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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9.09 20:59

찰드♥ŁØŁΥ♥ 조회 수:981 추천:2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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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 이미지입니다 :D
후우 ㅠㅠ 직접 그렸으면 좋겠다 ㅎㅎ 암튼 대충 저런 모습이예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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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님”

룬이 신마의 업무실을 찾았다. 신마는 방금 어딘가 나갔다 온건지 이제사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오, 어쩐 일인가.”

“유진님을 저대로 두실 생각이십니까?”

신마는 잠시 룬을 바라보다가 책상 위의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지금 자신에게까지 올라온 유진에 대한 보고를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 까지 보류해 두라고 명해놓고 오는 길이었다.

“그게 궁금한 모양이군.”

“사실 우리 레어에는 좋은 일이 아닙니까? 가뜩이나 두목은 아란 아가씨가 엔젤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하셨습니다. 이럴때 자진해서 엔젤블레이드를 사용하고자 찾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은 반겨맞아야 할 일이 아닙니까?”

“물론 그러하네.”

신마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룬이 살짝 낯을 찌푸리면서 다시 말했다.

“그런데 왜 좀 전에 두목이 넥서스로 가는데 함께 가서 강령님을 뵙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장수들의 의견에 반대하셨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그렇구먼.”

신마는 느긋한 동작으로 모니터의 화면을 콕콕 누르더니 다른 손을 뻗어 송신기의 스위치를 눌렀다.

“로안, 차 두잔만 가져다 주겠나? 따뜻한 거면 아무거나 상관 없네.”

곧 스피커에서 여성 전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 신마님.』

그리고 신마는 룬을 바라보았다.

“간만에 차나 한잔 하고 가게. 대답은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예.”

룬을 신마 앞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신마는 몸을 뒤로 젖혀 편한 자세를 취하고 말했다.

“엔젤블레이드를 착용하고 싸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았네.”

“예? 그때, 헤인님이 싸우던 그 모습을 말입니까?”

“음, 그 사이에 누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놨더군. 헤인양이 싸우던 모습 뿐만이 아니라 아란 아가씨가 전에 없이 비틀거리는 모습 역시 볼 수 있었지.”

“으음... 전 아직 못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리고 강령님이 하셨던 말도 있고... 싸움의 결과를 봐도 역시 한가지 생각을 중심으로 모두 일치하지.”

“그게 무슨...”

신마는 단정짓듯이 말했다.

“엔젤블레이드는 위험한 물건이네.”

룬은 잠시 자신이 헛것을 들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엔젤블레이드가 위험한 물건이라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강령이 엔젤과의 전투를 위해 만들어 준 생체 병기일 뿐이다. 그리고 룬은 바로 그 점을 이야기 했다.

“전투 병기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단순한 전투 병기가 아닐세. 그렇다면 왜 아란 아가씨가 그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보였겠는가? 엔젤블레이드의 위험한 점은 그것을 착용하고 싸우는 존재가 엔젤이라는 점이 위험한게 아닐세. 위험한건 엔젤블레이드 그 본체야.”

“그렇게 속단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위이잉. 문이 열리고 여전사 한명이 차 두잔을 가져왔다.

“강령님께 엔젤블레이드의 원리를 소상히 듣고 난 후 알게 되었네. 인간과 엔젤은 엄연히 틀린 부류야. 같은 차원의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는 힘도 같을 수 없는 법일세. 그런데 무슨 수로 사람의 능력을 갑자기 엔젤과 맞먹을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단 말인가. 이론상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

“으음... 그렇다면 엔젤블레이드는...?”

신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들어보게나. 강령님은 여기서 고심을 한 끝에 굳이 다른 차원의 힘에 연연하지 말자, 어쨌든 전투력 수준만 비슷하면 되는 것이므로 닥치는 대로 우리쪽 차원에 해당하는 힘을 긁어 모아 융합시킨 것이 엔젤블레이드라네. 하지만 단지 힘을 긁어모아놓은 덩어리는 방아쇠 없는 총에 불과하지. 이 때문에 강령님은 결국 자아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를 엔젤블레이드의 본체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네. 강령님 본인은 실수인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방도는 없었을 듯 허이.”

“으음...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 겁니까?”

룬이 아직 모르겠다는 얼굴로 묻자 신마가 차분히 말했다.

“여기서 문제는... 엔젤블레이드가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겠지. 엔젤블레이드는 어쨌든 엔젤들과도 맞먹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네. 게다가 자아가 있어. 상상이 가는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다루고 있는 사용자의 몸을 빼앗아 그 넘치는 힘으로 이 대륙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도 있게 된다는 의미일세.”

“......”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룬은 입을 딱 벌리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다. 신마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했다.

“엔젤블레이드에게 먹혀버릴 수도 있다는 강령님의 걱정 어린 의견은 그것을 말하는 것일세. 높은 싱크로율로, 오랜 세월을 사용자와 엔젤블레이드가 알고, 또 접촉하고 지내게 된다면 엔젤블레이드에게는 그만큼 사용자의 몸을 빼앗는 시간과 조건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되는거지.”

“그... 그러면 더더욱 큰일이 아닙니까? 아란 아가씨를 그런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서라도 사용자를 유진님으로 교체....!”

“뭐?”

신마는 순간 사나운 표정으로 룬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룬은 그 눈빛 탓에 자신이 말을 실수했음을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

“아, 죄송합니다, 신마님.”

“어찌 그런 이기적인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아가씨는 위험해지면 안되고, 유진양은 위험해져도 된다, 이 말인가?”

“...으음, 죄송합니다. 진심은 아닙니다.”

신마는 룬의 진심 어린 사과에 화가 풀린 어조로 돌아가서 다시 차분하게 말했다.

“유진양의 요청을 보류한 것은 그 때문이었네. 어쨌든 당분간은 엔젤블레이드의 사용자는 아란 아가씨가 될 것이고, 유진님께는 좀 더 엔젤블레이드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게 해 드릴 필요가 있네. 그러자면, 몇번 엔젤블레이드가 사용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 당장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만이 그를 위하는 길은 아니네. 좀 더 그가 원하는 일에 본질을 알게 하고 한번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게끔 해주는 것이 진정 그를 위하는 일임을 잊지 말게나.”

“...예.”

룬은 깊이 고개를 끄덕이고 찻잔을 마저 비운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일반 장수 직무실로 돌아가려고 신마에게 인사를 올리려던 그 순간.

“삐익-! 삐익-!”

갑자기 경보음이 울렸다. 신마는 반사적으로 옆 벽면에 마이크를 개방하고 끌어당겼다.

“무슨 일인가!”

『신마님? 이 근처에 엔젤 출현입니다. 30번가 라고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30번가? 이런 빌어먹을!”

신마와 룬은 서둘러 상황실 쪽으로 달려갔다.


“하필이면 오빠도 없는 이 때에...”

비안카는 씹듯이 말했고 신마가 해드폰을 끼고 있는 전사의 어깨를 짚으며 물었다.

“자세한 상황은 어떤가.”

“아, 예. 지금 30번가를 순찰중이던 설하님과 팔라스님이 발견해서 근처에 전진배치 된 병력도 없고 하여 이쪽으로 유인 중이라 합니다. 서둘러 엔젤을 맞이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헤인양도 없는 이 마당에... 후우, 제기랄.”

신마는 다시한번 광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 이때를 위해 만들어진 엔젤블레이드가 아닌가!’

그리고 그는 청량을 바라보았다.

“아란 아가씨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보셨습니까, 청량양?”

“네. 블러드 셸 앞에서 대기중이예요.”

신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안카를 돌아보았고 비안카는 잠시 망설이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마이크를 들었다.

“아란아.”

『응, 엄마.』

생각보다 차분한 광황의 목소리가 상황실 안을 가득 채웠다.

“기분이 어때? 이번엔 사용할 수 있을것 같으니?”

『...몰라. 해봐야 알것 같에.』

“침착하게 해봐. 싸워야 한다,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순수하게 엔젤블레이드와 난 한몸이다 라는 생각을 유지하는게 중요해.”

『응... 해볼께.』

엔젤블레이드가 안치되어 있는 블러드 셸 앞. 그 셸에는 엔젤블레이드가 빠져나올 수 있을만한 굵기의 관이 수도꼭지 처럼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광황은 그 앞에 서서 조용히 관 끝에 손을 모으고 엔젤블레이드를 바라보았다.


“...아란이가 엔젤블레이드를 다시 사용하려는군.”

타론은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느덧 그의 눈에는 레어의 정문에 가까워지고 있는 한명의 엔젤과 두명의 레어의 장수가 비쳤다.

“...후후... 솔비인가? 유피넬리드도 상당히 집요하군. 메이져스 휘하의 엔젤을 보내다니. 아란이 고전 좀 하겠는데?”

아는 얼굴인 듯 했다. 솔비라는 이번에 나타난 여성 엔젤은 몹시 사나운 눈을 가진 거대한 덩치의 엔젤이었다. 왠만한 남자들 보다는 아마 더 덩치가 클 것이다.

“...젠장. 저 덩치를 보니 또 아트브리츠가 생각나는군. 뭐, 아트브리츠 보다는 작은 체격인가?”

타론은 대충 그렇게 중얼거리며 곧 벌어질 엔젤과 엔젤블레이드의 싸움을 감상하고자 벽창 쪽으로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았다.


『왔습니다, 아란 아가씨!』

스피커를 통해 전사의 목소리가 들리자 광황은 눈을 떴다. 오른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그리고 그 엄청난 존재가 뻗어내어 자신의 팔 전체를 쑤셔대고 있는 촉수들의 느낌. 그러면서도 신기하게 아프지 않은, 정말 익숙해지기 힘든 그 느낌.

“......역시 힘들어, 이거...”

광황은 일단 처음 착용해보는 것도 아니라는 가벼운 마음을 먹으려 애썼다. 그리고 천정에 지상까지 뚫려있는 구멍을 슥 올려다보았다.

“...잘 부탁해...”

광황은 슬쩍 자신의 어깨에서 징그러운 모습으로 꿈틀대고 있는 엔젤블레이드를 쓰다듬었다. 피가 진득하게 묻어나왔지만 광황은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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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싸우는 모습까지는 쓰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ㅎㅎ
곧 약속장소에 나가야 해서리 ~_~ (여태 안쓰고 뭐하고!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