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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polarbearjmg Necromancers

2006.01.21 04:05

영원전설 조회 수:937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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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잡았다.  

  “젠장, 어떤 생각을 하면 한밤중에 그런 곳에 매달려 있을 수 있는 거지?”

  “죄..  죄송합니다..”

  벤의 도움으로 겨우 난간을 붙잡고 올라온 유경은 벽을 등진 체 긴 한숨을 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꼴이 그게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러니까..  에..  말해도 선배가 믿어 주련 지...”

  어련하시겠지, 속으로 말하며 벤은 그 여자를 바라봤다.  숨을 가쁘게 쉬며 두 눈엔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바보야, 그만 울어.”

  “아, 아니에요, 울고 있지 않아요.”

  흐음..?

  “울고 있구만.”

  “아니라니까요.”

  “울고 있는 게 아니야?”

  “네.”

  “근데 왜 울고 있어?”

  “왜냐하면..  이 아니라 안 운다니까요!”

  “하지만 울고 있는걸.”

  “우...”

  “봐, 울잖아.”

  “우..  우는 게 어때서..”

  “바보 같으니까.”

  그 한 말이 상당히 기분이 나빴던 모양인지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반색을 하고 벌떡 일어선다.

  “이봐요, 학교에서 열심히 대회 연습하다가 한밤중에 날벼락 양 이상한 벌레들에게 숨이 헐떡이게 쫓기고 급기야 만난 남자라는 놈들은 죄다 이 나만 놔두고 뿔뿔이 흩어져서 이 좁고 어두운 복도를 하염없이 달리다가 재수 없게 스리 나만 그 녀석들에게 된통 걸려가지고..  그..  어떻게 되려다가 겨우 제 천재적인 두뇌와 유연한 상황대처능력으로 위기를 넘긴 이 가녀린 소녀를 두고 그런 소리가 나와요?”

  “벌레한테 쫓겼군.”

  “그걸 언제 말했는데 지금 이해해요?!  그래요, 이런 말 하면 웃겠지만 정말로 날아왔단 말이에요, 저한테!!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뭔가 방사능을 먹고 자란 놈들이던지 저기 과학실의 어떤 애가 실수로 잘못 만든 약 먹고 발광하는 놈들이던지 어찌되었든 그 녀석들은 나와 내 가방을..  꺄아아아악?!  맞다, 내 카레경?!!”

  그녀가 알 수 없는 일련의 소리를 지르며 근처에 나뒹구는 종이 쪼가리들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벤은 생각에 잠겼다.  벌레들이라면..  이 녀석은 많은 개체들이 하나를 이루는 하이브 마인드 타입인가.  벤은 인상을 찌푸렸다.  많은 타입의 버그중에서도 가장 강령술사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이 하이브 마인드 타입이라.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그 것의 개체 수는 증가하고 개개의 능력 또한 강해져서 나중에는 감당하기 힘든 웬만한 도시 크기의 괴물이 되어버리는 물건이다.  게다가 처음 물질적인 음식을 갈망하는 단계에선 그것의 핵조차 찾기 힘들기 때문에 물질적이고 집중적인 공격이 주를 이루는 뼈의 강령술사 보다는 광범위한 공격을 할 수 있는 피나 독의 강령술사가 이놈에게 제격이다.  한 마디로 그에게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놈이란 소리다.

  “흐에엥...  걸레 조각이 돼버렸어..  너덜너덜..  너덜너덜..”

  하지만 죽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다른 개체들과 다른 점이 전혀 없는 중추가 되는 벌래 한 마리를 박살 내버리면 그것은 죽으니까.  오래된 놈들은 그 중추가 죽으면 다른 개체가 그것의 핵으로 변해 버리는 엽기적인 일을 벌이지만.  랜덤으로 마구 공격해서 럭키 샷으로 녀석을 죽일 수도 있다.  놈이 죽기 전에 그가 먼저 지칠 확률이 훨씬 높을 테지만.

  “이거 테이프로 붙이면 괜찮지 않을까?  카레경은 어떻게 하든 멋지니까.”

  그래서 카레경을...

  “야!”

  “왜요!”

  아까 전과는 달리 유경은 눈을 부릅뜨며 큰 소리로 반박한다.  괜히 주눅이 드는 벤이었다.

  “그..  네가 말한 남자 놈들은 지금 어디 있는지 몰라?”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다들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물론, 물론 다들 잘 있으면 좋겠죠.  제 말은 그러니까..”

  벤은 남자 목소리인 듯 한 비명들로 갑자기 시끄러운 바깥을 살짝 내다봤다.

  “아니, 괜찮아.  어디 있는지 알 것 같다.”

  “네?”

  유경은 벤의 곁으로 다가와 똑같이 창문을 내다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넌 여기 있는 게 좋겠다.”

  벤은 자신의 품에서 한 켤레의 하얀 장갑을 꺼내서 재빨리 손에 낀다.  각각의 그 장갑 손등엔 문장이 그려진 모서리를 뺀 모든 면적이 원에 덮여 있는 역정삼각형이 그려져 있는데 그 안에는 7개의 이등변삼각형이 꼽혀있는 작은 원이 새겨져 있고, 또 그 안에는 여러 도형과 선들로 이루어진 문양이 크게 그려져 있다.  그것은 벤이 창문가의 벽을 만지자 마자 밝은 빛 줄기를 뿜어내며 건물과 지상을 잇기 위해 뻗어나가는 거대한 뼈 틀을 만들어 냈다.
  벤은 그대로 눈이 커질 만큼 커진 유경을 내버려 둔 체 뼈를 타고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른다.  공포에 미쳐 뛰고 또 뛰다 보니 어느새 분명 다른 곳을 향해 뛰었던 병철과 상우 두 놈도 합석해 학교 밖 운동장까지 뛰고 있었다.
  그들의 뒤를 쫓고 있는 뭔지도 모를 괴물 때문에.
  파도가 몰아치듯 엄청난 숫자로 교문에서 솟아져 나오는 수십 개의 벌건 눈빛들이 그들을 향해서 맹렬히 돌진해 오는 모습에 상당한 시간을 상당한 속도로 뛰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계속 뛰었다.  
  왜 이렇게 뛰고 있는 것일까.  그것들은 그들이 어디를 뛰든 쫓아올 듯 하다.  그렇다면 뛰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었다.  변변한 무기도 없었지만 은, 더욱 더 중요한 이유는 저것에 어떻게 대처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티비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저런 것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무엇인지도 모른 체, 단지 위험하다는 직감만이 그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차라리 막말로 호랑이 라던지 거대한 뱀이라던 지는 그나마 낳을지 모른다.  
  무언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존재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죽고 싶지 않다는 공포심과 함께, 저것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어찌 보면 한심하고 미련하다고 할 수도 있는 무력감에 의한 공포심이 같이 그의 사고 회로를 마비시킨 것이다.
  기억의 한 조각이 진우의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요즘 뉴스란 종종 올라오는 불분명한 이유로 실종되는 사람들.  이유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경찰들이 골치를 앓다가 나중에는 조용히 다른 사고의 서류더미 밑으로 사라져버리는 케이스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도 그렇게 조용히, 소리 없이 세상으로부터 잊혀질 것인가?
  자신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줄 유일한 것은 자신의 과거를 간직한 앨범과 간간히 쓴 일기가 전부일 것이다.  그것들만이 전부.  나머지는 서서히 퇴색되다 이내 사라질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 아니, 사람은 그를 위해 무덤도 만들어 주지 못할 것이다.  그의 앨범이 바로 그의 무덤.  그의 일기가 그의 묘비.
  진우의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동시에 그는 발을 헛디뎌 버리고 만다.
  
  “으헉?!”

  나 좀 데리고 가, 이 쌈 쳐먹을 개고기 쌍팔놈들아,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이미 개고기들은 그에게서 빠르게 멀어졌다.  반대로 전혀 반갑지 않은 괴물놈은 그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아무거나, 던질 꺼, 시간을 벌 수 있는 거, 아무거나..!
  진우는 크게 당황하며 주위를 서둘러 둘러 보았지만 조약돌이나 있을까.  운동장에 무기가 될만한 게 있을 리 없다.  
  
  “으아악!! 저리 꺼져!”

  거대한 물결이 되어 그를 삼키려는 벌레무리에 그는 괴성을 지르며 모래를 한 웅큼 쥐어 뿌려댔다.  
  동시에 푸른색의 화염이 그의 주위에서 요동치고 벌레들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놀라서 진우는 도망가는 것도 잊은 체 그 자리에서 두 눈만 껌뻑 이며 앉아있는 사이 벌레들은 마치 거인이 주먹을 쥔 형상을 만든 후 주먹을 그에게 날렸지만 그것은 다시 한번 푸른색 화염에 의해 크나큰 상처를 입고선 뒤로 물러난다.

  “역시 굉장한 부적이었잖아.”

  사람 목소리에 진우는 기쁨 반 놀람 반으로 목소리가 난 방향을 돌아봤다.  그곳엔 그벙거지 모자를 쓰고 동그란 선글라스를 코에 걸친 예의 그 건방진 노란 머리 외국인이 거대한 하얀 물체 옆에서 그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런 거대한 게 우리 학교에 있었나..  그리고 저 모습은 마치..
  혹시 꿈인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진우는 자신의 양 볼을 아주 세게 꼬집고선 아파서 땅에다 머리를 박는다.  그러는 사이 벌레들은 이상한 짓을 하는 어려운 먹이감은 내버려두고 벤을 향해 나아갔다.  벌레의 움직임과 동시에 그가 땅에다 손을 집으니 푸른 빛과 함께 다시 그 하얀 어떤 ‘것’이 벌레들의 아래에서 무수하게 튀어나온다.  하지만 단지 몇 마리가 그 것에 몸이 뚫리거나 뒤집어 졌을 뿐, 아직도 수많은 벌레들이 끊임없이 벤에게 다가왔다.,

  “젠장, 이래서 이 녀석들이 싫어!”

  벤은 짜증이 난 듯 중얼거리며 진우 쪽으로 맹렬히 뛰어간다.

  “너 이 자식, 왜 이쪽으로 오는 거냐?!  위험하잖아!”

  “닥치고 부적 내놔!”

  “무슨 귀신 호두 까는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벤은 재빨리 돌아 다시 땅을 두 손으로 짚는다.  잠시 후 거대한 뼈(가까이서 보니 이제진우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성적으로 가능한 일 일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들이 반원을 그리며 위에서부터 무수한 벌레들의 몸을 꽤 뚫었다.  
  그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체 다시 진우를 돌아본다.

  “부적, 몰라?  저주씩이나 하는 놈이 부적도 몰라?”

  “부적을 왜 몰라!  단지 나에겐 부적 같은 게 없단 말이다!”

  “무슨 개새끼 삽질하는 소릴 하는 거야?!  그런 결계를 만들 수 있는 게 부적이 아니라면 뭐겠냐?!”

  “삽질 같은 소리 하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결계.  부적.  푸른 화염.  저주.
  머리 속에 일련의 단어가 맞춰지면서 진우는 설마 하며 그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짚 인형을 슬그머니 꺼냈다.

  “아, 설마 이게 정말..?”

  “찾았나?  그럼 내놔.”

  진우는 놀란 얼굴로 벤을 쳐다보더니 짚 인형을 끌어 앉는다.

  “미쳤냐?!  이거 없으면 저게 단숨에 결계를 뚫고 날 메인 디쉬로 디너파티를 할 껀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만, 그게 있어야 저걸 죽인다고!  저게 더 이상 강대해지면 이 딴 결계 따윈 디저트도 안된다!”

  “디저트든 뭐든 싫어!  안돼!  못 줘!!”

  벤은 진우를 지긋이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럼 할 수 없군.”

  “?”

  “네 녀석을 저 놈들에게 던질 수 밖에.”

  “?!  그럼 나는?!”

  놀란 얼굴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자 벤의 인상은 한층 더 험악해진다.

  “알게 뭐야?!  그 부적이 알아서 해주겠지!”

  벤의 말에 진우는 금방 긍정적인 표정으로 바뀐다.
  
  “근데 저렇게 숫자가 많으니 결계는 고사하고 다 태울 수 있을지..”

  진우는 다시 두 눈이 커지면서 벤의 멱살을 잡는다.

  “역시 안돼!!  절대로 안돼!  어떻게 좀 해봐!”

  “아, 도대체 어쩌자고!  그러니까 어떻게 하려면 그게 필요하다니까!!  네 녀석이 애초에 저주 같은 것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이 안 벌어졌잖아!”

  벤의 말에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멱살을 놓는다.

  “..  저주?  내 저주로 말야?”

  “식성이 에너지에서 영혼으로, 마지막으로 육식으로 바뀌고 몸이 물질로 바뀌게 하는 원동력이지.  네 녀석의 키워주었더니 은혜를 모르고 물어뜯는 애완동물이란 거다.”

  “말도 안돼!  그딴 게 세상에 어딨어?!”

   벤은 결계 때문에 주위를 맴도는 벌레 때를 손으로 가리킨다.

  “저건 말이 되는 것 같아?”

  진우는 할 말이 없었다.

  “좀 알겠어?  그럼 실례.”

  벤은 그가 방심한 사이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짚 인형을 낚아 챘다.  동시에 그들을 둘러싸던 화염이 없어지면서 벌레들이 몰려들어왔다.

  “이제 됐어.”

  공포로 온 몸이 마비가 된 진우를 무시한 체 벤은 짚 인형을 벌레들에게 내던지자 마자 땅을 짚었고, 동시에 대지에서 솟아난 뼈들이 빽빽하게 그들의 주위를 둘러싸 벌레들의 진로를 잠시 막았다.  내던져진 짚 인형은 그대로 벌레무리 안으로 떨어져 벌레들을 휩쓰는 거대한 푸른 불길을 만들어 냈다.
  
  “너, 이거 만들어 준 사람에게 내일 감사해라.”

  벤은 다리에 힘이 빠져 무너지듯 주저 앉는 진우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푸른 불길은 달빛에 의해 마치 저승세계를 그려내는 듯 했다.  적어도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겐 저승일 수도.  하지만 이렇게 옥상에서 내려다 보면 그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아주 조잡한 그림.

  “연금술을 사용하는 반집단 강령술사라는 특이한 점만 빼놓고는 집단에게 특별히 위해를 가할 인물로 보이지 않음.  명령이 내려진다면 언제든지 처리 가능.”

  그가 그의 왼손에 차인 시계를 입에 가까이 대고 말하자 시계는 시간 대신에 세 단어가 나타났다.

  “Affirmative, Stay put.(알았다.  대기하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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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죠;;  어쩃든 이 에피소드를 끝내고 싶었어요;;  게다가 맨 마지막에 이 녀석을 넣고 싶기도 했구요;;  솔비님이 저번에 '한 구역을 맡고 있는 집단의 멤버'를 집어넣고 싶다고 하셨잖아요?(아닌가;;)  그런 것도 있고 해서 집어 넣은 놈이 요놈 =ㅅ=  설정에 관해서 물으시면 쪽지로 보내드릴께요 >_<  

p.s.  아, 소설 중간에 벤의 장갑에 대해서 나왔는데요, 그것은 나중에 소설 안에서 더 자세한 묘사와 문장의 뜻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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