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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네가지 영화... 모두들 아실 겁니다.

그렇쵸..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들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박찬욱 감독님의 안티면 안티지 FAN은 아닙니다.

ㅎㅎㅎ 뛰어난 구성력과, 독특한 Film의 느낌을 담아내는 박 감독님은

많은 FAN들도 확보하고 계시지만,

소재가 너무 잔인하고 내용이 극단적이어서 안티도 많은건 사실입니다.


이런 발언을 여기서 해도 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왜냐하면 영화들이 19금도 포함해서-_-ㅋ)

저는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들을

"한국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최악의 영화들"

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최고라는 것은 그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는 의미고,

최악이란 것은 망한영화, 쓰레기 영화라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영화 내용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잔인하면서도, 더러운 느낌을 최고로 잘 표현하시는 분이 박찬욱 감독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안티이면서도,

네 작품 모두 다 감상했을 정도니깐요.


복수 3부작은 내용이 복수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최악이란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공동경비구역이 어째서 '최악'이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또 말할께요.


제가 말하는 것은, 영화들의 느낌입니다.

공동경비구역을 감상하기전 은근히 쉬리와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봤었지만,

감상후 개인적으로 상당히 실망한 영화가

JSA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은 감상평이구요.


같은 테마를 가지고 쉬리와 JSA는 너무 다른 느낌을 줍니다.

어떤게 더 사실적인지 비교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쉬리같은게 그냥 블록버스터지, JSA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간의 그런감정들, 후에 복수 3부작에 표현되지만,

그것을 정말 저렇게 스크린안에서,

음악+성우+연기+카메라워크+배경+메이크업+미술등

온갖 동원할수 있는 모든 것에서,

가장 더럽고 가장 잔인하고,

속된말로 가장 짜증나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게 정말 놀랍고,

그 부분에서는 저도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또 그래서 안티이기도 하구요.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거의 잔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아침먹으면서 비디오로 보다 못먹고 토나오죠.


올드보이. 정말 치밀한 구성력과 유지태님 + 최민식님의 연기는

정말 가공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잔인은 뒤로하고

모든 상황하나하나가 흥미롭고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친절한 금자씨.

제가 복수 3부작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작품입니다.

서정적이다. 덜 잔인하다.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잔인한장면, 예를들어,

물속에서 아킬레스 건을 자르고,

목에 송곳을 꽂는다든지, 아니면,

혀를 자른다.

이런게 많다고 잔인하고 무섭고 짜증나고 드러운 영화가 돼는것이 아닙니다.


친절한 금자씨의 음악. 그리고 불안한 씬의 움직임. 과거와 현재의 불완전한 전개.

그리고 평소엔 좋아했지만, 완전 왕재수없고 짱무서운 여자 성우목소리.

이영애의 완전 처절하게 오금저리는 표정연기.

답답하고 정적마저 흐르는 전개.

독특하게 무서운 캐릭터.

그리고 완전 재수없는 영화속 상황들.

마지막 중심이 되는, 처절한 복수.

어떻게 보면 백선생이 더 불쌍해 보일정도로,

영화가 짜증났습니다.

제가 파스타를 영화 보면서 먹고 있는데,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맛나던게,

먹고 나니, 아직도 뒷맛이 남는게, 사람 씹어먹는줄 알았습니다.


JSA때는 잘 몰랐지만,

이렇게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 하나씩 나올때마다,

그 분의 어떤 영화 창조적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지 절실히 느껴지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솔직히, 생각같아선

ㅡ.ㅡ 감독님 더이상 영화 만들지 말라고 하고싶은데요,

남의 창조행위를 제 의지대로 막을 순 없습니다.


분명 박감독님 FAN분들도 있을 테니깐, 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구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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