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8.12 10:41

찰드♥ŁØŁΥ♥ 조회 수:829 추천:2

extra_vars1 타락천사 
extra_vars2 31 
extra_vars3 102287-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extra_vars9  


“천무가 나갔다 들었는데.”

타론이 상황실에 들어와서 한 공무원에게 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전황은 어떻다고 하던가?”

“...좋지 않은 듯 합니다.”

타론은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짚었다.

“젠장. 다시 내가 나서야 하나. 뭐, 정 상황이 어렵다면 도와주기로 하겠다. 어차피 나도 계속 주저앉아 있자니 심심하던 참이었고...”

“옛? 하지만, 저번에는 직접 엔젤을 마주하면 엔젤이 공격본능으로 더 미친 짓을 하게 될거라고...”

“그건 이 레어 안에서의 얘기였지. 지금 거긴 이미 전쟁터가 되어 있을거 아냐? 별 상관 없지 않나.”

“아... 그렇군요. 그럼, 도와주시겠습니까?”

타론은 씨익 웃더니 슥 돌아서면서 물었다.

“어딘가?”


“크아아악!”

천무가 사정없이 나가 떨어지면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엔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일단 손 안에 투척형 빛 에너지를 그러모아 두었다.

“...안나오면 내가 들어간다!”

화아악! 엔젤은 더 기다리지 않고 그 연기 속으로 돌격해 들어가면서 만들어낸 빛 폭탄을 내던졌다. 콰아아아앙!

“왜 쓸데없이 땅은 부수고 야단이야. 너네 그 수리비 다 갚을 돈은 있는거겠지?”

순간 뒤에서 천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엔젤은 애꿎은 땅을 내리꽂았다가 손을 절절 흔들면서 뒤로 몸을 빼냈다.

“아니, 이 녀석이 어느새...!”

“녀석이라니. 남들한테 물어봐. 니가 어려보이나, 내가 어려보이나.”

천무가 확 옆으로 몸을 날리면서 천검을 뒤로 확 젖혔다.

“버릇부터 고쳐줘야겠군!!”

그리고 날쌔게 검을 휘둘러 엔젤의 허리를 갈랐다. 그러나 엔젤은 무서운 속도로 뛰어올라 검을 피하더니 떨어지면서 검을 턱 밟아버렸다.

“컥!”

균형을 잃은 천무가 넘어졌지만 혼자 자빠질 천무가 아니다.

“물귀신 소환!”

소환은 무슨... 그냥 팔을 쭉 뻗어 엔젤의 다리를 잡아 걸어버렸고 엔젤 역시 그때문에 균형을 잃고 곤두박질쳤다. 천무가 날쌔게 일어서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나의 승리다. 하하하하!”

그리고 엔젤의 가슴팍을 내리쳤다. 차아아아악!

“...차아악?”

이런 효과음이 아닌데? 천무는 순간 자신이 벤 것이 지푸라기 인형이었음을 깨달았다.

“여기다!”

펑! 뒤에서 엔젤이 나타난건지 등에 굉장한 에너지 볼이 작렬했다. 천무는 또다시 사정없이 앞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고, 엔젤은 껄껄 웃으면서 턱을 쓰다듬었다.

“이거 좋군.”

“크윽... 니가 무슨 닌자냐?”

“닌자? 닌자라는 것들이 이 짓을 하는 모양이군. 뭐, 괜찮아. 나 역시 이건 내 기술이 아니라 어떤 인간이 하던 짓 따라해본 것이므로.”

천무는 삿갓을 고쳐 눌러쓰고는 슥 몸을 일으켰다. 피 섞인 침을 한번 뱉고는 엔젤을 노려본다.

“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이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네가 처음이다.”

“...인간 따위가 도대체 왜 엔젤한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거지...”

엔젤이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이야기 하자 천무는 다시 눈에서 시뻘건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나에게 죽어주면 이야기 해 주마!!”

그리고 다시 사납게 달려들었다. 엔젤은 한숨을 한번 내쉬면서 말했다.

“실력차이를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는군... 그럼 할수 없지.”

천무의 검을 한번 크게 옆으로 후려쳤다.

“컥?”

“힘으로 깨닫게 해주마.”

콱! 검이 옆으로 빠져 정면으로 큰 빈틈을 보인 천무에게 엔젤은 그대로 천무의 얼굴을 걷어 차 버렸다. 천무의 턱이 돌아감과 동시에 엔젤은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천무의 목을 쥐었다.
콰지지지직!

“끄그그그그아악!”

강력한 전류가 천무를 사정없이 감전시키고 잠시동안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되자 엔젤은 그대로 천무의 몸통 자체를 돌려차버렸다. 천무는 또다시 옆으로 사정없이 나동그라졌다.

“젠장! 아무나 튀어 나가서 두목을 모셔와! 나머지는 일제 사격!”

더이상 보고있을 수 만은 없던 큐브가 크게 외쳤고 순간 신마가 무서운 속도로 튀어나갔다.

‘...제길, 두목!’

사실 천무의 바로 앞에는 샤인인 천무 마저도 가볍게 제압해버린 엔젤이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그 바로 앞까지 달려가서 천무를 빼내 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주저했던 그 행동을 지금 신마가 하고 있는 것이다.

“앗?! 신마님! 다른 젊은 장수도 많은...!”

그러나 신마는 듣지 않고 단숨에 엔젤의 바로 앞 까지 육박해 들어갔다. 엔젤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돌격해오는 신마를 바라보았고 신마는 손을 그러모아 순간적으로 엔젤에게 날려둘 일격을 준비했다.

“크아아아아!”

화아악! 신마는 천무가 가까워지자 일단 엔젤을 향해 준비한 일격을 날렸다. 엔젤이 그 공격에 대처할 그 시간 동안 자신은 천무를 들춰안고 탈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엔젤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신마의 일격을 후려쳐서 오히려 신마 쪽으로 되날아가게 만든 것이다.

“헉!!”

신마는 급히 피하려 했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돌격하던 중이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일격에 그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신마는 좀전에 천무가 그러했던 것처럼 사정없이 나동그라졌고 달려오던 속도도 있었기 때문에 그 피해는 엄청났다. 엔젤은 바로 다른 손을 한번 더 휘둘러 추가타까지 날려줬다. 파아아앙!

“으아아아악!”

순식간에 제압당한 신마. 하지만 효과는 있었다. 신마가 그 모양이 나자 기겁한 젊은 장수들 4~5명이 한꺼번에 달려든 것이다.

“좋아, 이번에야 말로사격 준비!”

“...정말 귀찮게 하는군...”

엔젤은 한숨을 푹푹 쉬면서 5명의 장수들을 한번에 날려주기 위해 약간의 “필살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

“...헉?”

순간 엔젤의 눈이 커졌다. 장수들의 행동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빨라진 것이다. 장수들은 엔젤이 미처 전력탄을 완성하기도 전에 벌써 천무와 신마를 구출해 도망중이었다. 엔젤이 두 눈을 꿈뻑거리고 있으려니 곧바로 사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타당! 탕! 콰아아앙! 두두두두두!!

“제, 제길!”

엔젤은 순간 실드윙을 펼쳤으나 어찌된 일인지 아까 까지는 즐겁게 즐길 수준이던 포탄들의 화력이 약 3배는 강력해진 느낌이었다.
콰아앙! 쾅! 퍼버버벙! 정신없이 쏟아지는 포격에 엔젤은 점점 실드윙이 무너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는 것은 전혀 알수가 없...
...지는 않았다.
엔젤은 실드윙 사이로 레어군을 노려보다가 눈이 확 떠졌다.
큐브와 천무, 신마 등등 지휘관 급 장수들이 있는 위치에 있는 탱크들 중 한 대 위에 바로 타론이 서 있었던 것이다. 엔젤은 타론을 발견하자 이를 갈기 시작했다.

“그렇군... 빌어먹을.... 네놈이 이 똘마니들에게 증폭을 씌운 게로구나!”

“잠깐 사격 중지해보지?”

타론이 조용히 말했고 큐브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사격 중지! 타론님이 엔젤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것 같다!”

“사격중지!”

“사격 중지!”

포격이 그치고, 엔젤은 90% 가량이 파괴되어 있는 실드윙을 힘겹게 펼쳐올렸다. 그리고 타론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타론.....”

“넌 초면이구나. 그래도 분명 세실리스나 이스위찰드의 졸개 엔젤이겠지. 큭큭큭... 아니, 전류 계열의 마도를 사용하는걸 보니 세실리스의 똘마니로구나.”

“...빌어먹을! 네놈도 한때는 세실리스님의 부하이지 않았느냐!”

타론은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하지만 부하의 애정조차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휘관 따윈 잊은지 오래다.”

“뭣...! 어리석은 놈. 우리같은 엔젤들은 엔젤끼리만 놀아도 충분해! 상급 지휘관을 탐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금기 사항도 모른단 말이냐!”

“왜지? 세실리스 그년에게 이스위찰드가 있어서? 하지만 난 뭐 애인으로 지내자는 식으로 말한적도 없다. 그냥 나 혼자 좋아한것 뿐인데, 그게 무슨 죄가 된다는 말인가?”

타론의 말투는 점차 분한 기색을 띄기 시작했다. 엔젤이 다시 말했다.

“공공연히 그 심리를 떠벌리고 다닌 언행은 어찌 설명할테냐? 그것에 의심을 품는다면 그건 이미 엔젤이 아니다. 군구 기강의 확립을 위해서도 그런 기본적인 것은 지켜져야 함을 모르느냐? 과연 네놈이 진짜 한때 엔젤이었던 놈이냐!”

“닥쳐라!”

타론이 눈을 번뜩이자 타론이 올라서있던 탱크가 갑자기 엔젤을 향해 한방 날렸다. 콰아아앙! 그러나 튀어나간건 그동안 쓰던 탄이 아니라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 볼이었다. 주변에 있던 레어군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탱크를 바라보았지만 갑자기 탱크의 문이 열리면서 기겁한 표정의 전사가 얼굴을 내밀었다.

“...저, 저 안쐈어요, 갑자기 기계가 지멋대로...!”

포격(?)을 정통으로 맞은 엔젤은 그 한방에 실드윙을 완파 당하고 말았다. 엔젤은 길게 신음하면서 주저앉았고 타론의 외침은 계속되었다.

“내가 엔젤이었느냐 물었느냐? 네까짓 어처구니없는 사상 속에서 파묻혀 기계처럼 살아가는 병아리들에게 한번 보여줄까! 네놈들과는 차원이 다른 내 힘을 보여줘야 내가 엔젤임을 알겠느냐?”

“다... 닥쳐라! 타락한 엔젤 주제에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엔젤이 거칠게 팔을 휘둘러 강력한 전력타를 날렸으나 타론은 따로 그것을 가드도 하지 않은체 얻어맞았다. 그러나 타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구태여 실드윙을 꺼낼 가치를 못 느낄만한 공격이군.”

“...빌어먹을... 내가 지금 많이 지쳐 있어서 그렇지 네놈 쯤...!”

“더이상 입을 놀리지 마라!”

타론이 손을 확 위로 치켜들자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그대로 엔젤을 직타했다. 콰아아앙! 바로 앞에서 천둥 소리가 들리자 레어군은 모두 귀를 막아야 할 지경이었다.

“이것이 바로 세실리스에 버금가는 나의 힘이다. 내가 엔젤로 남아있을 실력이 아님을 모르느냐? 네놈들이 하늘처럼 여기고 떠받드는 세실리스가 하는 짓거리를 난 그대로 흉내낼 수 있단 말이다. 내가 네놈들을 보면 얼마나 버러지 같은지 이제 알겠느냐?”

“......”

엔젤은 벼락의 충격으로 한마디도 할수 없었다. 몸 어느 부위 하나 움직일 수 없었고 그 눈엔 공포가 가득했다.

“엔젤이 죽으면 어찌 되는지는 알고 있겠지...? 바로 소멸이다. 존재가 없어지게 되지. 인간은 죽으면 영혼은 남는다더군. 그 영혼이 천계로 가서 엔젤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만은, 어쨌든 엔젤은 죽으면 영혼도 안남고 소멸당하고 말지.”

타론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손을 내려 엔젤을 가리켰다.

“...그건 알고 온거겠지?”

“......!”

타론의 얼굴에 순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공포에 질린 엔젤의 눈. 이젠 실드윙도 없고, 벼락에 의해 내장이 다 타버려서 몸 어느 부위도 움직일 수 없는 처량한 엔젤의 모습. 타론은 잠시 공격을 망설이고 말았다.

“...타론님?”

타론이 어두운 표정으로 공격하지 않자 의아해진 한 장수가 타론을 불렀고, 타론은 잠시 뭔가 더 우물쭈물 하다가 천무를 바라보았다.

“어이, 천무.”

“...예.”

그때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천무가 힘없이 대답했다.

“저 엔젤을 치료할 수 있나.”

“...예?”

레어의 장수들은 당황해서 타론을 바라보았다. 타론은 나직하게 다시 말했다.

“굳이 죽이고 싶지 않다. 나도 엔젤이야. 너흰 같은 동족을 죽이는 취미를 가졌는지는 몰라도 우린 아니다. 가능한 만큼 저 엔젤을 치료하고, 천계로 돌려보내줘.”

천무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물었다.

“...명령이십니까?”

“아니.”

타론은 채념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엔젤을 한번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탱크에서 뛰어내렸다.

“부탁이다.”


-----------------------------------------------------------------------------------------


한글 프로그램을 켜기도 전에 귀찮음을 느껴버리는 이 엄청난 현상을 뭐라고 할까 ㅡ.ㅡ



[귀차니즘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