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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polarbearjmg Tialist

2006.05.07 05:25

영원전설 조회 수:718 추천:5

extra_vars1 - 파괴하는 자와 지키는 자(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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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저 폭발은?"

  트론 마크 06 시엘의 파일럿인 지나가 목표지점이 밝게 빛나는 것을 보고 물었다.

  - 서둘러야 되는 거 아닐까.  무슨 일이 일어 난 것 같은데.

  드로우를 타고있는 지수의 목소리가 그녀에게 들렸다.  그녀의 목소리는(누구에게나 그러치만) 걱정이 가득 베어 있었다.

  - 스카디에게 뭔 일이 있겠어.  그저 뭔가를 발사했거나 했겠지.

  이번엔 언제나처럼 이시스를 조종하는, 이중에서 가장 많은 실전 경험을 지닌 에릭이 말했다.  하지만, 항상 지나가 그와 대하면서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의 목소리 어딘가는 마치 바람이 지나다닐 것만 같은 구멍이 있는 듯 했다.

  - 아니, 믿지 못하겠지만 스카디가 당했다.

  카렌티어스의 목소리가 지나에게 울려 퍼졌다.  항상 냉소적이고 차갑다고 생각한 그의 목소리.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를 온기와 마치 비가 올 것만 같은 습기를 지니고 있었다.

  "에?  무슨 말이야, 그게?"

  - 나도 묻고 싶군.  그게 말이 돼?

  - 확실히 완전히 침묵된 것은 아닐 테지만, 지금 당장은 연결을 할 수 없다.

  "용이..  그렇게 강한 거예요?"

  그녀의 뺨을 타고 한 줄기의 식은땀이 흘렀다.  아직 용과 대면하지 않았는데도 그녀의 옷은 이미 흘러내린 땀들로 인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마치 옆에서 지켜본 듯이 지수가 말했다.

  - 걱정할 것 없어.  넌 그냥 그걸 황색의 용에게 쏘면 끝나는 거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아..  고마워요, 언니."

  확실히 유 박사가 말한 대로, 자신이 할 일은 오직 황색의 용에게 '그것'을 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청색용이 아무리 빨라도 제대로 대처하기는 힘들 테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편한 일이었다.  하지만 왜일까.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상황이 인간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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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해는 중천에 떠 폭발과 건물의 잔해로 뭉개진 대지를 비추었다.  황색용은 그 빛에 조금 눈이 부시는지 낮게 크르릉 거리며 자신의 일을 마저 끝내기 위해 스카디가 묻힌 건물더미로 그 큰 몸을 움직였다.  그때 청색용이 어느새 그의 옆에 착지해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듯 오른 손에 힘을 주었다.  황색용은 가만히 아무 소리 없이 뒤로 빠졌고 청색용은 탐욕스럽게 건물 더미를 향해 뛰어갔다.
  그때 황색용은 거대한 힘이 자신에게 강림하는 것을 느꼈다.  대충 위치를 파악하고 재생 된 구기로 막으려 했을 때 그것은 보았다.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것 같은 붉은 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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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들었어?  그것의 구기는 아무리 강력하다지만, 무적은 아닐 꺼야.  그저 순식간에 재생 되 우리가 못 본 것뿐이지만, 듀거 란스로 조금이나마 그 방패에 상처를 입히는 걸 확인했어."

  유 박사의 말에 에릭이 끼여들었다.

  "그럼 더 강력한 것을 쏘면 일단 방패를 뚫을 수 있다, 그겁니까?"

  "물론 방패를 잠깐이나마 뚫을 수는 있겠지만 금방 재생 될 거야.  그러니까 플랙시온 거너를 쏜 다음 재생되기 전에 끝내 버려야 된다는 거지."  

****************************************************

  지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또 한방을 똑같은 곳에다 쏘아 데었다.  워낙에 범위가 넓기도 한 공격이라 한 목표에 집중 포화라는 게 좀 무색하긴 하지만.  이 것으로 충전된 3방은 모두 쏘았다.  이 정도 화력이면 아무리 재생이 빨라도, 아무리 방패가 단단해도 틈이 보일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유 박사가 예견한 것처럼.

*********************************************************

  "되도록 이면 먼지 바람이 가시기 전에 찔러 들어갔으면 해.  코어가 어디 있는지는 이미 확인했어.  그것의 몸 정 한가운데에 코어가 있다.  찌르기만 하면 돼.  방패를 너무 믿는 나머지 몸 자체는 그리 단단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유 박사는 지수를 보며 말했다.

  "눈이 나빠도 그 정도면 문제없겠지?"

***************************************************

  엄청난 화염의 회오리가 몰아치기에 더 이상 시야라는 것은 필요치 않았다.  지수는 그보다는 기계에 부착되어 있는 코어 추적 레이더와 황색의 용이 플렉시온 거너에 맞기 전에 서 있었던 좌표를 일치시키기에 바빴다.

  "..  여기다!!"

  상당한 속도로 폭풍을 헤쳐 나가며 그녀는 어렴풋이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플렉시온 거너의 위력에 의해 구기들은 아예 소멸해 버렸고 그것의 몸조차 성한데 없었지만 자줏빛을 발하는 코어는 계속적으로 그것의 몸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코어에게 한치의 자비도 주지 않은체 지수의 드로우는 그대로 플라즈마 커터를 그것에 꽂아 넣었다.

  ****************************************************

  "..  그럼 저는 왜 출격하는 거죠?"

  에릭이 조금 불만스러운 듯이 유 박사에게 물었다.  유 박사는 상당히 즐거운 듯 유쾌하게 그 질문에 답했다.

  "그 용들이 스카디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가졌던 것은 순전히 그것들의 팀플레이여서 이지.  그렇다면 우리도 똑같이 보여주면 되는 거야."

  그녀는 마치 마침표를 찍듯 탁자를 손으로 내리치며 말했다.

  "공격과 방어의 팀플레이를 말이지."

  *****************************************************

  드로우가 황색용의 코어를 찔러 들어갔을 즘 먼지 바람이 조금 걷혔다.  조금 정신이 없었던 청색용은 금새 황색용의 처지를 보고 황급히 그것을 도우러 달려갔다.  아직 시간은 있었다.  저 무기가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게 하지만 않는 다면..
  너무나도 드로우에 집착한 나머지 청색용은 이지스가 그들의 사이를 막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것은 그대로 자신의 손톱으로 이지스의 몸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의 기대와는 달리 희미하게 보이는 어떤 장벽에 의해 오히려 찔러 들어가던 손톱이 박살이 나버렸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청색용이 뒤로 빼는 순간, 황색용의 코어는 밝은 빛과 함께 파괴되어 버렸다.

  *******************************************************

  '해냈어!'

  지나는 일을 끝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깊게 내쉬며 편안하게 자신의 몸을 좌석에 기댔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카렌티어스는 차갑게 질책했다.

  - 아직 일은 반 밖에 끝내지 않았어.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마.

  "아, 네, 넷!"

  무의식 적으로 마치 상사에게 보고하듯(상사이긴 하지만 역시 나이가 엇비슷한 카렌티어스를 대부분은 '반' 반말로 대한다) 대답한 지나는 이내 이변을 목격할 수 있었다.  황색용이 소멸되자 청색용은 아예 공격 할 생각도 안하고 그들의 반대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  저거?!"

  - 젠장, 꽁무니를 빼기는!

  - 쫓아가야 해!

  - 지나!  더 멀리 가기 전에 저격해라!

  "저격하라고 해도..!"

  그녀는 허둥지둥 K-11A2 레이저 저격 소총을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이내 소용없는 짓이란 것을 깨달았다.  청색용이 달아나기도 전에 스카디가 묻혀있는 건물더미에서 갑자기 촉수와도 같은 물건이 튀어나와 그것의 몸을 관통한 것이었다.  등뒤에서 공격을 받아 피하지도 못 한체 청색용은 그렇게 허무하게 소멸했다.

  "아.  스카디가 정신이 든 것 같네요."

  - ..  아냐..  이건..

  머뭇거리는 카렌티어스의 목소리는 곳 이어지는 귀가 찢어질 듯한 괴성에 묻혀 버렸다.  잠시 후 스카디는 자신을 누르고 있던 건물 파편들을 여기저기에 날려버리며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아직 정체 모를 색깔에 뒤덮여 있는 스카디의 촉수(사실 그것은 철봉과도 비슷한 물체와 동화된 트론의 오른손이었다)는 드로우의 오른 쪽 어깨를 순식간에 찌르며 나아갔다.

  - 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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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리메는 티아리스트를 다 올릴 때 까지 안 올릴 예정..  하긴, 그 때까지 다 쓸 수 있으려나.  제가 워낙에 글쓰는 게 너무 느려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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