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 많이 거론은 되는데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거지?
2006.12.07 16:40
"이 게임은 게임성이 풍부한 게임입니다! 츋현!!"
"게임성이 꽤 부족하네요; 이거가지고 이름이나 뜰 수 있을까?"
게임성. 게임 커뮤니티나 창조도시 게임지구 등에서 많이 거론되는 단어입니다.
게임성...풍부할수도 부족할수도 있습니다...그런데...게임성이 도대체 뭐죠? ㅡ.ㅡ;;
단어의 어미중 하나인 -성은 한자로 성품 성(性)을 쓰게 됩니다.
한 개념 혹은 물질에 속해진 성질을 속성(屬成)이라고 하며
그것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속성을 특성(特性)이라고 합니다.
그럼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질, 그것을 게임성(揭林性 Game性.....???)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근데 그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질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ㅡ.ㅡ;;;
사실 우리는 한가지 단어의 사용에 있어서 그 단어의 의미를 대충 알고 있긴 하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채 그저 사용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그 특정한 그룹 내에서는 어느정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집니다.
그 예로 창조도시에서 게임성 이라고 하면 "게임성이 뭐야?" 라고 묻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러나 그러한 개념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테고
또한 그 단어의 뜻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정확한 의미를 요구하게 되어질 때에는
단어의 사용자에게도 혼동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게임성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무엇을 칭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게임이란 PS2나 XBOX같은 콘솔이나 컴퓨터로 즐기는 것을 게임으로 여기고 있는게 보통이지만
그 주 뜻이 영어에 중점이 맞춰진 만큼, 게임에는 "유희"의 개념이 일차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유희는 즐거움 이므로, 즐거움 자체가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즐거움은 entertainment에 속하게 되며, 그렇게 따지면 즐기는 모든 형태인 독서,음악,영화 등이 모두 게임에 속해지지요.
게임은 그러한 유희를 즐기기 위해서 유희의 공간에 행위자 혹은 플레이어(player)가 "참여"하게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일반적인 농구 경기에 직접 참여하여 달리고 드리블 하고 슛을 넣는 행위도 참여이며,
농구를 디지털화시켜 게임으로 만든 후 키보드 조작만으로 운동선수를 컨트롤 하는것도 참여입니다.
반지의 제왕 영화를 보게 되면 우리는 시각적, 청각적인 효과에 의한 영상을 "관전"하게 되지만
반지의 제왕이 게임화 된 것을, 우리가 직접 아라곤이 되어 플레이 하게 되면 그것은 "참여"가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게임성은 "참여"의 개념이 상당히 다분하게 추가된 것을 게임성이라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그래픽이 엄청 멋있거나 사운드가 짱짱하거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이 게임성이 아니요,
다른 게임은 롱소드, 파이어볼, 드래곤 같은 식상한게 등장하니까 이 게임은 그 대신 SF적 요소가 강하니
이 게임이 게임성이 강하다 라는것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게임은 "참여"가 상당히 극대화되어진 게임의 형태라고 봅니다.
(아마 몇십년 후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눈에는 무언가를 쓰고 손발에 무언가를 장착하여
직접 움직이고 생활하는 가상현실 게임이 진짜로 나올겁니다. 인간의 절대적인 "꿈" 이니까요 ^^;)
그럼 제가 정의하는 이 게임성에 대해서, 우리나라 게임이 "참여"의 요소를 중시하는 "게임성"이 부족한 걸까요?
대답은 "예" 입니다만, 그 원인은 순전히 게임제작사 때문이 아니고 한국 유저의 특성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도화된 사회구조는 한 사람의 독창성을 무시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편의성이 고려되긴 합니다.
한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자유를 준다면 그 사람은 혼동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해야 하지??"
덕분에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0대 초반의 사람보다 대학교 진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아이템이 없는 이상 상당히 혼동을 하게 되고, 결국은 백수가 될 확률이 큰거지요 ㅡ.ㅡ;;;;
(물론 대학교 졸업한 사람도 백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백수를 욕하는게 아닙니다. 전국의 백수들...오해말고 용서하소서...)
한국은 동아시아의 국가들처럼 사회가 상당히 제도화 되었습니다.
"중학교 다음은 고등학교"라는 개념도 그때그때에 스스로를 제도화 시킬 수 있어 그때만큼은 편할 수 있습니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요. :p)
그러다보니 한국 사람들은 자립성이 비교적 떨어지게 되고, 또한 유럽의 국가와는 달리 한국 부모들은
자식들과 함께 있고싶고 자식을 챙겨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신 분들이니까요.
(이것은 절대로 나쁘거나 하위에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가족애나 친척간의 사이가 가깝다는 좋은 증거니까요.)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참여가 가능한 자유도 높은 게임을 던져줘도 한국 유저들은 그 안에서 갈팡질팡 하기 일쑤고,
대세 따르기 싫은 사람은 없기에 결국 스타크래프트 만큼이나 밸런스 잘맞춰진 게임이 아닌 이상
가장 좋은 것을 택할 수 밖에 없는것이죠.
결국 자유도 높은 선택권을 줘봤자 한국 유저들에게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자본을 얻어내기 힘들고)
그와 달리 차라리 하나의 정해진 틀에서의 유희를 제공해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겁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자유도 높은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은 그냥 외국 게임을 선택해서 플레이 하지
한국 게임은 그 특성이 그런 것이기 때문에 제발 욕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겁니다 ㅡ.ㅡ;;;;;
덕분에 한국게임이 게임성이 적은 문제점은, 단순히 게임제작사들이 돈을 밝히거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사회문제와 같은 심오한 주제와도 적잖은 연관이 있음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글의 반 정도가 게임성에서 조금 흘러나온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나름 게임성의 범주에서 이야기해봐야 할 주제이기 때문에 그 주제를 건드려 봤습니다.
그럼 한번 의견을 나눠봅시다.
여러분이 정의하는 게임성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정의된 게임성이, 한국 게임시장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봅시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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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
2006.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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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
2006.12.07 17:44
자유도 높은 외국 게임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나 네버윈터 나이츠 같은 것들...
비록 외국산 게임이라 캐릭터 외양은 우리들 취향과는 360광년 동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일단 한 번 빠지면, 하프 오크 여성 캐릭도 만들어서 노는 엽기 플레이까지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그러고 보면 와우(World of Warcraft)도 국내 서비스판의 캐릭터는 북미판과 달리 매우,
특히 얼라이언스 애들이 많이 미화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선 자유도는 둘째치고, 캐릭터 겉모습이 우리나라 취향에 맞아야 합니다.|+rp2+|14104|+rp3+|main_sibal -
아란
2006.12.07 17:49
그나저나, 바요넷 님, 정말 오랜만에 봐요ㅠㅠ
반가워요.|+rp2+|14106|+rp3+|main_sibal -
그노에즈
2006.12.08 08:42
게임성이라... 음 보통 게임의 점수를 평가할때는 게임의 스토리 , 게임의 체계적인 설계 , 게임의 그래픽 , 게임의 사운드 , 게임의 몰입도 등의 점수를 매겨 그 평균으로 게임의 별을 매기는데 하지만 그런걸로는 역시 그쪽 게임 심사단이 한 경우이지 실제 수 많은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는 다를수도 있죠. 이유는 모두 다른 체계의 가치관을 가졌고,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 다르기도 하니까요.
제가 원하는 게임성은 역시 현실감이 있어 게임이 게임 이상으로 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런걸로 정의되어 한국 게임시장에 끼치는 영향이라고 한다면 역시 한국은 한국만의 개성을 버리고, 다른 나라의 개성을 따라가게 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어버릴 테고, 그렇게 되면 역시 게임하는 사람들도 그런 것을 따라가 게임 시장자체가 외국에 넘어갈수도;;|+rp2+|14115|+rp3+|main_sibal -
네모상자
2006.12.09 03:38
으...으음...어려워...|+rp2+|14124|+rp3+|main_sibal -
크레시스
2006.12.09 11:31
개인의 관점에 의한 퀄리티 정도..
를 우리가 부르는 게임성 정도로 봅시다.|+rp2+|14129|+rp3+|main_sibal -
여름의눈사람
2006.12.11 03:59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게임이란 것을 즐기는 목적은 글에서 언급된 재미. 바로 그것을 위해서 이기 때문에 게임성이란 것은 게임 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재미라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성 또한 주관적인 것 같네요.|+rp2+|14139|+rp3+|main_sibal -
협객
2006.12.11 06:51
영화와 게임의 차이 정도?
영화 + 게임성 = 게임.|+rp2+|14142|+rp3+|main_sibal -
HelenKiller
2006.12.17 23:31
게임성이라 함은 게임같은 느낌, 개개인마다 말하는 게임성이란 게 서로 다르리라 봅니다. 저는 '체계성과 정성'을 말해왔습니다.|+rp2+|14234|+rp3+|main_sibal -
PianoForte
2006.12.18 04:53
전 '재미' 라고 정의하고 싶군요.
게임의 본분(?)은 '플레이어를 재미있게(즐겁게)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rp2+|14239|+rp3+|main_sibal -
SPar
2006.12.21 09:07
재미니 밸런스니 몰입도니 자유도니 스토리니 여러가지를 댈수있어도 역시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다고한다면야 중독성게임이라고 일컫는 플래시게임만해도 충분히 '재미'를 찾을수있고 밸런스나 자유도,난이도 등의 부수적요소는 애초에 게임자체가 재밌지않다면 무의미해지고맙니다.스토리나 몰입도는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재밌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있는 원작을 토대로 게임을 만든다해도 해리포터시리즈처럼 유아용게임정도로 머무는 경우도 많습니다.완성도의 개념이 저 모든것을 포함한다고 볼수도있지만결국 얼마나 손이 많이가서 완성도 높은게임을 만드느냐가 게임성의 중대한 요인이라고할수있죠.|+rp2+|14302|+rp3+|main_sibal -
황제발톱
2006.12.28 11:21
한가지 예를 들어보죠
워록 vs 배틀필드2
워록의 경우 그리 알려지지 않은곳에서 비교적 저예산 저인력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배틀필드2의 경우 매우 알려진 회사에서 비교적 고예산 고인력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그래서 완성도 면에서는 배틀필드2가 떨어진다는게 이상한거죠.
하지만 배틀필드2는 초보자가 하기에는 힘듭니다. (워록도 만만치 않지만...)
하지만 워록을 좀 하다가 배틀필드2를 하게되면 어렵다 보단 재미있다 를 더 느끼게 됩니다.
상황에따리서 각 사람이 느끼는 정도도 확실히 틀리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그게임을 처음 접했을때에는 워록이 더 편하고 하기도 쉬우니 게임성은 배틀필드2보다는 쪼금더 높다고 보면 됩니다.
게임성이란 사람들이 게임을 접했을때 얼마안가 끊지않고 꾸준히 할수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루하다거나 어렵다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할경우와 어느 연령대를 겨냥했는가에 따라 게임성이 변하겠죠.
어쨌든 기본적으로 지루하거나 어렵지만 않으면 됨 완성도야 계속 패치하면서 높아지는거고
연령대는 어린아이를 노리지만 않으면 끝 간단히 청소년+성인이 하기에 전혀 부담없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워록합시다. 진정한 학살이라는걸 보여드리지요.|+rp2+|14437|+rp3+|main_sibal
물론 자유도 높은 게임들은 처음에는 갈팡질팡하지만, 한 번 클리어하고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게 되면
그런 것만 찾게 되더라죠.
p.s 그러고 보니, 국산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데빌켓이 제작한 마비노기 정도가 가장 자유도(?)가 높던가? 하지만... 자유도가 비교적 높으면 뭘 하나? 낚시는 초반에는 득템하려고 사람들이 몰렸다가 패치되니까 우르르르 빠져버리고, 생산직 보다는 전투쪽으로 그리고 궁수 지향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결국 챕터2에 이르러서는 메인 스트림 시나리오도 빠져버리고 그저 사냥터와 전투 위주에 간간히 생산직 살짝 패치에 이르러버렸죠.
결국 사람이 문제예요. 사람이. 최소한 우리나라 인구가 1억에 가깝다면 그나마 자유도 높은 게임들 매니아도 많아질 텐데, 흑흑...|+rp2+|14103|+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