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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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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다음에서 개고기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장 인상깊은 것은 바로 경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개보다 사람이 우선인 것은 맞는 말인데, 개를 먹이는 사료가 고대로 사람의 식량이 될 수 있는 영양소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개고기 문화를 즐기는 먹이사슬 상위계급에 의해 많은 식량이 극빈층에 해당되는 "사람"이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고 개먹이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모든 사람은 풀만 먹고 살아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고 모든 문화생활은 사치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게임, 영화 등의 모든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가 "사치"로 분류되게 됩니다.


 


인간이 인간을 다른 동물로부터 차별화하여 다른 동물과 다른 삶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다른 삶을 영위하는 것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산업혁명에서 기계를 만든 1등에 의해 극빈층은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겼고, 영국에서는 양모 산업이 "양이 사람을 몰아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소수의 식도락을 위해 다수의 먹는 즐거움 자체가 희생되게 됩니다. 이익과 손해의 계산이 맞았으면 좋겠지만, 풀에서 개고기가 되기까지 "소비"되는 칼로리가 많듯이, 소수가 즐기는 만큼 다수는 더 희생하게 됩니다. 그러니 소비는 적으면 적을 수록 좋다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수가 즐기지 않으면 즐기지 않을 수록, 쾌락을 멀리하면 멀리할 수록, 다수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테니까요.그러나, 경제원칙으로 따졌을 때, 풀값은 그대로 개고기 값에 적용이 되어 개고기의 가치는 그 많은 풀값과 같게 책정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먹는 사람들은 그 돈을 내고 먹습니다.


 


개고기도 축첩제도도 인신공양도 다 문화입니다. 그런데 경제라는 것을 무엇으로 재느냐에 따라 무엇이 평등인지가 달라지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칼로리"로 재게 될 경우 맛이 더 좋아졌을지언정 들어간 칼로리보다 나온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만, 경제에서는 "사람들의 욕구"를 계산해 넣기 때문에 들어간 돈이 그대로 최종가격에 포함됩니다.


 


쾌락과 재미. 그것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부가가치"라는 것은 과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가치일까요? 과연 그것이 얼마나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일까요?


 


예를 들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이, 공장형 만화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공장형 만화를 많이 만들어서 양을 늘려 누구나 보는 것과, 소수만이 즐기는 최고로 재미있는 게임.


 


돈을 가진 것은 부자이기에 부자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것이 업계의 실정입니다. 그런데 왜 부자의 입맛을 맞춰서 돈을 벌어야 할까요? 돈가진 부자들 그냥 왕따시키고 각자 알아서 풀만 먹고 살 수는 없는걸까요?


 


그냥 알아서 풀만 생산해서 먹을만큼 먹고, 남는 것은 굶는 사람들한테 보내는겁니다.


 


물론 저는 생명을 그리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개와 같은 동물에게 생명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해본적도 없고, 생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분해해서 다른 생산적인 사람의 부품을 교체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공리주의적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생산일까요? "칼로리"가 가치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누리지 못하는 상대적인 쾌락"이 가치일까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한 칼로리만 채워주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일까요?


 


간디도 말했지만 지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욕심을 채워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상대적으로 남보다 낫고 싶은 욕망과, 남보다 못하기 싫은 욕망이 있습니다.


 


이 두 욕망은 서로 모순을 일으키는 욕망입니다. 누군가 남보다 낫게 되면, 남은 그 누군가보다 못하게 되고, 아무도 남보다 못한 사람이 없다면, 그 사회는 아무도 남보다 나은 사람도 없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가 자본주의적인 욕망, 후자의 경우가 공산주의적인 욕망으로 불립니다.


전자의 경우 도태될 놈은 도태되라는 식으로 경쟁시키는 체제인데, 후자의 경우 도태어야 할 유전자를 끌고가다보니 전체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꿀벌 사회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겨울에 꿀이 떨어지면 병든 일벌을 먼저 쫓아내고, 다음에는 일하지 않는 수펄을 쫓아냅니다.


 


흔히 말하는 사민에서는 "필요"를 먼저 채워준다는 전제 하에, 남보다 낫고 싶은 욕망을 장려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갖습니다. 굶어죽는 사람은 없도록 분배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전세계가 사민이 된다면? 아름다운나라 국방비 떼어다가 전세계의 기근을 해결하는겁니다. 그런데 개 사료를 사람이 다 먹으면 개들은 굶어야 하지 않나?


 


물론 사람이 먹고도 남는 사료가 있으니 개들도 멸종은 면할 것입니다. 환경론자들의 논리는 한편으로 보면 사민주의와 상당히 비슷한데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종은 멸종되지는 않을만큼 보존하고 사람은 누구도 굶어죽지는 않을만큼 복지혜택을 주면서도 남보다 낫고자 하는 욕망을 장려한다...


 


그냥 끄적여봤습니다. 골치가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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