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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한미 FTA와 한의사

2006.12.19 04:07

에테넬 조회 수:701 추천:1

  최근 한의대에 다니고 있는 사람, 한의사라면 예민하게 느끼고 있을 문제라고 봅니다. 뭐 FTA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겠죠. 저는 한의대에 다니고 있는 한 사람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문제입니다. 한의사 자체도 개방하라는 미국의 의도, 과연 정부가 어느 정도나 받아 넘길 수 있을까요?


 


  한의사, 솔직하게 말해서 의학적으로 대성한 사람은 소수라고 봅니다. 일반 내과나 외과 의사의 경우에는 의료 보험 같은 것들을 등에 엎고 이미 그 세력을 깊게 뿌리 내렸습니다. 게다가 약사들은 숫자가 제일 많기 때문에 의료계를 통틀어 봤을 때 가장 파워가 강한 사람들입니다. 치대는 뭐 자기들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이고-물론 성형외과와 다툼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만, 그것은 동떨어진 문제니까 넘어갑니다.-한의사는 정말 어정쩡한 입장에 속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 한의사들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번에 미국에 계신 외삼촌께서-미국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셨죠.-한국에 오셔서 그런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한의대에 들어간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신 분입니다. 저는 외삼촌을 상당히 존경하죠. 늦은 나이에 침술 및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시고 미국에서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셨기 때문입니다.


 


  외삼촌은 미국 한의사, 저는 나중에 한국 한의사가 됩니다. 그래서 이번 FTA에서 터져 나온 한의사 교류 문제에 아주 어처구니 없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쪽 편만을 들 수가 없는 입장에 있는 거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터질 문제였다고 봅니다. 이미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개방 열풀이 불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쁘게 보면 미국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서 발악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솔직히 세계화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은 이것은 미국화에 불과하다고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도 그렇게 보면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이걸로 끝은 아닙니다. 저 수많은 중의사들, 이미 동양 의학의 최고봉에 이르른 사람들인데다가 이 사람들은 양방까지 볼 수 있는 정말 유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TCM의 약칭으로 불리는 전통 중국 의학이 서구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지 오래입니다. 한국에서만 한의학이 생존해나갈 수 있는 현실이며, 다른 지역은 모두 중국이 점령했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일본 전통 의학자들은 이미 예전부터 죽어있던 처지인지라 생략하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한국 한의사들이 그 꼴이 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한의사들이 모두 밥을 굶을 것인가? 제 대답은 NO입니다. 누가 들어오든, 언제나 시장의 원칙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환자들에게 잘 대해주면서 그 의술에 있어서 남다른 재능을 지녔다면, 그 사람은 한국 경제가 파탄이 나든 뭐하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일단 병이라는 놈이 없어지지 않으니깐요. 그러나 개방을 하게 되면 실력 없는 사람들이 속된 말로 미치고 환장하겠죠.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제가 승자가 될지 패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 소견은 그러하다는 겁니다.


 


  자, 그러면 제가 시발장에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내년이어야 21살이 되는 제가 너무 주제 넘게 말을 하는 것일 수 있으나, 현재 한국 경제는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셔서 더욱 체감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언제 부도가 나도 신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생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문해보시길 권면해드립니다. 어떤 문제가 터져도 자신의 확고환 원칙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가는 길에서 살아 남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또 자문해보시길 권면해드립니다.


 


  참으로 주제 넘은 행동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창도에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많고, 저보다 생각이 깊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창도 평균 연령보다는 높은지라 삼가 글을 올립니다. 아직 중고등학생이신 분들은 여러분의 목표 설정을 뚜렷이 하시고, 그리고 그 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들을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누가 '그거 힘들다', '그거 해봤자 소용 없다'라고 말을 한다 해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이 가는 길에서 굳건하게 생존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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