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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3.04 11:43

◈ÐÆЯΚ◈찰드 조회 수:1621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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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압!"


 


기상천외한 괴물에 굴하지 않고 강하게 팔을 뻗은 설하는 환영 속에 숨어있는 레이의 멱살을 잡아 그대로 동댕이쳐버렸다. 레이는 사정없이 나가떨어지면서도 기세좋게 외쳤다.


 


"으이익! 설하, 이놈!"


 


아무튼 그 모양으로 레이가 중심을 못잡고 있자 곧바로 뱀신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설하의 캐스팅이 더 빨랐다.


 


"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직!! 갑자기 시퍼런 전류뭉치가 날아들자 뱀신은 더이상 달려들지 못하고 뒤로 몸을 피해야 했다. 그러면서 역시 크게 외쳤다.


 


"설하! 2대 1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만 얌전히 목을 내미시지!"


 


설하는 레이와 뱀신을 슥 둘러보면서 낮게 말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주둥아리는 튼튼하구나."


 


".....흥."


 


레이가 대거를 쥔 손을 들어올렸다. 촤라라라랑! 대거는 거대한 반월도로 변했다.


 


"진짜로 하는 수 밖에 없겠군."


 


"....여태까진 장난이었다 이건가?"


 


설하가 씨익 웃으며 손을 모았다.


 


"내가 멋있는거 보여줄까."


 


"아니."


 


더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고 레이와 뱀신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설하는 상대가 뭐라 하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꼭 보여주고야 마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디그(Dig)!"


 


펑!! 레이와 뱀신이 딛은 땅이 갑자기 크게 터져올랐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순식간에 거대한 홀이 생겨났고, 그 한가운데에 흙더미를 뒤집어쓴 레이와 뱀신이 콜록거리고 있었다.


 


"요... 요즘은 개나소나 전부 땅을 파대고 난리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뭐지!?"


 


이 사태를 지켜보던 나노하가 더듬거리며 말하는 동안, 설하가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레이와 뱀신이 기겁해서 뒤로 몸을 빼려 하는데 설하는 그 동작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파이어볼!"


 


푸화화확! 돌격하면서 빠르게 날린 마법이라 그다지 위력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데이면 굉장히 뜨거울것 같은 불덩어리가 그들 앞에 작렬했다.


 


"크아악!"


 


설하의 눈에 불덩어리를 그대로 뒤집어 쓴 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설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레이는 잠시 놔두고 뱀신을 추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속았지롱!!"


 


갑자기 설하의 옆구리를 향해 반월도의 섬뜩한 검광이 번뜩였다. 물론 검 자체는 환영이었으나 본래 들고있던 대거의 효과는 확실히 남겨졌다. 치요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설하님!!"


 


불을 뒤집어쓴 레이 자체가 환영이었던 것이다. 설하는 비틀비틀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물러섰으나 이미 그 위치엔 뱀신이 대기중이었다.


 


"어서옵셔!"


 


푸욱! 설하가 급히 몸을 틀었으나 어깨를 베이고 말았다. 설하의 눈이 커졌다.


 


"우리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버틴것만 해도 대단하군. 역시 설하, 너는 강한 서번트다."


 


뱀신이 곧장 대거를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여기까지야!"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갑작스런 외침은 엉뚱한 방향에서 들려왔다. 휘이이이잉!


갑자기 뱀신의 주변으로 사나운 바람이 휘몰아쳤다. 뱀신이 놀란 얼굴로 두리번거리는 순간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흩날림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 자에게, 당신의 춤을 보여주세요!"


 


휘이이잉! 뱀신의 몸이 돌풍(?)에 휩쓸려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뱀신이 이를 악무는 순간 레이가 외쳤다.


 


"뱀신! 그건 실프다! 마법이 아냐! 정령술이다!"


 


"뭣....?!"


 


뱀신의 눈이 커지고, 동시에 그의 입이 열렸다.


 


"그럼 꺼져!"


 


뚝! 갑자기 바람이 멎었다. 사뿐히 땅에 내려선 뱀신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새로 나타난 훼방꾼을 바라보았고, 실프를 불러냈던 에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꿈뻑였다.


 


"어.... 어떻게 정령에게까지 심안술을....."


 


"불가능하지는 않지."


 


레이와 뱀신, 그리고 에도가 대치하고 있는 동안 빠르게 이오가 달려가 설하를 부축했다. 치요도 엉엉 울면서 달라붙어 있는 힘껏 설하를 함께 부축하며 에도 쪽으로 데려왔다.


 


"정령술사?"


 


뱀신의 마스터인 페이트가 에도를 가리키며 이오에게 물었다.


 


"그래. 그쪽은 정령에게조차 심안술을 걸수 있는 심안술사를 데리고 있군."


 


나노하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여기까진 어쩐 일이지? 함께 희생되시려고?"


 


"여기 설하님과 치요를 구하러 왔지."


 


"구한다고? 어떻게? 함께 죽는거면 몰라도... 우릴 코앞에 두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니, 무모하구나."


 


나노하가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이오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차분히 말했다.


 


"나노하, 페이트. ...이제 싸움질은 그만하자."


 


"......뭐?"


 


에도마저 당황해서 이오를 바라보는 사이, 이오가 다시 말했다.


 


"왜 우리끼리 그 알지도 못하는 마법사에게 구경거리나 만들어 주면서 서로를 죽여야 하나. 싸움질부터 멈추고 다같이 살아서 이 섬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응. 않아."


 


페이트의 짤막한 대답. 그리고 나노하는 좀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너는 서번트가 무슨 목적으로 우리 세계에 소환되어 왔는지 모르는 모양이구나. 최후의 한명만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서번트가 소환되어 온 목적은 그거야. 나도 마찬가지지! 나와 페이트쨩 중 한명이 반드시 끝까지 살아남아서 서번트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거야!"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것 까진 좋은데 그 과정이 참 안어울리는군."


 


이오가 몸을 돌렸다.


 


"우리는... 친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 지금은 설하님만 구해서 돌아가겠어. 너희도 일단 물러가서 다시한번 생각해봐."


 


"뭐? 도망가려는 거야?"


 


나노하가 잇소리를 내며 뒤를 쫓으려 하자 페이트가 나노하의 어깨를 잡았다.


 


"나노하, 잠깐만. 지금 싸우는건 왠지 분위기가 아닌것 같에."


 


"페이트쨩...?"


 


"일단 물러나자. 레이도, 뱀신도 조금은 지쳐있다고. 이럴때 새로 나타난 정령술사를 상대하는건 좀 힘들거야. 게다가 중간에 정신을 차린 설하가 가세하면 분명 우리가 불리해져."


 


".........으응."


 


그제야 수긍한 나노하는 레이를 슥 돌아보더니 물러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신호고 페이트와 레이, 뱀신은 빠른 속도로 전장을 이탈했다.


치요는 아직도 진정이 안되는지 조급한 표정으로 이오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오 오빠... 마, 만약에 저 두사람이 그냥 물러가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이오는 살짝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수 없이 싸워야 했겠지... 하지만, 기분 같아서는 그대로 저 둘을 죽여버릴때까지 싸웠을것 같에."


 


에도는 별 말이 없었고, 덕분에 이오는 다음으로 생각난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설하님도 정말 잘 버텨주셨어."


 


"저어... 아, 아유무 언니랑 브리짓 오빠는....?"


 


"괜찮아. 지금 테오님이 헤인님을 치료하고 기력이 회복될때까지 간호하는 중일거야."


 


그 사이 살짝 정신이 들었는지 설하의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다.


 


"저까지 이 지경이 되었으니... 마스터를 뵐 낯이 없습니다."


 


치요가 얼른 설하의 손을 잡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설하님... 설하님은 정말 강하다구요."


 


설하는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켰다. 옆구리와 어깨를 베이긴 했지만 그래봐야 대거의 공격이었고 깊게 베이지도 않아서 간단한 응급처치만 해두면 이상 없을것 같았다. 에도가 그 상태를 깨달은건지 치요에게 말했다.


 


"치요님. 일단 설하님의 상처에 대한 응급처치를 해야 하니, 자리를 옮기죠. 여기엔 설하님의 멋진 실력 덕분에 구덩이밖에 없네요."


 


".....네, 그러죠."


 


설하는 이오의 부축을 받으며 걸었고, 치요는 설하가 휘청거릴때마다 안절부절 못하며 얼떨결에 설하의 옆구리를 잡았다가 설하로 하여금 끔찍스런 신음을 내뱉게 만들곤 했다.


 


 


"으... 으으으?"


 


헤인의 눈이 살짝 떠진다. 한참만에 초점이 잡힌 그녀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것은 그녀의 마스터인 브리짓의 얼굴이었다.


 


"....부탁인데, 제발 날 엄마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차라리 아빠라고 생...."


 


"엄마!"


 


".........."


 


브리짓은 기어코 할말을 잃은체 벌떡 일어나며 외치는 헤인을 바라보았다. 헤인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그 전에 브리짓은 날 이제 막 껍질 까고 나온 아기새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구요."


 


"정신 차리는 절차가 몹시 흥미롭군!"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기에 헤인은 화들짝 놀라 브리짓의 팔을 끌어안으면서 눈만 움직여 그쪽을 훔쳐보았다. 물론 그 외침은 테오의 것이었으며, 그 옆에는 아유무가 싱글싱글 웃으며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있었다.


 


"정신이 들어서 다행이예요, 헤인 언니."


 


"네, 네? 아? ......어? 오? 그러고보니?"


 


헤인이 자신의 몸을 마구 훑어보더니 입이 쫙 벌어졌다.


 


"그렇게 심각하게 씹혔는데!"


 


"여기 테오님이 치료해줬어요. 근데, 역시 헤인이네요. 정신 들자마자 이렇게 활기가 넘치니..."


 


"아, 그거야 물론이죠! 근데, 이오님이랑 에도님은요?"


 


브리짓이 대답했다.


 


"치요랑 설하님 쪽으로 갔어요. 지금쯤이면 나노하, 페이트와 싸우고 있을텐데... 아니, 끝났으려나?"


 


그러자 테오가 사납게 로드를 움켜쥐며 말했다.


 


"내가 싸웠어야 했는데! 젠장. 저쪽으로부터 오는 살기는 없어. 싸움 끝난거야."


 


"아... 끝났나요?"


 


"그런것 같군."


 


아유무가 헤인에게 말했다.


 


"바로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우리는 좀 더 다른 친구들을 찾아다녀야 하는데요."


 


"네? 아, 그래요! 괜찮아요. 바로 출발하죠."


 


"좋아. 이제 다시 움직이지! 가만히 있다가 적들에게 함정 팔 시간을 주면 곤란하니까."


 


테오가 기운차게 일어서고, 그 동작을 신호로 아유무와 이오 일행은 다시 해변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 타이밍이 참 기가막힌 것이, 시뻘게진 하늘을 배경으로 한 수평선에서 한창 일몰이 진행되는 시간이었다.


 


"운치 있네."


 


브리짓이 조용히 말하자 아유무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참치도 있을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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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현재 시각...... 새벽 3시......


지금 자면 4시간 정도 자겠군요.


음냐...... OTL


 


쿵~!  ㅇ<-<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