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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일상으로의 초대 2

2006.07.28 11:28

찰드♥ŁØŁΥ♥ 조회 수:737 추천:4

extra_vars1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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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안의 관자놀이가 제대로 일어섰다.

"내 순서에 와서 네놈을 다시 보는구나."

촤라락! 로안의 등 뒤에서 새하얀 날개가 튀어나와 양 옆으로 크게 펼쳐졌다. 살이 터져 피가 흐르던 가슴에서는 더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고, 꽉 쥔 주먹에는 보기에도 섬뜩한 힘줄이 마구 튀어나왔다.

"요즘 유피넬리드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뭔지 아느냐?"

"내가 어떻게 알아."

"...네놈을 처리하는 엔젤은 바로 장수로 등극하게 된다."

"그거 좋겠군."

그리고 기어이 로안의 눈동자에서도 빛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네놈의 숨통을 끊어 이스위찰드님의 직속 부하로 등극하고 말겠다."

"...지금 그말 우들유딩이 들으면 참 좋아하겠군. 너무 좋아서 네년 정수리에 불덩어리를 꽂아줄지도."

"네놈의 도피 행각도 여기가 끝이다!!"

그리고 로안은 똑바로 타론에게 달려들었다. 여지껏 싸우던 그녀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최상급치로 공격 본능에 눈을 뜬 그녀의 전투력은 분명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제법 무섭군..."

타론은 피식 웃고는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올렸다.

"이게 봉인이 풀렸으려나 모르겠네. 한번 시험해보자."

"건방진 주둥아리!"

그리고 로안은 날쌔게 손에서 일어난 거대한 불덩어리를 타론의 가슴에 정통으로 꽂아넣었다.

"합!"

짧은 기합. 그리고 불덩어리는 사방으로 어마어마한 압력을 날려보내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크윽!"

근처에 있던 피피로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또 저만큼 나가떨어졌다. 반쯤 일어나던 전사들 역시 같은 꼴을 당했지만...
정작 그 공격을 제대로 맞은 타론은 거짓말처럼 멀쩡했다.
아직 자신의 가슴을 짚고 있는 로안의 손목을 움켜쥔 타론은 씨익 웃었다.

"무서워 진건 겉모습 뿐인가?"

"...뭣?!"

"뇌력 결계(雷力抉界)"

콰지지직! 굵직한 번개 줄기가 로안의 몸 주변에서 터져나왔고, 로안은 갑자기 자신의 동작을 방해하는 전류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헛튼 수작...!"

콰직! 타론은 그대로 로안을 걷어차 버렸고, 그대로 로안은 뒤로 대책없이 나가떨어지다가 몸 주변의 전류에 사정없이 감전되기 시작했다.

"꺄아라라라라라라라락!"

...비명 소리도 이상하다.
타론은 앞으로 뻗은 상태인 손을 활짝 폈고, 그와 동시에 그 전류가 크게 폭발했다. 콰아아아앙!
압력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위력은 멀리 있는 이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몇몇 전사는 그 폭발을 바라보다 마치 자신이 직접 당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기도 했다.
폭발의 안개가 걷히면서 로안의 모습이 나타났다.
만신창이.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다.

"흠... 이건 풀렸군. 그럼 이건 어떨까?"

타론은 마치 뭔가 푹 찌르듯 손을 다시 빠르게 앞으로 내뻗었다.
촥!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타론과 로안이 있는 위치가 거리가 꽤 되건만 로안의 배 한가운데에는 마치 그 손에 실제로 찔린듯 구멍이 뚫리며 피가 터진 것이다.

"컥...!"

"...이것도 풀렸네. 큭큭... 어디 한번 놀아볼까?"

타론은 천천히 팔을 들어올렸고 로안은 그 팔을 따라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툭. 툭. 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듯 하다.

"핫!"

타론은 갑자기 빠르게 다른 손으로 그 내뻗은 손 주변의 허공을 찔렀다. 설마 라고 할일이 아니었다. 분명 로안의 뚫려버린 배 한가운데의 구멍 주변에 또 다른 부위에서 피가 또 터져나온 것이다.

"컥...!!"

"핫!"

또 다른 부위. 로안은 어김없이 상체의 어느 부위의 살이 터져나갔고 그 부위에서는 아예 폭포처럼 피가 터져나왔다.

"핫! 핫! 크하하! 이얍, 이얍!"

타론은 재미있다는 듯이 이젠 두 손을 이용해 마구마구 허공을 찔러대기 시작했고, 로안은 그 손을 따라 허공에 떠오른 체로 사정없이 이리저리 찢겨져 마치 걸레짝과 같은 모습이 되어갔다.

"...이런....."

지켜보던 장수들과 전사들, 피피로 등은 할말을 잃은체 입을 쩍 벌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도 잔인한 광경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 로안과 소모 뿐인 혈전을 벌인 그들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로안이 너무도 불쌍해 보였다. 처량해 보였고, 한없이 연약해 보였다. 몇몇 비위 약한 여전사들 중에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털썩.

로안은 너덜너덜해진 체로 땅에 다시 떨어졌다. 이미 그녀에게 의식은 없었다. 타론은 무심한 눈으로 로안의 시체를 바라보다가 슥 돌아서면서 말했다.

"그래도 좀 기분이 좋지는 않군. 한때는 아군 엔젤이었는데... 봉인 풀린거 확인해본답시고 너무 잔인하게 죽여버린 것 같아서..."

"......"

폐허가 되다시피 한 2번 가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잠시 더 로안의 시체를 바라보던 타론은 몸을 돌리며 피피로에게 말했다.

"시체에 손을 댈 필요는 없다. 곧 알아서 사라질거야."

"아... 네."

그리고 타론은 조용히, 혼자서 시청 레어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2번 가는 복구 공사를 해야겠지."

천무는 방금 내 온 차를 한모금 들이키며 말하다가 확 잔을 다시 내렸다. 비안카가 묻는다.

"왜? 무슨 생각이 났어?"

"...뜨거워!"

"........"

비안카가 한심스런 표정을 짓는 사이로, 천무는 혀를 절절 흔들다가 다시 말했다.

"일단은 견적을 뽑아 봐야지. 다행히 전투가 벌어진 곳은 넓은 공터 비슷한 곳이라서, 주변에 부숴진 건물 몇채 정도의 가격만 일단 뽑으면 될거야.

"아, 그리고..."

비안카가 다시 말하자 천무는 서류에서 얼굴을 들어 비안카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전사자가 꽤 많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원이야."

"통계가 나왔나."

비안카는 슬쩍 함께 데리고 온 공무원을 바라보았고, 공무원은 들고 있던 서류를 천무에게 내밀었다.

"...심각합니다."

천무는 그 서류를 집어들고 보자마자 입을 딱 벌렸다.

"뭐... 뭐야, 이거?"

"...파손된 장비들 까지 포함된겁니다."

"장수 세명에... 전사 42명... 민간인?? 설마, 시민도 죽었어?"

"...예. 결국 시민에게 까지 그 피해가 가고 말았습니다. 인원이 얼마 되지 않기는 하지만..."

"젠장.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아! 이 자식들한테 받아낼 보상금이 꽤 커졌어. 이제부터는 사정 봐 주지 않겠다."

천무는 서류를 책상 위에 내던지면서 이를 갈았다.

"내가 직접 나선다. 또 타론님의 손을 빌릴 수야 없지. 내 자존심에 똥칠을 했겠다?"

"저기... 이건 자존심을 내세울 문제가 아닙니다. 보다 더 피해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엔젤을 상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뒷북 금지."

천무는 공무원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이미 방안은 세워졌다. 도대체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아직도 네놈들이 모르는 거야. 시민이 다쳤다니까 이제 쪼오끔 실감이 나냐? 엔젤을 단신으로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전투력을 올리는 결전 병기의 개발을 강령님께 부탁해 뒀다."

"......"

공무원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비안카가 물었다.

"그럼... 이제 오빠가 싸운다는 뜻이야?"

"당연히 화력의 지원이 있어야 겠지만... 이건 뭐 내가 언제까지나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는 일인것 같아서. 몇번 엔젤이란 것들 싸우는 거 보니까 적절히 화력 지원 받으면서 싸우다보면 이길 수는 있을 것 같에. 셀샤스 녀석도 좀 도우라고 해야겠고."

"...오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비안카는 '그러다 오빠도 크게 다치면 어떡해?'라고 묻는 듯한 눈빛이었다. 천무는 그것을 눈치 채고 씨익 웃으며 슬쩍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나이 좀 먹었어도 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어. 내가 어디 다치고도 그냥 있을 사람으로 보이나? 비안카가 사랑해주는 나의 몸에 흠집을 낸 놈은 댓가로 그 목숨을 내놓아야 하겠지."

공무원의 안색이 흐려지면서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는 사이로 천무와 비안카는 거의 논스톱으로 깨소금이 쏟아지는 대화로 넘어갔다.


해처리 1관.
회복실에 있는 셸 안에는 피피로가 매혹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체로 고요히 눈을 감고 있었고 그 앞에는 침통한 표정의 홀트가 앉아 있었다.
피피로의 상태는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원래 그녀가 싸움질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었다. 엔젤에게 한번 걷어 차인 등쪽에 날개뼈에는 금이 갔고, 쓰러질때 접질린 종아리가 약간 부어 있었다.

"......"

15년을 함께 살면서... 수많은 애정을 나누면서 금술이 좋기로 유명해진 홀트와 피피로. 홀트는 그래도 시장의 여동생이기에, 그리고 일반 시민 보다는 그래도 뛰어난 전투력을 지녔기에, 도시의 위급을 그대로 보아 넘길 수 없어서 기꺼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 그의 아내 피피로의 지금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한동안 홀트는 말이 없었고, 셸 안에서 유충 들의 치료를 받고 있는 피피로 역시 깊은 잠에 빠졌는지 역시 말이 없었다.
그 순간은 영원할것 같았지만...
홀트는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어 살며시 고개를 들어 피피로를 바라보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좀 생뚱맞은 생각이긴 했지만.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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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요따우로 한 회를 끝마칠 수 밖에 없었을까? ㅜㅡ

천무 : 허접해서 그래.

허접작가 찰드 :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