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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5.12 12:05

◈ÐÆЯΚ◈찰드 조회 수:2123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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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요와 아유무, 그리고 스쿨드와 이오는 서로의 상황을 듣고 입을 딱 벌린체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굳어버린건 세 사람이고 스쿨드의 경우엔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브리짓이..... 브리짓이!"


 


이오는 씁쓸한 얼굴로 스쿨드의 어깨를 짚었고, 그대로 스쿨드는 이오에게 풀썩 안겨들었다.


 


"아아아앙!! 브리짓!"


 


".........."


 


나머지 서번트들도 기분은 마찬가지다. 설하의 표정이 잔뜩 흐려졌다.


 


"그래... 헤인님도 당했단 말이지... 그럼 그때 줄어든 카드의 빛은 헤인님의 것이었군."


 


"아아, 그래... 에도의 일도 유감스럽게 됐군."


 


테오가 눈을 번뜩이며 이오의 품에 안겨 울고있는 스쿨드를 노려보았다.


 


"에도를 죽인 서번트의 마스터를 저렇게 살려둔체로 달고다녔단 말이지?"


 


".....이미 우리 사이에 충분히 이야기 된 상황이다, 테오. 쉐로가 죽인거지 스쿨드님이 죽인게 아니잖나."


 


"서번트는 마스터의 의지 없이 공격행동을 할수 없다는걸 모르진 않을텐데, 설하."


 


"........"


 


그 말에는 딱히 할말이 없었는지 설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테오는 아유무를 돌아보았다.


 


"마스터... 일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아유무는 어두운 표정 그대로 뭔가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스쿨드의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어요. 사실 마스터 입장에서... 서번트의 그런 권유를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어요. 그리고 그건 어찌보면 스쿨드가 너무 심각하게 착했던 탓일 수도 있어요."


 


"용서할 생각인가?"


 


"용서고 뭐고가 아니잖아요. 쉐로는 쉐로 대로, 서번트니까 자신의 마스터를 최후의 승리자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스쿨드는 단지 쉐로의 그런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을 뿐이예요. 테오는 이런 상황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싶은건가요."


 


"........"


 


이번에는 테오가 말이 막히고 말았다. 그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스쿨드를 위로하던 이오가 힐끔 테오를 바라보더니 조그맣게 말했다.


 


"네, 테오. 나도... 지금은 스쿨드에게 조금도 분함을 느끼지 않아요.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기로 하죠."


 


"으음..."


 


직접 자신의 서번트를 잃었던 이오까지 그렇게 말하자 테오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주변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스쿨드의 흐느끼는 소리. 그나마도 처음 울음을 터뜨릴 때보다 훨씬 조용해진 상태였다.


 


"그럼....."


 


그런 상황이기에, 갑작스럽게 흘러나온 설하의 목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크게 들린다.


 


"지금은 브리짓님과 헤인님을 죽인 놈들을 찾으러 갈 차례군."


 


".....나가토 언니와 버몬드 말이죠?"


 


치요의 질문. 테오가 얼른 말했다.


 


"그놈들만은 용서할수가 없어. 설하! 이번엔 네가 같은 생각이라니 잘됐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놈들만은 그냥 두지 않는다!"


 


"...이건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만... 마스터."


 


설하가 치요를 바라보았다. 치요는 또 누군가를 증오에 의해 죽여야 한다는 것이 꺼림칙 한 것인지 얼른 대답하지 못했다. 테오와 설하, 두 서번트가 초조해져서 치요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때 옆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치요쨩... 브리짓의 원한을 갚아달라는 부탁은 안될까...?"


 


놀랍도록 진정되어 있는 스쿨드의 목소리였다. 치요가 놀란 눈으로 스쿨드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응시하는 스쿨드의 눈이 잔뜩 울고 나서 그런건지 몹시 붉다.


 


"치요쨩, 그리고 아유무... 난, 난 너희들에게 뭐 부탁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걸 알아. 그래도... 지금 너희들이 날 용서했다면... 부, 부탁할께. 브리짓과... 그의 서번트였던 헤인님의 원수를 갚아줘."


 


"스쿨드 언니..."


 


치요는 슬픈 눈으로 스쿨드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을 전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한번에 몰살시키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려고 했던 마스터. 그녀가 지금 치요와, 아유무의 보호를 받으면서도, 브리짓을 잃은 그 슬픔과 분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존심을 굽혀가며 치요와 아유무에게 진심으로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다시 분위기가 죽자, 이오가 짐짓 기운차게 말했다.


 


"치요가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건 아니니까. 이거면 치요도 안심할 수 있을거야."


 


"네?"


 


모두가 이오를 바라보는 가운데, 이오가 다시 말했다.


 


"어차피 브리짓과 헤인님을 죽인건 버몬드겠지. 처리해버리는건 서번트인 버몬드 만으로 하면 될거 아냐. 그리고 나가토는 사로잡아서 사과를 받아내면 되겠지."


 


그리고 그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테오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 방침을 납득시키기 힘든 서번트 분이 한분 계시지만 말야."


 


"뭐, 뭣이?"


 


테오가 잇소리를 냈다.


 


"시끄러! 내가 그렇게 앞뒤 막힌 놈인줄 알아?"


 


"그럼 따를 수 있다는 말이죠? 됐네요. 나가토와 버몬드의 처리는 그렇게 하도록 해요. 그거면 괜찮지, 치요?"


 


테오가 입을 딱 벌리는 사이, 치요는 그나마 조금 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역시 언제나, 만날때마다 짜증나는 녀석이군."


 


그리폰 두마리를 좌우에 세워놓고, 늑소가 씹듯이 말했다.


 


"이번엔 기필코, 결판을 지어주마."


 


그리고 그는 크게 두팔을 펼쳤다.


 


"나와봐! 뱀파이어 [아크세이드]!"


 


그리폰이 앞에 있는 서번트에게 달려들고, 그 사이에 늑소는 뱀파이어를 소환하였다!


......이름이 아크세이드 라고 하던 그 뱀파이어는,


 


"왜 뭐같은 타이밍에 부르고 지랄이야!"


 


입가에 잔뜩 피를 묻힌체 소환되서 몹시 투덜거리고 있다.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늑소가 말했다.


 


"......누구 피 빨고 있었냐?"


 


"지나가던 여행자 습격했지 뭐. 근데 지금... 설마 낮이냐?"


 


"어? 어.... 어?? 컥?"


 


뭔가를 깨달은건지 늑소는 크게 당황했고, 아크세이드는 비명을 질러올렸다.


 


"이 자식! 날 죽이려고!! 햇빛 한가운데에다가 소환했단 말이냐아아아악!"


 


"미, 미안!"


 


긴급히 다시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보내는 그 꼴을 얼이 빠진체 바라보고 있던 샤나는 입을 딱 벌렸다.


 


"느, 늑소! 뭐해!"


 


"으, 응?"


 


그와 동시에 늑소는 뒤로 크게 뛰어 물러났고, 덕분에 허공을 가른 거대한 검의 서번트, 버몬드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까부터 계속 왜 이러지? 자꾸 쓸데없이 허공을 베게 되는군..."


 


간신히 중심을 잡은 늑소가 이를 갈며 외쳤다.


 


"그리폰 두마리를 벌써 처리했다니... 과연 성기사 답군. 그럼 이건 어떨까!"


 


투화하하학! ...하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너무나 조용히 소환되어서, 오히려 그런 소리가 났다면 어색할것 같다.


달려들려던 버몬드의 앞을 막아선 것은 말의 하체를 가진 뒤집힌 눈의 미소녀, 요괴 몽마(夢馬) 였다.


 


"요괴?"


 


버몬드가 그 아름다우면서도 은근히 섬뜩한 모습의 몽마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검을 겨눈체 대치 상태를 이루었다. 몽마의 팔 대신 달려있는 기다란 날개가 가늘게 펄럭인다.


 


"넋 놓고 있다간 당할걸."


 


늑소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 몽마의 행동을 도와줄 몬스터를 소개하마. 화이트 와이번 두마리 자가 소환!"


 


파앗! 이번엔 큰 파장음이 귀를 때렸다. 늑소 주변에 소환된 새하얀 털로 뒤덮힌 와이번 두마리가 한꺼번에 버몬드에게 돌격했다. 버몬드는 입을 쩍 벌릴 새도 없이 그 자리를 피해야 했다.


 


"건방진 짓을!!"


 


그는 바로 땅을 물어버린 와이번의 옆구리를 치고 들어갔다. 한방 크게 베는 정도로는 그 거대한 와이번을 눕힐 수 있을리 없다. 그 와이번은 고개를 돌려 날쌔게 버몬드를 물어올렸다. 나가토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버... 버몬드!"


 


"크어아아악! 놔라!"


 


버몬드는 물려 올라가는 와중에도 검을 치켜들어 와이번의 눈을 찔렀다. 푸슉!


 


"키야아아아아아!"


 


와이번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버몬드를 떨어뜨렸다. 간신히 땅에 제대로 착지하긴 했으나 문제는 와이번이 한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버몬드!!"


 


나가토의 고함소리와 동시에 다른 와이번의 공격이 작렬했다. 온몸으로 버몬드에게 부딪혀 들어간 그 앞발없는 도마뱀은 순식간에 중심을 잡고 날아올랐다.


 


"크으으윽..."


 


와이번에게 제대로 깔렸던 버몬드가 이를 갈며 몸을 일으켰으나, 와이번을 노려보느라 바로 옆에서 공격 준비를 하던 몽마를 보지 못한건 정말 최대의 실수였다.


 


"신의 품으로 돌아가라, 성기사여. 음푸하하하!"


 


늑소의 웃음소리. 버몬드가 눈이 멍해진 체로 몽마를 돌아보았다.


 


쿠과과과과과과광!!


 


한껏 힘을 집중시키고 있던 몽마의 입에서 엄청난 빛의 파도가 터져나와 그대로 버몬드를 후려쳤다.


 


"프로텍트 프롬 매직!!"


 


버몬드의 급한 외침. 버몬드의 몸 주변에 방어막이 생겨나긴 했으나, 애초에 몽마가 내쏜 것은 마법이 아니었다. 방어막은 허망하게도 그 빛의 파도를 모조리 무시했다.


 


"으윽...!! 크어아아악!"


 


빛의 파도의 두께는 점점 더 거대해져서, 잠시 후에는 지름 3m가 넘는 빛의 기둥으로 커져갔다. 그때까지 필사의 힘을 다해 버티고 있던 버몬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공격에,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걷잡을수 없이 거대해져가는 빛의 기둥 속으로 삼켜져 버리고 말았다.


 


 


"엇...?"


 


자신의 카드를 들여다보던 아유무가 입을 딱 벌렸다.


 


"아유무? 왜그래?"


 


"빛이... 또 하나 줄었어."


 


아유무가 카드를 일행에게 보여주었다. 남은 빛은 4개. 일행은 서로서로 마주보았다.


 


"쫌전까지 5개 였는데..."


 


"또 한명이 죽었네요."


 


테오가 입을 쭉 내밀었다.


 


"이거 살떨리는데! 차라리 내 눈앞에서 죽으면 불안하지라도 않지."


 


"누굴까요? 나노하 언니는 방금 헤어졌는데... 우리가 떠난 직후에 당한걸까요?"


 


"글쎄. 나노하 라는 보장도 없고. 늑소나 버몬드가 쉽게 당할 위인들도 아닌데."


 


이오의 조용한 목소리. 그리고 테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버몬드는 안돼지. 놈은 우리 손에 죽어야 해. 차라리 늑소가 당했으면 좋겠군."


 


설하가 냉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상성 관계를 생각해볼때 지금 우리 외의 서번트 3명은 완벽하게 가위 바위 보 관계를 이루고 있다. 늑소의 소환수들은 아마 레이의 환영술을 당해낼 수 없을거야. 높은 지성을 가진 마수가 아닌 일반 몬스터의 경우 무시무시한 괴물의 환영을 보면 당장 꼬리를 내리겠지. 반면에 레이가 환영술을 쓴다는걸 알고 있는 버몬드에게, 환영술 따위가 먹힐 리 없다. 그러나 이번엔 또 늑소의 소환술을 버몬드가 감당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는군. 테오처럼 동작이 재빠르면 모를까, 동작이 굼뜬 버몬드가, 오로지 육탄전 만으로 늑소가 소환하는 그 많은 소환수들을 다 상대할 수 있을리 없으니까."


 


스쿨드가 입을 딱 벌렸다.


 


"그러네요...? 와, 진짜... 완벽한 가위 바위 보 관계예요!"


 


테오가 콧방귀를 뀐다.


 


"흥! 명쾌한 해설이군, 화가 양반. 결국은 누가 처발린건지 모른다는 뜻 아닌감?"


 


"그래. 알수 없지... 그리고 이런 이치가 있다. 가위가 바위에게 당했다면... 가위를 당해낼 수 없던 보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허... 과연 그렇군. 묘한 이치구나."


 


이오가 설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보와 우리가 싸우게 되는 건가요?"


 


설하는 지금까지의 굳은 얼굴을 거두고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려면 우린 일부러 적들을 피해다녀야 하는데... 그러고 싶으십니까?"


 


"...아, 그러네."


 


그때 문득 치요의 조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노하 언니도... 샤나 언니도... 나가토 언니도... 이제 싸움을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


 


잠시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아유무가 가만히 치요의 어깨를 잡았다.


 


"분명... 그 애들도 서번트를 잃고 나면 어쩔 수 없을거야... 그럼 함께 나갈 수 있어."


 


"네..."


 


 


"나가토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없더군. 버몬드가 불리해지기 시작하자마자 도주를 시작했던것 같다."


 


"...응..."


 


샤나는 기운없는 목소리로 동굴 벽에 기대앉은체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지 깊은 동굴은 아니었으나, 그늘은 확실해서 더위를 피하기엔 몹시 좋은 곳이다. 늑소가 고개를 갸웃 하더니 샤나 옆에 다가와 앉는다.


 


"...카드를 뭘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봐?"


 


샤나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었다. 모서리에 남아있는 빛은 4개. 그 모습을 기운없는 눈으로 멀건히 바라보는 샤나의 모습은 보는 이를 기운빠지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 많던 빛이... 이제 4개 밖에 안남았어."


 


".....아아, 그만큼 많은 싸움이 있었으니까. 나약한 녀석들은 빨리빨리 떨어져 나간게지."


 


"으응..."


 


슥. 카드를 집어넣은 샤나가 늑소를 바라보았다.


 


"늑소는... 전생이 모험가라고 했었지?"


 


"...그렇지."


 


샤나가 살짝 늑소의 어깨에 머릴 기대었다.


 


"모험가였을때... 이야기 좀 해줄래?"


 


"모험 이야기?"


 


늑소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글쎄... 워낙 두서없이 모험을 해서. 너도 봤겠지만 몬스터랑 요괴랑은 진짜 안마주쳐본 놈들이 없었으니까. 어찌보면 모험가를 사칭한 장사꾼 이었지."


 


"장사꾼?"


 


늑소가 피식 웃어보였다.


 


"그때 잡은 몬스터나 요괴의 몸에 붙어있던 희귀품을 팔아 돈을 마련했거든."


 


"아..."


 


늑소의 작은 한숨 소리. 샤나는 그 이야기에서, 그가 왜 서번트가 됐는지, 왜 제 2의 삶을 갈망했었는지를 조금씩 알것도 같았다.


 


"그렇게 많은 몬스터와 요괴들을 만나면서... 계속 돈만 벌어 왔구나? 그러다 그 외에 다른 일을 하나도 못해보고 죽게 된게 너무 한스러웠고."


 


"맞아."


 


늑소가 슬쩍 샤나의 어깨를 품어안았다.


 


"나... 신분은 모험가 였지만, 그래도 왕가의 눈에 띌만한 공을 세워서 신규 귀족으로 등극 되는게 꿈이었거든."


 


"으이이?"


 


늑소의 표정은... 미소는 짓고 있었지만 어딘가 쓸쓸했다.


 


"천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그래도 화려한걸 너무 좋아했지. 때문에 일단 이름부터 날리고 보는게 순서라는 판단을 했어. 당시 인맥을 쌓으려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모험가가 적격이었으니까."


 


"그랬구나..."


 


"공을 세워 신흥 귀족이 되면... 부귀영화는 누리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그리고 귀여운 귀족집 딸과도 혼인하고... 나라에 공을 세워, 실력으로 귀족의 자리에 오른 명예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것 같았지. .......근데 결국 괴물들만 만나다가, 돈만 벌어대다 죽은거야."


 


허망했다. 그건 그 누구라도 허망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샤나의 입이 저절로 열렸다.


 


"...멋있어."


 


"음?"


 


늑소가 돌아보니, 샤나가 일렁거리는 눈으로 늑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원대한 꿈이야. 진정으로 두번째의 삶을 얻어야 하는 서번트는 바로 당신이야!"


 


"......그거 좋은 말인데."


 


늑소가 부드럽게 샤나를 감싸안았다.


 


"전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지."


 


".........."


 


샤나의 머리를 어깨 깊숙히 담은 체, 늑소가 조용히 말했다.


 


"마술사 녀석 때문에 방해를 받긴 했지만. 지금도 근처에 있으려나?"


 


"......."


 


샤나에게선 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그렇게 조용히 있다가, 의아해진 늑소가 다시 뭐라고 말하려 할때였다.


 


"나........."


 


갑작스럽게 샤나의 말이 동굴 안에 울려퍼졌다.


 


"마지막 승리자가 되어서 같이 돌아가고 나면... 바로 늑소랑 같이 살거야."


 


".......엉?"


 


늑소는 살짝 샤나를 떼어 얼굴을 보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샤나가 힘을 줘서 품을 파고드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다.


 


"떨어지고 싶지 않아. 잠시만 이러고 있자."


 


"........그래."


 


"같이 살거야... 어, 그래. 늑소랑 같이 살거라구."


 


"......이 시대에 말인가? 이 시대엔 난 별로 가진게 없는데. 어떻게 먹고 살건데."


 


"괘, 괜찮아!"


 


확! 샤나가 몸을 젖혀 늑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떨어지기 싫다더니...


 


"버, 버는거야 아무 일이나 해도 돼잖아. 우리 같이... 어, 그냥 같이 가정 하나를 만들면 돼. 늑소가 했던 것처럼 밑바닥 부터... 그러니까, 늑소 시대의 말대로 하면 천민 시절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돼는거야."


 


"......."


 


마스터와 서번트의 공유하는 감정... 늑소는 샤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만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서번트한테 반해버리는 마스터라니. 곤란한데."


 


"그...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늑소는 어떤데?"


 


"......뭐..."


 


늑소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샤나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나야 좋지."


 


".......그럼...."


 


샤나는 살짝 늑소의 손을 잡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손목을 잡았다.


 


"......증명해줄래?"


 


"...무슨 증명."


 


슥... 샤나는 잡은 늑소의 손을 천천히 자신의 가슴으로 옮겨갔다.


 


"우리... 하나 라는거."


 


".........."


 


잠시 말 없이 샤나의 눈을 들여다보던 늑소는 짧게 샤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샤나의 옷자락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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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님.


만족하심? =ㅅ=;;;;;;;;;


 


이렇게까지 써두니까 꼭 얘들이 주인공 같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30회 돌파했습니다 ^_^;


몇회 더 연장할께요 ㅡ.ㅡ; 다시 35회 정도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