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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8.06 15:18

찰드♥ŁØŁΥ♥ 조회 수:642 추천:3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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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리 6관의 관리구역인 18번 가. 15세의 소년 장수 카노와 역시 17세의 소녀 장수 애화가 한층 강화된 순찰 규정에 따라 지역 곳곳을 살펴보고자 18번 가를 거닐고 있었다.

"카노."

애화가 문득 카노를 바라보았다.

"거의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쯤 해서 저녁이나 사먹고 들어가자."

카노가 주저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아직 한 거리가 남았는데..."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조용한걸 뭐. 자! 우리 간만에 돈까스 먹자, 돈까스으.”

카노는 깊게 한숨을 쉬었지만 별수 없이 애화에게 끌려서 한 음식점에 들어서게 되었다. 애화는 신이 나서 돈까스를 시켰고, 카노 역시 별로 먹는걸 마다하고 싶진 않아서 괜찮아 보이는 음식을 하나 주문했다.

“저기, 카노.”

물을 홀짝이던 애화가 카노를 불렀다.

“에, 에?”

“넌... 어른 되어도 계속 레어의 장수 할거니? 요즘 뭐... 다른데에선 장수들도 막 죽고 그런다는데, 무섭지 않아?”

카노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해요? 누나는 무서워요?”

“으응... 솔직히 그래. 별로 난 실력도 없는것 같고... 너처럼 선천적으로 주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야.”

“그래도 누난 사격 잘하잖아요. 난 누나에게 그 총을 들고 있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응, 응. 말이라도 고맙다.”

애화는 샐쭉 웃더니 마침 나온 돈까스를 크게 한조각 썰어서 입에 물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우읍! 역시 이맛이야.”

카노 역시 피식 웃어주고 자신에게 나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두 사람이 식당을 나섰을 때는 이미 몹시 어둑어둑 해진 뒤였다.

“헤에~ 얼른 가자! 해처리 까지 달리기해서 진 사람이 오늘 상황일지 쓰기 하자.”

“하... 그거, 맨날 누나가 이기잖아요.”

“칫! 무슨 남자애가 여자보다 동작이 굼뜨니? 그리고 좀 이겨보겠다는 오기도 없어?”

투닥투닥 하면서도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란히 서기 시작했을 그때였다.

“...누나!”

오가던 사람들을 잠시 바라보던 카노의 눈이 확 커졌다.

“? 왜?”

애화가 돌아보았지만 카노는 어느 한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걸음 앞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아, 아주머니.”

“...? 응? 무슨 일이니, 꼬마야?”

아주머니가 카노를 돌아보았고 카노가 간신히 말했다.

“저, 저는 해처리의 장수 카노라고 해요.”

“뭣! 너처럼 어린애가 장수....”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녜요. 지갑이 있으신지 얼른 확인 좀 해보시겠어요?”

“...?”

아주머니는 잠시 의심스러운 눈으로 카노를 바라보다가 곧 뭔가를 느꼈는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어마?!”

더 들을 것도 없었다. 카노는 방금 소매치기를 본 것이다.

“애화 누나! 소매치기예요! 분명 저 남자라구요!”

카노가 누군가를 뒤쫒기 시작하면서 외치자 애화 역시 날쌔게 라이트 피스톨을 뽑아들고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두 어린 장수의 표적이 되어버린 한 청년이 기겁하면서 도망가기 시작했으나 카노와 애화는 단련된 레어의 장수답게 무서운 속도로 거리차를 좁혀갔다.
어느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서고 잠시 후에는 기어이 카노에게 덜미를 잡혔다.

“헉! 제길! 다, 다가오지 마라, 꼬맹이들!”

청년은 품에서 식칼을 꺼내들었고 카노는 사나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스스로 죄를 두배는 부풀려 버리는군요. 얌전히 지갑을 내 놓으면 그 아주머니와의 합의 만으로 끝내주려 했는데...”

“어이, 오빠. 도주죄에다가 반항죄까지 더해지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애화가 피스톨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카노의 뒤에서 거만하게 나타났다. 청년은 식식 거리면서 식칼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어쨌든... 가까히 오면 콱 쑤셔버리겠어!”

“그럼 계속 그러고 서 있겠군.”

그렇게 한동안 대치 상태가 이루어졌다. 카노는 잠시 주술로 그냥 제압해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청년에게 항복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 참고 있었고, 애화는 그런 카노와 청년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자신이 말한데로, 정말로 계속 이러고 서 있어야 하는건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때.

“헉?”

무심코 카노와 애화의 뒤쪽을 본 청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카노의 표정도 따라서 어리둥절해졌다.

“...왜 그래요?”

“...두, 두... 뒤, 뒤에...!”

생각없이 고개를 돌리려던 카노의 고개를 애화가 딱 잡아 고정시켰다.

“바보야. 잔머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드니?”

“옛? 아, 어, 그렇군요.”

“나만 돌아볼께. 넌 저 오빠 보고있어.”

그리고 애화는 휙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물론... 아무것도 없다.

“역시 잔머리였군.”

“아, 아냐! 방금까지 분명히 하얀 로브에 하드레더를 걸...”

“레어의 장수들인가?”

분명 사람이 없던 뒤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노와 애화는 이번엔 둘다 깜짝 놀라서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약간 위쪽에서 들려왔다.

“타론은 어디에 있나?”

옆에 있던 민가의 담벼락 위쪽. 분명 몹시 폭이 좁은 담 윗부분 일텐데 그 위에 마치 평지에 서 있는 것처럼 약간의 흔들림도 없이 평온하게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복장은 하얀 로브에 하드레더 차림이었다.


『시장님! 해처리 6관의 로드 큐브님에게서 온 연락입니다.』

갑작스러운 공무원의 목소리가 천무의 집무실에 울려퍼졌다. 천무는 슥 옆으로 팔을 뻗어 마이크를 끌어당겼다.

“연결해.”

치지지직. 뚝. 그리고 바로 큐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두목! 6관의 해처리 로드 입니다.』

“응. 알고 있어. 무슨 일이냐.”

다음으로 들려온 큐브의 말에 순간 천무를 포함, 집무실에 모여있던 레어의 장수들과 전사, 공무원들의 눈이 확 뜨여졌다.

『18번 가에 엔젤 출현입니다. 지금 18번 가에 전진 배치되어 있는 블리처와 카리스티아의 병력에는 연락을 해서 준비 태세에 돌입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에... 엔젤이...!”

공무원들은 공포에 질렸으나 천무는 침착하게 물었다.

“엔젤은 지금 어디에 있지? 누가 발견했어?”

『엔젤은 처음에 순찰중이던 카노와 애화가 발견했고, 지금 어떻게 살살 꼬셔서 전진 병력이 있는 곳으로 유인중인 모양입니다.』

“...그래?”

그 이야기를 들은 한 중년 공무원이 입을 딱 벌렸다.

“아니...! 레어의 장수라는 자가 그런 비겁한 술수를 쓰다니!”

“아, 좀 시끄러봐.”

천무가 일언지하에 그를 부정해버리고(?) 다시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좋아. 현명한 대처다. 18번 가로는 지금 내가 간다. 어떻게든 18번 가에 모여있는 5관, 6관의 전진 병력으로 주변 민가나 다른 지역에 피해 없게 버텨라. 다른 장수를 성급히 접근전에 내보내는 것은 엄금한다.”

『옛!』

천무는 마이크를 원위치시킨 후에 벌떡 일어섰다. 그를 따라 다른 장수들과 전사들 역시 함께 벌떡 일어섰고, 그 뒤로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공무원들이 더러는 엉거주춤하게 일어서고 더러는 그냥 앉아있었다.

“두목... 정말 가실겁니까?”

“모든건 결전병기가 개발될때까지다. 어떻게든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싸우지 않으면 안돼. 일단 내가 나서서 놈의 기력을 최대한 빼보겠다. 그 뒤에 모두가 합심해서 지친 놈을 공격한다면 길지 않은 일격으로 놈을 해치울 수가 있을거야.”

“......”

천무는 책상 옆에 있는 황금 좌대에 걸려있는 그의 천검을 움켜쥐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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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ㅡ,.ㅜ; 이제 하루에 한번씩은 거의 꼬박꼬박 쓰도록 노력하지요 ㅎㅎ
걍 일격제 ㄱㄱ!!! ㅋㅋㅋㅋㅋ ㅡ.ㅡ;
자, 가라! 가서 처참히 발려라!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