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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9.06 15:22

찰드♥ŁØŁΥ♥ 조회 수:1086 추천:2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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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초2의 사쿠라..... 이미지 랄까요 ㅡ.ㅡ;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ㅋ
커헝~ 그림 실력이 안돼서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대신 올려야 하는 이 슬픔 ㅠㅠ
암튼 이후로 한 회에 하나씩 이렇게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올려보도록 하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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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은 진짜 집안 분위기 안좋아.”

판소가 툴툴 거리며 말했고 세리카가 얼른 대답했다.

“응, 응. 정말. 갑자기 뭐 엔젤 이라는게 계속 공격해 온다고 해서... 지금 어른들 다 그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걸.”

30번 가 공원 안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판소와 세리카는 최근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벌써부터 참 많은 것을 시도... 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분위기는 연인 분위기다. 세리카는 판소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오빠. 혹시 말야, 오빠는 커서 뭐가 될지 생각해본 적 있어?”

“응? 나?”

판소는 으음, 하더니 피식 웃어버렸다.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어.”

“하기야, 오빠는 시장님의 아들이니까. 이쁜이 엄마랑 누나도 있고 뭐...”

“너, 너도 있어.”

“응?”

판소가 얼굴을 붉히며 말하자 세리카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서 판소는 다시 말해야 했다.

“나에겐... 너, 너도 있다고. 으, 음.”

“헤에, 정말? 흠, 듣기 좋은데.”

세리카는 셀쭉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 오빠한테는 이미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된거야?”

“어엇? 물론이지! 야, 우리가 뭐 1, 2년 알던 사이냐? 엄마가 그러는데, 우린 갓난아이 때부터 함께 있었데.”

“하긴... 그럴거야. 아빠들이 오랜 옛날부터 부하니 두목이니 하던 사이였으니까.”

“으응.”

별로 할말이 없어서 판소는 세리카를 따라 셀쭉 웃어버렸고 세리카는 푸근하게 미소지으며 새하얀 두 다리를 쭈욱 뻗었다.
그 모양으로 기지개를 켜던 세리카는 문득 판소가 넋 나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다.

“오빠?”

“어? 어, 어. 왜?”

“...왜 그렇게 봐?”

“응? 아냐! 아무것도.”

참 어색한 분위기다. 에그.
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솜사탕을 파는 사람도 공원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고 오가는 연인들도 많았다. 어딘가를 바삐 가는 중년 아저씨. 공원 안에 설치된 도서관을 드나드는 학생들... 저 멀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아무리 기계 문명이 절정에 다다른 시대라고는 해도 아이들의 흙장난은 변함이 없다.
세리카가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을 때였다.

“아, 그러니까 어쩌자고?”

뒤에서 한 남자의 역정 소리가 들렸다. 판소와 세리카가 동시에 뒤돌아보니 한 연인이 낯을 찌푸린 체로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방법 없으면 관둬. 내가 뭐 아쉽나?”

“뭐야? 지금 스스로가 잘난줄 알고 떠드는 거야?”

“...무슨 일일까?”

세리카가 소리죽여 묻자 판소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글쎄... 뭔가 시비가 붙었나보지.”

남자가 다시 떠들었다.

“계속 그럴거면 헤어져! 내 참나 원. 너 말고도 나 좋다는 여자 줄을 섰어!”

“전부터 말해주고 싶었던 건데, 언제까지 그 문공관 앞에서 줄 서있던 사람들을 그렇게 착각해서 인식하고 있을 셈이지?”

“비아냥 대지 마. 모르는 사람한테. 쳇!”

그리고 바로 그 두 남녀는 등을 돌려 서로 다른 길로 가버렸다. 숨죽여 그 광경을 지켜보던 세리카와 판소는 입을 삐죽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쫌만 서로 이해하면 될텐데. 어른들은 왜 저러나 몰라.”

“흥. 맞아. 맨날 우리들 한테는 뭐 마음이 넓어야 되느니 어쩌니 하면서.”

그렇게 둘은 잠시 어른들의 흉(?)을 보다가 킥킥 웃어버리고는 팔짱을 끼고 함께 레어로 돌아갔다. 그리고 각자 집으로 들어가서 세리카의 경우 남동생인 샤이귤 한테 오늘 공원에서 어떤 남녀가 싸웠느니 어쨌느니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이 결코 평범한 남녀간의 다툼이 아니었음을 알지 못했다.


“상세히 말해 보거라.”

넥서스에 있는 자신들의 거처지로 돌아온 강령은 차분히 헤인에게 물었다.

“어떤 느낌이었느냐... 타론에게서 정녕 타락천사의 기운이 느껴졌었단 말이냐?”

“네.”

강령 앞에 마주앉아 있는 헤인은 살짝 눈을 감았다.

“그때... 할머니가 전해주셨던 타락천사의 느낌... 그와 동일한 느낌을 타론에게서 받았어요. 확실합니다.”

“네가 없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아닌줄은 잘 알고 있다. 그 주제에 관해서라면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어서 확인하는 것이야. 헤인아. 어떤 어떤 느낌들이었는지 말해다오.”

“...가장 크게 느껴진건...”

헤인이 다시 눈을 떴다.

“애정에 굶주린 색마...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색마?”

강령은 의외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 했다.

“색마라... 물론, 타락천사가 가지고 있을 기운 중에는 미칠듯한 성욕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게 가장 크다니, 별일이구나. 또 다른건?”

“복수에 눈이 먼... 이성을 잃은 자의 느낌이 그 다음이었고요.”

“복수라... 그럴게야. 그는 천계와 지계, 두 세력으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고 이곳으로 쫓겨온 자. 어떻게든 앙갚음을 할 마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의 슬픈 심정도 느껴졌어요.”

“역시... 유피넬리드로 어떻게든 돌아가고 싶은 게로군.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라 했느냐?”

“네.”

강령의 표정이 점차 심각해져갔다.

“분명히 말해보거라... 파괴본능, 모든걸을 다 부숴버리고 싶은, 그런 파괴의 욕구는 전혀 느껴지질 않았단 말이냐?”

“네... 그건 없었어요.”

강령의 눈에서 순간 불꽃이 튀는 듯 했다.

“과연 타락천사였구나! 이 대륙을 파멸로 몰아갈, 바로 그 타락천사였어!”

헤인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강령은 헤인을 보며 다시 말했다.

“이건 퀘롤드에 알려야 해. 아니, 일단 타론 몰래 천무 등에게만 알려야 해. 어떻게든 타론, 그것을 처단해야 한다.”

“하지만... 타론은 이미 레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쉽게 저희 말을 믿어 줄지가...”

“으윽...”

강령은 끙 하며 이마를 짚었다. 확실히 그랬다. 단지 몇가지 느낌 만으로 천무 등에게 “저 타론은 이 대륙을 파멸로 몰아갈 타락천사다!”라는 식으로 말하면 분명 “우선 병원부터 가봐라!”와 비슷한 대답이 나올것은 분명하다.
강령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안믿을땐 안믿더라도, 일단 이야기는 해봐야겠다. 다만, 퀘롤드에서 이야기 하면 타론놈이 눈치 챌수도 있으니까, 천무 그 아이를 잠시 이곳까지 불러 와야겠어.”

“여기서 이야기하시게요?”

“최대한 타론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잠시 무혼마를 만나 봐야겠구나.”

“아, 네.”

강령은 그 길로 넥서스의 맨 윗층으로 올라가 무혼마를 찾았다.

“두목, 강령님이 오셨습니다.”

“뭣? 퀘롤드에서 돌아오신 모양이구나. 뭔가 소식이라도 가져 오셨나?”

마침 레이타, 카인과 함께 있던 무혼마는 곧 반가운 어조로 뫼시라 명했으나 급한 걸음으로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강령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아니, 강령님, 어쩐 일로 그리 허둥...”

“무혼마. 잠시 천무를 이리로 불러 줘야겠네.”

“예? 천무를요? 무슨 일인지...”

강령은 타락천사에 관한 일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고, 무혼마와 레이타는 고개를 갸웃 했으나 카인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 있는 이야기 입니다. 따지고 보면, 퀘롤드에 엔젤이 출현하기 시작한 것도 그 타론이라는 자가 나타난 이후부터 입니다. 거기다 이번에 헤인님이 분명 그리 느끼셨고 강령님의 분석이 그와 같다면 분명 타론이 타락천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 음, 그래서, 그 이야기를 천무녀석한테 하신다고요?”

“타론이 눈치채지 못하게 이리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세.”

“아니... 그런 이야기를 일부러 불러서 합니까? 그냥 전화해서 천무 바꿔달라고 한 다음에 천무한테만 이야기를...”

그러자 역시 카인이 얼른 말했다.

“아니오, 두목. 상대는 엔젤 중에서도 톱클래스 급입니다. 강령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엔젤들의 최고 지휘관에 해당하는 8대 지휘관 장군들과도 맞먹는 실력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조심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조심하고 보는게 옳습니다.”

“으음... 그래? 좋다. 강령님, 알겠습니다. 그럼 적당히 오랜만에 이곳으로 건너와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는 식으로 명분을 만들어 보지요.”

“음, 부탁하네.”

무혼마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몇번 뽁뽁 거리자 신호음이 갔다.

『음? 무혼마냐?』

“어, 천무. 간만이다.”

『그래! 제길슨... 요즘 엔젤인가 하는 놈들 때문에 죽갔다.』

“그래? 그 이야기는 들었다. 야, 기분 전환으로 술 한잔 어떠냐?”

『뭐? 술? 좋지. 네놈이랑 같이 술 마셔본지도 꽤 오래 됐구나.』

무혼마는 슬쩍 강령을 돌아보면서 다시 말했다.

“술은 내가 사지. 대신 니가 하이브로 와라.”

『니가 오라 하믄... 내 가야 돼나?』

천무가 몹시 진지한 어조로 말하자 무혼마는 잇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상한 흉내 내지 말고, 맨날 내가 갔으니까 이번엔 니가 오라고.”

『그럼... 난 니 시다바리가?』

“...아놔!”

『큭큭큭... 알겠다. 흥분하지 말게! 지금 갈까?』

“음, 크흠! 그래. 하이브에 도착하면 딴데 가지 말고 넥서스로 올 수 있도록.”

『특별히 그런 잔소리를 하는 저의가 뭐냐.』

“네놈이 딴데로 새기 도사니까 하는 말이다.”

『...이놈! 기다려라! 네놈의 목을 접수하러 가마!』

딸깍! 통화가 끊기고, 무혼마는 씁쓸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닫아 품에 넣었다. 그리고 강령을 바라보았다.

“일단 이곳으로 오게 만드는데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래...”

강령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뭐... 모든게 그 아이에게 달려있는 거지. 과연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가 최대의 관건이 될게야. 뭐, 믿지 않더라도 대륙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론은 제거해야만 하네.”

“으음...”

무혼마를 비롯, 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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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번 회에서는 쥔겅 두명이 한번도 안나왔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