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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29 07:35

◈ÐÆЯΚ◈찰드 조회 수:1240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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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으슥한 동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소녀의 대답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제서야 좀 서로 죽이기 시작했군... 이것이 두번째 실험이야. 큭큭...]


 


"게임으로 단순화 시켜서 은폐하는 것이군요."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다 의문의 목소리를 향해 다시 질문했다.


 


"그러나... 최후까지 살아남은 한명은 진실을 알아낸 후에 마법사님을 찾아내 처단하려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널 보낸 것이다. 네가 반드시 그 마지막까지 남은 아이와 대치해야 한다... 네가 끝까지 살아남아라.]


 


"...그럼 제 서번트는 어찌합니까?"


 


소녀가 다시 묻자 목소리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죽어도 상관 없다. 너만 살아남아서, 최후의 승자와 대치해라. 방금 나한테 엄청난 생각이 떠올라서 말이지.]


 


"알겠습니다."


 


소녀는 그 대답을 남기고 두말 없이 몸을 홱 돌려 동굴 밖으로 나갔다.


 


 


턱.


 


브리짓과 아유무의 말을 들은 치요와 이오의 얼굴이 확 굳어져 버렸다. 이오는 이를 갈기 시작했고, 치요는 아예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렸다.


 


"카가미 언니!! 으아아앙!"


 


그렇게 모두가 할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오의 서번트인 정령술사 에도가 헤인에게 말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정령술사 에도라고 합니다. 귀하는...?"


 


"아, 어? 네? 아... 네, 네. 반가워요. 마법사 헤인이예요. 여기 브리짓의 서번트죠."


 


"그렇군요. 그런데 배신을 당해서... 그 염력술사의 마스터가 죽은거군요? 직접 염력술사가 당한게 아니라요."


 


"...그랬죠."


 


아유무는 치요를 끌어안고 달래느라 정신이 없어서 대신 테오가 씹듯이 말했다.


 


"그 빌어먹을 배신자한테 마스터들을 맡기는게 아니었어. 젠장. 찰드 그 망할 먼치킨 염력술사와는 언젠가 반드시 승부를 내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비열한 놈이 선수를 치다니..."


 


"...그렇군요..."


 


거기까지 대화가 진행되자 문득 정신을 수습한 이오가 치요의 서번트인 설하에게 말을 걸었다.


 


"치요의 서번트 이십니까?"


 


설하는 가만히 이오를 돌아보더니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예. 마술사, 설하입니다. 염력술사와 그 마스터의 일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네... 그래도, 지금껏 치요의 서번트로서 치요를 지켜주신것 감사해요."


 


설하가 힘없이 웃었다.


 


"제 마스터께선... 친구분들이라 잘 아시겠지만 워낙 싸움을 싫어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일찌감치 서번트가 된 본래의 목적은 접어두고 마스터의 안전을 지키는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했습니다."


 


"...멋진 분이시네요."


 


그리고 설하가 싸늘한 표정으로 바꾸더니 물었다.


 


"그 배신자 라는 자들은 어느쪽으로 갔습니까?"


 


"어, 잠깐만요."


 


헤인이 얼른 말했다.


 


"걔들은 내가 처리할거예요. 용서할수가 없어요. 제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만은 내 손으로 박살내놓겠어요."


 


"음... 그렇게 하실겁니까, 브리짓?"


 


설하가 묻자 헤인은 얼른 브리짓을 돌아보았고, 브리짓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죠. 저의 의지이기도 해요. 저흰 지금 떠날겁니다."


 


"음... 예."


 


이야기가 거기까지 진행되자 테오가 손뼉을 짝짝짝 치더니 힘차게 말했다.


 


"자, 자. 여기서 옹기종기 모여있어봐야 답이 안나온다구! 우리 마스터분들과 적을 지고 있는 이기주의자들을 각자 찾아 나서자. 그러나 혼자서 다니면 또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겠지!"


 


이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그렇습니다. 그러니, 두명 두명으로 짝을 지어서 다니는게 좋겠습니다. 브리짓, 어때?"


 


브리짓이 씨익 웃으며 이오를 바라보았다.


 


"좋았어. 그럼, 말 나온 김에 우리 둘이 같이 가기로 하지. 아무래도 지금 치요를 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원래부터 같이 있던 아유무인것 같으니까 말이야."


 


치요를 대강 달래놓고 일어선 아유무가 대답했다.


 


"으, 응. 알았어. 그럼 나와 치요가 같이 갈께. 자, 치...요?"


 


그리고 치요를 일으키려고 그녀를 바라본 아유무는 치요가 아직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주저앉아있자 한숨을 폭 쉬더니 치요의 등을 다독였다.


 


"치요쨩... 여기서 울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어. 어떻게든 먼저 간 카가미의 복수를 해줘야 하지 않겠니?"


 


"........."


 


치요는 아유무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설하가 고개를 가로젓더니 그대로 치요를 업었다.


 


"제가 모시지요."


 


"아, 네. 부탁해요."


 


그리고 일단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려고 서로서로 마주봤을 그때였다.


 


쿠르르르릉.....!


 


"어엇....?"


 


"뭐야?"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냥 그들이 서 있던 땅 만이 아니다. 거의 무인도 전체가 흔들리는 듯 했다.


 


"왜, 왜... 왜 흔들리지?"


 


테오가 입을 딱 벌리며 주변을 정신없이 둘러보는 사이 흔들림이 멈췄다. 대충 10초 정도 흔들렸을 것이다.


 


"...지진인가?"


 


"설마..."


 


아유무가 정신을 차리고 함께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치요에게 물었다.


 


"치요쨩. 이런 무인도에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니?"


 


"......그거는 저도 잘...."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순간 헤인과 설하가 동시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


 


그 갑작스러운 동작의 변화에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모이는 가운데 이오가 대표로(?) 물었다.


 


"왜 그러시죠?"


 


"아니..."


 


헤인이 대답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꽤 익숙한 느낌이예요."


 


설하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들이 고개를 갸웃 하는 사이, 설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좀 미스테리지만, 차차 알게 되겠지요. 그럼 일단 여기서 헤어지기로 합시다."


 


그 이야기가 나오자 헤인이 얼른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누구든... 준과 그 서번트 까치르를 발견하면 가차없이 밟아버리기예요. 알았어요?"


 


"그거야 당연한거지!"


 


테오가 호탕하게 대답하고, 일행은 2명씩 짝을 지어 흩어졌다.


오솔길로 들어선 후 설하는 가만히 치요를 내려주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치요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괜찮으십니까, 마스터?"


 


"네... 괜찮아요."


 


치요는 말을 그렇게 했어도 아직 안정이 안되는지 설하의 품에 기대었고, 설하는 그런 치요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슬퍼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몹시 불안해지던 참이었습니다. 부디 기운 내 주시기 바랍니다."


 


"네, 네에..."


 


그리고 아유무가 치요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아, 치요쨩. 걱정하지마. 이제 우린 확실히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남았잖아. 반드시 모두 함께 돌아갈 수 있을거야."


 


"네,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잠시 그렇게 서로 얼굴을 펴 보려고 노력하는 사이, 테오가 뒷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휘익! 이것참, 낯 간지럽구만! 어이, 마스터. 우리도 좀 저렇게 가끔 서로를 몸으로도 위로해주고 하는게 어때?"


 


아유무가 테오를 돌아보았다.


 


"아? 그게 좋을까요?"


 


"......됐어, 빨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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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양이 좀 짧은 느낌이 =ㅅ=; 뭔가 더 쓰자니 또 대책없이 분량이 많아질것 같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