섬이라면 단지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바다 밑바닥의 지면과도 이어져 있는 땅일텐데..."


 


"그걸 가라앉게 한다는건 상식 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군요."


 


치요가 얼른 이오를 바라보았다.


 


"아, 그 마도사를 봤다는 곳은 아직 멀었나요? 이렇게 되면 서둘러 가서 막는 수밖에 없어요!"


 


"어? 아아, 어. 그리 멀진 않아. 저기 보이는 계곡 이거든."


 


그러면서 이오는 약간 떨어져 있는 험해보이는 언덕을 가리켰다. 이리저리 갈라진 틈도 있어서 그 사이에 들어가 있으면 계곡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 것도 같다.


 


"......그런데..."


 


그때, 무엇을 봤는지 설하는 계곡이 아닌 그 건너편에 있는 울창한 숲을 바라보았다.


 


".....저 숲은 어떻습니까."


 


"...예?"


 


이오와 에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냥 숲인데... 치요가 물어보기도 전에 설하가 다시 말했다.


 


"보기에는 그냥 숲이지만 강력한 마나력이 느껴지는 군요. 게다가 모양새를 봐도 그렇습니다. 제가 마도사라면 저 숲속에 둥지를 틀고 있겠죠."


 


사실 그렇다. 전에 나가토와 버몬드가 들어갔다가 쉐로의 함정에 제대로 걸렸던 바로 그 숲이었다. 설하가 다시 일행을 둘러보았다.


 


"숲으로 먼저 가봅시다."


 


 


"9개..."


 


아유무가 카드를 들여다보며 기운 빠진 어조로 말했다. 카드의 모서리가 내뿜는 빛은 9개. 아까 까지만 해도 10개 였는데.


 


"아까는 10개 였는데... 쫌전에 누군가 또 죽은 모양이군."


 


브리짓이 조용히 말하자, 아유무가 불안한 얼굴을 들었다.


 


"설마... 치요쨩이나 이오는 아니겠지...?"


 


테오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불길한 소리 하지 말라구, 마스터. 설하 녀석이나 그 정령술사 계집이 그렇게 간단히 당할것 같에?"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건 준이야."


 


대답은 위에서 들려왔다.


일행이 놀라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살짝 떨어진 둔덕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샤나와 그녀의 서번트 늑소였다. 테오가 당장 로드를 고쳐쥐며 으르렁 거리는 가운데 그를 가로막은 아유무가 얼른 물었다.


 


"준이라고...? 와타라세?"


 


"그래. 나노하와 페이트 놈들에게 죽임을 당했어. 조금 전 일이었지."


 


"그렇군..."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때까지 살기만을 내뿜고 있던 헤인이 나직히 말했다.


 


"내가 처리해버리려고 했는데... 그놈들이 선수를 치다니."


 


이번엔 브리짓이 샤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걸 안다는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 동안 뭘 하고 있었지? 둘이 협력관계 아니었나? 나노하와 페이트가 준을 죽이는 동안 구경만 했나?"


 


"나도 어쩔수 없었다구. 사실상 2:2 야. 나노하의 레이를 상대하는 도중에 일이 저질러진걸 어쩌란 말이야."


 


"음..."


 


브리짓 등은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서번트끼리도 서로를 상대하기가 벅차다. 페이트의 뱀신이 주로 준의 까치르를 상대했다는 말인데... 더구나 그 나노하와 페이트 라면 뭔가 또 기가막힌 작전을 펼쳐서 둘을 정신없게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서번트들이 주로 하는 짓이 그거니까.


 


"참... 그 둘만큼 최강의 조합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


 


브리짓이 그렇게 단정(?) 짓듯이 말하고는 다시 샤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래서 너는 여기 어쩐 일이지? 역시 싸우러 왔나?"


 


"아니. 지나가는 길에 너희 목소리가 들리길래. 도망갈까 하다가 그래도 너흰 싸움 위주가 아니라 화합 위주잖아? 이쪽은 혼자에다 지쳐있다고. 그런 날 공격하진 않겠지."


 


"우릴 너무 무르게 본것 아닌가?"


 


으르렁 거리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한 테오를 간신히 억눌러 놓고 아유무가 샤나에게 말했다.


 


"그래. 지금 우린 널 공격할 의사가 없어. 그런데, 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합 하지 않을 테지?"


 


"물론. 기력이 회복되면 너희도 곧 처리해주지."


 


헤인과 테오가 꿈틀, 했으나 브리짓은 슬쩍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재미있겠군. 기대하지."


 


샤나 역시 씨익 웃어보이더니 늑소의 어깨를 잡으며 몸을 돌렸다. 그녀와 늑소의 모습이 멀어져가자, 헤인이 당장 그녀의 마스터인 브리짓을 나무라고 들어왔다.


 


"상대는 화합에 응하지 않은 적 마스터예요. 왜 그냥 보내는 건가요!"


 


"저쪽은 동료도 잃고 나노하와 페이트의 공격을 받다 왔다고요. 그런 상대의 틈을 노리고 굳이 짓밟고 싶어요? 내가 찝찝해요, 그건."


 


"........"


 


헤인이 할말을 잃고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돌렸다. 테오 역시 아유무에게 뭐라고 항의 하려다 브리짓의 대답을 듣더니 조금 누그러든 표정을 했다.


 


"게다가, 지금 우리의 상대는 따로 있어요."


 


아유무의 입에서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의 눈길이 한번에 쏠려버렸다. "상대가 따로 있다" 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그녀의 서번트를 몹시 기대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진짜? 누, 누군데?"


 


"방금 이름이 나온 그 애들이죠. 나노하와 페이트. 그 꼬마들을 이대로 날뛰게 해서는 안돼요."


 


".....!"


 


테오와 헤인은 흠칫 놀라더니 슥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브리짓이 대답했다.


 


"그렇군... 맞아. 그쪽은 놔둘 수 없지. 그럼 그 애들을 주로 찾을 거야?"


 


"응."


 


테오가 고개를 기울였다.


 


"근데 어차피 누굴 딱히 노리고 찾는다고 해도, 이런 무인도에서는 그저 돌아다녀보는 방법 뿐이잖아? 어떻게 그들을 찾을 거지?"


 


"어, 잠깐만요."


 


헤인이 테오의 말을 막았다.


 


"나 그거 할수 있는데요?"


 


"엉?"


 


테오와 브리짓의 눈이 커졌으나 아유무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왠지 마법사인 헤인님은 할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럼 지금부터 나노하와 페이트의 현재 위치를 추적해 주시겠어요?"


 


브리짓이 기대감 섞인 눈으로 그의 서번트를 바라보는 가운데, 헤인이 차분히 말했다.


 


"그럴게요. 근데 꽤 넓은 부분은 스캔해야 하기 때문에... 찾는 도중에는 움직일 수가 없어요. 따라서 적당한 자리를 잡고 캐스팅을 시작해야 하는데요."


 


"음, 그렇게 하죠."


 


일행이 자리를 잡으려고 이동하는 가운데, 테오가 씨익 웃으며 한마디 했다.


 


"원하는 상대를 찾아가며 처리해줄수 있다니... 이거, 우리 입장이 상당히 편리해졌군 그래."


 


 


"남은 마스터는 8명. 당신까지 합하면 9명 이군요."


 


쉐로가 그의 마스터, 스쿨드를 돌아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스쿨드가 물었다.


 


"그새 또 한명이 사라졌군요... 누군지는 모르시죠?"


 


"알아보려고 들면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만... 따로 캐스팅이 필요한데. 알아봅니까?"


 


쉐로의 질문. 스쿨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혹시 그게 자신이 알던 친구들중 한명이라면... 더구나 그게 브리짓 이라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 지금은 다른게.


 


"전에... 마지막 발동 이후 대마법의 발동 일시를 알수 있다고 하셨는데... 언제인지 아셨나요?"


 


"그렇잖아도 시기가 무르익은 터라, 말씀을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쉐로는 천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가 막 수평선 속으로 들어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뭔가 짤막하게 캐스팅 해보던 쉐로가 조용히 말했다.


 


"자정이 되려면 3시간 30분 가량이 남아있습니다. 그 사이에, 대륙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자정이요?"


 


스쿨드가 놀라며 묻자, 쉐로가 기품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짙은 암흑색으로 물든 로브와 머리의 반 이나 덮고 있는 후드 사이로, 쉐로의 눈이 가벼운 분위기로 스쿨드를 바라보고 있다.


 


"그때면 이 남은 마스터들은 대부분 잠에 빠져들테죠. 그들이 난리통 속에 정신이 들었을때는 이미 바다 속일 겁니다."


 


"그런..."


 


스쿨드의 낯빛이 어두워지자, 쉐로는 어려울것 없다는 얼굴로 다시 말했다.


 


"제가 아는 한, 물에 익숙한 서번트는 없습니다. 마나 계열의 술사들은 플라이(fly : 날으는 마법)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지속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정령술사의 경우 언딘(물의 정령)을 부려서 보호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또한 한계가 있겠죠. 그러나 저는 마스터와 함께 24시간을 부양 상태에 있을 수 있는 연계마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쉐로가 다시 스쿨드에게 바짝 다가섰다.


 


"3시간 반 후면..... 마스터께선 이 무인도를 탈출하실 수 있으며, 저 역시 두번째 생명을 얻어 마스터와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네..."


 


결과야 상당히 좋지만, 그렇게 되는 과정만큼은 끔찍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이 섬이 통째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닌가. 그 생각이 난건지 스쿨드는 다시 겁을 먹은 얼굴이 되었고, 그 모습이 귀엽게 보였는지 쉐로는 빙긋 웃으며 욕심대로 다시 스쿨드의 어깨를 탐해보려고 가까히 다가섰다.


 


".....음?"


 


뭔가 느낀건지 쉐로가 멈칫 했다. 그 모습을 본 스쿨드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쉐로님.... 또 누군가 온거예요?"


 


"음...... 그런것 같습니다. 전에 나가토와 버몬드가 왔었던 그 자리군요. 헌데 이번엔 두명이 아니라 네명입니다."


 


말할것도 없이 그건 치요와 이오, 그리고 그들의 서번트인 설하와 에도 였다. 쉐로가 침입자를 확인하고 슥 몸을 돌리자, 스쿨드가 다급하게 쉐로의 팔을 잡았다.


 


"저, 저어... 치요쨩과 이오군 이라면......"


 


"......?"


 


쉐로가 의아한 듯이 스쿨드를 바라보다가 아하, 하며 미소지었다.


 


"그러고보니 이오 라는 마스터는 저번에도 만났었지요. 마스터의 친구 중 한명 이었지요?"


 


"........"


 


쉐로가 의미심장한 눈을 하며 스쿨드의 얼굴 가까이에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으엣, 하며 스쿨드는 뒷걸음질 치려 했으나, 이미 그 어깨가 쉐로에게 붙잡혀 있어서 그럴수가 없었다.


 


"안심하십시오, 사랑하는 나의 마스터여. 당신의 친구의 처참한 모습을 저 또한 보여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마스터께선 여기에 계십시오."


 


마스터를 보금자리에 그렇게 기다리게 해놓고, 쉐로는 천천히 치요와 이오를 맞이하러 자신이 만들어놓은 죽음의 숲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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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가; 6회 남았다 ~_~!


 


이제부터는 거의 한회당 서번트가 2~3명씩 뭉탱이로 죽어나갈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