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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2.24 18:13

◈ÐÆЯΚ◈찰드 조회 수:1011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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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리겠어!!"


 


브리짓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헤인이 사납게 달려들었다. 까치르는 소스라치게 놀라 준을 팍 껴안으면서 옆으로 몸을 날렸다.


 


"으어아아앗!"


 


바닥에 거칠게 쓸리면서 살이 조금 까졌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까치르는 얼른 준을 막아선체 헤인과 대치했다. 그리고는 방금까지 자신들이 있던 땅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보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배신자 놈들! 너희들의 모가지를 가져가 카가미와 찰드님의 넋을 위로하겠다!"


 


"하... 그거, 무서운 말이군."


 


까치르는 검을 앞으로 내밀었고 그 뒤에서 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카가미와 찰드는 이 배틀로얄 게임의 벨런스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참가자였다. 그런 그들을 처리해준 것이 어떻게 잘못이라는 말이지?"


 


"닥쳐! 그래도 잘했다고!"


 


헤인의 입술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캐스팅?! 까치르는 재빨리 헤인에게 달려들었으나 헤인이 좀더 빨랐다.


 


"디그(Dig)!"


 


콰과과광!


준과 까치르가 서있던 그 땅 일대가 갑자기 터져올랐다.


 


"으어엇!"


 


순식간에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고, 대책없이 그 속으로 곤두박질 친 준과 까치르는 연달아 떨어져내리는 파편들 속에 파묻혀버렸다.


 


"가뜩이나 섬인데... 이런거 두번만 더 쓰면 우린 다이렉트로 수장될걸."


 


까치르가 몸을 털고 일어서면서 말했고, 그 말에 다시한번 꼭지가 돌아간 헤인이 다시 돌격했다.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


 


헤인의 몸에서 생성된 수십개의 빛의 화살이 일제히 까치르를 향해 날아갔다. 급히 그것을 피한 까치르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헉!"


 


푹! 까치르가 던진 그 괴상한 모양의 대거가 헤인의 배 한가운데를 뚫어버렸다. 헤인이 주춤하자, 까치르가 돌격해왔다.


 


"방심하셨군!"


 


턱! 다시 대거를 뽑아쥔 까치르가 그대로 헤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치고 가슴을 걷어찼다. 헤인이 뒤로 나가떨어지자, 까치르는 숨 돌릴 틈도 주지않고 달려들으려 했다.


 


"한가지 잊으신게 있군요."


 


푸슛! 갑자기 옆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까치르는 기겁해서 화살을 피해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뒤이어 바로 달려드는 에도를 어떻게 할수는 없었다.


 


"꺄아악!"


 


에도가 달려드는 속도까지 이용해 걷어차자 까치르는 방금 헤인보다 더 멀리 나가떨어졌다. 에도는 살짝 눈을 감고 손을 들었다.


 


"만물의 근본이되 어둠속에서만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자여, 당신의 빛을 그녀에게 보여주세요."


 


"정령술?!"


 


까치르가 벌떡 일어섰으나 어느새 자신의 눈 앞까지 다가온 윌로위스프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끼야악! 꺼져! 눈부셔!..... 헉!"


 


푸욱! 그 틈을 타 다시 날아온 화살이 까치르의 팔에 꽂혔다. 까치르가 비명을 질러올리려는 순간 헤인의 외침이 다시 들려왔다.


 


"어펙트 마나 파이어(Affect Mana Fire)!"


 


푸화하하학! 갑자기 까치르의 팔에 꽂혀있던 화살에 불이 붙더니 거대하게 타올랐다. 까치르는 팔이 통째로 익어가는 고통을 느꼈다.


 


"꺄아아아아!!"


 


비명을 질러올리면서 갑자기 손을 윌로위스프 쪽으로 뻗더니 다음으로 에도를 가리켰다. 그러자 갑자기 윌로위스프가 에도를 향해 돌격해오는 것이 아닌가.


 


"뭐... 뭐지?!"


 


그 다음으로 까치르는 불 붙은 화살을 뽑는데 애를 쓰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윌로위스프였다. 에도는 황급히 눈을 가리며 말했다.


 


"어... 어떻게 정령한테 혼령술을 걸 수가 있지?"


 


"너 이놈! 놔둘것 같에?!"


 


부상이 심한게 아니었는지 헤인이 다시 달려들었다. 불에 잔뜩 그을린 팔을 부여잡고 끙끙거리던 까치르는 맞으면 상당히 아플것같은 빛덩어리를 모아쥐고 돌격해오는 헤인을 보고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카아아아앙!"


 


갑자기 옆에서 거대한 덩치의 구미호 한마리가 달려들어 헤인을 덥썩 물어올렸다. 콰드득! 콰득! 피가 사방으로 튄다.


 


"헤, 헤인!!"


 


브리짓과 에도가 동시에 외쳤다. 에도는 그러면서도 한번에 화살 5개를 걸더니 구미호를 겨냥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옆에서 달려드는 키메라 때문에 실패하고 말했다.


 


"차잇!"


 


그 화살 5개가 모조리 키메라에게 명중하고 키메라가 잠시 주춤한 사이, 에도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붉게 불타오르는 화염의 꽃을 지닌 자, 이 자리에서 축복을 받지 못한 자에게 꽃을 나눠주세요."


 


화르르륵! 에도의 손끝에서 생성되어 달려나간 샐러맨더가 그대로 키메라에게 달라붙었다. 키메라는 당장 몸 이곳저곳에 불이 붙어 몸부림치며 죽어갔으나 문제는 헤인이었다. 구미호는 헤인을 문 체로 이리저리 휘둘러대다가 이쪽에 모여있는 까치르와 이오, 브리짓을 발견하고는 이쪽으로 헤인을 내던져버렸다.


 


"헤... 헤인!!"


 


브리짓이 급히 달려나가, 가까스로 바닥에 대책없이 떨어지려던 헤인을 받아내었다. 물론 그 무게(?)로 인해 자신이 되려 밑에 깔리긴 했지만, 브리짓은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몸을 일으켜 헤인을 흔들었다.


 


"헤인!"


 


구미호는 어느새 사라져버렸고, 까치르와 준도 없었다. 에도와 이오가 얼른 달려왔다.


 


"으으....! 완전히 살코기 씹히듯 씹혀버렸네."


 


이오의 말. 다음으로 에도가 말했다.


 


"일단 상처를 돌봐야 해요. 약초를 찾아보겠어요. 그런걸로 나을 상처는 아니지만 응급처치 정도는..."


 


"아, 네. 에도. 부탁해요."


 


에도가 옆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브리짓은 참혹한 모습으로 기절해있는 헤인을 앞에 둔체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숨 좀 돌렸어?"


 


준과 까치르는 방금 싸움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는지 정신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서 팔짱을 낀체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던 샤나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적절하게 구해주긴 했네. 감사하라구. 정령술사랑 마법사를 상대로 2:1 싸움을 하려 하다니, 미친짓이야."


 


"...누군 좋아서 싸웠나."


 


준이 투덜거리더니 샤나를 바라보았다.


 


"여긴 왜 왔지?"


 


"왜 왔냐니... 여긴 무인도라고. 돌아다니다보면 어차피 다 만나게 되어있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


 


준이 잇소리를 내자 샤나가 피식피식 웃으며 다시 말했다.


 


"너도 방금 봤겠지만, 이미 대부분 녀석들이 다 두명씩 짝을 지어서 다니고 있어. 그 둘뿐만이 아니지. 치요 그 꼬맹이는 아유무랑 같이 다니고, 방금 이오와 브리짓고 그렇지만 나노하와 페이트도 함께 다니지. 이런 애들을 상대로 과연 혼자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준이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자 샤나가 얼른 다시 말했다.


 


"참... 조합들도 좋지. 아유무의 서번트인 테오는 성직자 주제에 로드를 메이스 같이 쓴다고. 테오가 근접전을 하는 사이에 설하가 이것저것 지원 마법 넣어주면 금상첨화지. 방금 봤던 헤인과 에도는 완전 마법 콤비지. 제대로된 힘싸움을 해볼 수가 없는 녀석들이야. 나노하와 페이트의 서번트, 레이와 뱀신은 환영술에 심안술... 가뜩이나 환영술 자체 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거기에 심안술까지 씌워서 실감나게 만들지. 싸움다운 싸움을 해보지도 못하고 처발리기엔 아주 적당한 조합이야."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이유가 뭐야."


 


"우리 둘이면 어떨까?"


 


".....뭐?"


 


준이 커다란 눈으로 샤나를 바라보자 샤나가 다시 말했다.


 


"이렇게 다들 둘씩 다니고 있고... 거기다 넌 이미 배신을 한번 한적이 있단 말이야. 그 싸움을 싫어하는 치요 마저도 아마 너는 용서 안하려고 할걸. 얘네들은 너를 처리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닐텐데... 그들을 어떻게 상대할 생각이지? 방금 이오와 브리짓을 상대한 것도 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넌 벌써 죽었을거야."


 


".......그래서?"


 


샤나가 싱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여태 계속 혼자 다녔는데... 나도 좀 버거워서. 마침 네 처지도 불쌍하고 하니, 우리 둘이 손을 잡자고."


 


"...난... 최후의 승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준이 조그맣게 말하자 샤나가 그거라면 걱정 말라는 듯이 말했다.


 


"괜찮아! 나머지 애들을 모두 처리하고 나면 그때 너랑 나랑 1:1로 진검승부를 벌이자고. 정정당당하게. 어때? 그때 진 쪽은 깨끗하게 남은 한명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눈을 감는거야."


 


"......"


 


준은 부담스러운 눈으로 샤나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까치르와 늑소가 긴장된 표정으로 마스터들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준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 손은 샤나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와 동시에 까치르와 늑소의 얼굴에도 긴장이 사라지고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좋아."


 


준이 씨익 웃어보였다.


 


"잘 부탁하지."


 


 


"하아, 하아... 여기 꽤 가파르네요..."


 


"아직 못와본 위치에 이런 언덕이 있었다니..."


 


치요와 아유무가 헉헉 거리자, 그들을 돌아다본 테오가 코웃음을 쳤다.


 


"뭘 이정도를 가지고! 둘다 참 약체가 따로 없군!"


 


"....."


 


잠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테오를 바라보던 설하는 반대로 몇걸음 뒤로 돌아와 치요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마스터."


 


"아... 네, 네에. 하악, 학..."


 


그러더니 치요를 번쩍 들어 안는것이 아닌가. 머리를 맞대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아유무와 테오는 슬쩍 서로를 마주보았다.


 


".........."


 


"......?"


 


아유무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테오를 바라보기 시작하자, 테오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치, 치요는 가벼워서 저게 가능하지! 마스터는 무거워서 안된다구!"


 


".....몸무게 별 차이 없을텐데..."


 


지금 이 일행이 가는 길을 설명해보자면, 일단 이 일행은 한번도 와본적이 없었던 섬의 중심에서 약간 동쪽에 자리잡은, 최고 고지인 언덕으로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왜 이곳을 가는가 하면, 맨 먼저 섬의 전체적인 지리도 대강 파악해볼 겸 해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자는 치요의 판단이 있었고 모두가 그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전투에 있어서는 지리적인 요소도 어느정도 알아야 승률이 높아도 높아질게 아니겠는가.


 


"여기 올라가면 우리가 처음에 모였던 그 오두막도 보이겠다."


 


"...그럴거예요. 다 부숴졌겠지만..."


 


아유무의 말에 치요가 대답하자, 설하가 치요에게 물었다.


 


"역시, 처음에 모여있던 곳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럼 그때는 이 싸움이 시작되기 전이었습니까?"


 


"아, 맞아요. 그때는 다 같이 모여서 하룻밤을 지냈었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테오가 로드를 들어 앞을 가리켰다.


 


"와! 보라구. 정상이 코앞에 있군."


 


"오...!"


 


언덕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신이 나서 힘을 내어 좀더 빨리 걷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언덕은 빨리 일행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에 올라서고 나서야 설하는 치요를 내려주었고, 치요는 입을 딱 벌리고는 눈 위에 손을 척 붙이더니 사방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넓기는 정말 넓은 섬이었다.


 


무인도라고 해도, 일반 숲의 모습, 바위산의 모습, 해변가와 사방에 넓게 펼쳐진 수평선 등이 모조리 존재하는 복합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처음에 머물던 그 오두막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한동안 그렇게 섬의 아름다움을 정신없이 감상하던 그때였다.


 


"...좀 이상하군."


 


말을 꺼낸것은 설하였다. 모두가 설하를 돌아보는 가운데, 설하가 조용히 말했다.


 


"먼저 거쳐갔던 백사장을 찾아보려 했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거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있군요."


 


"어...?"


 


그러고보니... 하는 마음에 치요와 아유무는 얼른 자신들이 이 섬에 처음 표류했을때의 해변가를 찾아보려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 위치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어, 어떻게 된거지?"


 


테오가 얼른 말했다.


 


"잠깐, 잠깐. 그렇다는건... 섬이 전체적으로 약간 가라앉아 있다는 말 처럼 들리는데?"


 


"치, 치요쨩."


 


아유무가 치요를 돌아보았다.


 


"이런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에도 밀물이나 썰물 같은게 있니?"


 


"......."


 


치요는 굳은 얼굴 그대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그건 바닷물의 이동에 관련된 거예요.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섬이 바닷물의 이동에 영향을 받을리가 없어요."


 


"........"


 


모두가 할말을 찾지 못하고 확실히 전보다는 좁아진것 같은 섬의 넓이를 계속해서 둘러보는 도중, 설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나즈막하게 말했다.


 


"섬이 가라앉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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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가라앉아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