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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8.19 14:41

찰드♥ŁØŁΥ♥ 조회 수:822 추천:3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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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너희 멍청한 인간들이 날 공격해대지만 않았어도...”

레온은 잇소리를 내었고 셀샤스는 힘있게 캐논블레이드를 뽑아들었다.

“어디 이것도 격추시키나 볼까? 하아아아!”

그리고 허공에서 포탄들을 상대하고 있는(?) 카타린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카타린은 웬 꼬맹이가 독특하게 생긴 검을 들고 자신에게 달려들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또 뭐냐?”

셀샤스는 크게 점프하여 날쌔게 카타린을 후려쳤으나 카타린은 우습게 그 일격을 피해내었다. 그리고는 양 손을 살짝 들어 어마어마한 위력이 느껴지는 기운을 그러모으며 착지하고 있는 셀샤스를 향해 역공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셀샤스님!”

대위가 소리쳤지만 셀샤스는 별로 위험해지지 않았다. 마치 그만한 역공은 예상했다는듯 얼른 그 자리를 피한 것이다. 덕분에 바닥을 후려치게 된 카타린은 쉴새없이 셀샤스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셀샤스는 반사적으로 캐논블레이드를 기묘하게 돌리더니 날쌔게 뒤를 갈랐다.

“치잇! 인간 주제에 제법 빠르군.”

급히 검을 피한 카타린은 바로 앞의 땅을 내리쳤다. 순간 땅이 좍좍 갈라지면서 빠르게 셀샤스를 향해 뻗어나갔고 셀샤스는 급히 크게 뛰어올라 땅의 갈라짐을 피해냈지만 그 허공에는 이미 카타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헉!”

팍! 카타린에게 거칠게 걷어차인 셀샤스는 대책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렇게 페이스를 잃고 나자 셀샤스는 이내 정신이 없어졌다. 기회를 보아 입자캐논을 날리려고 했는데 마치 카타린은 그것을 알고 있다는 듯 입자캐논을 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젠장! 계속 사격해! 셀샤스님이 위험하다!”

“안돼!”

강령이 큰 소리로 수색대의 재 사격을 저지했다.

“지금 쏘면 셀샤스까지 위험하다는걸 모르나?”

“아니, 이런... 젠장! 저 꼬마는 왜 달려들어가지고 우리를 구경꾼으로 만드는 게요!”

그러한 아비규환 속에서 레온은 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카타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나도 돕겠다!”

손 안에 모이는 어마어마한 냉기. 카타린은 돌격해오는 레온의 팔뚝에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형성되는 것을 보고 씨익 웃었다.

“타락천사 주제에, 한때는 후군부의 엔젤이었다 이거지?”

카타린은 아까 포탄을 격추시킬때와 같이 빠르게 팔을 휘둘러 보일듯 말듯한 전력바늘을 날렸다. 레온이 기겁해서 더 위로 치솟아 그 바늘을 피한 뒤 이를 갈며 얼음송곳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팔을 치켜들었다.

“이거나 먹어라!”

차자자자장! 차자장! 수십개의 날카로운 얼음송곳들이 카타린을 향해 날아갔으나 카타린은 좀전에 레온이 전력바늘을 피할 그 시간에 셀샤스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방패로 써먹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난 뒤었다.

“아차!!”

레온이 입을 쩍 벌렸으나 이미 늦어 있었다. 얼음송곳은 셀샤스의 등으로 날아가 박혀들어간 뒤었던 것이다.

“크아아아악!”

셀샤스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하늘높이 울려퍼진다. 카타린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셀샤스를 내던져 버리고 곧장 당황하고 있는 레온의 바로 앞으로 육박해 들어갔다.

“후회스러워?”

빠각! 레온의 턱이 돌아가고, 카타린은 바로 어마어마한 전압을 머금고 있는 손을 내질러 레온의 배 한가운데에 박아넣었다.
파지지지지직!

“끄그그그아라라라라라락!”

“타락한 천사 주제에 제법 아픔을 느낄 줄도 아는구나.”

그리고 손을 빼낸 카타린은 그대로 레온의 허리를 돌려차버렸고 레온 역시 아무렇게나 바닥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한명의 엔젤과 레어의 장수를 전투 불능상태로 만들어버린 카타린은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 벌벌 떨고있는 지상의 수많은 인간들을 바라보며 낮고 잔인하게 말했다.

“레어는 어디에 있나?”

“크으으윽... 빌어먹을...!”

“다시 묻지 않는다. 레어는 어디에 있나? 이번에도 대답 대신 장난질에 가까운 불꽃놀이를 즐길 것인가? 심심풀이를 제공해줘서 고맙지만 난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이제부터 내게 장난을 거는 댓가는 죽음이다.”

차마 뭐라 대답을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던 카타린은 문득 슬쩍 고개를 들어 그 포위진의 뒷편을 바라보았다.
새롭다? 보통 새롭다고 하면 좋은 느낌이 들게 마련이지만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는 그런 새로움은 아니었다. 뭔가 자신, 그러니까 엔젤들과는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무지막지한 기운이 느껴졌다. 카타린은 지금 이 자리에 온 이후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을 느꼈다.

‘뭐지?’

왠 소녀가 저 뒤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카타린은 믿고싶지 않았지만 이 정체를 알수 없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그 소녀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얼굴은 아직 정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오른쪽 어깨부터 팔꿈치 부분 까지는 약간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어 사람인지 괴물인지는 모를 희한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체형을 볼때 소녀가 확실했다.
부들부들.
머금고 있는 기운에 비해 그 동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걸음걸이도 굉장히 부들부들 떨면서 간신히 간신히 흉내만 내다시피 하고 있을 뿐이었고, 좀더 가까워진 후에 자세히 보니 부풀어 있는 오른쪽 어깨에 비해 볼때 굉장히 가냘퍼 보이는 왼쪽 어깨 역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갓난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하고 졸업도 아직 못한 걸음마 실력으로 걸음을 옮겨놓게 만든다면 아마 저런 동작이 나올 것이다.

‘...뭐야, 이거?’

사람들은 갑자기 엔젤이 자신들의 뒤를 보며 표정이 굳어지자 한꺼번에 뒤로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저마다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건 분명 퀘롤드의 시장의 딸, 광황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모습의 광황이 아니었다. 오른쪽 어깨는 뭔가 기괴하게 생긴 내장덩어리가 들러붙어 있어 몹시 징그러웠고 정말 힘겹기 그지없는 표정이다. 게다가 걸음걸이 마저도 불안해 걸어오다가 자빠지지 않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한 어깨에 붙어있는 내장덩어리와 오른쪽 팔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건지 뭔가가 살 속을 파고들어가 그 속에서 꿈틀꿈틀 대고 있는 듯 팔꿈치 정도 까지는 살갗이 기묘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뭐... 뭐야, 광황님?”

“광황님이야?”

“분명... 본적 있어. 확실해! 천무 시장님의 따님이다!”

“모습이 왜 저래?”

광황이 수색대 병력 쪽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기겁해서 물러서는 바람에 자연히 카타린이 떠 있는 위치까지의 길이 만들어졌다. 광황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카타린을 바라보았다.

“...너, 넌 또 뭐냐?”

카타린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인간 세상에서 자신과 맞먹는 힘을 지녔을 법한 인간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탓이었다. 광황은 대답대신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이거... 이거... 어, 어떻게 움직이는 거예요...”

“뭐? 뭐, 뭐라고 했소, 아가씨?”

그러나 광황에게는 그런 대위의 말이 들리질 않았다. 대신 그녀의 머릿 속에서 헤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음을 차분히 가지세요, 아가씨. 엔젤블레이드를 향해 어떻게 움직일 것이다, 생각을 하시면 돼요. 보통 팔을 움직이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각하세요.』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이건 너무 차가워요. 너무 이질감이 크게 느껴져요. 도무지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뭐라는 거냐?”

카타린이 긴장하며 말했다.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거냐? 내가 네년이 느긋하게 공격을 준비하도록 내버려 둘거라 생각하나?”

그래도 광황은 이를 악물고 계속 흐느끼듯 말했다.

“난... 난 내가 싸우고 싶어요... 제발... 빨리 얘를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줘요...!”

『아가씨.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편하게 생각해요.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그냥 편하게 움직이려고 마음 먹으면 돼요! 아가씨, 어서!』

“놔둘까 보냐고 물었느니!!”

카타린이 크게 팔을 휘둘러 거대한 전류의 기둥을 광황에게 내리꽂았다. 콰과과과과광!! 폭발이 하도 강해서 주변에 있던 수색대 병사들은 모두 먼지처럼 날아가 곤두박질 쳤다. 카타린은 잠시 기력을 정리하고 광황의 반응을 살폈다. 혹시라도 광황이 멀쩡하게 서 있다면 공력을 조절하여 다른 종류의 일격을 날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광황 역시 크게 파해쳐진 땅 한가운데에서 전류기둥을 정통으로 맞은 사람답게 시커멓게 그을린 체 쓰러져 헐떡거리고 있었다. 전투 능력이라고는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 그 모습에서조차 매우 강력한 힘이 계속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뭐냐... 뭔가 하려면 어서 해보거라!”

카타린이 고함을 질렀고, 광황은 입가를 간지럽히는 피를 왼손으로 슥 닦으며 힘겹게 일어섰다.

“크흑... 아, 아파...”

『아란 아가씨. 싱크로율이 좋지가 않아요. 지금 아가씨는 엔젤블레이드를 너무 다른 존재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예요. 그냥 아가씨 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제발! 아란 아가씨!』

“이런... 이대로는 안돼겠군!”

강령이 얼른 사람들을 헤집고 포위망 바깥쪽으로 빠져나갔다. 그녀는 얼른 차량 쪽으로 달려가 안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헤드셋을 쓰고 있는 헤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리 내 보거라.”

헤인은 헤드셋을 넘겼고 강령이 좀 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보게, 아란. 엔젤블레이드는 분명 자네가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장착해준 걸세. 그러나 자네가 마음가짐이 정돈되어 있지 못하다면 엔젤블레이드는 오히려 자네 몸을 망치게 될거야. 다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편안하게 엔젤블레이드를 자네의 한 팔처럼 생각해. 천천히 움직여 봐. 자네가 아까 싱크로율 100%를 달성했었던 그때 느낌만 다시 살려내면 되네!”

『할머니... 너무... 그게 너무 힘들어요... 도무지 머릿속이 정리되지가 않아요... 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다시 큰 폭음이 들려왔다. 역시 굉장히 강력한 일격이었는지 현장에서 꽤 떨어져 있는 이 차량이 들썩들썩할 정도였다. 강령은 황급히 헤인을 돌아보았다.

“안돼겠어. 헤인아. 너에게 일단 부탁하마. 지금 중요한건 서둘러 저 카타린이라는 엔젤을 제압하고 레어로 가는 것이다. 지금 믿을건 너밖에 없구나.”

“할머니...”

헤인은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순조로운 싱크로율로 측정을 마친 엔젤블레이드 시범 유저라고 해도 저 사기에 가까운 전투력을 지닌 엔젤과 1대 1로 싸움을 할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강령이 확고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헤인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의 친할머니를 믿는 마음에 곧 결단을 내렸다.

어마어마한 파괴의 현장. 쓰러져 있는 광황의 곁으로 갑작스럽게 “나 마도사요!”라고 고함을 지르는 듯한 복장의 처녀가 걸어들어오자 카타린은 눈살을 있는데로 찌푸렸다.

“점점 괴이한 계집들만 나타나는군. 넌 또 뭐냐?”

“...”

헤인은 말 없이 카타린을 노려보더니 슥 몸을 굽혀 쓰러져 있는 광황을 부축해 일으켰다. 눈치 있는 몇몇 수색대원이 곧장 달려들어 그런 헤인을 도와 광황을 부축해 나갔고, 대위가 있는 그 지점에 도착해 광황을 편히 눕히는 순간 그녀의 오른팔이 기괴한 각도로 꺾이기 시작했다.

“츄우욱! 츄우우우우....”

광황의 오른팔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을때 그녀의 어깨에 들러붙어 있던 그 징그러운 내장덩어리는 어깨에서 떨어져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헤인은 조심스럽게 엔젤블레이드를 안아올리고는 살짝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츄쥬쥬쥬죽! 츄와아아아!”

갑자기 엔젤블레이드가 꿈틀꿈틀 발악을 시작하더니 곧 수십개의 촉수를 내뻗어 헤인의 오른쪽 팔뚝으로 일제히 박혀들어가기 시작했다. 피가 마구 튀었지만 헤인은 전혀 고통을 못느끼는지 평온한 표정으로 지그시 눈을 감은체 엔젤블레이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저건 도대체 뭐지?”

카타린은 참 신기한걸 다 본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엔젤블레이드가 촉수를 따라 그 본체를 헤인의 팔뚝으로 옮기는가 싶더니 곧 팔꿈치 윗부분 까지, 근육줄기가 수십배는 굵어진 것 같은 그 징그럽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헤인은 눈을 떴다. 그녀는 사나운 눈으로 카타린을 노려보았고 카타린은 피식 웃으면서 비아냥 거렸다.

“...이제 그럼, 네가 뭔가 할 차례인 거냐? 아니면 너도 저 어이없는 계집처럼 걸음마를 즐기다 일격을 맞고 쓰러질...”

푸화하하학!
헤인은 말없이 돌격했다. 헛소리를 지껄이던 카타린은 기겁해서 옆으로 몸을 날렸으나 이미 그곳엔 헤인이 어마어마한 기운의 빛덩어리를 거머쥔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돼는!”

카타린이 소리를 질렀으나 이미 빛덩어리는 카타린의 온몸을 통째로 삼켜버린 뒤였다. 사정없이 폭발에 휩쓸린 카타린이 간신히 몸을 빼내어 땅으로 착지함과 동시에 헤인이 떠 있던 곳을 전류의 기둥으로 날려버렸지만 이미 헤인은 그곳에 없었다.

“크악!”

콰직! 헤인은 카타린의 등을 후려치고 다시 옆으로 물이 흐르듯 이동했다. 카타린이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수습해 그 옆으로 날쌔게 주먹을 휘둘렀고 헤인은 그 주먹에 정통으로 맞아 상체가 통째로 돌며 저만큼 나가떨어졌다.

“후우, 후우, 이런, 건방진...!”

헤인은 그러나 쓰러지지 않았다. 나가떨어짐과 동시에 몸을 퉁겨 똑바로 섰다. 그리고 엔젤블레이드가 달려있는 오른팔을 슥 들어올려 카타린을 가리켰다.

“...죽여주마.”

촤자자작! 갑자기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징그러운 내장덩어리의 표피를 찢고 길이가 족히 2미터는 넘을 법한 거대한 뼛줄기가 튀어나왔다. 날이 제대로 서서 날카로운 핏빛을 머금고 있는 그것은 그야말로 예리하기 짝이 없는 검 그 자체였다.

“...저건 또 뭐냐!”

헤인은 역시 말 없이 돌격했다. 카타린은 기겁해서 실드윙을 펼쳐 엔젤블레이드의 일격을 막았으나 곧 단 한방에 반파 상태가 되어버리는 실드윙을 느끼면서 절망적인 기분으로 입을 쩍 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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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꺄하하하하하
헤인양 전격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