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의 이유?
2007.02.13 22:43
인종차별, 인류가 해결해야만 하는 평생의 숙제이지요.
세계가 발전함에 따라 각기 다른 인종들이 섞여 살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인종차별 역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인종차별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다른 인종을 하대시 하거나 타 인종과 다른 대접을 해 주는 행위이지요. 심한 경우 옛날의 미국처럼 백인들이 흑인을 노예, 하등민으로 취급하고 식당, 화장실을 백인용, 흑인용(혹은 유색인종용)으로 갈라놓을 만큼이었고, 지금이야 많이 사라진 인종차별이지만 여전히 티비같은 곳에선 인종차별적인 유머가 판을 치고 있지요.
흑인 문제가 어느 과정을 통해서 완화되고 이젠 흑인 차별주의가 손가락질을 받는 시대가 되었지만, 솔직히 유색인종 중 우대를 받게 된 것은 흑인 뿐, 동양인을 포함한 다른 민족에겐 여전히 인종차별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박해했던 것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인종차별은 아니나,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것들이지요. 즉, 사회문제로 떠오르기엔 좀 부족하면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인종차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영국령 나라라 백인들이 많습니다. 대다수의 백인들은 동양인을 싫어하지요. 무엇을 할 때도 동양인을 잘 껴주지 않고, 일부는 노골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나라의 어느 도시에선 백인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동양인들에게 계란이나 돌멩이를 던지고 다녔던 사건도 있었죠. 피해자 중엔 심지어 임신한 여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텔레비젼을 켜 보면 동양인이 우스갯거리로 나오는 때가 간간히 있습니다. 그들의 웃긴 영어 발음과 서양쪽으론 조금 수긍이 가지 않는, 동양적인 행동들 때문이지요. 물론 이는 일부 유색인종에게만 한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는 동양인이나 운동, 공부 따위에 뛰어나다거나 부자인 유색인종들은 절대로 우스갯 거리가 되지 않지요. 물론 극단적인 백인들에겐 이 역시 무시당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부 기업의 사장들이 중동에서 온 작업부들을 심하게 다루는 사건은 많이 알려져 있지요. 어찌보면 동양인에 대한 백인의 태도는 우리가 타 유색인종에게 대하는 태도나 다름없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인종차별은, 타 인종의 배경을 무시하기 때문일까요?(지능,부 따위) 아니면, 단순히 그들의 외모가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일까요. 단순히 그들이 까맣거나, 눈이 작거나, 키가 작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외에 제가 모르는 무슨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여기서 살면서 백인, 흑인, 동남아, 중동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조금의 인종차별적인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경멸하고, 한국인들중에서도 뭐 '짱개'가 어떻다던가 '쪽발이'가 어떻다던가 그런 인종차별적인 유머, 혹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 역시 역겹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다른 이유, 알고 계시는 분 있습니까?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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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짱께
2007.02.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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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크
2007.02.14 02:58
뭐 제 생각으로는 인간은 자신과 다른 집단에 속해 있는 것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왠만큼 친숙하지 않으면 다른 종족을 꺼려 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우리나라 사람들도 처음 보는 백인이나 흑인을 꺼려하는 거나 마찬가지겠죠
물론 시민의식이 관여 할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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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想家]
2007.02.14 08:05
기본적으로는 색의 차이고, 색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배경의 인식 차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가장 먼저 보이는 색으로 그 색의 배경을 본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백인을 보면 그 자체로 잘산다고 느끼고, 흑인이나 동남아계를 보면 그냥 못산다고 해 버리는.
결론은 피부색이나 눈동자 색에 대한 편견이 인종차별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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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짱께
2007.02.14 08:30
그렇다면 하얀색이 부유함를 나타내는 색이고
검은색이 가난을 상징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건데...
백인을 잘산다고 느끼고 동남아나 흑인을 못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색보다는 역사학적 관점에서 보는 게 어떨가 합니다. |+rp+|15031|+rp2+|15032|+rp3+|main_sibal -
더파이팅
2007.02.14 17:38
이유따위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흑인을 보면 노예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단지 과거 흑인노예의 자손들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인들이 산업 혁명으로 서구 열강들의 사람이 백인이었다는 것에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습니다.
결국 피부색을 보고는 처음에는 '아! 저사람은 흑인이구나!' 라는 생각 보다 '저사람은 깜둥이 구나' 하는 생각이 더 떠오르는 것이죠. 결국 개개인보다는 피부색을 보고 싸잡아 말하기 때문에 피부색만보고 차별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p2+|15033|+rp3+|main_sibal -
페이스리스
2007.02.15 03:22
오덕후가 안티오덕후한테 까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이치하고 J님이 생각하는 이치하고 같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서도.|+rp2+|15035|+rp3+|main_sibal -
Mr. J
2007.02.15 03:38
으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인종에 오타쿠(즉 스탠다드, 라고 해야 옳을까요)를 대신하는 예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틀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프랑스요리와 도자기가 비교되는 거나 마찬가지 라는 거지요. 페이스리스님이 좀 잘못된 예제를 내세우신건 아닌가 싶습니다. 페이스리스님의 이 말을 풀자면, 흑인은 백인이라는 뭔가 한단계 위의 존제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백인들로부터 멸시를 받는다는 말인데, 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rp+|15035|+rp2+|15036|+rp3+|main_sibal -
Child
2007.02.15 04:45
흑인보고 노예라고 생각한적 한번도 없음..
전 그거보단 백인보고 징그럽다거나 짐승같다거나 그런생각 많이 했었는데..
뭐 논외의 이야기입니다. -_-;|+rp2+|15037|+rp3+|main_sibal -
아란
2007.02.15 05:47
인간이기 때문에.|+rp2+|15038|+rp3+|main_sibal -
사람님
2007.02.15 06:29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집단을 배척하면서 배타적 성질을 띄면 자신의 현재 소속집단에 좀 더 강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인들을 그냥 싫어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같아요. 물론 역사상의 '구실'이 있기는 하지만...그리고 배타적 성질에서 느끼는 소속감이 어느정도의 '쾌감'이라고 할까 하는 만족감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왜 유색인종을 차별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일단 '생각'을 해서 '구실'을 만들어야 하지요. 그런데 그 '구실'을 만들기 직전에 떠오르는 생각을 솔직하게 파 보면 이런 면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a
아란님의 "인간이기 때문에."에 모두 함축!|+rp2+|15039|+rp3+|main_sibal -
고독한짱께
2007.02.15 07:42
타인, 타집단을 배척함으로써 내집단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군요.
거의 흡사한 내용을 수업시간에 배웠었는데, 배척하는 정도를 5단계로 나누는 수업이었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군요.
어쨌든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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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스
2007.02.15 18:30
음;; 역시 생각이 달랐군요;;;
제 말은 그러니까, 백인이 흑인을 까는 데는 어떤 구체적인 이유 따윈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저 선대 때부터 까오는 걸 보고 그게 자신에게 이득(물질적인 이득이든, 정신적인 이득이든)이 된다고 느끼니까 따라서 까는 거라 이겁니다. 물론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유야 여러가지 찾을 수 있겠지요.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부려먹던 과거라든지, 피부색이라든지 뭐 그런 거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흑인을 까기 위한 '구실'이고, 실은 그저 자기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좀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까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rp+|15035|+rp2+|15050|+rp3+|main_sibal -
테스타렛
2007.02.21 10:39
인간은, 자신과 다른 매체에 두려움이나 혐오를 느낍니다.|+rp2+|15170|+rp3+|main_sibal -
애플쨈
2007.02.22 18:07
글쎄요.. 뭔가 상대와 주고받거나 얻을 만한 이익이 없다고 생각해서 배척하는 게 아닐까요>?|+rp2+|15187|+rp3+|main_sibal -
정곡지선
2007.02.24 22:51
사자들의 경우 자신이 낳지 않으 새끼를 모면 물어죽입니다.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배척하기 위해서이죠. 그러나 다른 동물은 경쟁자가 아닌 먹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인종간의 다툼도 같은 인간이면서 다른 유전정보를 가진 인종간의 다툼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툼에서 백인들이 표면적으로 승기를 잡게 되면서 생물학적이 아닌 문화적인 요소에까지 백인우월주의가 퍼지게 된 것이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p2+|15213|+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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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 대해 우리의 무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것은 노예라는 이미지입니다. 이것은 다들 알고 계시겠죠.
그러나 저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7c에 즈음에 유럽에는 노예를 배로 실어오는, 노예무역이 형성되었죠.
검은 색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흑인노예는 특히 괄시를 당했습니다.
중세 시대에 흑사병이 돌고 나서 검은색은 질병, 악마 등을 나타내는 상징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자는 검은색 피부를 신체적 결함에서 오는 열등요소라고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따라서 그들은 선천적으로 열등한 존재들이라고 정의해버린 것입니다. 단순한 멜라닌 색소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검은색은 원래 왕족만 사용할 수 있는 고귀한 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징성이 시대를 지나오면서 변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색이 갖는 느낌이 인종차별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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