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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mirpia 나르실리온

2007.01.05 20:24

솔비 조회 수:3042 추천:7

extra_vars1 3장 - 도망쳐라. 행복해지고 싶다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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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그리곤 엔터테이먼트 (주) 개발 2팀 가람과 바람
시나리오 : 김보영
초안 : 김무광


 


본 소설은 게임 나르실리온의 시나리오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팬픽입니다.
내용은 기존의 시나리오와 같게 나가지만, 제 임의에 따라 많은 부분에 수정이 가해졌습니다.
이것은 연습용이자 반쯤은 재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재 기간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20. 




“ 냥, 냥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




두 인간이 옥신각신 하다가, 또 다른 인간들이 나타나 서로 지지고 볶는 상황을 철창 너머로 지켜보며 수인은 중얼거렸다. 자신을 놓고 이렇게까지 일이 크게 벌어졌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로 말이었다.




“ 정말 견원지간이 따로 없군요. 그나저나 엘은 어쩌려고 저런 높으신 분께 결투를 신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겨도 큰일, 져도 큰일일 텐데 말이죠. ”




수인은 철창 밖에서 들려온 나지막한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우리의 모퉁이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키가 큰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 냥? (너는 누구?) ”




수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냥 그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남자가 쓰고 있는 안경 너머의 녹색 눈이 부드럽게 빛났다.




“ 아이고, 이거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모리스 하딘이라고 합니다. 카이카르 교단의 하찮은 승려입죠. ”




“ 냥냥... (뭐라는지 못 알아 듣겠어..) ”




사실 믿음이라고는 조금도 가지 않는 자기소개였건만, 그 말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수인은 풀이 죽어 커다란 꼬리를 힘없이 흔들었다. 모리스는 그런 수인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돌연 겁도 없이 철장 안으로 한손을 쑥 집어넣었다.




“ 냥?! ”




모리스의 손이 가까이 다가오자 수인은 반사적으로 순식간에 몸을 뒤로 날렸다. 우리가 좁았기에 그리 멀리까지 피하지는 못했지만, 원래는 수인의 머리라도 건드릴 요량이었던 듯 한 모리스의 손은 그저 수인의 앞머리칼을 살짝 스치는데 그쳤다.




“ 냥? (뭐한 거야?) ”




수인은 자신의 손끝으로 자신의 앞머리칼을 누르며 모리스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모리스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손을 빼내고 다시 수인에게서 등을 돌렸다.




“ 이거, 결투가 시작될 모양이군요. ”




수인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였다. 분명 방금까지는 모리스의 말을 단 한단어도 알아들을 수 없었건만, 방금 모리스가 한 혼잣말의 의미를 분명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수인의 두 귀가 쫑긋거렸다. 하지만 모리스는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을 이을 뿐이었다.




“ 그럼 느긋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으로서의 긍지라는 것을.. ”






21. 




“ 그만둬요. ”




무기와 갑옷을 정검하는 엘의 뒤에서 레이나는 드물게도 당장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엘을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엘은 그런 진풍경을 조금도 보지 않으며 계속 고집스럽게 무기를 점검할 뿐이었다.




“ 그만둬요. 제발 부탁이니 어서 사과하고 그만둬요. ”




그러나 레이나의 말을 무시하는데도 한계가 있는지라, 결국 레이나의 ‘그만둬요.’가 딱 열 번을 채웠을 무렵 엘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말에 퉁명스런 목소리로 대꾸했다.




“ 그만두란 말은 오늘만 열 번도 더 들은 것 같아. ”




“ 엘, 이기든 지든 당신에게 아무이득도 없어요. ”




“ 이봐, 이제 와서 어떻게 그만두라는 거야? ”




“ 엘! ”




“ 정말 바보 같은 여자로군!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거야?! ”




엘은 커다랗게 외치며 뒤를 휙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엘보다 더욱 성난 표정의 레이나가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 지금 누가 누구보고 바보라는 거예요! ”




“ ...... ”




엘은 생각도 못한 레이나의 모습에 그만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나는 미간을 잔득 찡그린 채 엘의 팔을 잡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 왜 아무 말 안 해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




“ 레이나... ”




돌연 엘의 크고 단단한 손이 레이나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레이나는 날카로운 눈으로 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엘은 레이나를 순식간에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겼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별다른 저항조차 하지 못한 레이나는 그의 품에 안겨 두 눈을 크게 떴다.




“ 무.. 무슨 짓...! ”




“ 레이나 너무 귀여워! ”




“ 뭐라고요?! ”




레이나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그의 품에서 벋어나려 바둥댔다. 하지만 엘은 그런 그녀를 놓아줄 마음이 조금도 없는 듯 더욱 더 그녀를 꽉 끌어안을 뿐이었다.




“ 당신이 화내는 얼굴 처음봐. ”




“ !! ”




“ 날 위해서 지금 화내 주는 거지? 이런 호강을 누릴 수 있다면 왕과 결투를 한다고 해도 손해 보지 않을 것 같은데. ”




“ ...... ”




레이나의 목소리가 멎었고, 엘은 미소를 지었다. 레이나의 어깨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그녀는 엘의 가심에 얼굴을 묻은 채 잠시 아무 말 하지 않더니, 돌연 발끝으로 그의 정강이를 냅다 후려 찼다.




“ 우아악!! ”




엘은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레이나를 놓치고 몇 걸음 물러섰다. 잔인하게도 마력까지 동원해 쇠몽둥이보다 더욱 강한 강도의 발로 발차기를 선사한 레이나는 팔짱을 낀 채로 싸늘하게 엘을 바라보았다.




“ 당신은 정말 바보예요. ”




하지만 그녀의 두 눈가에는 투명한 눈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분명 그 차갑고도 딱딱한 얼굴은 처음보았을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엘이 보기에는 그때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엘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더욱 그녀를 화나게 만들고 싶었다. 그녀를 더욱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 웃음, 울음, 즐거음과, 슬픔, 분노, 행복까지, 그 모든 것을 찾아주고 싶어졌다.




“ 걱정마. 나는 평생 네 곁에 있을 거니까. ”




엘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레이나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엘의 얼굴을 한참이나 쏘아보더니 곧 뒤로돌아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




“ 멋대로 해요! ”




엘은 멀어져가는 레이나의 뒷모습을 향해 깊게 허리를 숙였다.




“ 분부대로 합지요. 나의 마도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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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이놈의 컴퓨터 자식!!(투덜투덜투덜)


 


아 '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솔비입니다.


컴퓨터가 계속 문제를 일으켜서 활동은 거녕 글올리는것까지 문제가 생겼던 신년며칠이었습니다만;


(사실 원래 글 잘 올리지도 않았잖슴미;)


뭐 앞으로는 열심히 활동하도록(쿨럭)


...........


에- 뭐 다른 이야기인데요.


오랜만에 작게란에 들어와봤더니 작게 글들의 조회수들이 하늘높은줄을 모르고 치솟고 있더군요.


이건 무슨 일입니까;


요즘 작게란에 들어온 미청년편입생(문제발언)의 인기로 인해 주위 글들까지 괜히 상승세를 타고 인는거신걸까나;


아니면 역시 광고의 효과 파동이 여기까지 미친것일라나;


역시 창도는 미스테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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