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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8.07 12:54

찰드♥ŁØŁΥ♥ 조회 수:1511 추천:3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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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방에서 우울한 표정을 한체 침대 위에 엎어져 있는 광황에게 셀샤스가 다가왔다. 광황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셀샤스는 급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아가씨... 두목이 18번 가로 출격하신다고 해요. 함께 가지 않으실 건가요?”

“냅둬...”

광황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울했고 셀샤스는 당황하면서 말했다.

“두목과 엔젤이 처음으로 맞딱뜨리는 거예요. 지금 다른 장수들은 그때문에 초긴장 상태인데 아가씨 혼자 이러고 계시면...”

“셀.”

광황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체 가만히 셀샤스를 불렀다. 셀샤스가 조용히 대답을 기다리자, 광황이 다시 말했다.

“셀은... 나보다 나이가 많지?”

“...네? 아... 뭐 그걸 새삼스럽게...”

“그럼 나보다 이런건 더 잘 알겠다... 그치? 대답해줄 수 있어?”

셀샤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뭐... 제가 아는건 대답해 드릴께요.”

“어른들은... 다 그런걸까?”

“...에?”

스윽. 광황은 천천히 상체를 일으졌지만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창밖을 향했을 뿐이다.

“자기 자식만 소중하고... 자식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도 알지 못한체로, 그저 맹목적으로 보호하려고만 들고... 그러면서도 도리어 남의 자식은 소중한 줄 모르는... 가식덩어리...”

“아가씨...”

셀샤스의 목소리도 따라서 우울해졌다. 아까 천무에게서 광황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대강은 아는 탓이었다.

“난 적어도 우리 아빤 안그럴줄 알았어.”

드디어 광황의 얼굴이 셀샤스를 향했다. 역시나 그녀의 눈은 푹 젖어서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런데 아빠도... 아빠도 역시 다른 머리굳은 어른들이랑 다를게 없었어. 아빠는 그런 굳은 머리에서나 나올 수 있는 생각 따윈 안하고 사는줄 알았어. 하지만 아빠 역시 자식의 마음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야.”

“...뭐라 드릴 말이 없어요.”

“셀, 니가 말하면 믿을께. 나, 그래도 두살밖에 나이 많지 않은, 같은 또래인 셀의 생각은 따를 수 있어. 응? 내가 지나치게 생각하는걸까?”

광황이 애타는 듯이 묻자 셀샤스는 난처해졌다. 그러다 확고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아가씨 생각도 물론 틀린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두목의 말도 꼭 그렇게 가식적이거나 잘못된 말 만은 아녜요. 지금 아가씨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하지만 두목은 또 두목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봐온 두목은 그렇게 허술한 가식이나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그런 분은 아녜요.”

“......역시 그런가...”

광황은 두 팔로 다리를 모아 안은 자세로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어쩐지 그 모습은 너무도 요염해 보인다.

“그래도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 시민들이랑, 나랑,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도대체 다를게 뭔데? 시장의 딸이라서? 그럼 아빠는 시장이면서 왜 직접 범죄자들이랑 싸우는건데? 판소랑 나랑, 딱 둘밖에 없는 자식이라서? 그럼 다른 시민은? 어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일게 분명한 그 다른 시민은 어떻게 되는 건데?”

“......아가씨.”

셀샤스가 조용히 광황을 불렀다.

“지금은... 아가씨는 마음의 안정이 우선 필요할것 같에요. 이건 어찌보면 성격 차이니까, 뭐라 정답이 나올 수 있는 일이 아녜요.”

“응... 그렇구나.”

광황은 다시 풀이 죽은 얼굴을 했고 셀샤스는 적당히 광황의 기분을 달래줄 수 있는 말을 해주지 못한 자신을 원망해야 했다.
방송은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광황 아가씨. 광황 아가씨, 계십니까?』

공무원의 목소리다. 물론 공무원들은 광황을 아란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왜 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광황이 천천히 팔만 들어올려 마이크를 끌어당겼다.

“무슨 일이예요?”

『아, 계셨군요. 혹시 셀샤스님이 같이 계시지 않나 해서...』

셀샤스가 바로 대답했다.

“여기 있어요.”

『예. 지금 다른 장수분들은 다 시장님을 따라 나가서 남은 장수가 두분밖에 없습니다.』

광황이 여전히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알고 있어요. 다 아빠 따라나갔겠죠.”

『그래서 말인데... 지금 보고를 드릴 분이 광황 아가씨와 셀샤스님 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죠?”

공무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광황과 셀샤스의 눈이 동시에 확 뜨여졌다.

『하이브 마을의 넥서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한 분이 헤인이라는 사람인데요.』


‘틈을 노려야 한다... 틈을 노려야...’

한창 집중포격을 당하고 있는 엔젤을 바라보며 애화는 가만히 때를 기다렸다. 천무가 나선다고 했지만, 아무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샤인이라 하나 엔젤을 혼자서 감당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어떻게든 확실한 타격을 줘야 한다. 블리처가 옆에서 이를 갈며 말했다.

“빌어먹을, 이렇게 타격을 못줘서야 곤란한데. 저 허연 날개 때문에 지금 거의 피해를 못주고 있잖아? 도대체 저거 뭐야?”

“실드윙 이라는 것이래요.”

카노가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실제로 뭐 등 뒤에 달려있거나 신체의 일부이거나 한 날개가 아녜요. 뭔가 이계력이 느껴져요. 보통 아티팩트 같은게 아니라 사용자의 능력으로 소환시킬 수 있는 실드윙이 하나씩 부여가 되어 있는것 같아요.”

“...젠장! 몰라, 그런 복잡한건. 그런데 언제까지 화력을 쏟아붓고 있어야 하지? 왜 장수들이 덤비면 안된다는 거야?”

기어이 카리스티아의 주먹이 블리처의 정수리를 내리꽂게 되었다.

“그만 좀 툴툴거려! 여태 장수랑 전사들 계속 죽고 다친다는 얘기 못들었어?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섣불리 나서지 말라는 거 아냐.”

“그런데... 놈이 포격을 막아내는게 익숙해진다면 곧 우리쪽으로 역공을 해올것 같은데요. 그럼 어떻게 하죠?”

블리처가 카리스티아에게 묻자 그녀가 입을 삐죽이면서 뒤를 가리켰다.

“그럴 일은 없을걸. 그 전에 시청군이 도착할테니 말야.”

“...!”

애화, 카노, 블리처가 나란히 흠칫 놀라면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많은 장수들과 전사들이 저마다 개인화기를 집어들고 몰려오는데, 그 선두에 선 거대한 덩치의 장수는 다름아닌 방탄삿갓에 방탄전포, 철그렁거리는 기계갑화, 날카로운 천검을 장비한 퀘롤드의 시장, 천무였다.

“두, 두목!”

네 장수가 나란히 달려가서 천무를 맞이했고, 천무는 삿갓을 잡아 슬쩍 들어올리며 집중 포격을 당하고 있는 엔젤을 바라보았다.

“저놈인가.”

“...예.”

옆에서 비안카가 천무의 옷깃을 잡았다.

“정말 괜찮겠어, 오빠? 이번엔 여태까지 상대한 적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것 같은데...”

“비안카.”

천무는 오랜 세월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깊은 눈매로 비안카를 바라보았다.

“그때 기억해? 루가루와 판소때의 일.”

“어? 아... 응.”

그리고 천무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게 뭔지 알아?”

“음... 글쎄?”

천무는 슥, 앞으로 한발 나서면서 천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바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그 순간 그는 샤인이 된다는 거.”

“...!”

그리고 그 순간, 파아아앙! 하는 파장음과 함께 사방으로 어마어마한 붉은 빛이 퍼져나갔다. 바로 천무의 눈에서 터져나간, 그간의 안광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의 붉은 빛이다.
그리고 천무는 무서운 속도로 엔젤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한마디 말도, 기합도, 주변에 눈짓도 주지 않았다. 한창 신나게 포격을 즐기고 있는 엔젤을 향해 정확히 직진으로 돌격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블리처는 기겁해서 외쳤다.

“사격중지! 두목이 맞을 수도 있다! 사격중지!”

“사격중지!”

명령이 퍼져나가며 포격이 갑작스럽게 멈추었다. 엔젤은 재미있게 쏟아지는 화력을 즐기다가 갑자기 공격이 멈추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실드윙을 펄럭여 들어올리면서 슬쩍 앞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 보인건 바로 자신의 앞까지 육박해온 웬 삿갓 쓴 남자였다.

“...뭐야, 이건!”

순간적으로 팔을 들어 천무가 휘두를 천검의 칼날을 함부로 움켜쥔 엔젤은 곧 옆으로 크게 휘둘러 천무를 사정없이 내팽게쳤다. 그러나 천무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듯 다시 일어섬과 동시에 옆으로 물 흐르듯 움직였다. 엔젤이 냉소를 지었다.

“왠 이상한 삿갓이나 쓴 녀석이 덤벼드는군. 인간, 너 혼자 나를 상대하여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잡담금지.”

천무의 한마디. 엔젤의 눈이 커지는 순간 천검이 그의 가슴팍을 찔렀다. 천무는 됐구나 싶은 느낌에 더욱 강하게 천검을 찔러넣었다. 검이 엔젤의 몸을 관통해서 박혀버리고, 엔젤은 이를 악물면서 크게 주먹을 휘둘렀으나 검이 몸을 뚫고 있어서 동작이 쉽지 않았다. 날쌔게 점프해서 주먹을 피해낸 천무는 그대로 엔젤의 어깨를 밟고 뒤로 크게 공중제비를 돌며 뛰어내렸다.

“생각보다 허접하군. 잘가라.”

그리고 모아쥔 손가락을 들어보이고는 딱 튕겼다.
콰아아아아앙!!
그 어떤 포대의 화력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거대한 폭발음이 18번가를 가득 울렸다. 지진에 가까운 진동도 느껴졌고, 실제로 주변의 몇몇 민가 건물에는 지진이 났을때나 볼 수 있는 금이 가기도 했다.
모두가 이정도 폭발이면 아무리 엔젤이라도... 라는 식으로 생각했으나 천무는 흠칫 했다.

‘...아직 기가 느껴진다...’

가만히 그 기의 규모를 가늠해보던 천무는 순간 입을 쩍 벌리며 폭염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그 엔젤이 있던 위치를 바라보았다.

‘...별로... 안줄었잖아,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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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30회 돌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