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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polarbearjmg Necromancers

2005.08.11 22:14

영원전설 조회 수:1004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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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가 어둑해질 때 그들은 다시 옥상에 모였다.  병철과 상우는 탐탁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가만히 쭈그려 앉아 진우를 바라보고 있다.

  “정~말 이해 못하겠다.  그 정도 돼는 부모 있는데도 뭐 하러 이런 학교에서 그런 거나하고 있냐.”

  병철의 말에 진우는 날카롭게 그를 쏘아본다.

  “알지도 못하면 씨불이지도 말아.  ‘그런 거’라니.  이건 네 녀석들이 쉽게 생각할 만큼 만만한 게 아니야.”

  “..  그냥 저 짚 인형에다가 바늘만 꽂는 거 아냐?”‘

  “영력이 강하다면 그저 어떻게 생겼는지 만 알아도 짚 인형은 효과를 발휘하지.  물론 저주의 대상의 영력에 따라 다르지만.  하지만 보통사람이라면 주로 대상의 사진이나 몸의 일부, 또는 약하지만 그의 소지품을 짚 인형에 꽂아야 저주가 대상을 제대로 찾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그게 통하지가 않으니 몇 가지 준비를 해놔야지.  그 사람 거 뭐 아무거나 챙겨왔나?”

  진우의 말에 상우가 주머니 속에서 검은 머리카락 한 올을 꺼낸다.

  “시팔 이거 주울 때 쪽팔려 뒤지는 줄 알았다.”    

  진우는 머리카락을 받아 적색의 알아볼 수 없는 글씨체가 써져있는 부적이 붙여진 짚 인형에 쑤셔 넣는다.

  [그거, 이 학교에서 하지 마라.  위험하다.]

  그의 몸이 갑자기 얼어붙었다.  젠장, 왜 그 말이 생각나는 거냐.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손에 든 바늘로 자신의 검지를 찌른다.

  “야이 시팔, 뭐하는 거야?!”

  “증폭을 위해서다, 멍청아.  부적과 마찬가지로 염이 담긴 피는 저주가 대상을 찾는대 도움을 준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일이 놀라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해라.  뭐, 이제 별로 할 것도 없지만.”

  진우는 오른손엔 바늘을, 왼손엔 짚 인형을 들고 잠시 눈을 감은 채 이상한 언어로 중얼거리다 강하게 바늘을 짚 인형의 배에 꽂아 넣는다.
  동시에 짚 인형은 끔찍한 비명소리를 내뱉으며 불타올랐다.

  “으아악?!”

  병철과 상우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며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정작 그 불타오르고 있는 짚 인형을 손에 잡고 있는 진우 본인은 의아한 눈으로 짚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야, 너 미쳤냐. 새꺄!  너 손 병신 되기 싫으면 빨리 그거 버려!”

  상우의 말에 진우는 고개를 흔든다.  

  “걱정 마라.  이건 그런 종류의 불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는 불타오르는 인형을 가만히 노려본다.  자세히 보니 불은 파란 빛을 뿜어내며 타오르고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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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밖을 보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있었다.
  생각 없이 뛰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지나치기 마련이지.  유경은 짧은 한숨을 토해내며 가방을 마저 챙기고 교실 문을 연다.
  착각이었을까,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들린 발자국 소리.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땅을 여러 번 긁는 것 같은 소리.

  “에이, 에이.  민유경.  정신 차리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귀신이라도 있을 것 같아?”

  유경은 정신을 차리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린다.  너무 아픈 나머지 그녀는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소리는 더욱 더 커지기만 한다.

  “뭐야, 뭐..  수위 아저씨?”

  투덜거리며 유경은 저 멀리 복도 끝을 바라봤다.  그리곤 얼어붙었다.
  저 멀리서 6개의 적색의 빛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

********************************************************************

  ‘바보 같은 놈들.’

  벤은 학교에 들어오자마자 무언가 틀어진 것을 알았다.  버그가 산 먹이를 찾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자란 것인가.
  
  ‘그러니까 하지 말라고 한 것인데.  역시 그저 호기심 많은 민간인 이었을 뿐인가.’

  본래 초기의 버그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  그것의 원래 모습은 생물이 뿜어내는 염으로 살아가는 정령.  버그는 염을 흡수하며 점점 자신을 변화시켜간다.  어느 정도 자란 버그는 그때부터 이계에 한을 품은 체 떠돌아다니는, 혹은 한 곳에 붙어있는 영혼들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단계에 서면 버그는 영혼과 함께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명체를 사냥한다.  하지만 악령만을 잡아먹고 산 버그는 그런 단계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이 길다.  그러므로 보통버그의 숫자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다.
  과거엔.
  버그의 급속도 성장엔 많은 요인이 있지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거는 저주는 특히 버그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저주자체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악한 감정은 물론이고 그것에 이끌러 오는 악령들, 또는 그 저주를 실현하는 악령 - 매개체 - 들은 모두 버그가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몇몇 장소에서 영력의 강함에 관계없이 저주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저주를 실현해주는 매개체가 버그에게 잡아 먹혔는데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하지만 버그의 존재를 모르는 이상 사람들은 저주의 실패를 다른 대에서 찾는다.  그리고 주로 같은 장소에서 방식만 바꾼 체 저주를 여러 번 반복한다.

  ‘키워주는 거지, 버그를.’

  솔직히 말해 저주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들을 버그에게서 구해주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치도 없는 벤이다.  하지만 버그가 일단 식인을 하는 단계에 다다르면 사람을 가리면서 먹는 게 아니기에 버그란 보이는 족족 죽여야 한다, 잡아먹히고 싶지 않다면.
  벤은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문제의 그 교실 앞에 섰다.  그리곤 이미 부서진 문과 주위의 벽을 본 후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그렇다면 어디로..
  여자의 비명소리와 무엇인가가 날카롭게 바닥을 연신 박아대는 소리가 그의 바로 위에서 들렸다.  벤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2층으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계단으로 달려간다.

****************************************************************

  아직 자신이 모르는 것은 많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짚 인형을 이용한 저주에 그런 불이 일어 날리는 없다는 것이다.  진우는 깍지 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뒤에서 조금 받쳐주며 천천히 옥상에서부터 걸어 내려가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다 이내 고개를 흔든다.  자신의 머리론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점인 것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뒤라 학교는 어두컴컴하고 으슥했다.  복도 옆의 창문들로 달빛이 들어왔지만 학교 안을 밝게 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 창백한 빛으로 이곳을 더 으스스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의 뒤에서 병철이 추운 듯 팔짱을 낀 체 걸음을 빨리 하는 듯하다.

  “그래서, 실패한 거야, 성공한 거야?  그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병철이 묻는다.  아마도 정말 궁금하기 보다는 이 음산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깨기 위해 입을 연 듯 했다.  하지만 이왕 물을 거면 말해주지 않은 걸 물어 볼 것이지.

  “몰라.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주는 결과를 보기 전엔 먹혔는지 어쨌는지 알 길이 없어.”

  그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날카롭게 나온 것에 진우는 조금 멋쩍은 듯 헛기침을 했다.  그도 역시 조금 긴장하고 있었던가.  하지만 언제나 이 시간에 같은 목적으로 학교를 오르락내리락 했던 그이다.  왜 오늘은 이렇게 이곳이 불편한 것일까.
  기분 탓이겠지, 하고 고개를 흔들며 잊어버리려 하는 찰나 그는 멀리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몸이 빳빳하게 얼어붙었다.  누군가의 비명소리.. 였던가?

  “,,  들었냐?”

  상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  시끄러.  별거 아니야.”

  진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더 크게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비명소리, 그것도 여자인 듯 높은 목소리.
  진우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흔든다.

  “훗,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아무것도..”

  왠지 뒤에 두 놈보단 자신을 위안하려는 듯 한 말을 하며 모퉁이를 돌려는 찰나 진우는 누군가와 세게 부딪힌다.

  “아야야..  뭐..”

  뒤로 나자빠진 진우는 바닥에 부딪혀버린 자신의 뒤통수를 문지르며 고개를 조금 들었다.  어깨까지 내려올 만한 검은 머리에 여기 학교 여학생의 교복을 입고 있지만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이는 작은 얼굴이 그의 바로 눈앞에 엎어져 있었다.  얼굴이 빨갛고 숨을 거칠게 내쉬며.

  “너는 오늘 옥상에서..”

  갑자기 그녀가 달려 나왔던 모퉁이에서부터 무언가가 튀어나와 벽에 커다란 소리로 부딪힌다.  네 명의 남녀가 커진 눈으로 그 곳을 바라본다.
  동시에 무언가 거대한 철근과도 같은 벌래의 구기가 무너진 벽에서부터 튀어나온다.

  “으아아악!”

  “꺄아아악!”

  허둥지둥 일어서며 그들은 가장 가까운 계단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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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딱 걸렸습니다.  쓰는 것 중에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에 질러서 책을 사고 읽어 본후 제 글을 읽으니 정말 짜증나기 짝이 없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정말 질이 낮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섯 페이지 정도 쓰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 지워버리고 다시 쓰기를 반복합니다.  노래나 동영상이나 본 후 돼겠다 싶어 문서를 열고 글을 쓰려고만 하면 머리가 비워집니다...  

한마디로, 힘들군요.  아, 세이니님 피아니스트 완결 축하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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