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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hwarang10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07.07.24 22:48

Mr. J 조회 수:1102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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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가 손을 저었다.


 


아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을 이곳까지 데려온 이유는 천무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무……. 그가 왜?


글쎄요. 저도 자세한 것은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천무님은 시청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창조도시의 에서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하십니다.


바밤바는 뒷짐을 지곤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 전에, 천무님은 당신에게 높은 양의 현상금을 내 걸었습니다.


그 말에 엘은 크게 당황했고, 바밤바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이지요, 창조도시의 간부들만이 출입 가능한 에 일반 시민이 들어가기 위해선 창조도시의 네 시장들에게서 서명이 된 허가서를 받아야만 합니다. 당신에게 걸린 현상금과 이 허가서들이 무얼 뜻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엘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천무님은 당신을 시험해 보고 싶으신 겁니다. 저를 비롯해 네 시장 전부 이 명령을 좀 당황스럽게 여겼지요.


왜냐면 당신에게 허가서를 주고 싶어도 당신은 최고 시장이 지정한 랭크-워스트 현상범, 시장들은 당신에게 허가서를 주기 전에 일단 당신을 체포부터 해야하는 겁니다. 즉, 당신이 우리에게서 허가서를 받으려면 먼저 저희를 굴복시키던가 하셔야겠지요.


그는 즐거운 듯, 미소를 한 가득 띄웠다. 그런 그에게 엘이 말했다.


 


, 하지만 제가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요? 천무라는 사람을 꼭 볼 일도 없고…….


어라, 궁금한 점이 많던 것은 엘 당신 인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습격사건의 전말이나, 하얀 두건의 남자나, 혹은 잃어버린 기억이라던가 말이지요…….


바밤바가 말을 흘렸다.


 


, 당신!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잘 모릅니다. 천무님은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전부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어서 네 명의 시장으로부터 허가서를 받아야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을…….


?


바밤바가 입꼬리를 올리며 잘 들리지 않는 듯한 시늉을 했다.


 


당신을 쓰러뜨리겠다고!


엘이 외치며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어라어라! 잠시, 진정하시고 말을 들어보세요.


바밤바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제가 게맛으로 하여금 당신과 여기까지 오도록 한 것은 당신에게 평탄한 출발을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평탄한 출발?


엘이 손에 붙인 불꽃을 여전히 활활 태우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재능 있는 젊은 마법사지요. 그러나 단신으로 이 창도도시의 경계들을 돌파하고 네 시장에게서 허가서를 따 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 일겁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과 싸우지 않고, 허가서를 드릴 것이라는 겁니다.


……?


엘의 불꽃이 천천히 사그라져갔다.


 


이 허가서를 그냥 드리는 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죠?


게맛님과 동행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


바밤바는 한숨을 내쉬었다.


 


게맛님은 이미 이 그림도시의 병사들이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엘님이 창조도시 순례에도 도움이 될 겸, 게맛님을 동료로 삼아 이 그림지구를 떠나시는 겁니다.


엘은 게맛을 바라보지만 그는 코를 파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게맛님께도 좋은 제안을 하였습니다. 당신이 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랭크-워스트 수배목록에 오른 게맛님 정보의 백지화를 약속하였습니다.


“……. 왜 절 도와주시는 거죠?


엘은 어느새 존댓말까지 쓰기 시작했다.


 


당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것이 궁금해서입니다. 다만, 도와주는 것은 이번 한번뿐입니다.


엘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다음에 또 한번 저와 만난다면, 그때는 바밤바가 아니라 창조도시의 시장으로써 최선을 다해 당신과 싸울 것입니다.


엘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고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다시 한번 능글맞은 미소를 되찾은 바밤바였다.


 


, 그럼! 이것을 받고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그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허공에서 종이 쪼가리가 나타나 엘의 손에 날아들었다. 그것은 바밤바의 서명이 적힌 허가서였다.


 


오늘 밤 서쪽 게이트는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그냥 나가실 수 있을겁니다.


좋아, 그럼 가볼까.


게맛이 말하며 기지개를 크게 했다.


 


그럼.


바밤바는 머리 위로 손을 한번 가볍게 들어 보이곤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잠시만요!


그런 시장을 엘이 불렀다.


 


블루 아이즈를 습격한 것은 분명 소환사에요! 검은색 단발을 가진 여자!


…….


바밤바는 팔짱을 끼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였다.


 


그 사람은……. 아마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 한번 더 만날 운명이겠군요.


뭐라!


그럼, 안녕히들가시길.


뭔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엘을 무시하고, 바밤바는 그대로 맨션 위층으로 올라가버렸다.


 


가자 꼬맹이. 서쪽 게이트까진 한참을 달려야한다고.


게맛이 재촉하였고, 엘은 하고 싶은 질문들을 전부 뒤로 미룬 채 착잡한 마음으로 맨션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