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에 극약을 먹여라
2006.08.27 08:43
신라 시대 유물 가운데, 특이할 만한 유물들이 있습니다.
페르시아 양식의 문양이 세겨진 돌이며, 초기 기독교와 흡사한 상징이나 유물 따위가 종종 이 땅에서 출토됩니다. 하지만, 그걸 두고서 우리나라가 페르시아의 영역에 속해 있다느니, 우리가 기독교 국가였다느니 하는 말은 좀처럼 나오질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한국 사람들은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뜻밖에도 남부 유럽인 역시 락타아제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얀 옷을 전통 의상으로 입는 사람들도, 지구상에 비단 한국인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매우 특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우리와 타인을 구별하는 결정적 기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로 민족이라는 개념은 구별짓기 애매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방송 3사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고구려 역사 사극을 방영합니다. 일본이 독도를 노리고, 중국이 동북공정을 강행하는 현실상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사극에 등장하는 고구려는 세계에 이바지하는 민족이라기보단,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민족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일류 민족입니다. 중국 한족이나 일본 왜인들과는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세계 역사상 일류 민족을 자처한 국가는 많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선민사상을 내세우며 인근 아랍 민족을 공격했고,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는 범 슬라브주의를 내세워 오스만투르크 영토를 침공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범 게르만주의를 내세워 인근 국가들을 묶었고, 유대인을 구별하여 비참한 대우를 했습니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자신들을 '일등 신민'으로 여기고, 타 국가들을 침략했으며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천년만년 살아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민족이 주는 순기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작은 나라에서, 민족이란 말은 희망과 협동을 이끌어 내었고, 다양한 종교 사이에서 극에 달하는 충돌을 피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민족은 영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민족에겐 극약처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개념조차 정의하기 어려운 한민족은, 오늘날 엄청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그 비상이 언제 과거의 일류 민족들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최소한 방송 3사의 사극에 등장하는 민족이라면 그러할 것입니다.
독한 병에는 비상이라는 극약을 쓴다고 합니다. 지금의 민족이, 세계에 이바지하는 민족이 아니라 영광과 위엄을 되찾으려는 민족으로 변할 경우, 그 때가 언제이건 극약처방이 절실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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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
2006.08.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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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김ll밥말이™
2006.08.27 09:45
하.. 글 잘쓰십니다 -_-)b|+rp2+|12598|+rp3+|main_sibal -
래그래갈
2006.08.27 10:26
이번에 도덕교과서에서 "우리는 반만년 역사의 단일민족~" 이라는 구문이 삭제된다고 하더군요.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역시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괄시당하고, 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당연시되었던 과거의 시간들이 아쉬운건, 어찌할수 없네요.|+rp2+|12599|+rp3+|main_sibal -
misfect
2006.08.27 17:34
한 국가가 단계적으로 성장해나간다고 생각을 해 볼때, 지금 우리 나라가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역시 더 많은 '타인'을 우리 가족으로 끌어들이는 일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더불어 다른 국가들도 꽤 수가 줄고 있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수가 준다는 것은 곧 지식을 끌어낼 수 있는 총용량이 준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가까운 사람끼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정보를 얻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을 우리가 끌어 안았을때, 우리 나라 지식의 우물은 마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요. |+rp+|12599|+rp2+|12601|+rp3+|main_sibal -
misfect
2006.08.27 17:37
민족이란 개념이 학술적인 것이라기보단, 정서적인 측면이 강해보이죠. 솔직히 어떤 혼혈아들의 경우에는 사진만 놓고 보면, 이게 한국인인지 혼혈인지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에게 미친 악영향도 크지만, 제국주의의 산물인 민족주의가 우리에게 미친 악영향도 적다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요 |+rp+|12596|+rp2+|12602|+rp3+|main_sibal -
misfect
2006.08.27 17:38
저기...시발장에서 글 잘쓰십니다, 라는 리플을 받았으면 기뻐해야 하는 걸까요, 씁쓸해해야 하는 걸까요;; |+rp+|12598|+rp2+|12603|+rp3+|main_sibal -
ll김ll밥말이™
2006.08.28 00:06
글을 조리있게 잘쓰신다는 말이었는데 ㅡ.ㅡ;;; |+rp+|12598|+rp2+|12604|+rp3+|main_sibal -
Lunarist
2006.08.28 01:06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니까요.|+rp2+|12605|+rp3+|main_sibal -
The_band
2006.08.28 05:00
단일민족 단일민족 하는게 한국사람들 특징이죠. 뭐 다른나라에 자랑할 꺼리도 아닌데 말이에요. 외국에 나가서 "한국은 단일민족입니다"라고 하면 "오~그래?" 하고 끝이랍니다. 그냥 신기해하고 땡이죠. 그만큼 그건 그냥 신기한 일일 뿐입니다. 단일민족이 자랑은 아니에요. -ㅂ- |+rp+|12596|+rp2+|12606|+rp3+|main_sibal -
jhk3074
2006.08.28 06:26
다른민족도 나름대로 뿌리가 있고 전통이 있다면..우리민족만 위대한 것이 아니므로 다른 민족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참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rp2+|12607|+rp3+|main_sibal -
로안
2006.08.28 08:07
하지만 개티즌들은 욕하기 바쁨.|+rp2+|12613|+rp3+|main_sibal -
misfect
2006.08.28 17:20
한국에 개가 있을리가... '말복'이 있지 않습니까!
...각설하고, 개티즌이나 짱개 같은 어휘만큼이나 욕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수천만의 국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국가 정책과 목표에 수렴해서 표준어만을 쓸 일은 없겠지요. 그러니까 인간이겠지만서도요.. |+rp+|12613|+rp2+|12617|+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8.29 04:22
mis님 님의 말의 3분의2가 옳긴 합니다만 mbc사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주몽 보긴하는데 가관입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 어떻게 저런 사극을 역사드라마라고 만들었을까? 팬픽도 팬픽 나름이지 말입니다.|+rp2+|12624|+rp3+|main_sibal -
misfect
2006.08.29 07:03
역사드라마라기보단, 역사기반 판타지 아니겠습니까...극작가의 상상력에도 한계를 둘 필요는 없겠지요. 공산사회도 아니고. |+rp+|12624|+rp2+|12630|+rp3+|main_sibal -
하류별
2006.08.29 08:55
읽으면서,‘그렇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뭐랄까, 아직 모두를 확실히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마지막즈음에,‘엄청난 비상’이란게 구체적으로 무얼 지칭하는건가요? |+rp2+|12635|+rp3+|main_sibal -
The_L.F
2006.08.30 05:14
맞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타 민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죠.
단일민족.. 단일민족이라는게 자랑할 건 아니지 않나요?|+rp2+|12640|+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8.30 07:23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말입니다. 주몽이란 드라마 자체가 잘못된건 아닙니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kbs사들은 하나같이 그럭저럭 제대로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항상 돈벌이에만 치중하던 sbs마저도 연개소문이라는 어마어마한 드라마를 만들었지요. 상상력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입장은 더욱더 좁아지는 경우가 되게 될것입니다. 만약 주몽이란 드라마가 중국에 방영되면 중국은 옳다구나하고 주몽을 계속 지지할테니깐 말이죠|+rp2+|12645|+rp3+|main_sibal -
영원전설
2006.08.30 12:00
연개소문도 나름대로 무협지 뺨친다고 생각하지만;; |+rp+|12624|+rp2+|12648|+rp3+|main_sibal -
misfect
2006.08.30 17:45
과거에 '어땠다'는 것만을 가치있게 여기는, 그래서 그것만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다소 애매한 정의라서 죄송합니다. 성격이 조금 그렇다고 생각해주시길.
다만, 이것만은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민족이 과거에 '어떠어떠했다'는 사실은 별로 가치 없습니다. 그 민족이 어떻게 '흥망성쇠'했는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현실을 극복해나갈 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rp+|12635|+rp2+|12651|+rp3+|main_sibal -
misfect
2006.08.30 18:22
KBS의 기존 인기사극들과 연개소문은 모두 이환경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 제대로된, 굉장한 사극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다만, 그래서인지 과거 KBS의 인기사극들과 연개소문 둘 다 한 명의 영웅에 집중된 경향을 보입니다. 유능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는 믿음은 자연히 그 '유능한 한 사람'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를 만들 수 있겠습니다.
제 주장은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민족에 중점을 두는 것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 3사는 '하필 이 시점에' 고구려라는 특정 무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정 '민족 영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연개소문 등 '민족적 영웅'의 장대한 일대기는, 조금 과하게 말하면, 현재 우리 국민들에게 '민족주의'를 교육시키려는 의도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민족이 제일이고, 이 민족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다른 민족이 기여하는 바는 없다는 소립니다. 이러한 드라마를 방송 3사에서 해대고, 이것을 세계적으로 진지하게 보게 된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구려가 순전히 우리 민족만으로 이끌어졌을까요? 아닙니다. 과거의 영토는 오늘날처럼 확연한 것이 아니었고, 당연히 고구려의 내부에서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우리 민족 이외에 말갈족 등 북방민족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고구려같이 거대하고 자존심 강한 나라였다면, 아마 모르긴 해도 중국 한족도 국토 내에서 활동하도록 용인했을 것입니다. 몽고가 넓은 영토에 수많은 민족을 포함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주몽을 문제시하신 점 말인데, 아마 주몽이 중국 사람들에게 지지받을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요, 주몽은 고조선 유민을 수용하고 한나라에 저항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에서 유입된 철 제조 기술보다 뛰어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냈고요. 그 사이에 중국 한족이 미친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주몽 역시 우리 민족을 우월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선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rp+|12645|+rp2+|12652|+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8.31 02:18
주몽과 연개소문의 다른점이 뭔지 아십니까? 주몽은 그나마 있었던 삼국사기의 내용을 부정했다는 것이오. 연개소문은 계연수 교수님이 쓰신 환단고기의 실증을 바탕으로 썼다는 겁니다.
과연 님이 알까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그 드라마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is님의 이야기에는 헛점이 많이 보이는군요. 전한말 한나라는 그야말로 부패정권이었는데 그리고 그당시 철은 부여에서 수입해갔지 우리나라가 한나라에 철기를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가야의 철기가 가장쌨고 그 뒤에 고구려가 그 철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뭐가 어쩌고 저째요? 그리고 주몽 그거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저걸 보는 사람들은 과연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당시에도 한나라는 강력하다고 생각할것입니다.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마세요. 철기군이 도입됐을때가 가야 다음이 고구련데 제가 예전에도 말했지만 당시 한나라는 기마병을 쓴적도 없습니다. 기마병을 쓰는사람들을 오랑캐라고 불렀는데 과연 말을 타고 다닐수 있을까요?|+rp2+|12653|+rp3+|main_sibal -
래그래갈
2006.08.31 08:00
에,일단 주제에서 어긋나신거 같은데요 .ㅅ=;; 이 글은 "과거의 보수적 민족주의에서 탈피하자!" 인데, 드라마의 고증성 문제를 따지고 들 필요가 없어보입니다만;, 물론, 시대상황이 맞물려서 주몽과 연개소문을 비교하는 경우가 자주 있긴 합니다만, 연개소문같은 드라마가 추구하는 태도가, 과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가? 에는,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네요. |+rp+|12653|+rp2+|12655|+rp3+|main_sibal -
misfect
2006.08.31 09:26
일단 래그래갈님과 같은 의견이라는 것은 밝혀 둡니다. 하지만, 불씨를 지핀 게 저인것 같군요..
일단 한반도 서북부에서 출토되는 반량전이란 화폐가 있습니다. 진나라 화폐입니다. 진나라와 한반도 지역 국가간의 교역이 있었음을 알 수 있죠. 문화 소통의 근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에 있던 제나라 유적지에서 야금장과 철제 농기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제나라가 기원전 386년에 나라를 빼았기고요, 가야 철기는 최근 뉴스에 보니까 BC2세기경 사용되었던 철광이 발견되었다는 것으로 한참 호들갑을 벌이고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다음이 진나라, 그 다음이 한나라인건 알고 계시겠죠. 이미 철기를 가지고 있는데, 후에 정권이 부패했다 해서 기술이 사라지지는 ㅇ낳ㅅ브니다.
그리고 한나라가 기마병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중국은 한족의 전술뿐 아니라 북방민족의 전술적 혈액도 수혈받아 기마전도 치루었습니다. 그 결과 전차병 이외에 기마병들도 중시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나라 역시 기마병을 썼습니다. 이는 병마용을 보면 잘 알 수 있고요. 진나라 이후 중국을 재통일한 한나라가 기마병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는 마치, 고려나 조선이 기마병을 천시해 기마병을 쓴적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상은 고려도 조선도, 필요하니까 기마병을 편성해 부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 드라마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란 겁니다. 연개소문을 보는 시청자들은, 아 우리에게 저런 역사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떻게 흥망성쇠했는지는 배우고 익히지 않는 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한 나라가 어떻게 흥망성쇠했냐이지 과거에 어떤 나라가 있었느냐가 아닙니다. 이 나라가 망하려 하면, 어떻게 해야 망하지 않을 수 있는가 과거를 보고, 이 나라가 머뭇거리면, 어떻게 해야 흥하는가 과거를 보고, 이것이 현대에 살아 숨쉬며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천왕성 해왕성은 과학자들의 계산으로 발견된 행성들입니다. 누군가가 기존에 인정받던 행성궤도식을 사용했는데, 어 결과가 이상하다, 하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존 식을 바로 폐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식을 증명하는 새로운 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의 이론을 폐기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강단사학자'들이 쉽게 자기 논리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프로'로서, 사회에 이미 옳다고 말한 내용을 체면이 아니라 실리적 이유로도 쉽게 그르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천문학계와 같은 이유 때문에. |+rp+|12653|+rp2+|12656|+rp3+|main_sibal -
래그래갈
2006.08.31 10:52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반성해야 되겠네요.ㅇ ㅅㅇ.[끄덕끄덕] |+rp+|12657|+rp2+|12658|+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9.01 03:56
제가 말하는건 상고사를 바탕으로 말하기 때문에 몇가지 지적을 할 부분이 보이는군요 진나라는 쥬신에서 빠져나간겁니다. 당시 쥬신 그니까 여러분들이 흔히 말하는 고조선은 청동기뿐만이 아니라 철기문화도 썼다고 재야사학자들은 밝히고 있죠. 그리고 그 후예국중에 진나라 후손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진시황릉의 묘를 일부러 지금 발굴 중단하고 있다고 하고요. 도대체 왜그럴까요? 만약 진시황이 지네들 나라라면 그렇게 될까요? 진시황은 엄연한 쥬신제국의 후예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을 통일한 최초 국가는 동이족 국가가 되는거죠|+rp2+|12663|+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1 06:54
진시황릉의 규모가 동서 485m, 남북 515m, 높이 약 76m에,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는 실체 또한 분명치 않아 전승에나 나오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었죠. 그러던 것이 실제로 왕릉이 나오니까, 전승을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여러 가지 함정에, 수은 강까지 파묻혀 있다고 전승에 기록되어 있는데, 꾸준히 발굴작업을 하기엔 어렵겠죠. 또한 중국 측에서는 자금 사정때문에 발굴 중단 중이고 추후 계속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꼭진시황릉이 발굴중단 된 게 진나라가 한족 국가가 아니기 때문, 이라고 단정지을 수많은 없을 것입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시가 있으니까요.
물론 신지철 님이 상고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시고 계시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계속해서, 학문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고, 모두가 수렴하는 것에 최대한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비록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행교과서 검정' '강단사학자들의 역사'라고 하더라도, 이것들은 이미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어느 정도 세계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은 한반도와 일대의 역사입니다. 타당성을 인정받은 이유로는 서로 입이 맞은 것도 있겠지만, 유물과 유적, 사서 등 사료가 충실했던 것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시대 채만식선생이 정리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제시대 인물인 계연수 선생이 과거 사람들이 썼다는 역사서들을 모아 정리했다는 것 이외에 상고사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정받게 할 수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라의 승려들이 적었다는 삼성기는 일연이 호국신념을 일깨우기 위해 신화, 전승, 불교적 설화 따위를 엮은 삼국유사 이상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고, 원 제국 시대 고려 중신이었던 이암이 썼다는 단군세기도 민족열기를 부추겨 자주정신을 회복하자는 의도가 객관적 역사를 보려는 의도보다 훨씬 컸다고 생각됩니다. 범장에 관해선 알지 못해서 북부여기의 저술의도는 알 수 없지만, 태백일사를 썼다고 전해지는 이맥은 연산군과 중종의 시기에 벼슬을 지내면서 밖으로는 남왜북로, 안으로는 각종 사화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단고기가 영인된 1979년 역시 나라안팎이 시끄러운 때였습니다.
제가 궁금해하는 건, 왜 하필이면 한단고기를 둘러싼 역사들이 이렇듯 틀에 박힌 것처럼 똑같이 시대의 부침에 따라 잠잠하다가, 다시 혼란스러우면 떠오르고, 다시 평온하면 잠잠해지는 식의 패턴을 보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종본이라 할 수 있는 계연수 선생의 한단고기도 70여년이 넘는 시간 이후에야 공개가 되었습니다. 79년이라고 하면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12.12.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특히 많았던 때였죠. 계연수 선생이 유언한 80년을 지키지 않고 79년에 제자가 세상에 공개했다는 일화, 한단고기 자체에 얽힌 이러한 일화등은, 마치 신흥 종교나 신화에서 나타나는 패턴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신흥 종교 역시 국가의 부침에 따라 드러났다가 사라지며, 우리 나라 설화나 어느 집안 설화에도 언제까지 금기를 지키라고 했는데 후손들이 금기를 어겨서 나쁜 결과를 봤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누군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시황릉의 묘를 발굴중단한 이유가 진나라가 한족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설득력있게 보이는 것은 저뿐일까요?|+rp2+|12664|+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1 06:55
마지막문장 약간 의도와 어긋났는데, 진시황릉 이야기보다야 한단고기에 얽힌 의문들이 더 설득력있게 보인다는 뜻이었습니다. |+rp+|12664|+rp2+|12665|+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9.02 03:09
솔직히 지금 제가 애기하는 환단고기 정설론을 모든분들이 못믿겠죠. 왜냐하면 환단고기의 입증내용은 전부다 중국에 있으니깐요. 대표적으로 북중국의 피라미드 그건 우리나라께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니라고 부정하는 우리나라때문에 그렇지요.|+rp2+|12673|+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2 08:04
일단 신지철 님이 이야기하시는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서 양해해 주시길. 제가 읽었던 환단고기의 번역서에서 서문에 '한단고기'의 표기가 의미상으로 맞다. 라고 쓰여 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실제로 많은 서적들이 '한단고기'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북중국이라는 건 현재도 쓰이는 지명 단어로 화북지방을 일컫는 말인데, 그러면 현재 국사 검정교과서에서 말하는 고조선, 고구려 영토도 포함되는 거 아닙니까. 만주도 화북이니까. 북중국의 피라미드가 어째서 한단고기의 입증증거가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증거가 모두 중국에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데도 어째서 한단고기가 우리 나라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지요?
좀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한민족이란 개념이 있다고 합시다. 한단고기에선 단군 연방의 여러 나라가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넓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달리 언급이 없는 걸 봐서 저자는 단군 연방의 지휘자가 '단군'이었고, 단군, 환웅, 환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의인화시키긴 했지만 민족의 시조로 보는 것은 우리 한민족이 유일하므로, 단군 연방은 한민족의 나라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이 됩니까? 어디다 가져다 놓던지 지배층이 한민족이면 그것이 한민족의 국가라는 게. 발해를 보십시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음에도, 지배층이 '우리는 고구려의 유민들이 세운 정통 국가'라고 했기에 외세 침입에 대해 협력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한단고기에서 단군 연맹은 안무너졌다 이거죠. 그말인 즉, 결국 단군 연맹은 '한민족'이란 아이덴티티를 전혀 가지지 않았단 소리가 됩니다. 단지 국적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토착민들을, 상위 몇 퍼센트의 인간들이 나눠먹기 식으로 지도 상에 선 몇 개를 그림으로써 나누어먹은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 됩니다. 이것은 중세의 유럽은 물론, 대부분의 고대 국가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전혀 갖지 않은, 단순히 상위 지배계층들끼리의 나누어먹기 식으로 이루어진 국가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으신 겁니까. 주몽이 가야 사람들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신라가 동예, 옥저를 같은 민족이라고 여겼을까요? 신라에 쳐들어온 왜구를 신라 요청으로 정벌할 때, 장수왕이 신라 왕을 아우와 같다고 한 적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식, 혹은 흔히 동아시아 정세에서 그랬듯 약소국이 강국을 형님 국가, 아버지 국가, 장인 국가로 청하고 강국이 받아들였던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게 봐도 통일신라 이전으로 가면 한민족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며, 한단고기가 다루고 있는 과도하리만큼 국제적인 나라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한민족이 지배층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로 피지배층인 현대인들이, 과거의 피지배층을 무시하고 지배층만으로 역사를 꾸린다면, 분명히 오류가 발생할 것입니다. 한단고기는 그래서, 아직까지는 의미없는 종이쪽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rp+|12673|+rp2+|12676|+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2 08:07
의미없는 것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논리를 펼치면서 줄곧 거짓이라는 측면에 더 무게를 실어 논의를 전개시켜왔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rp2+|12678|+rp3+|main_sibal -
죄인 괴수
2006.09.02 23:59
그만큼 피를 섞이지 않았죠. 조상들은 족보만큼이나 피를 섞이지 않을려고 노력 했었기에 지금처럼 순수 한국인들이 튀어나오고 있죠.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rp+|12596|+rp2+|12681|+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3 01:57
죄인 괴수님, 족보가 혈통 관리계보라 해도, 족보를 발간하기 이전 사람들에겐 수많은 피가 섞여 있었겠죠.
게다가 족보가 가치있는 것은 조선 시대의 기록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지, 족보의 진위성 때문은 아닙니다. 족보 발간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족보를 사거나 팔고, 혹은 스스로의 출생을 속여 족보 안으로 포섭되기도 하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순수 한국인이 무엇인지조차 뚜렷이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방 민족의 피 얼마에, 토착민의 피 얼마, 거기에 기타 이민족들의 피 얼마가 결합되어야 순수 한국인이 된다는 과학적 정의는 내려진 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학에서는, 같은 종 사이에서는 분명히 생식이 가능하다고 정의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혼란한 정세가 한국인의 피에 수많은 피를 섞었을 것입니다. 이 다양한 계통의 사람들을 무작정 하나의 민족으로 묶는다면, 그것도 옳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애당초,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순수 한국인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 혹은 의미없는 것이며, 민족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폐쇄적이어서 한국을 지탱할 저력을 가진 혼혈아, 외국인 등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피를 섞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피를 섞었다는 사실이 문제시되는 현실을 문제시해야 할 것입니다.|+rp2+|12683|+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9.03 22:57
북중국에 있는 피라미드들이 우리나라것이라고 한 이유는 그것이 모두 단군릉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단군을 신화로 알고계시겠지만 단군이라는 뜻은 본래 제정일치를 뜻하는 것입니다.|+rp2+|12700|+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4 04:33
현 '강단사학'에서도 단군은 제정일치로 보는 것이 거의 정설화되고 있습니다만. 단군신화에서 언급된 비정상적으로 긴 수명, 단군 왕검이라는 말의 어원 추정 등을 통해서, 그에 관련한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북중국 피라미드 = 단군릉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런지요. 아무도 직접 내부를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것이 통제에 의해서건, 다른 이유에서건 말입니다.
아직은 좀 더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p+|12700|+rp2+|12703|+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9.04 19:00
으음. 아직까지 밝혀진바는 없지만 외국싸이트의 한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북중국의 피라미드가 우리나라꺼라는거라며 영어들을 해석해 주신분이 있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고 말입니다.
그리고 북중국의 피라미드가 우리나라꺼라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황제들의 묘랑 똑같습니다. 북중국의 피라미드 모형이랑 우리나라 황제들의 묘들이랑 비슷한 모형을 하고 있다더군요|+rp2+|12710|+rp3+|main_sibal -
misfect
2006.09.05 03:49
우리나라에 황제들의 묘가 어떤 게 있을까요...현재 가장 유력한 것이 장군총인데, 광개토대왕의 무덤이 아닐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장군총의 모습이 돌로 쌓아 올린 피라미드와 흡사합니다. 규모도 꽤 거대하고요. 가히 고구려의 피라미드라 할 만 합니다. 아마 이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문제는, 아직 장군총이 광개토대왕릉이라는 주장을 하기엔 이상한 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시겠지만, 옛 고분에는 능의 주인이 적힌 표식이 같이 묻혀 있습니다. 신라에 있는 고분들이나, 백제의 고분에서도 이것이 나와서, 무덤 주인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했었죠. 발해 고분중에도 이러한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군총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또 광개토대왕릉비와의 거리나 기타 요인들로 인해 이것이 왕의 묘인지는 의문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돌로 쌓은 형태의 무덤들은 고구려 초기, 왕릉이라고는 분명치 않은 것들과, 백제 초기 무덤들에서 발견되는 형태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보고 이집트 피라미드를 고구려 사람들이 세웠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북중국 피라미드 역시 고구려인 이외의 민족이 세웠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내몽골 지역이라면 고구려 수도와도 거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굳이 변두리에 거대한 왕릉을 지어야 했을 이유가 있었나 싶습니다. |+rp+|12710|+rp2+|12713|+rp3+|main_sibal -
신지철
2006.09.14 00:33
한가지 가르쳐드릴까요? 중국이 왜 북중국의 피라미드에 그 많은 나무들을 심어서 파괴시킬까요 과연 지네 유물이라면 그렇게 할까요?? 그리고 mis님의 이야기는 2가지 헛점이 보입니다. 고구려 수도와의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고요? 전혀 아닙니다만, 고구려는 그당시 내몽골 까지 진출했다는 기록이 있긴합니다. 아직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중국이 내용을 밝히지 않아서 그렇고 말입니다.|+rp2+|12869|+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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