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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 Fantasy Location *

2009.02.09 00:00

◈ÐÆЯΚ◈찰드 조회 수:1047 추천:5

extra_vars1 반란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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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인츠가 그러한 난리를 겪고 있는 사이, 옛 히페인츠의 땅이었던 각 지방을 차지한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온드라는 마법사들의 힘을 빌어 히페인츠 곳곳에 게릴라 전을 감행, 히페인츠의 국력을 약화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더이상의 침략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한타스, 칸디, 롤링의 경우엔 그 반대로 최대한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해왔다.


 


메니엄 대륙의 대전쟁이 끝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백성들은 대부분 그때의 참사를 잊고 현재 자신들의 나랏님이 되어 있는 각 호족들의 정성을 다한 성의에 감복하여 자신들의 주인임을 인정, 별 탈없이 다시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나라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될수 있는 한 자신들의 나라의 건국 과정을 알려주지 않으려 애쓰게 되었다. 사람 성격은 천차만별인 까닭에, 혹시라도 건국 과정을 알게 된 아이들 중에는 모국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게 될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히페인츠의 라이기르 영지가 대규모 몬스터의 침공을 받고 정완과 정연이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지 다시 6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라이기르의 영주는 원양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정완과 정연을 거두어 영주성에 살게 하면서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웠다. 또한 라이기르의 시민들은 한원양 덕에 라이기르가 초토화될 위험에서 벗어났음을 알게 되자 더이상 정완과 정연을 창녀의 손자, 손녀라고 업신여기지 않게 되었다.


일이 그리 된 후 6년이 지난 지금. 히페인츠력 1998년.


그리고...


 


롤링력 29년.




롤링이라는 나라는 호족 롤링이 반란에 동참하면서 히페인츠의 땅이었던 메니엄 대륙의 북방에 위치한 섬나라를 빼앗아 만든 나라로, 현존하는 5개국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나라였으나 섬나라 답게 롤링은 그 어떤 다른 나라 보다도 풍경이 아름다웠고 비록 메니엄 대륙의 자원줄이라 일컬어지는 모레프 산맥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으나 워낙 인구가 적고 땅의 70%가 산지라 물자는 풍족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하였다. 지금 우리 세계의 나라에 비유하면 스위스 쯤 될까.


 


그와 동시에 섬나라 사람의 특성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대륙과의 왕래가 아무래도 다른 나라들 간의 왕래에 비하면 횟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섬 안의 사람들 끼리의 단합이 중요시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개개인의 자유가 또한 몹시도 중요했다.


 


그 때문인지 대전쟁 이후 민심이 가장 먼저 안정된 나라 또한 롤링 이었다. 롤링의 왕가가 된 호족 롤링도 결국은 롤링 사람들이었고, 따라서 롤링 주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롤링은 백성들에게 전과 다름없는 분위기의 롤링을 이어 나갈것을 약속하였고, 거의 그 한마디에 롤링의 백성들은 “그렇다면 상관 없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이전과 별반 다를바 없는 삶을 이어갔다. 온드라가 힘으로 백성들을 굴복시켜온 것과는 완벽하게 대조적이다.


어찌보면 갈라선 5개국 중 가장 분위기가 좋은 나라가 바로 롤링 이었다.



 


이곳은 롤링의 북쪽, 조그마한 산골 마을인 요들린 이다.


 


“응. 응.”


 


토끼 한마리가 고개를 반듯하게 들고 소녀의 눈망울을 마주보았다.


 


“아아... 그랬니? 힘들었겠네.”


 


마치 토끼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소녀였다. 검고 고운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은 이미 어깨를 지나고 있었고, 언제나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많은 동물들과의 교감을 즐기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소녀는 토끼가 뻐근하다고 했던(?) 뒷다리를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잠시동안 소녀의 손길을 느끼기라도 하듯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던 토끼는 이내 뒤로 돌아 숲 속으로 사라졌다.


소녀도 몸을 일으켰다.


 


“후우! 가자! 준비... 땅!”


 


또 한바탕 산비탈을 달리려는 듯 보인다.


항상 산길을 뛰어다니며 놀아서 그런지 보기보다 소녀의 동작은 민첩했다. 튀어나온 나무의 뿌리도, 이마를 긁을 듯이 늘어진 거친 나뭇가지도, 앞을 막는 큼지막한 바위도 전혀 그녀의 동작에 방해가 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탈길 아래의 냇물가에 도착한 소녀는 별로 숨찬 기색도 없이 토라진 어조로 말했다.


 


“으이잉! 또 졌어!”


 


털썩. 소녀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렇게 주저앉는 모습 또한 무척이나 귀여웠다. 분명 그 앙증맞은 자태는 그녀 바로 앞에서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그마한 다람쥐 보다는 귀여운 것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내가 이길거야.”


 


소녀는 다람쥐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다람쥐는 얼른 그 손을 타고 소녀의 어깨 위로 올라가 앉았다.


어깨 위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쥐 한마리를 올려놓은 채로 소녀는 손을 모아 냇물을 한차례 퍼 올려 자신의 얼굴에 끼얹었다. 햇빛은 맑고, 그 아래에서 시원하게 냇물로 세수를 하니 다른 어느때 보다도 상쾌했다. 한바탕 뜀박질을 하고 난 뒤라 더더욱 그러하다.


 


“넌 물 안마셔도 되니?”


 


왠지 다람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것도 같다. 마치 그것이 ‘내가 겨우 이정도 뛴걸 가지고 물을 마셔야 할 정도로 지칠것 같은가?’ 라는 저의의 표출인듯도 하여서 소녀는 기어이 볼이 붓고 말았다.


 


“피. 싫으면 말아라, 뭐!”


 


다람쥐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찍, 찍, 찍, 찍.


소녀는 해가 서서히 산 너머에서 손을 흔들 무렵에야 요들린 마을로 돌아왔다. 5개국 중 가장 분위기가 좋은 나라인 롤링 답게, 또 그중에서도 특히 분위기가 좋은 산골마을답게 소녀가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지나가던 주민들은 저마다 반갑게 말을 건네었다.


 


“승애로구나! 또 저 윗산에 다녀오는 길이니?”


 


“네.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친구? 누구?”


 


“산동물 들이요.”


 


“아하...”


 


물론 어른들 중에는 괜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었다. 소녀의 그같은 대답을 듣는 어른 중에는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는 사람도 있었다.


 


“삼짐승들 중에는 무서운 동물도 있단다. 조심해야돼요.”


 


“에이. 걱정 마세요. 다 내 친구들인걸요.”


 


사실 그냥 하는 말은 아니었다. 얼마전에는 사자도 만났었고, 더 전에는 뱀도 만났었지만 동물들도 차마 웃는 얼굴에 침은 뱉지 못하는지(?) 소녀가 상냥하게 다가서면 어김없이 그들도 머리를 수그리곤 했다.


그러던 중 한 아주머니가 소녀를 보고 기쁜 얼굴로 다가왔다.


 


“승애 왔구나!”


 


“네? 아, 네네. 왔어요.”


 


늘상 산으로 놀러갔다 오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반가워 하는 아주머니가 살짝 의아해 승애라 불린 소녀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승애의 아주 어린시절 부터 함께 친하게 지내왔던 우진희라는 동갑내기 아이의 어머니였다. 진희의 어머니가 다시 기쁘게 말했다.


 


“진희가 내일 아침에 여기 도착한다는구나. 네가 들으면 몹시 기뻐할것 같아서 너에게도 알려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네? 진희가요?”


 


승애 역시 아주머니와 비슷한 표정이 되었다.


 


“벌써 돌아오나요?”


 


“얘는? 벌써라니. 1년이나 됐는데도?”


 


“와아...! 진희가 오는구나!”


 


승애는 크게 기뻐하며 아주머니와 헤어진 뒤 곧장 집으로 갔다.


 


“승애 왔니?”


 


벌써 진희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인가? 승애의 어머니도 표정이 밝았다. 승애가 거실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승애와 그녀의 어머니의 입이 동시에 열렸다.


 


“엄마! 진희가...”


 


“승애야! 진희가...”


 


......


이쯤되면 가내경사 수준이다.


1년 전 롤링의 수도 하이닉스에 있는 학교로 공부를 하러 떠난 우진희는 1년 동안 많은 학식을 쌓았을 것이다. 비록 이제 14살의 어린 나이지만 동갑인 승애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웠고, 학자이자 작가가 되어 롤링의 평온함을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다는게 진희의 꿈이었다.


1년 만에 진희를 만난다는 생각에 승애는 그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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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군요 =ㅅ=


오늘 안에 5회도 업 하죠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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