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힘?
2006.12.26 14:41
우리는 수많은 언론의 포위공격(?) 속에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언론이 보여주는 것들에 일희일비하고, 그것은 때로는 무서울 정도의 결집력을 발휘하곤 하죠.
때문에 언론의 힘을 아는 자들은 자신(들)의 야망을 위해 언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지배(?)를 받는 일반 국민들은 거기에 매번 휘둘리며 살아 왔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잦고, 또 그 정도도 심한 편에 속하죠.
1. 2002 월드컵 그리고 MJ
-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국에 수백만의 사람이 몰려나와 응원을 하고,
또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밤 늦게까지 거리를 점령했죠.
자,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물론 히딩크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팀의 선전이 첫째 원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월드컵 한참 전부터 언론들이 계속 띄워주기를 해 왔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드컵 한달 전에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한국팀은 놀라울 정도의 경기력으로 선전을 했고,
언론들은 월드컵 얘기를 뉴스에 대규모 특집까지 편성해 가며 국민들을 '월드컵의 노예'로 만들어 갔죠.
그리고 폴란드전, 붉은 악마(그리고 이들을 후원하는 몇몇 대기업!)의 주도 하에 수십만명이 광화문 일대에서 거리응원.
실제로 거리응원은 그 전부터 있어왔고, 많아야 몇천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응원을 하는 정도였죠.
이걸 언론에서 엄청 부각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죠(저까지도 그랬으니까-_-;).
자, 이것으로 이득을 보는 게 누구일까요? 일단 붉은악마를 후원하는 기업체들, 이를 밤낮 조명하는 언론들,
응원도구나 기타 용품들을 만드는 업체들, 그야말로 '전국민의 응원가'를 부른 몇몇 가수(특히 YDH씨의 경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MJ(본명을 밝히기 껄끄러우니 이니셜로 대체합니다-_-;).
이분은 월드컵 유치전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FIFA 부회장도 역임(?)하고 계시는 분이죠.
실제로 월드컵 유치전때도 이분은 계속 언론에 '자기 띄우기'를 해 왔습니다(축구공 갖고노는 퍼포먼스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걸 보면 이분이 언론플레이 쪽에서는 상당히 원대한 계획(?)을 세워 오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그 유치전에서 우리가 점점 우위에 서게 되었습니다...라고 언론에 계속 때려댔죠.
실제로 그 정도까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 솔트레이크 올림픽 유치전 뇌물수수 파문에서도 보듯이...
...이 바닥이 좀 더럽죠. -_-; 아마 상당한 뒷거래가 오고갔던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어쨌거나 그럭저럭 해서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이 됐죠.
그리고 좀 조용... 이분은 울산 쪽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으시다 보니 이쪽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을 꾸준히 맡으시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히 해 오시다가,
운명의 2002년,
이분이 정치적으로 최대한 뜨려면 일단 한국팀이 선전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세계적 명장인 히딩크를 영입하는 등 엄청난 투자(그런데 그게 으레 국민의 세금입죠)를 했고,
한국팀은 4강에까지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죠
(4강의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건 넘어가기로 하고).
언론은 한국팀의 선전을 국가주의 혹은 2002 월드컵 자체의 성공과 연결시키고, 그런 성공한 월드컵의 총대장(?)인
MJ씨를 최대한 부각시킵니다 - 아마 이분이 의도한 것이기도 하겠죠.
이게 효과가 어느 정도였냐면, 이분이 대통령 선거전에 독자적으로 뛰어들 정도였죠!
실제로 이분은 월드컵이 아니었으면 절대 대선에 출마 못합니다. 정치적 입지는 아직 '그저 그런 국회의원' 정도였고
경제적 입지는 아버지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죠.
이분은 그야말로 월드컵을 '이용'했고, 그에 힘입어 단숨에 주요 대선주자가 됐습니다.
아마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때, 이분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지 않았죠. 뭐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 노무현 후보를 밀어주고 자신은 정식 출마를 하지 않았죠.
그리고 대선 바로 전날,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해 버립니다.
왜 그랬을까요? 미국의 사주를 받았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뭐 이거야 분명한 근거가 없는 억측이니 넘어가고,
자기가 단일화 기수가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되니까 그럼 자기를 누른 사람을 떨어뜨리고 보자?
이것도 이후에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분명 자충수가 될 확률이 아주 높은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날 CS일보는 사설에 "노무현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논지의 글을 내보냈고, 만평도 대충 그렇게 내보냈죠.
진짜 그날 밤중에 이것을 온 세상에 뿌리려는 세력과 그것을 기를 쓰고 막으려는 세력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결국 노무현 후보는 이겼습니다. MJ씨는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었고요
(뭐 국회의원 정도는 계속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대선주자로 주목받기는 아주 힘들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2. 대선의 언론전쟁
-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의혹'만으로도 군사국가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죠.
1987년에는, 군사독재의 후계자와 소위 개혁세력의 양대산맥이 각축을 벌이던 와중에
대선을 며칠 앞두고 'KAL기 폭파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됐죠.
이는 안보정국을 '제대로' 조성했고, 이를 먹고 살아오던 군사독재 세력이 엄청난 힘을 받는 건 당연지사.
이 사건에 대한 진실 논란이 잊혀질 만하면 떠오르는 이유도, 이를 통해서 특정 세력이 결정적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3. 황우석 사건
- 황우석 씨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연구(?)를 '애국' '국위선양' '국부' 등등으로 포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배아복제... 그야말로 자기 포장의 극치에 도달했죠.
마치 '전국민을 먹여살릴 연구'인 것처럼.
분명 이 시기에도 황우석 씨를 싫어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특히 생명과학 쪽으로 좀 많았다고 하죠).
하지만 그런 얘기를 감히 입 밖에 꺼내기도 두렵죠. 황우석 씨 욕하면 매국노 취급까지 받는 세상이었으니.
그런데 M모방송에서 '이거 뭔가 이상하다'라고 맨 처음 터뜨립니다
그야말로 전 국민에게 두들겨 맞았죠. 언론들이 여기에 총대를 맸고. M모방송 없애라는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황우석씨 그야말로 언론플레이 계속 합니다... 정말 이 사람은 과학적 능력은 둘째치고 언론의 특성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의혹이 점점 커집니다. 정말 인터넷이 이럴 때 제대로 능력을 발휘했죠.
처음 '포토샵 의혹'이 제기되 곳은 디시인사이드-_-;;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실제적인 의혹들이 하나 둘 제기되고
실험용 난자 확보경로에 윤리적 문제까지 제기되자, 점점 황우석씨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당당합니다. 이사람은 무슨 난자 제공을 애국행위인 것처럼 선전했죠.
거기에 넘어가서 자기 난자를 황우석씨에게 제공(좋게 말해 제공이고 한마디로 바치겠다는)한다는 사람이 줄을 잇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를 뒤흔든 하나의 폭로, 노성일씨의 '짜가가 판친다' 선언.
이건 아예 언론에 대고 터뜨려 버리니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이제 속된 말로 '황빠'와 '황까'가 양분돼서
전면전을 치르는 형상이 되어 버렸죠. 황우석씨 슬쩍 한 발 물러서서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 하는데,
점점 상황은 황우석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사실 그래야 했던 것이지만),
'황빠'는 점점 소수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 일의 결론은 '황우석의 세계적 낚시'로 결론이 났습니다.
네. 말 그대로 낚시죠. 그런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황우석씨가 언론의 힘을 완벽히 이해했고, 이것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황빠'는 존재합니다. 이들은 황우석 사건이 '황우석을 시기하여 그를 죽이기 위한 음모'로 단정짓습니다.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황우석씨의 연구는 절대 사실이라고 믿고 계시니,
기본 전제가 180도 다른데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4. 남vs북
- 남북에서 수십년간 서로를 향해 선전방송 때리는 거야 다들 아실테고,
남한에서 북한을 어떻게 보여줘 왔습니까? '헐벗고 굶주린 나라' 라고 했죠(북한도 방향만 반대이지 마찬가지).
그런데 우리는 이제, 적어도 1960년대까지 북한 인민이 남한 국민보다 '평균적으로' 잘 살았고
적어도 1970년대까지는 남한하고 비교해서 그렇게 '헐벗고 굶주렸다'고 말할 계제는 아니었음을 압니다.
실제로 북한 인민들이 절대적 기아에 허덕이게 된 건 1990년대 중반 잇따른 자연재해 이후였죠.
자, 양쪽의 정치세력은 언론을 통해서 '우리의 나쁜 점은 숨기고 상대의 나쁜 점은 최대한 증폭한다'는 자세로 임해 왔습니다.
70~80년대 남한의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시위는, 남한 언론에는 절대 안 나오지만 북한 언론에는 자주 나왔죠.
5.18 항쟁이 남한 언론에 거의 등장한 적조차 없다는 사실은, 군사독재 세력이 언론을 철저히 통제했다는 의미입니다.
독재자들이 왜 하나같이 언론 통제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아시겠죠?
만약에 이 때의 광주가 여과 없이 사실 그대로 언론에 나왔다면, 아마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겁니다!
당시 지하의 학생운동 세력은, 외국(북한일 필요도 없고, 미국이나 일본만 해도 상황을 꽤 객관적으로 보도했음)의 라디오를
몰래 청취하며 5월 광주의 상황을 알았다고 합니다.
자, 언론(혹은 언론을 조종하는 세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 사례를 몇 가지 들었습니다.
언론이 정말 무서운 것은, 언론의 힘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일단 사람은 자신이 아는 바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죠. 바로 이것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언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답은 간단합니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일단, 한 방향의 언론만 접하고 있는 사람은 그 언론이 목적하는 바에 그대로 이끌려갈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신문은 여러 종류를 읽으라는 말을 하죠. 예를 들어 CS일보를 읽는다면 Han뭐시기 신문도 읽어준다거나...
일단 세상의 새 소식들을 재빨리 아는 방법이 언론을 통하는 것이라면, 이것들을 적당히 걸러낼 센스(?)가 필요한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나 정치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어서(역시 여러 방향으로), 지식의 기초를 탄탄히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추신수 : 글이 정리가 안 된 느낌이네요. 글 쓰는 훈련을 하는 겸해서 시발장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수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발장에서 많은 논란(혹은 문제)을 불러일으키는 아무개 님께서는 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지식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접하는 것만이 진리인 게 아님을 전 이 글에서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좀 '생각'을 해 보시길.
댓글 7
-
협객
2006.12.26 18:25
-
협객
2006.12.26 18:43
일본식 왕따 놀이 이지메가 사회에 전반적으로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양쪽이 팽팽하면 언론전쟁이지만, 한쪽이 다수의 세를 업으면 "다구리"가 되어 버립니다.
우주연방님이라고 해서 "자신이 접하는 것만이 진리"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한의학이 학문이 아니라고 한 것은 제가 보기에도 명명백백히 잘못이지만, "자신이 접하는 것만이 진리라고 한다"고 상대방을 매도하는 것 역시 인신공격성 언론플레이입니다.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지능을 가진 자로서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할 도덕적인 의무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 틀렸다고 보이면 당연히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자신과 타인의 의견이 같을 경우가 있고, 다를 경우가 있습니다. 같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이 옳은지는 전지전능한 신만 아는 일이고, 다르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이 틀렸다는 보장도 없는데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다수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자신이 보기에 아무리 봐도 틀린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양심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수의 폭정에 맞서려고 노력은 해볼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 어떤 분을 상대로 노력은 해봤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수를 등에 업은 권력자를 상대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겠지만, 자신이 아닌 타인의 의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닙니다.
옳은지 아닌지 아는 것은 전지전능한 신밖에 없는 건 마찬가지인데, 누구의 의견을 따라야 할까요?
각자에게 이익이 되는 의견을 따르는 것입니다.
인간은 원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의 의견을 옳다고 믿게 되어 있습니다. 소수에게 이익이 되는 의견은 해당 소수가 옳다고 믿게 되고,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의견은 해당 다수가 옳다고 믿게 되어 있습니다. |+rp+|14401|+rp2+|14402|+rp3+|main_sibal -
협객
2006.12.26 19:08
각자에게 이익이 되는 의견을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재판관은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중립의 위치에서 가장 이익이 되는 판결이 바로 정의입니다. 이해가 걸린 양쪽과 재판관의 입장을 바꿔서 어느 쪽의 입장이 더 중요한지 판가름하는 것이 재판관의 몫입니다. 만약 재판관이 당사자와 입장을 바꾼다면, 이쪽에서 지는 것보다는 저쪽에서 지는 것이 더 억울할 것이다, 따라서 중립인 입장에서는, 이쪽이 이기는 것보다는 저쪽이 이기는 쪽이 더 이익이기 때문에 정의인 것입니다.
이익과 손해의 문제를 떼어놓고 정의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중립적 재판관의 이익과 손해가 정의를 판가름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public interest, 공익입니다. public interest는 private interest 와 대조되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what is in public interest is also in private interest입니다. 실제로는 같은 것을 다른 시각에서 본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public interest는 private interest의 집약으로 이루어지고, private interest역시 public interest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중립적인 재판관이 가진 것은, 양쪽과 입장을 바꿔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쪽과 입장을 바꿨을 때의 이쪽이 이길 경우의 이익과 질 경우의 손해.
저쪽과 입장을 바꿨을 때의 저쪽이 이길 경우의 이익과 질 경우의 손해.
여기서 재판관은 손익계산을 하게 됩니다.
이쪽이 지고 저쪽이 이길 경우:
이쪽: -1, 저쪽: +2, 합산수지: +1
이쪽이 이기고 저쪽이 질 경우:
이쪽: +1, 저쪽: -1, 합산수지: 0
이렇게 이쪽의 -1과 저쪽의 +2 사익이 곧, 합산수지 +1의 공익을 창출하여 저쪽이 이기는 것이 정의가 됩니다.
반면 이쪽의 +1 과 저쪽의 -1 사익은 합산수지 0의 공익이기 때문에 이쪽이 이기는 것은 불의가 됩니다.
+1 > 0.
따라서 공익과 사익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사익을 합산한 것이 곧 공익입니다. |+rp+|14401|+rp2+|14403|+rp3+|main_sibal -
아란
2006.12.26 20:04
미디어 전략은 정말 무서워요.
악당들이나 악덕 기업이나 나쁜 정치인들이 잘 써먹는게 이런
언론 플레이... 재미있게도 대다수의 민중들은 진실 여부는 둘째치고
일단 믿는 다는 거예요.
여하여간 그래서 신문은 하나만 구독하면 좋지가 않죠.
이 신문, 저 신문 구독하다보면 정말이기 같은 사건을 두고도
기사가 180도 다르게 올리니까,
어쨌든 인터넷은 신문보다 더 신뢰성이 없어요.
TV보다도 더...|+rp2+|14404|+rp3+|main_sibal -
게슈타포
2006.12.26 20:36
제가 그것들을 황우석이 연구하는 앞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보거나 황우석과 같이?! 연구하며 생활하지 않았으므로 만에 하나 내 장담이 틀렸는진 모르지만, 그 행위와 연관된 명백한 물증,심증자료 증거들와 본인 자신이 대처했던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 황우석은 사기꾼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또하나, 이건 증거는 아닌 개인적으로 느낀거지만 황우석에게선 무언가 이중적인 냄새가 풍겼습니다. (또 이건 연구문제와 상관 없는거지만 황우석이 이룬 가족과의 복잡한 관계도 저는 거부감이 좀 들긴 합니다. 가로안에 쓴 문장은 분명 사생활 침해긴 하지만 낄낄) |+rp+|14406|+rp2+|14408|+rp3+|main_sibal -
협객
2006.12.27 04:36
언론플레이에서 하는 게 바로 "때리기", 혹은 "세뇌"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정의라는 것은, 어느 쪽의 입장이든 될 가능성이 같다고 가정한 중립적인 입장에서의 손익계산입니다. 그런데 반대 의견을 내놓는 사람을 두들겨 패서 세뇌시키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 이상 중립적인 입장이 아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입장 쪽으로 계산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런 것을 정의를 왜곡한다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반대파의 중립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곧 스스로가 정의가 아님을 인정하는 행동이나 다름없습니다. 언어폭력, 욕설, 인신공격, 매도 등이 그런 것입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동아리에서 어디로 놀러갈지 다수결로 산으로 가자고 정했는데, 가는 길에 목적지에 다다르는 길을 몰라서 그 길도 다수결로 정했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여 바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수결로 산으로 가기로 정한 경우, 중립적인 위치에서 볼 때 다수의 입장에 있게 될 확률이 소수의 입장에 있게 될 확률보다 높기 때문에 손익계산을 했을 때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다수결로 산으로 가는 길을 정하는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다수의 입장이 옳을 확률과, 산에 한번 가봤던 사람의 입장이 옳을 확률의 문제입니다. 다수의 입장이 옳을 확률은 맞거나 틀렸거나 50:50의 도박. 한번 가봤다는 사람의 말이 옳을 확률은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말하거나의 50:50의 도박.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고 할 때, 상대방의 모순이나 거짓말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말은 그만큼 신빙성이 없게 마련입니다. 한번 가봤던 사람이 악의적으로 자신이 바다로 가고픈 마음에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일행은 다수결을 택해서 그 사람의 의견을 배척함으로서 산으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 다수결대로 해서 산에 도착했다면, 혹은 그 사람말대로 했는데 바다로 갔다면, 산으로 가는 길이 다른 방향이라고 제시한 사람은 왕따를 당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왕따를 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을 할까요?
당연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말하는 것입니다. 목적지가 정의라도, 정의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번 가봤다고 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설프게 길을 익혔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예를 직역해보면, 비록 우주연방님이 적당히 자신의 신념대로 결론을 찍었다 하더라도, 정의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상대방,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많이 쌓았다고 하는 상대방이 반드시 정의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많이 쌓았다고 하는 상대방이 정의로 가는 길까지 배웠는지는 알 수가 없고, 배웠다고 해도 제대로 배웠는지 어설프게 배워와서 이익이 되는 쪽의 의견에 유리하게 의견을 내놓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정의로 가는 길인지, 아니면 그 길로 가는 사람의 이익으로 가는 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박사건 학자건, 많이 배웠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1.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할지 모르고,
2. 의도하지 않고 틀린 말을 할지 모릅니다.
교수, 박사라는 직함을 가진 황우석 교수조차도 틀렸다고, "그가 내놓은 것은 과학이 아니다"라고 "그저 좀 배운 사람의 약간 과장된 사견일 뿐"이라고 판정받은 마당에 많이 안다고 내세운다 하여 그것이 과연 진리일까요? 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권위"가 과연 진리일까요?
내가 생각하는 정의와 타인이 생각하는 정의조차 다르고 이름만이 같을진데, 하물며 정의라는 이름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익명토론에서는 권위주의가 없습니다. 상대가 박사건 교수건, 익명토론 들어가면 바로 계급장 떼고 시작합니다. 익명토론에서는 만인이 평등합니다. (이 곳의 경우는 천무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뭐든 내세울 게 있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을 내세워서 타인을 세뇌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세뇌도구가 바로 돈입니다. 인분을 퍼도 그걸로 인정받아서 부자가 되면 가난한 학자는 연구비 지원받기 위해 인분푸는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인분푸는 사람은 인분 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타인을 세뇌시키는 연구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세뇌.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러 의견을 접해도 결국은 돈이라는 도구에 의해 세뇌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책 사보는데도 돈들고, 신문 사보는데도 돈들고, 모든 책을 다 사볼수도 없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 볼 수도 없겠지만 다 읽어도 최신지식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반면 학교에서는 책을 추천해줍니다. 사회에 맞게 각자 알아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어떻게 세뇌할지 방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대로 세뇌되면 나중에 돈을 벌어서 똑같이 그대로 후세를 세뇌시키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말로는 그대로 세뇌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시험때는 세뇌된대로 답을 쓰지 않으면 무참하게 짓밟히게 됩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어릴 때는 이 돈의 압박이 비교적 적습니다. 하지만 과연 적을까요? 부모를 통해서 그대로 전달되겠지요! 부모가 받는 압박이 그대로 자식에게 전달되어 자식이 세뇌되는 것입니다.
부모 밑에서 받는 세뇌에 고통스럽거나, 아니면 나중에는 돈이 사람을 직접 괴롭힙니다.
돈을 가진자가 타인의 정의를 세뇌한다.
그것이 현실 세계의 룰입니다.
결국 세뇌된 자만이 타인의 세뇌를 집도할 수 있는 악순환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일이 아니라 돈입니다. 돈으로 세상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해야 합니다. |+rp+|14404|+rp2+|14411|+rp3+|main_sibal -
放觀者眼君
2006.12.27 10:13
후비적 - 입니다. 확실히 언론은 믿을만한 놀라운 사실을 뽑아낼때도 있지만, 쓸데없는데 너무 집중을 하는..|+rp2+|14414|+rp3+|main_sibal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8 | 진정한 게임의 보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될까. [45] | 天魔이에얌 | 2007.01.12 | 598 |
497 | 뉴에이지가 사탄의 음악? [27] | 테스타렛 | 2007.01.07 | 863 |
496 | 황우석박사 파문에 관련된 동영상 [10] | Child | 2007.01.07 | 537 |
495 | 일본의 엽기 살인사건과 시오노 나나미의 주장 [15] | MrGeek | 2007.01.06 | 1526 |
494 | 나이가 어린 것은 문제가 될까요 [45] | Mr. J | 2007.01.06 | 581 |
493 | 미래의 언어체계는 어떻게 변할까요? [23] | Vermond | 2007.01.01 | 621 |
492 | 태권도는 실전에서 약하다? [36] | 금강배달 | 2006.12.30 | 885 |
491 | 여성부... 돈만 받아처먹는 집단. [36] | 심장도려내기 | 2006.12.28 | 778 |
490 | 점술은 학문인가? [12] | 협객 | 2006.12.27 | 841 |
» | 언론의 힘? [7] | PianoForte | 2006.12.26 | 529 |
488 | 고기... '꼭' 먹어야만 할까? [37] | 아란 | 2006.12.25 | 813 |
487 | 조기영어교육은 과연 도움이 되는가 [15] | Mr. J | 2006.12.25 | 434 |
486 | 오타쿠 문제? 이제는 오타쿠가 문제가 아니다. [39] | 放觀者眼君 | 2006.12.24 | 598 |
485 | 선생은 있는데 스승은 없다 [11] | 금강배달 | 2006.12.22 | 408 |
484 | 의뢰성 아바타? [5] | 언제나'부정남' | 2006.12.20 | 723 |
483 | 한미 FTA와 한의사 [22] | 에테넬 | 2006.12.19 | 701 |
482 | 우주연방님께 [26] | 승사마 | 2006.12.19 | 636 |
481 | 잘난 이태백, 능력 있으면 창업은 왜 못하나? [24] | 협객 | 2006.12.16 | 659 |
480 | 한국 학생들 과연 '꿈'이 있기애 공부를 하는것일까 ? [33] | 天劍明一 | 2006.12.15 | 583 |
479 | 학교폭력방지 과연 제대로인가.. [12] | 드레곤짱가 | 2006.12.13 | 404 |
그것도 일종의 언론플레이입니다. 자신의 썩은 사상을 회원들에게 세뇌시켜서 자신을 신격화하던데 그로 인해 썩은 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운영자가 하는 말이면 똥을 된장이라고 해도 회원들이 믿더군요. 믿는 것인지, 아니면 믿는 척만 하는 것인지는 몰랐으나, 말은 믿는 것처럼 하더군요. 한사람 이야기만 듣고 휘둘리더군요. 그런데 휘둘리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군중심리. 다수에 섞여 책임감은 희석되면서 다수를 등에 업고 힘쓰는 달콤함을 누리는겁니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따로 없더군요.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제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포기했습니다. 교주가 말하는 곳에 바람잡이 열 명 정도가 따라가고, 그 사람들이 따라가니 "대세"에 의해 따라가기 싫은 사람들도 그 "힘"에 끌려갑니다. 군중심리지요. 다수의 편에 서서 누리는 권력의 열매의 달콤한 과즙을 맛보는 재미였을지도 모릅니다. 폭력, 힘으로 억압하는 맛. 다수의 편에 선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1등이 되는 세계에서 누리는 맛. 옳고 그른 개념은 없고, 이익과 손해의 개념만 있거든요.
예전에 그 머시기... 누가 누굴 죽였는데 그 친구들은 웹사이트에서 "잘죽였어"라고 한다고 네티즌이 분노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홍성인군이라던가.
사이비 종교 교주. 한국에는 참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단체에서의 권력을 쥐고 있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 흔히 말하는 사기꾼들. 그리고 인터넷에 보니 참 인터넷에서는 잘났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유머게시판에 보니 "전지전능한 하나님 조희성"인가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태풍과 장마를 막고 풍년이 들게 했다나.
대표적인 사기가 바로 8억메일 피라미드 사기. 1%만 답장해도 8억이 벌린다고 하는데, 천원씩 보내면 80만명이 보내야 하는데 한국 인구 5천만의 1%는 50만명에 불과하다는 모순을 놓고도 한때 제게 그 스팸이 참 잘도 오더군요. 그때마다 설명해줬습니다. 산수만 해도 사기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말입니다.
참고로 한글로 쓰인 책만 읽으면 국수주의, 민족주의 언론에 휘둘릴 위험이 높습니다. 언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영어는 기본입니다.|+rp2+|14401|+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