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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21 02:17

◈ÐÆЯΚ◈찰드 조회 수:1010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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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도망다니고, 싸우고... 또, 울고(?).


피곤에 쩔어 정신없이 자고 있던 치요가 눈을 뜬 것은 동쪽 수평선에 붉게 태양이 반쯤 걸려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치요는 문득 자신이 웬 남자의 품에 꼭 안겨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히익...?"


 


치요가 고개를 들자, 살짝 미소를 머금은 설하의 얼굴이 보였다.


 


"일어나셨습니까."


 


"아, 서, 설하님..."


 


치요가 조금 당황하자, 설하가 얼른 말했다.


 


"이상한 생각 안합니다. 그러나 이런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선 아무리 여름철 이라고 해도 밤에는 춥습니다. 덮을걸 마련하지 못해 이렇게라도 해드린 것입니다."


 


"아... 네... 고마워요."


 


치요가 살며시 상체를 일으키다 심각하게 내려가 있는 체온 탓에 추위를 느끼고는 몸을 떨었다. 설하도 함께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일단 세수를 좀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울던 와중에 그대로 잠들어 버려서 지금 얼굴이 말이 아니군요."


 


"네, 네."


 


치요가 냇가로 가서 세수를 하는 동안, 설하는 다음 계획을 생각해보았다.


일단 중요한건 함께 탈출하기로 한 친구들과 다시 합류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다시 길을 떠나야 할까? 그러나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자들이 친구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다른 "적" 마스터와 서번트를 만나게 된다면 분명 또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만에 하나 자신이 상대하기 힘든 적을 만나게 된다면...


 


"설하님."


 


대충 세수를 끝내고 다시 설하에게로 돌아온 치요가 말했다.


 


"분명 카가미언니 등은 저를 계속 찾아다니고 있을 거예요. 빨리 합류해야 해요."


 


"아... 예. 물론 그렇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시겠습니까?"


 


"...어쩔수 없죠. 여기 계속 있는것 보다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둘은 바로 어제 준과 헤어졌던 그 장소로 방향을 잡고 길을 떠났다.


아마도 그와 비슷한 시각이었을 것이다.


슬쩍 잠이 깬 카가미는 아직도 자신을 품어안고 있는 찰드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퍽 안심이 되네요."


 


쿨쿨... 그대로 곯아떨어진 찰드를 보며 한숨섞인 어조가 튀어나온다. 카가미가 문득 찰드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입을 가까히 해보았다.


거의 당연한 전개다. 이럴때 상대쪽이 눈을 확 떠야 이야기가 되지.


 


"......?!"


 


"....!!"


 


순간 카가미가 고개를 확 숙였다. 잠이 덜깬 듯한 표정의 찰드가 눈을 꿈뻑이며 물었다.


 


"뭘 하려고 했지?"


 


"아, 아무것도요!"


 


잠시 그렇게 카가미를 내려다보며 잠을 완전히 쫓은 찰드가 피식피식 웃으며 몸을 숙여 카가미의 얼굴을 향했다.


 


"대충 감이 오는군. 굿모닝 키스."


 


"그, 그럴리가 없잖아요."


 


"없긴 왜 없어. 서번트와 마스터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할수 없지."


 


"그런거 악용하지 말아요!"


 


"악용이라니..."


 


찰드는 순간 카가미의 턱을 받쳐올리더니 그대로 입을 맞춰버렸다. 카가미의 눈이 두배 가량 커졌다가 다시 꽉 감겼다.


 


"............"


 


잠시 그 자세로 경직. 시간이 꽤나 흘렀을 것이다.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어?"


 


준의 목소리다. 그러다 잠시후 놀라운 어조로 그가 외쳤다.


 


"이런! 뭐예요, 까치르! 내 옆에선 자지 않겠다더니, 이렇게 꼭 붙어있다니!"


 


"뭣! 시끄러! 나, 난 그저 마스터 보호 차원에서......!"


 


"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가 좋은거군요?"


 


"바.... 바보! 그럴리가 없잖아!"


 


그들의 아웅다웅을 듣고있던 카가미와 찰드가 동시에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몸을 일으켰다.


 


"빨리 치요부터 찾아야 겠어요...."


 


"음, 그래. 그러지."


 


잠시 흘끗흘끗 찰드를 훔쳐보던 카가미가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찰드님."


 


"응."


 


잠시 눈치를 보는 듯 하다. 뜸을 들이던 카가미가 다시 말을 꺼낸건 약간 시간이 자나서였다.


 


"그런데... 이 싸움에 최후의 승자가 나오지 않고 우리들이 모두 함께 탈출하게 된다면... 서번트들은 어떻게 될까요?"


 


"........."


 


찰드가 잠시 카가미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모르겠군. 그 저승사자 녀석이 그런 얘기는 해주지 않았는데. 아마 다시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아... 역시 그렇군요."


 


그리고 어두운 얼굴이 되어가는 카가미의 표정을 준이 눈치챈 것이다. 준은 슬쩍 까치르의 옆구리를 찔렀다.


 


"엉?"


 


"까치르."


 


그리고 준은 까치르의 귀를 잡아당기더니 "야야얏! 너어!" 뭐라고 뭐라고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


 


순간 까치르의 눈이 커졌다.


 


 


"어이."


 


늘어져 있던 브리짓과 아유무가 다시 길을 떠나려고 세수를 하러 간 사이, 남아있던 테오가 헤인에게 물었다.


 


"마법사 서번트라고 했지?"


 


"그런데요?"


 


테오가 미간을 찌푸린 상태 그대로 헤인을 마주보았다.


 


"뭐... 마스터끼리는 싸울 의도가 없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 한번 결투를 해보는게 어때?"


 


"네?"


 


테오가 로드를 세워들었다.


 


"아니아니, 뭐 해칠 의도로 싸우자는게 아니라, 한번 그냥 서로의 실력을 보자고. 어때?"


 


".....뭐하러 그런 일을?"


 


헤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테오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그렇잖아. 어제 저녁에 너희랑 만난 이후로는 난 싸움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어. 그 전에도 두번인가 밖에 안싸웠고."


 


헤인이 입을 삐죽였다.


 


"그러니까, 결국 싸움을 하고 싶다 이거군요. 당신 성직자 맞아요?"


 


"어쩔수 없잖아! 내 성격이 그런걸. 누군 뭐 성직자 되고 싶어서 됐나?"


 


"하지만 막상 싸움을 시작하면, 테오는 날 죽이려고 달려들것 같에요."


 


"어어, 아냐. 어디까지나 내 마스터는 우리끼리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마스터의 뜻을 거스를 생각은 없으니까."


 


"네, 그렇다면 좋아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어느샌가 돌아온 아유무와 브리짓이 소리쳤다. 테오는 금방 딴청을 피웠고, 아유무가 얼른 테오의 앞으로 와서 말했다.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자고 했잖아요!"


 


"아, 뭐, 싸우려던게 아니라, 그냥... 실력좀 보자고..."


 


"싸움을 하고 싶으면 얼른 적을 찾죠. 그게 나을거예요. 우리끼리 싸우다 그만큼 힘이 빠지면, 그 상태에서 적을 만나게 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으윽! 제길. 아, 알겠어. 알겠다구."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려 할때였다.


 


"여기들 있었군."


 


갑자기 뒤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느껴졌다. 헤인과 테오의 눈이 커졌고, 브리짓과 아유무가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얼마나 찾았는데. 여지껏 잘 퍼져 잔 모양이군. 그럼 싸울 기력은 충분하겠지?"


 


나노하, 페이트, 유노였다. 세명은 계속 함께 뭉쳐다닌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각자의 서번트인 레이와 뱀신, 그리고 루엘이 서 있었다.


 


"...뭐... 뭐예요?"


 


헤인이 입을 딱 벌리며 주춤 주춤 물러서고, 테오는 로드를 고쳐쥐며 앞으로 나섰다.


 


"3대 2라! 이거 재미있겠군. 빡쌔게 한번 뛰어댕겨 볼까?"


 


"...너무 자신만만 하군."


 


브리짓이 헤인의 어깨를 잡았다.


 


"어쩔수 없어요. 지금은 싸워야 해요. 대신, 주변에서 혹시라도 친구들이 보고 달려올수도 있으니까 마법을 좀 큰것을 계속 쏴봐요."


 


"으음... 큰거라?"


 


그리고 헤인이 곧장 캐스팅에 들어갔다.


 


"어딜!"


 


순간 뱀신이 달려들었다.


 


"으어억!"


 


갑자기 브리짓이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물러섰다. 헤인은 캐스팅 하다말고 브리짓을 돌아보았다.


 


"마, 마스터?!"


 


"네 이놈!!"


 


어느새 달려든 테오가 뱀신을 후려쳤다. 뱀신은 최면을 걸려다 그 때문에 실패하고 물러섰고, 그 사이에 레이가 뛰어들었다.


 


카강!!


 


테오의 로드와 레이의 쇼트 스워드가 날카롭게 부딪혔다. 테오가 이를 갈며 말했다.


 


"너... 너 환영술사 아니었나! 왜 검을 가지고 있는 거지!"


 


"남말할 처지가 아닐텐데?"


 


캉! 한번 크게 서로의 무기를 후려치고 크게 뒤로 도약한 뒤, 테오가 고개를 들어 레이를 노려보...려다 흠칫 했다. 레이는 온데간데 없고 거대한, 무슨 이름을 붙이기가 힘든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 자신에게로 육박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 이건또 뭐야!"


 


그때 헤인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화, 환영이예요! 테오! 속으면 안돼요!"


 


"제, 제길! 속고 말고가 아니라, 그럼 어딜 때리라는 거야!!"


 


순간, 그 거대한 괴물의 한곳에서 날쌔게 뱀신이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테오의 앞까지 달려와서 대거를 휘둘렀다.


 


"윽?!"


 


테오가 급히 그 대거를 막았으나 진짜 문제는 그 괴물의 환영이었다. 괴물의 실체는 분명 레이일 것이다. 그러나 그 환영의 어느 부분에 진짜 레이가 들어가 있느냐 하는걸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뒤!!"


 


헤인이 테오의 뒤를 치려하는 레이를 발견하고 급히 캐스팅을 시작했으나 갑자기 그녀의 뒤에서도 캐스팅 소리가 들려왔다.


 


"성광탄!!"


 


유노의 서번트, 성자 루엘이 어느새 헤인의 뒤를 잡은 것이다. 헤인은 급히 뒤돌아서서 외쳤다.


 


"프로텍션....! 꺄아아아악!"


 


그러나 캐스팅 타임이 문제였다. 미처 방어막이 형성되기도 전에 성광탄의 그 수천개의 빛덩어리들이 헤인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테오 쪽도 문제였다. 그새 레이에게 베인 등은 치료를 했으나, 그런만큼 체력도 떨어져 갔고 환영을 동반한 레이의 공격은 정말 상대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자꾸 전의를 상실해가는 느낌을 받는게, 심안술사 뱀신이 또 은근히 손을 쓰고 있는게 분명하다.


 


"제길... 이, 이래선 상대가...!"


 


그때 아유무가 외쳤다.


 


"다, 달아나요! 이대로는 승산이 없어요!"


 


"마... 마스터...!"


 


테오는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레이를 밀어내고는 아유무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성광탄을 제대로 얻어맞은 헤인 역시 브리짓의 부축을 받으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놓칠까보냐!"


 


그리고 나노하, 페이트, 유노가 급히 뒤를 쫒기 시작했다.


본래 부상당한 상태로 도망가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저쪽은 방금 접전에서의 승리로 사기가 올라있었고, 헤인과 테오는 가뜩이나 뱀신의 술수로 엄청난 전의를 잃은 상태였다.


 


"으... 으헉... 으허헉?!"


 


갑자기 앞서 달아나던 헤인와 브리짓이 달려가다말고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리고 뒤따라오던 테오와 아유무 역시 멈칫 했다.


그들의 앞에 3마리나 되는 거대하고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 길을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멈추자 느긋하게 걸어오던 나노하, 페이트, 유노가 피식 피식 웃었다.


 


"이건 최고의 카드야... 환영술사가 적의 눈 앞에 환영을 만들고, 심안술사가 그 환영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지."


 


나노하가 잔인하게 웃으며 말하자 유노가 뒤이어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주저앉아 있는 적을 성자의 신력을 이용한 공격으로 완전히 짓밟아 놓는다!"


 


루엘이 두 팔을 크게 벌렸을 그때였다.


 


치지직!


 


갑자기 괴물의 환영이 사라진 것이다. 레이가 크게 놀라 외쳤다.


 


"어? 뭐, 뭐야! 이럴리가...!"


 


"없지. 하지만 원군이 등장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대답은 좀더 먼곳에서 들려왔다.


 


그 자리에 있던 다섯명의 서번트와 마스터가 크게 놀라 소리가 들려온 쪽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카가미, 준. 그리고 그들의 서번트인 찰드와 까치르가 다가오고 있었다. 카가미가 나노하, 페이트, 유노를 노려보며 말했다.


 


"엄청난 괴물이 보이길래... 따라와 봤더니 만나게 되는군.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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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ㅠ.ㅠ 카가미랑 키스했어 ㅠㅠㅠ


행복해 ㅠㅠㅠ


(......근데 실제로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