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단상
2007.05.05 02:09
친일문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봅시다.
현재 민족뭐시기연구소였나에서 연구하고 있는 친일행위자 규정을 보면, 예를 들어 이런 게 있습니다.
면장급까진 면제, 군수급부터 적용... 이라던가요.
1.
생각을 해 봅시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보신 분이라면 확실히 와 닿을 문제입니다. 태평양전쟁 관련의 전범 재판은 일본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동남아 등지에서도 엄청나게 열렸죠. 그 때 동남아 지역에서 B급 전범으로 분류되어 교수된 사람들은 일본인도 있었겠으나 한국인과 대만인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조선시대 즈음 해서 수탈당하고 살던 민중이 가장 미워한 게 누구였을까요? 일단 왕이나 조정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최일선에서 수탈하는 자들이 제 1차 지목 대상이 되지요. 그건 사또조차 아니라 육방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도 간사하고 야비한 사람의 대명사를 '이방 같다'라고 하는 게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동남아 등지의 포로 수용소에서 당했던 연합군측 포로들은 일본인 수용소장보다도 징집되어 끌려온 한국인이나 대만인에게 1차적인 책임을 돌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징집되어 끌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합군에 의해 죽음을 당했어야 할까요?
이 '징집되어 끌려왔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극히 일반화된 표현으로 현재는 태평양 전쟁 당시 징집된 모든 피식민지인들에게 적용되고 있으나 사실 이는 그들이 그 자리에 있게 된 동기를 가리킬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이상 그들이 그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정말 이 생활 X같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신나게 포로들을 괴롭혔던 한국인이나 대만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군대에 끌려간' 놈들이 한 1년 지나고 나선 후임 괴롭히다 잡혀 들어가는 것들을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기서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은 당하는 사람들은 최일선의 수탈자들에게 더욱 반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며 또한 수탈자들은 최일선에 있기 때문에 행위에 관한 측면만 보면 더욱 극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기계적인 분류 방법을 가지고 면장 이하는 봐 주고 군수 이상부터 친일행위자로 기록하자는 것은 사실 좀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전 친일행위에 대한 처벌을 하자 말자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사연구소의 기계적인 분류방식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친일지식인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지식인들이 친일 쪽으로 돌아선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30년대였습니다. 30년대초 일본이 만주를 집어삼키고 만주국을 세우면서 그것이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변절자들은 썩어빠졌다고 말하나 그것이 또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보기에는 곤란한 구석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30년대 일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설을 가장 많이 쓴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변절한 지식인들이었습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그들은 이른바 '내지(內地)와 외지(外地)의 차별'에 대해 비판한 것입니다. 내지란 일본 본토를 말하는 것이고 외지는 조선, 만주, 대만 등 일본 식민지로 있던, 소위 '대일본제국'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있는 땅을 이야기합니다. 지식인들은 그 일련의 논설에서 '내지와 외지의 동등한 취급'을 주장합니다. 즉 일본 민족이든 조선 민족이든 만주인이든 대만인이든 모두 같은 국민으로서 대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여기까지 들으셔도 그들은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하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상식이 그렇게 흐르는 데에는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Nationalism'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가 큰 역할을 차지합니다.
아시다시피 내셔널리즘은 민족주의입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에서 내셔널리즘은 '국가 울타리 안에서의' 민족주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어집니다. 사실 이 인식으로 인한 부작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쉬운 예로 타민족에 대한 국내에서의 배타주의를 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타 국가의 국민이라도 우리 민족이라면 우리의 국민처럼 끌어안아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하게 됩니다. (잘못되었다 잘되었다를 따질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조 뭐시기 단 한 사람이 버지니아공대에서 30명이 넘는 타국민을 죽이면 국민 대다수가 미안한 감정을 가지며 국가 망신이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 컨테이너 화재로 죽은 열 명 정도 되는 동남아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대통령이 타국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야 하는 사건은 버지니아공대 사건보다 한국인 사용주의 부주의에서 발생한 타국 노동자들의 사망 사건입니다.
즉 당시 '친일 지식인'이라고 불리우는 부류 중 '내지와 외지의 동등한 대우'를 요구한 자들은 역시 한민족을 위한 생각을 나름대로 전개해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론은 어쨌든 잘못된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들 중 그런 얘길 하면서 사복을 채우려 한 자가 물론 있지 않았겠느냐만) 'Nationalism'이라는 외국어의 번역 차이에서 발생한 그들과 우리의 사고방식 차이 때문에 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단죄엔 난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방 후 이광수는 '나의 친일 행위는 민족을 위한 것이었다' 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실제 마인드가 어땠는가는 아무도 모르지만.) 흔히 그것을 친일 내셔널리즘이라고 부릅니다. 이광수 등이 그렇게 천황을 위해 피를 흘리라고 외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조선인이 위상을 높여 제국 내에서 일본인들과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도 일정 부분 깔려 있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안 그런 놈들도 있습니다만 인간이란 존재가 왠만해선 그렇게 단면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요는 친일지식인에 대한 단죄 문제는 역시 기계적으로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어디서 돌아다니는 소리만 듣고 완벽한 쓰레기라고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행위는 쓰레기이나 마인드는 열렬한 민족주의자인 사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내셔널리즘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정치 사상으로 내셔널리즘이 잘못 흐르면 나치즘이나 파시즘이 될 수 있고 학문적으로 엇나가면 히틀러가 좋아하는 우생학이 된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3.
징집 학병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학병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학생으로서 공부 중에 징집되어 끌려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전문학교 이상 학력의 지식인들이었습니다. 학병 징집의 정확한 개념은 현대의 ROTC를 징집해서 뽑는다는 의미와 비슷합니다. 즉 그들은 장교였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징집되었던 학병들을 끌려가서 고생하였다는 이유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들은, 특히 경성제대(경성제국대학으로 현재의 서울대입니다. '대일본제국'내에서는 동경제대와 쌍벽을 이루는 대학교였습니다.) 출신의 학병들은 일본이 패망하지 않고 지속되었다면 신세대 지배 엘리트로 등장할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흔한 예로, 경성제대 출신의 학병과 동경제대 출신의 (조선인) 학병이 한 막사에서 만난다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이것은 단순한 만남이 아닌 미래 남성 젠더적 지배엘리트의 조우이며 이 막사는 그들의 유대감 형성의 공간으로 치환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귀환한 그들 학병들은 징집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해방 조국의 지배엘리트로 자리잡아갔습니다.
학병이 아닌 징집병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징집병이야말로 진짜 끌려가서 (2번항에서 말한대로 거기서의 마인드가 어땠는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대일본제국군'으로 활동한, 고생의 정도를 생각하자면 학병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동등하지조차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전후 귀환한 학병과 징집병의 구도는, 만약 해방이 되지 않았더라면 지배엘리트와 피지배계급의 계급구조로 치환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학병들에 대해서 고난을 이겨낸 역사의 증인으로 떠받들어 주는 것은 모르고 하는 짓이라고 봐도 결코 그르지 않습니다.
4.
친일 얘기가 있긴 하지만 위의 항목들과 조금 성격이 틀립니다.
조갑제 아저씨가 극렬히 민족의 영도자라고 주장하시는 박통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박정희기념관 만들자고 떠드는 사람들은 뭐 박정희 친일행위가 증거도 없고 다 개뻥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논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니까 제껴 둡시다.
사실 박정희 시대 약 20년이라는 것은 단편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박정희 초기 집권 당시의 지식인들은 상당히 박정희를 지지했었습니다. 그의 슬로건이 "조국 근대화" "부패, 비리 청산" 등이었으며 60년대 초반 박정희의 정책은 언뜻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아닙니다)와 비슷한 맥락이 있었습니다. 새마을 운동을 하고 조국을 잘 살게 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마음에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어느 순간 이대로 가면 골치아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박정희의 사회주의식 정책은 단순한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사회주의'적인 정책들이었던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국민 개인의 희생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즉 결국 그것은 파시즘입니다. 60년대 중후반들어 수많은 지식인들이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됩니다.
박정희의 정책에 대해 말해 봅시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새마을 운동'이 있습니다. 이것이 박정희가 만주국에 부임해 있을 당시 만주국에서 '신촌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경제개발 X개년 계획도 그 기본은 만주국의 정책이었던 것입니다. 박정희는 그것을 철저히 벤치마킹했으며 당시 그것을 돕고 박정희 집권 이후 한국 정계의 테크노그라트로 등장한 사람들이 바로 만주국 관료 출신 한국인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은 외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주국에서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었던 데다가 그를 위한 강력한 국민 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국민 통제, 그리고 국가사회주의라는 것에서 박정희 찬양의 허구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판자촌을 헐어버렸던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에 대해서는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극히 리얼리즘적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당시의 상황을 선명하리만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연작들 중 '뫼비우스의 띠'에 헐리는 자기 집의 분양권을 어느 부자에게 16만원에 판 인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의 시세는 38만원이었죠. 문제는 16만원에 있습니다. 사실 그 돈이면 지방에서 집을 마련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방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첫째로는 그 16만원의 대부분을 전세돈을 빼 주는 데 사용했고 둘째로는 원래 그 판자촌 주민들이라는 사람들이 정부의 저가미 정책(쌀값을 낮춘 거죠)에 의해 먹고 살기 힘들어진 농촌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저가미 정책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면 바로 '대일본제국'입니다. 박정희는 만주국 장교 시절에 배웠던 정책들을 철저하게 사용하며 그에 대해 일어날 수 있는 불만을 강력한 국가 통제로 잠재웠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정책이 성공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방법은 이미 예전에 검증된 것으로 조금만 수정을 가하면 되었고 방해할 사람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박정희의 행적에 대해 말하자면 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남로당 활동도 있었죠. 사실 해방 후 박정희는 좌파 남로당 출신이었습니다. 대위였던 그는 여순 사건 당시 같이 반란을 꾀하다가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받는데 이 때 그 사형을 면제받는 데 힘을 쓴 것이 바로 만주국 군인 출신 선배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사형을 면제받은 그는 우익으로 전향하며 감옥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사실 박정희의 사회주의적인 정책의 일부는 이 때의 경험에서 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는 한국전쟁에 소령으로 참전하여 군에서 승승장구하다가 결국 60년 5.16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5.16은 결코 혁명이 아닙니다. 4월 19일 진짜 혁명이 일어나고 새 정부가 선 지 단 보름 정도밖에 안 되는 기간에 그 정부를 평가하고 혁명을 일으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것은 혼란기를 틈탄 정권 탈취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상 4가지의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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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
2007.05.0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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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gelista
2007.05.05 02:31
낚시 아닙니다 |+rp+|16179|+rp2+|16180|+rp3+|main_sibal -
화라
2007.05.05 02:31
>ㅁ<|+rp2+|16181|+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05 02:34
우와 그거 참 거시기한 리플이군요 |+rp+|16181|+rp2+|16183|+rp3+|main_sibal -
러크
2007.05.05 03:12
흐음.... 멋진 글이로군요 추천감!! |+rp2+|16192|+rp3+|main_sibal -
아란
2007.05.05 03:18
여러모로 좋은 정보, 잘 읽어보고 갑니다^^이만한 떡밥 만드시느라 들인 수고가 많아보이네요, 그래서 추천~|+rp2+|16195|+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05 03:20
으하하 나는 대단하다 |+rp+|16192|+rp2+|16196|+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05 03:27
낚시아닙니다 |+rp+|16195|+rp2+|16197|+rp3+|main_sibal -
묘한구름
2007.05.05 04:57
오홍 - 이랬군 ,
흐음 좋은 글 읽고가요 [빙그레]
|+rp2+|16198|+rp3+|main_sibal -
OTL군
2007.05.05 05:08
ㅇㅅㅇ 좋은 글이군요
저는 친일과는 관련없지만 국가사회주의는 일장일단이라고 생각해요
근거는 스크롤 압박에 생략|+rp2+|16201|+rp3+|main_sibal -
체르느이
2007.05.05 08:48
음... 여러가지로 평소 제가 생각하는 부분들이 들어있어서 즐겁게 읽었답니다….
중간에 경성제국대 나왔었는데, 거기 저희 할아버지가 졸업하신 곳이에요. 지금은 돌아가셨답니다.
일제시대에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나 의술을 익히고 전쟁을 거치고…
그런 혼란을 다 겪고 이겨내 살아가시면서도 계속, 일제 군인에 의해 공원 한복판에서 총 맞아 생을 마감하신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슬퍼하시고 고뇌하셨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는 광복군을 후원하시다가 적발되어 공개처형 당하셨다고 합니다. 연락도 제때 받지 못해서 시신조차 거두지 못했다고 할아버지는 늘 한스러워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이것 저것 듣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은데 말이죠…^^
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찡합니다. (사실 글은 아무 상관없는데..ㅎㅎ)|+rp2+|16206|+rp3+|main_sibal -
선공광체
2007.05.05 08:53
색다른 시점에서 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추천해요.|+rp2+|16207|+rp3+|main_sibal -
대게맛
2007.05.05 09:17
첫번째것이 와닿습니다~
'남 흉보기전에 자기자신부터 뒤돌아보자'란 말이 생각나네용
말이 간지남 히이잉 어라??|+rp2+|16208|+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5.05 11:07
책으로라면 얼마든지 느긋하게 탐독할 수 있을텐데 컴으로 보니 읽기도 불편하고 눈이 아프지만 다 읽었습니다.
명문이시군요. 심도깊은 지식과 견해가 모니터 바깥까지 배어나오는 느낌입니다.(아첨 아님니둥)
1/저는 확실히 이제와서 친일파들 뒤늦게 처단하는것 자체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할거면 광복직후나 군정끝난 직후에 했어야하는게 시기에 옳았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그 자손의 돈을
국가에 반환시키라는게 국가로서 정당한 행위를 하고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2/그리고 과거에 누가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가령 본문의 이광수의 애국적 친일행위 주장이라든가)
이미 지금에와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을텐데.. 지금 처벌을 논하는건 넌센스죠.
앞으로 생겨날 또다른 매국노들에 대한 경계라도 확실히 해줬으면 싶은데...
3/이건 거의 아는바가 없어서 딱히 떠오르는 견해도 없군요. 당초에 학병과 징집병이 다른 존재인지도
처음 알았으니까요.0-0~ 그래도 나름대로 고생했겠죠. 그 시대에 대학생이면 상당히 유복하게 자랐을테니..
4/박통의 친일적 행각에 대해 중딩땐 전혀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뭐든간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지 않는편이 좋겠죠.
확실히 5.16 군사정변,쿠데타를 혁명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일으킨 당사자들하고 오공때 간부들밖에 없을걸요?
하지만 장면내각의 민주정권이 마구 삐그덕거렸던 당시 상황을 볼때 박통의 존재는 대다수의 사람과 대한민국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다소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강한 리더쉽에 대한 동경을 끊어내긴 쉽지 않군요. |+rp2+|16209|+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05 11:46
4번같은 경우를 두고 지칭하는 말이 '박정희 서사' 혹은 '박정희 신화에 대한 서사'입니다. 지극히 위험한 발상으로서 주장의 전제 자체를 파시즘에 두는 거죠. 다 필요없고 경제발전 해놨으니 장땡이다라는 겁니다. 장면 내각이 삐그덕거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박정희 서사에 의해 과장되고 부풀려진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정통성을 차지하려면 장면 내각을 부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니까 말입니다.
박정희 경제발전에 관한 서사는 제가 본문중에서 강력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딱히 휴머니즘이 아니더라도 개인을 국가의 부속품으로 보는 것은 몰지각한 행위입니다. 게임에 익숙해져서 질럿을 어떤 한 개인적인 존재로 안 보고 그냥 내 부대에 편입된 질럿 한 마리라고 생각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테지만 말입니다. 만일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자기가 그 부속품의 입장이 되면 어떨지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초딩이라면야 '나는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 라고 하겠지만 그건 국가에 대한 희생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부속품 한 쪼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박정희 시대에 경제가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지표적 측면일 뿐이고 실제로 이농 정책으로 인해서 지금 농촌은 완전히 붕괴했고 그 때 쌓인 부채가 지금의 외채 상황을 초래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 정책은 후대에 가져올 부작용이 엄청났다는 것입니다. 결국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경제성장 자체가 허구였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것은 지금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회적 모순의 절반 이상이 박정희 시대에 나온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박정희가 아니었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모순들이었겠으나 박정희 시대였기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모순도 굉장히 많습니다.
박통은 그런 양반입니다. |+rp+|16209|+rp2+|16212|+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2:49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과 내가 죽고 난 다음 일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rp2+|16242|+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3:30
내용이 복잡하니 한번에 한 문제씩만 토론하는 것이 편하겠군요.
일단 "민족사연구소의 기계적인 분류방식을 비판"이라고 하셨는데, 말씀하신대로 "실제로 우리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이상 그들이 그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하는 사람들은 최일선의 수탈자들에게 더욱 반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며 또한 수탈자들은 최일선에 있기 때문에 행위에 관한 측면만 보면 더욱 극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상을 전환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케팅 원칙을 생각해볼 때, 물건의 값은,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받고 싶은 값과,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주고 싶은 값의 합의에 의해 책정됩니다. 자본주의 원칙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고객만족도만큼 돈을 버는 것이지, 삽질하는만큼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행정에서 당하는 사람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못 가진자는 그래서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부자보다는, 박봉에 자신을 착취하는 상사에 대한 반감이 더 큽니다.
그렇다면 상사에게 세금을 더 떼어야 할까요, 아니면 주주에게 세금을 더 떼어야 할까요? 여기서 법률적인 의무를 하고 있는 상사로부터는 보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주주의 경우는 법률적인 의무보다는, 법률적인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경우이고, 권리의 행사에는 사회적인 책임이 따릅니다. (Those under legal duty v those in exercise of discretion)
물론 면장/군수에서 선을 긋는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전지전능한 신만이 알고 있는 일입니다.
법을 제정한다는 것은 간단히 풀면 이런 선포입니다. "여기까지가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나머지는 우리는 무지한 인간이라서 모르는 일이다. 신만이 알고 있으니까, 신이 알아서 하삼."
군수는 처벌하고 면장 이하는 봐준다기보다는, 군수는 처벌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면장 이하는 처벌을 해야 할지 안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의 능력에 맡긴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입니다. |+rp+|16242|+rp2+|16244|+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3:38
특히 법 제정에 있어서는 "안다"는 표현보다는, "믿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신은 이것이 옳다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표현을 적어낸 것이 인간의 법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믿음이기 때문에 말씀하셨듯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최종적으로 신이 바로잡습니다. 면장이 벌을 받아야 한다면 신이 면장을 벌할 것이고, 군수가 벌을 받지 말아야 한다면 군수를 벌하도록 악법을 제정한 사회가 그 벌을 똑같이 나누어 받을 것입니다.
법의 제정이란 이렇게 사회가 신 앞에 져야 할 책임을 나눠갖는 절차이지, 법이 신을 넘어서는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법이 진리에 가깝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법이 진리에 가까울 수록, 사회가 신 앞에서 똑같이 나누어 받게될 벌이 줄어들고, 또 신이 특정인을 벌을 내릴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rp+|16242|+rp2+|16245|+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3:47
2번 토론.
"이광수 등이 그렇게 천황을 위해 피를 흘리라고 외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조선인이 위상을 높여 제국 내에서 일본인들과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도 "
이 부분은 어쩐지 드라마 "해신"을 연상시키는군요. 장보고는 당나라에서 신라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사도를 쳐부쉈습니다. 신라인이 당나라 사람들과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사도의 한핏줄 이야기를 듣고, 장보고는 "어차피 나는 신라인"이라 하여 신라로 가기로 하지 않습니까.
말이야 어떻게 되건, 백성은 사실 국가주의는 별 관심 없습니다.
배부르고 등 따스면 그게 최고.|+rp2+|16246|+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3:48
인류 공동의 적은, "가난"이 아닐까 합니다. |+rp+|16246|+rp2+|16247|+rp3+|main_sibal -
협객
2007.05.09 14:11
그리고 내셔널리즘은 민족주의보다는 국가주의를 말합니다. Nationalism. Nation = 국가.
한국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였다.....? 그렇다면 부시가 조 머시기 사건에 대해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되지 않을까요?
사과는 왜 하는 것일까요?
국제 정치에서 사과는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에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잘 좀 봐주소"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네 백성 "배부르고 등따스게 해주세요"라고 비는겁니다.
사회현실은 냉혹한 인기 컨테스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고생한만큼 댓가가 나올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내가 주는만큼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남이 주는만큼 내가 받는 것입니다. 고생한만큼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요. 고생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똑똑하게 일해야 하는겁니다. 그런데 중국은 문화혁명이라고 해서 똑똑하게 일하는 지식인을 죽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질대로 가져서 더 가질 것이 없는 자들에게 더 가질 것을 발명해내고야 마는 지식인.
말이야 어떻게 됐건. 처벌은 전지전능한 신이 알아서 합니다. 인간이 해야 하는 건 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벌을 받는 것입니다. |+rp+|16246|+rp2+|16248|+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2:30
그러니까 협객님의 논리는 결국 그건 신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거군요.
그럼 밑에 있는 미선이 효순이 얘기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아니 뭐,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논쟁은 결국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아무거나 대충 끌어붙여서 다른사람 비판하는 용도로 쓰지 마십쇼... 맨날 하시는 얘기 왔다갔다하니까... |+rp+|16242|+rp2+|16265|+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2:41
아니 그래서 제가 하려고 한 말은 1번에서 협객님이 주장하고 있는 굳이 뭐라고 평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바로 위의 주장하고 또 말씀이 틀리시군요. 게다가 일반인들이 무슨 생각을 한다 만다 이건 대체 뭔 소립니까. 협객님이 말씀하시는 그건 그냥 아는척에 불과합니다.
전지전능한 신에 관한 얘기는 결국 논점을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부분으로 가지고 가자는 얘기인데 그렇게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분이 어째서 논점을 흐리고 계신 것입니까? 인간이 해야 하는 것은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벌을 받는 것이라니요.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밑에서는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생각해야 된다고 그렇게 외치던 분이요.
결국 협객님의 대부분의 논리는 현실을 가지고 대충 논리에 끌어붙여 말장난을 한 후 마지막은 허공에 뜬 소리로 끝내 버리는 일이백년전도 아니고 이천년전 아카데미아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불과합니다. 뭐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국가주의는 statism입니다 ㅡ,.ㅡ
내셔널리즘은 국민국가에 토대를 둔 사상이긴 하되 국가주의는 될 수 없습니다. 국가주의가 되려면 파시즘적 성격이 강해져야 하니까요.
협객님의 말을 일부러 왜곡하여 남을 공격하는 방식은 이것으로 설명하죠
사실 대통령이 타국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야 하는 사건은 버지니아공대 사건보다 한국인 사용주의 부주의에서 발생한 타국 노동자들의 사망 사건입니다.
이 말이
한국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였다.....?
이렇게 변질됐습니다. 잘 보시면 이 두 말이 어떻게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A보다 B이다'란 말과 'A가 아니라 B이다'는 틀리지 않습니까? 안 그래요?
그리고 동남아 쪽 사람들 사건은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 와서 컨테이너 박스 왔다가 한국인 공장주의 관리소홀로 불에 타 죽은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A란 나라에 B국의 B민족 사람들이 와서 A란 나라 사람의 부주의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건이죠. 하지만 조 뭐시기 사건은 C란 나라에 A민족인 C국 사람이 C국 사람들을 대량학살한 사건입니다. 어떻게 이게 성격이 같을 수 있습니까?
이걸 가지고 부시가 한국에 사과해야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설마 여기서 한국계 유학생, 그 사망하신 한 분 얘길 꺼내진 않으시겠죠? 애초에 저는 C란 나라에 사과하기보단 B란 나라에 사과하는 것이 옳다. 라는 주장을 했으니 C란 나라가 '아니라' B란 나라에 사과'해야 한다'라는 협객님의 주장엔 애시당초 제 주장을 끌어다 끼울 수 없습니다.
만약 끌어다 맞추면 그게 진짜 궤변이죠.
괜히 추상적인 얘기 하면서 아는 척 끝내지 마세요. 우스워요. |+rp+|16246|+rp2+|16266|+rp3+|main_sibal -
협객
2007.05.10 08:30
한국 대통령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였다.....?
기표를 집어넣건 빼건 사실 그건 기의에 있어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아주 미묘한 차이일 뿐입니다.
"A보다 B이다"란 말은 1과 2를 비교한 상대적인 표현이고, "A가 아니라 B이다"란 말은 0과 1을 비교한 절대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같은 것에 대해 입장의 시각, 혹은 기표를 달리한 것일 뿐입니다.
앞에 수직선이 있다고 칩시다.
0에서 2까지의 선상에서, 기준점을 0으로 잡으면 0의 입장에서 0은 같고, 1과 2는 많습니다.
그러나 1을 기준점으로 잡으면, 0은 적고, 2는 많고, 1은 같습니다.
A민족인 C국 사람이라고 하셨으나, 조승희씨의 경우 여권 국적상 한국이라고 되어 있는, "이민자"로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승준씨처럼 미국시민권자가 아닌, 한국에 오면 군대를 갈 수도 있었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민법상 영주권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C란 나라에 A민족인 C국 사람이 C국 사람들을 대량학살했다는 표현보다는,
C란 나라에 A민족인 A국 사람이, C국 사회의 악의 범람으로 인해 정신병에 걸려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 그러니까 종교적인 표현을 쓰자면 마귀에 씌워서 C국 사람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물론 A란 나라도 A국 사람을 C국에 보낸 책임은 있습니다만, 그것은 C란 나라에 대한 책임이 아닌, A국 사람에 대한 책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악이 범람하는 나라로 자국 국민을 몰아낸 책임을 말합니다. |+rp+|16246|+rp2+|16274|+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8:50
아니 무슨 궤변이야... 논지가 안드로메다 가버렸는데요. 이거 협객님이 좋아하는 學術토론이 아니라 사회현상 토론이니까 좀 논점에 맞는 얘기 좀 해 주시죠. 대체 그런 개구리 앞발로 뛰는 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rp+|16246|+rp2+|16276|+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8:52
국가가 사람을 보냅니까? 사람이 타국으로 이동하는 거 아닙니까? 계속 기본 전제 흐트러트릴래요? |+rp+|16246|+rp2+|16277|+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8:53
차라리 소크라테스를 믿겠다... |+rp+|16246|+rp2+|16278|+rp3+|main_sibal -
협객
2007.05.10 09:11
글쎄요. 꼭 그렇다기보다도, 지금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지는 모르나, 결국 진짜 옳은 것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신이 정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신을 사칭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한 율법학자들이 정하는 문제도 아니고.
물론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논쟁에는, 당연히 이긴 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회에서는 그것이 모두 돈으로 환산됩니다. 시장판에서 콩나물값 깎는 것부터가 논쟁입니다. (그리고 콩나물값 깎는데부터 농촌경제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신이 옳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긴 자가 옳지 않다면 당연히 신 앞에서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니 신이 뭔 대답을 할 지 모르는 저로서는, 사실은 아무 것도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에반님이라고 해서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
단지 세상에는 악이 범람하고 있고, 범람하는 악에 대한 책임은 이긴 자에게 가장 크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긴 자들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결과는 뻔히 악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이긴 자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벌이는 논쟁은 간단히 풀면, "다르게 생각해보자"는 의도가 가장 큽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이겼음에도, 선조들의 지혜대로 했는데도 세상에는 악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rp+|16242|+rp2+|16280|+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9:14
저는 본문에서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했다고 봅니다만 협객님 입장에선 또 아닌 모양이군요. 하긴 자신과 타자를 변별함으로서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려는 게 인간 아니겠습니까? 좋게 말하면 그거고 나쁘게 말하면 나는 다른 놈들보다 잘났다, 이거죠.
한 마디로 이건 신이 결정하니 마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부다 편의점이 국영이 아니라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입니다. |+rp+|16242|+rp2+|16281|+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9:20
협객님께서 큰 자가당착에 빠져 있습니다만 그것이 또한 협객님의 말씀이 죄다 궤변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죠. 모든 현상에 대해 옳다는 것을 아무도 증명할 수 없다면 언제나 그렇게 다른 사람 글에 태클걸고 자빠질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견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라고 말한다면 결국 그것은 또한 나와 당신의 입장은 이렇게 다른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하지 협객님 말씀처럼 자신이 이만큼 알고 있다는 듯 앞뒤 맞지 않는 이야기를 마치 그것이 비교적 더 진실에 근접한 의견인 양 떠들어대는 것 자체는 전혀 의미가 없어집니다. 즉 협객님의 의견은 다른사람의 의견에 대해 그 즉석에서 나오는 반대를 위한 반대의견일 뿐이지 협객님이 평소부터 가지고 있단 협객님의 사상에서 나온 '다른 견해'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파시즘-내셔널리즘-소셜리즘-아나키즘을 왔다갔다하면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잖아요? |+rp+|16242|+rp2+|16282|+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5.10 09:22
그리고 협객님이 이 시발장에서 말씀하시는 모든 말씀들이 이기기 위한 논리인데요 뭐 ㅡ,.ㅡ
크나큰 자가당착이죠. |+rp+|16242|+rp2+|16283|+rp3+|main_sibal -
초요
2007.05.10 12:13
이거 완전 굉장한데.. |+rp+|16246|+rp2+|16286|+rp3+|main_sibal -
OTL군
2007.05.12 17:03
호오 흥미로운 대결이다.. |+rp+|16246|+rp2+|16298|+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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