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매장문화, 제발 꺼져...
2005.11.06 07:05
MBC 100분토론에 나온 신해철씨의 복장을 가지고 또 네티즌들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신해철씨가 개인홈피에 올린 글이긴 하지만, 그들은 그가 입고나온 옷을
가지고 비평을 하는게 아니라 도리어 그의 행적을 가지고 비판을 하고 있다. 아무리 초등학생
중학생들이라 뇌가 덜익어서 그렇다고 애교로 봐주려고 해도 봐줄수가 없을정도로 한 개인을
바보를 만드는듯하다.
물론 이런게 하루이틀은 아니다. 조영남씨의 친일발언 매장, 문희준씨 오이만들기,강정구씨
빨갱이 만들기 등 심심할때쯤이면 한번씩 일어난다. 이런 공인 매장이 한번씩 일어날때면
그 사람의 발언의 정당성이나 시비를 가지고 따지는게 아니라, 발언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의
인신공격, 욕설 등이 난무한다.
그런데 이런 네티즌의 매장문화를 자세히 보면 네티즌의 '습성'을 볼 수 있다. 다들 자신들은
당사자에 대해 '논평'하면서 나름대로 '비평'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쳐다
보면 '비평'이 아니라 그냥 자기자랑이고, 개인 인격모독이고 고만고만한것들만 있다. 자신들은
신해철씨에 대해 '쓴말'을 던진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저 사람
바보만드는 것으로만 보인다. 그저 그들이 발언을 보면 그냥 언변실력 자랑이고, 그저 자기
지적인부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 밖에는 안된다. 그게 그냥 '전국 네티즌장기자랑'에 나와서
만담실력 늘어놓는 것과 뭐가 다른가?
난 그들에게 묻고싶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그 3천만이 넘어가는 네티즌들의 대부분의 머리속에
'겸손'이라는 말이 들어있는건가? 남의 발언에 대해 상대적인 태도로 그냥 받아넘겨줄 그런
'관용'의 태도가 있기나 한건가? 내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 네티즌들은 '겸손'과 '관용'의 'ㄱ'도
없는것같다. 그들은 인터넷 세계 최강국에 걸맞는 세계 최강의 문화지체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렇게 발언장에 글 올린다고 해서 그들의 태도에 변화될것은 하나도 없다. 어쩌면 나도
그들의 장기자랑을 핑계삼아 내 자랑을 하려는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 그 누군가
깨닫고 겸손,관용을 자기 머리속에 1초라도 생각해 볼 사람이 생긴다면, 그것만으로 이 글을
올린 보람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댓글 16
-
우주연방
2005.11.06 08:04
-
마법학교졸업생
2005.11.06 08:24
음, 저런놈들 덕분에 개념원리가 잘 팔리겠군요;;|+rp2+|7671|+rp3+|main_sibal -
우주연방
2005.11.06 08:35
X학의 정석은? |+rp+|7671|+rp2+|7675|+rp3+|main_sibal -
협객
2005.11.06 12:32
한편으로는 선결문제 혼동의 오류를 가진 주장처럼 들릴지 모릅니다만, "법의 지배"가 현실적으로 약한 한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네티즌들이 열받아 하고 욕하는 것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자신들이 그로 인해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거나, 인터넷 언론에서 자신들의 언행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얼마나 법 앞에 평등이라는 원칙에 대한 위배인지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대어가 잡히지 않는 그물망에는 피래미가 걸릴 이유가 없습니다. 대어는 잡지 않으면서 피래미만 잡는 그물이라고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에 피래미들이 더 분개하는겁니다.
반면 인터넷의 익명성은 피래미만 잡는 사회현실로부터 피래미들을 현실적으로 보호하지는 못합니다만 대중에 섞여있다는 느낌은 군중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안도감을 갖게 합니다.
그래도 잡힐 놈은 잡힙니다. 왜 나만 잡으슈? 하면, 댁은 낚시터의 고기를 모두 잡으슈? 하는 정도의 시스템입니다. 자신이 법을 어겨서 잡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고, 그야말로 "낚시터의 고기"처럼, "재수가 없어서" 잡혔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박혀있는 현실입니다.
먼저 대어가 잡히는 것이 국민의 눈에 보여야 합니다. 대어를 잡지 못하는 그물은 피래미를 잡기는 더 어려운겁니다. 어쩌다 한 번 피래미가 잡히는것이지요.
몇달전에 저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네티즌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려 했는데 외국거주관계로 제 주민등록번호가 안 먹혀서 안되더군요. F모 사이트에서 완전 매장을 해놨더군요. 그래놓고 잘못했다고 빌라고 억지를 부리질 않나, 파묻겠다고 협박을 하지를 않나. 원래 거짓말은 진실이 신발을 신기도 전에 퍼져 있는지라 웹사이트에 입장표명하고 일일히 해명하는 번거로움을 겪었습니다. 해명을 하고 또 해도 딴지 걸겠다고 작정한 사람이면 계속 이리 트집 저리 트집... 상대방이 거짓말에 설득력이 없음을 밝히니까 그쪽에서 하는 소리가 제가 그 네티즌을 엿먹일려고 하는 의도라고 하더군요. 참 사람 환장하겠더군요.
법정에서였다면 허위정보이니 제게 해명할 의무 따위는 없습니다만, 법정이 아니다보니 무식한 개티즌들이 해명하라고 아우성칠 수 있는겁니다. 해명은 저의 명예에 대한 정당한 권리지 의무가 아닙니다. 원칙적대로 하면 허위정보 유포는 백만원 이하면 합의 안 보고 감옥에서 한달 정도는 썩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만...
피래미 하나 잡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잡으려 해도 저같은 경우는 잡겠다고 펄펄 뛰어봤자 주위에서 피래미는 잡아봐야 쪽팔리기만 하는거라고 말립니다. 어쨌든 결론은 매장문화를 없애려면 법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실명제를 할 경우 저같은 사람은 아마 쪽팔려서 인터넷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듯 합니다. EU에서는 최근 인터넷 센서십이 도입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EU 서버에서 업로드/다운로드되는 것을 EU가 감시할 수 있어서 저작권 침해 자료 다운로드/업로드의 증거인멸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증거인멸을 못할 뿐 아니라 누가 올리고 받는지는 EU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명예훼손이나 사이버범죄에서도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익명일지라도 국가 입장에서는 개인의 인터넷 활동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행동에 대한 국가의 감시는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공공장소와 같습니다. 공중도덕이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이버범죄의 경우 대부분 친고죄로 되어 있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 하는 것인데, 피해자 확인을 주민등록번호로 하게 되어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의 경범죄와 같이 무과실책임형의 범죄로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벌금형을 강화하거나 월급 차압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헉... 그런데 백과사전을 보니 한국은 새치기까지 "경범죄"로 규정되어 있군요? 미신요법, 장난전화...
빈집 등에의 잠복, 흉기의 은닉휴대, 폭행 등 예비, 허위신고, 시체 현장변경, 요부조자 등 신고불이행, 관명사칭, 출판물의 부당게재, 물품강매·청객행위, 허위광고, 업무방해, 광고물 무단첩부, 음료수 사용방해, 오물방치, 노상방뇨, 의식방해, 단체가입강청, 자연훼손, 타인의 가축·기계 등 무단조작, 수로유통방해, 구걸 부당이득, 불안감조성, 음주소란, 인근소란, 위험한 불씨사용, 물건 던지기 등 위험행위, 공작물 등 관리소홀, 굴뚝 등 관리소홀, 정신병자 감호소홀, 위해동물 관리소홀, 동물 등에 의한 행패, 무단소등, 공중통로 안전관리소홀, 공무원 원조불응, 성명 등의 허위기재, 전당품장부 허위기재, 미신요법, 야간통행제한위반, 과다노출, 지문채취불응, 자릿세 징수, 비밀춤교습 및 장소제공, 암표매매, 새치기, 무단출입, 총포 등 조작장난, 무임승차 및 무전취식, 뱀 등 진열행위, 장난전화, 금연장소에서의 흡연 등 54개의 행위가 경범죄로 규정되어 있다(경범죄처벌법 제1조). 경범죄에 대하여는 형법상(刑法上)의 범죄와는 달리 간이절차에 의한 처벌이 인정된다.
과다노출: 경찰들이 자를 갖고 다니며 미니스커트가 무릎 위 20센티미터 위인지 재던 시대가 있었지요. ㅡ.ㅡ;;;
어쨌든 인터넷에도 기본적인 공중도덕이 뚜렷하게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TV프로그램 아이엠에서 했던 새치기 실험에서 사람들이 해야 했던 것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었습니다. civil law system이 common law system보다 이런 점이 좋긴 하군요.|+rp2+|7679|+rp3+|main_sibal -
DORKAS
2005.11.07 22:19
모든게 결국 양날의 검입니다.
실명제로 인터넷이 진행되었다면 뭐 이런 매장문화는 줄어들까 하지만 그것 역시 표현의 자유에 대해 뭔가 있는 것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것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없어지면 또 헛점이 드러나게 되겠죠..|+rp2+|7683|+rp3+|main_sibal -
DORKAS
2005.11.07 22:20
특히 네티즌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그냥 그 사람이 뭐 잘못했다 하니까 욕하고 그러는 개념없는 초, 중, 고 네티즌들은 사라져줬으면 합니다.|+rp2+|7684|+rp3+|main_sibal -
모자장수
2005.11.08 04:42
매도는 옳지 않다고 봐요|+rp2+|7688|+rp3+|main_sibal -
비의칼
2005.11.09 04:29
네, 개중에 자신의 확실한 논리를 갖고 '비판'을 한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없는 한마디들이 쌓이고 쌓여 사회문제로...
사회가 점차 잔인해진다는 생각은 듭니다. 실수를 해도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옳은데...|+rp2+|7703|+rp3+|main_sibal -
ΣRoyalBlack♣
2005.11.09 06:13
문희준씨.. 예전에 저도 안티였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모습은 그다지 나쁘진 않습니다. 그거 가지고 또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지...|+rp2+|7710|+rp3+|main_sibal -
ArQu
2005.11.09 08:15
연예인 혹은 유명인도 사람이거늘... 무조건 완벽하란 법이 어딨어...
게다가 가수는 노래만 듣고 연기자는 연기만 봐야지...
평소 행실이 누리꾼이랑 무슨 상관이래...
지들이 데리고 살것도 아니면서...
평소행실이 X같으면 뭐하고 언어사용이 X같으면 또 어때...
그 사람의 역할, 그 역할 수행만을 봐주면 되는거지...|+rp2+|7713|+rp3+|main_sibal -
심장도려내기
2005.11.10 04:40
인간이 살다보면 나쁜짓도 할수있고 착한일도 할수 있는건데 매우 큰 잘못이 아닌이상은
욕짓거리를 들으면서 매장당하는건 그 누가 되었든 옳지 않다고 보는데요;;|+rp2+|7722|+rp3+|main_sibal -
한글화마스터
2005.11.13 05:24
간단하게...... 동감입니다.|+rp2+|7752|+rp3+|main_sibal -
靑龍
2005.11.13 06:11
매장도 이런 생매장이 업ㅂ을겁니다.|+rp2+|7754|+rp3+|main_sibal -
A. 미스릴
2005.11.20 06:58
매장을 한다고 쳐도 전혀 관련없는 인신공격같은걸 하면 똑같이 찌질이가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만 'ㅅ';|+rp2+|7835|+rp3+|main_sibal -
크레시스
2005.11.27 20:32
말을 들을때까지 다 때려 부숴버리지 않으면 말을 안듣는게 우리나라 애들인걸요-_-; (사돈남말중)|+rp2+|7865|+rp3+|main_sibal -
무대인생
2005.12.15 09:41
정말 문제입니다. 현 우리나라 네티즌의 소위 품격지수가 100점 만점에 29점이라고 합니다. 정말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발전하는데, 거기에 비례해서(아니, 더 클수도..) 우리나라 어린 청소년들의 생활 태도도.. 불량(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들군요.)해져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구요.|+rp2+|8088|+rp3+|main_sibal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8 | 학부모의 삼계명에 대해. [57] | 개그제국™ | 2005.07.06 | 577 |
197 | 창조도시 [19] | Crimson.H | 2005.12.29 | 577 |
196 | 창조도시 유료화보다는.. [10] | 다크세이버™ | 2005.10.13 | 578 |
195 | 창조도시는.... [6] | 세븐군 | 2005.11.16 | 580 |
194 | 길드시스템은 미완성?? [8] | GMF | 2006.12.03 | 580 |
193 | 나이가 어린 것은 문제가 될까요 [45] | Mr. J | 2007.01.06 | 581 |
192 | 콜라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17] | 찰드 | 2010.03.18 | 581 |
191 | 한국 학생들 과연 '꿈'이 있기애 공부를 하는것일까 ? [33] | 天劍明一 | 2006.12.15 | 583 |
» | 네티즌 매장문화, 제발 꺼져... [16] | JunkStory | 2005.11.06 | 584 |
189 | 인종차별의 이유? [15] | Mr. J | 2007.02.13 | 585 |
188 | 생활 속에 녹아있는 일제의 잔재 [15] | Vermond | 2007.06.01 | 585 |
187 | [RE] RPG게임의 위험성에 대해서 [5] | Lucifer | 2005.06.12 | 586 |
186 | 만약, '핵무기'란 것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16] | 아란 | 2007.04.19 | 586 |
185 | 햏자, 이 짐승같은 인간들을 어떻게 해야 되나? [73] | ※TheWow※ | 2005.06.26 | 587 |
184 | 청소년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규제 추진중 [23] | 오래 | 2005.07.09 | 587 |
183 | 게임동의 소스 게시판의 문제 [12] | 다크세이버™ | 2006.07.29 | 587 |
182 | 하느님의 말씀이 중요합니까? 사람이 정한 무언가가 중요합니까? [27] | 협객 | 2006.11.06 | 588 |
181 | 바람 피는 것은 죄인가! [24] | 고독한짱께 | 2007.03.20 | 589 |
180 | 창조도시 리뉴얼에 관해서 [2] | 『레드』 | 2006.04.05 | 591 |
179 | 창조도시 마크.. [15] | Marine | 2005.05.22 | 591 |
진짜 이런 문화는 없어져야...|+rp2+|7667|+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