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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8.18 13:34

찰드♥ŁØŁΥ♥ 조회 수:800 추천:2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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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천무는 뜻밖의 보고를 받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고를 한 공무원이 다시 말했다.

“넥서스에서의 연락을 받고 아가씨께서 그냥 셀샤스님과 함께 넥서스로 가셨습니다. 꽤 한참 전이었으니까 아마 지금쯤이면 도착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뭐야! 이 정신나간것이 기어이!”

천무는 책상을 치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방도가 없었다. 옆에서 신마가 가만히 말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보면 그렇게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지금까지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력과 장수들의 힘으로도 엔젤은 충분히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론님도 간간히 협력해줄 뜻을 밝히신 바도 있고... 여기에 엔젤블레이드를 장비한 사람이 등장한다고 해서 특별히 그가 위험해지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안전하리라는 보장도 없잖아.”

천무는 힘없이 의자에 걸터앉으며 말했고 신마는 예의 레벨높은 함숨을 내쉬어 주었다.

“물론 부모와 자식간의 정이야 어떤 것으로도 이길 수 없는 법입니다만, 그러시다면 애초에 두목께선 아가씨를 레어의 장수를 시키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실제로 그때문에 아가씨는 수없이 위험한 고비를 많이 넘겨 오셨습니다. 물론 셀샤스의 힘이 크긴 했지만, 이제는 거기에 엔젤블레이드라는 궁극의 무기까지 장비하면 오히려 아가씨는 한층 더 강화된 엄호를 받을 수 있는 샘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듣고있던 비안카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렇네, 오빠. 특별히 아란이가 더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은 왠지 들지 않아. 그리고, 이제는 타론님도 있잖아?”

“...에이, 젠장. 알았다구.”

천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벌떡 일어섰다.

“난 좀 씻어야겠어. 아란이 녀석,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나대면 당장 엔젤블레이드를 빼앗아 버릴테다.”
신마가 불안함을 느끼면서 물었다.

“그럼... 그 엔젤블레이드는 누가 쓰게 되는 겁니까?”

“내가.”

...퀘롤드의 앞날이여.


“걱정이군...”

퀘롤드로 광황과 엔젤블레이드를 운송해 가면서 강령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헤인이 옆에 앉아 있다가 물었다.

“어떤게요?”

“싱크로율이 너무 좋아도 걱정이야. 조금 전에야 분명 아란이와 엔젤블레이드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건 통제하는 쪽이 아란이가 아니라 엔젤블레이드 쪽이었다는게 문제지. 이 상태라면 최악의 경우 엔젤블레이드에게 먹혀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후우... 어쩌면, 아란 아가씨는 엔젤블레이드를 써서는 안되는 분이었을지도 몰라요.”

“저기...”

듣고있던 셀샤스가 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아가씨가 저걸 쓰면 안된다면, 다른 사람이 다시 싱크로율 테스트에 도전해보면 안되나요?”

강령이 씨익 웃어보였다.

“왜 그러느냐. 네가 네 주인 대신 싸우고 싶은게냐?”

“...솔직히 그런 마음도 있고.”

“잘 모르겠구나. 허나, 지금 당장 한두번 착용한다고 해서 바로 먹히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므로, 경과를 좀 더 두고 봐야 할것 같다. 지금 엔젤블레이드의 상태로 보건데 아란이 이외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아. 또 즉석에서 엔젤블레이드쪽으로 오라고 팔을 들이댄다고 해서 착용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전에 싱크로율 측정을 거쳐서 서로를 일단 알게 해두는 과정이 필요하지.”

“그런거군요.”

셀샤스는 다시 힘없이 건너편 칸 환자용 철침대에 가만히 누워 잠들어 있는 광황을 바라보았다. 과연 엔젤블레이드를 장착하게 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한번 장착하고 나니까 체력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져 저렇게 곯아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보통 생명체는 아닐 것이다.

차량이 막 외곽을 통과하고 퀘롤드의 영역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콰아앙!”

갑자기 뭔가 어마어마한 폭발이 차량을 덮쳤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 근처에서 일어난 폭발의 후폭풍에 차량이 휩쓸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지도 모르겠다.

“뭐, 뭐지?”

“설마...”

셀샤스는 다급하게 창문 밖으로 바깥을 내다보았고, 곧 수색대 병력이 뭔가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야, 엔젤인가?!”

“불쌍하군... 그 콧대높은 수색대 병력이랑 맞딱뜨리다니. 아마 재수가 없어서 구역질을 하며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될텐데...”

셀샤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서 차량에서 내렸다. 그리고 뭔가와 대치중인 수색대 병력 쪽으로 다가갔다.

“뭐요? 위험하니 민간인은 돌아가오.”

“민간인 아니거든요.”

셀샤스는 레어의 장수인 신분증을 내밀었고 셀샤스를 막던 수색대 병사는 황급히 경례를 붙였다. 덕분에 셀샤스는 거침없이 전방(?)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순순히 투항하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되지도 않는 경고방송 중인 한 간부의 옆에 서서 셀샤스는 손을 척 이마에 붙이고 엔젤인듯 싶은 적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수색대 병력과 홀로 대치중인 그는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헛소리 말고, 타론님이 계신 곳이나 말해라! 안그러면 방금 날린 일격을 한방 더 날려주겠다!”

“...타론...님?”

엔젤이 타론을 님이라 칭할리는 없다. 셀샤스는 뭔가 좀 이상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끄럽다! 투항할 생각이 없다면 죽음 뿐이다! 모두 사격!”

꼴에 수색대 병력은 엔젤이라는 존재를 드디어 알긴 알게 되었나 보다. 일단 상대는 흰색 로브에 하드레더 차림이었고, 이미 꽤 많은 횟수로 퀘롤드를 공격했었다는 보고가 들어갔는지 별로 항복을 많이 권하지도 않고 공격부터 감행했다. 엔젤(?)은 순식간에 등 뒤에서 튀어나온 새하얀 날개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 날개를 어마어마한 포탄들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콰과과광! 펑!

셀샤스는 자신도 입자캐논으로 지원사격을 해줄까 하다가 뭔가 의아한 점이 있어서 멈칫 했다. 좀 전에 타론을 님자 붙여서 칭한 것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저기...”

셀샤스는 지휘관 인 듯한 간부에게 말을 걸었다. 대위의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가 셀샤스를 바라보았다.

“아니? 뭐냐, 꼬마?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지? 위험하니 어서 나가거라.”

“레어의 장수인 셀샤스예요. 잠깐 공격을 멈추면 안될까요? 적이 아닌것 같은데요.”

“뭣! 레어의 장수? 허허, 이거 실례했소. 하지만 그 예상은 틀린것 같소이다. 이미 놈은 우리에게 선제 공격을 감행하였소. 더이상 피아식별을 하여 무엇하겠소?”

“하지만 좀전에 저 엔젤은 타론을 님 이라고 불렀어요. 보통 엔젤이라면 절대 타론을 그렇게 부르지 않아요.”

“우릴 속이려고 그러는게요. 여기는 우리가 해결할테니, 레어의 소년 장수께서는 더이상 관여 말고 돌아가계시오.”

“그런...!”

셀샤스는 뭐라고 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지휘관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셀샤스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계속 포격을 당하고 있는 엔젤을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수색대의 화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엔젤은 서서히 실드윙이 파괴되기 시작하는지 폭발의 연기 사이로 언뜻언뜻 고통스러운 얼굴을 드러내었고, 셀샤스는 점점 그 엔젤이 여태까지 보아 온 못된(?) 엔젤들과는 분명 틀린 부류일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져갔다.

“여보게, 자네가 지휘관인가.”

강령의 목소리였다. 어느새 들어온 강령이 그 대위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그는 황급히 강령을 맞이하며 입을 딱 벌렸다.

“아니, 하이브 시의 강령 무당님이 아니십니까?”

“내가 보기에도 지금 엔젤은 여느 엔젤들과는 틀린것 같으이. 별로 살의를 품고 있지 않아. 일단 공격을 중단해보게.”

“으음...”

대위는 뭔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홱 돌렸다.

“만일 조금이라도 반격할 기미를 보인다면 바로 재사격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다.
서서히 포격이 멈추고, 폭발의 안개가 서서히 사그러들기 시작하자 엔젤의 모습이 드러났다. 별로 외상은 없어 보였지만 실드윙은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셀샤스는 서서히 그에게 접근했다. 한 간부가 욱 하면서 셀샤스를 말리려 했지만 강령이 그를 붙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으세요? 좀 성격 나쁜 인간들이 잘 모르고 사격부터 한것 같으니 화 푸세요.”

“...후우... 후우... 젠장. 그런데 넌 누구지?”

엔젤은 숨을 잠시 고른뒤 셀샤스를 바라보았고 셀샤스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레어의 장수인 셀샤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타론님과는 어떤 사이가 되시는지 궁금하군요.”

“...타론님? 타론님을 알고 있나?”

“예. 그런데 계속 타론님의 적인 엔젤들이 쳐들어 오고 있는 판이라, 엔젤인 당신의 정체부터 확실히 알기 전에는 뭐라 대답을 못해 드리겠네요. 일단 타론님과 어떤 사이가 되시는지 부터 정확히 말씀해 주시지 않겠어요?”

엔젤은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나는 타론님의 부하다. 지계 놈들에게 공격을 당하신 이후로 이곳으로 도망치셨는데... 다른 부하들도 전부 공격을 받고 있던 터라 함께 오질 못했어. 제기랄. 그래서 그만 뿔뿔이 흩어져 버렸지. 더 궁금한게 있나?”

“아뇨, 됐어요. 타론님은 저희와 함께 계세요.”

엔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정말인가? 타론님이 너랑 같이 있다고?”

“아, 정확히 말하면 저희 라고 해야겠죠. 지금은 저희 레어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상처도 회복하셨고, 봉인된 힘도 상당히 많이 풀린것 처럼 보이던데요.”

“호오... 그렇군. 마침 잘됐다. 타론님을 만나야해. 아주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으니까.”

“아... 그렇군요. 함께 가요. 저희 일행도 지금 레어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잘 됐네요.”

그렇게 말하고 셀샤스가 몸을 돌려 지휘관 대위를 바라봤을 때였다.

“너희만 잘된게 아니라 나도 마침 잘됐군... 타론놈 시다바리의 모가지 까지 기념품으로 들고갈 수 있게 생겼으니.”

웬 여성의 목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엔젤과 셀샤스, 강령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어느 한 허공을 향했다.
긴 보랏빛 머릿결의 여성 엔젤이 그곳에 떠 있었다. 셀샤스와 함께 있던 엔젤은 입을 딱 벌리며 힘겹게 말했다.

“카... 카타린?”

“오랜만이군, 레온. 이 빌어먹을 타락천사. 너의 그 무거운 모가지를 잠시 나에게 맡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떻지?”

천사가 아닌 셀샤스나 강령 마저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 카타린 이라는 엔젤은 이미 공격 본능에 눈을 뜬지 오래다!

“날 방해하지마라, 카타린! 너와 함께 할 시간이 아니다.”

“안됐군. 지금 나의 임무는 너와 타론놈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어쩌지?”

레온이라는 남자 엔젤은 눈을 크게 떴다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젠장... 타론님 운운 하는걸 들은 모양이군.”

“셀샤스님.”

어느새 다가온 대위가 셀샤스를 조용히 불렀다. 셀샤스가 그를 돌아보았다.

“지금 저 여자 엔젤이 바로 그 여태 퀘롤드를 공격한 그 엔젤 부류요?”

“...그런듯 합니다.”

“그럼 저 엔젤은 공격해도 되겠소?”

“......”

셀샤스는 잠시 레온을 바라보았다. 레온은 그런 셀샤스를 마주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통할 것이다... 저 카타린은 엔젤 중에서도 상위 엔젤급이야. 이런 불꽃 장난 따위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겠지요.”

그리고 대위는 전병력을 향해 크게 외쳤다.

“전군! 목표가 바뀌었다! 저기 오만방자하게 허공에 떠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계집을 공격하라!”

“사격 개시!”

두두두두! 펑! 콰과과광! 귀가 먹을 정도의 포격이 다시 시작되었고, 카타린은 우스운 눈으로 탱크나 포좌 등을 바라보다가 곧장 날쌔게 팔을 휘둘렀다.

“우습군!!”

뭔가 그녀의 팔에서 날아가긴 날아간것 같은데 잘 보이지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녀를 향해 날아가던 포탄 및 탄환들이 전부 중간에 격추당해 허공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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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쓴것 같은데 ㅡ,.ㅡ; 제대로 한회를 끝냈다기 보다는 너무 많아지는것 같아서 중간에 잘랐다고 보는게 옳을지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