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갈등]
2007.08.08 14:37
Prisoner B Stays Silent | Prisoner B Betrays | |
---|---|---|
Prisoner A Stays Silent | Each serves six months | Prisoner A serves ten years Prisoner B goes free |
Prisoner A Betrays | Prisoner A goes free Prisoner B serves ten years | Each serves five years |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Prisoner's dilemma란? 직역하면 "포로의 갈등", 의역하면 "죄수의 갈등". 줄임말로 PD라고 한다.
두 사람이 잡혔다. 이에 검사가 제안을 한다.
죄수 B가 침묵을 지킨다 | 죄수 B가 배반한다 | |
---|---|---|
죄수 A가 침묵을 지킨다 | 둘 다 6개월 징역 | A가 10년 징역 B가 무죄석방 |
죄수 A가 배반한다 | A가 무죄석방 B가 10년 징역 | 둘 다 5년 징역 |
일단 나라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0년이건 5년이건 감옥을 별로 싫어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위의 경우는 어떤 선택이 과연 합리적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이 될 수도 있으니까.
포로 B가 침묵을 지킨다 | 포로 B가 거짓말한다 | |
---|---|---|
포로 A가 침묵을 지킨다 | 둘 다 6개월 징역 | A가 사형 B가 무죄석방 |
포로 A가 거짓말한다 | A가 무죄석방 B가 사형 | 둘 다 10년 징역 |
이런 경우를 이율배반적인 경우라고 하곤 한다.
첫번째 논증: A의 입장
1. B가 침묵을 지킬 경우, 내가 거짓말하면 무죄석방이지만 침묵하면 6개월이다.
2. B가 거짓말할 경우, 내가 거짓말하면 10년징역이지만 침묵하면 사형이다.
결론: 따라서, 상대방에 피해가 되더라도 내가 먼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두번째 논증: A의 입장
1.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B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2. 둘 다 침묵을 지키면 6개월이다.
3. 둘 다 거짓말하면 10년이다.
결론: 따라서 침묵을 지킨다.
위와 같은 일은 현대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가게 B가 값을 지킨다 | 가게 B가 값을 내린다 | |
---|---|---|
가게 A가 값을 지킨다 | 둘 다 월 수입 600만원 | A가 문을 닫음 B가 월 수입 1200만원 |
가게 A가 값을 내린다 | A가 월 수입 1200만원 B가 문을 닫음 | 둘 다 월 수입 300만원 |
해커들의 윤리:
프로그래머 B가 소스를 공개 | 프로그래머 B가 소스를 암호화 | |
---|---|---|
프로그래머 A가 소스를 공개 | 둘 다 600만원 가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600만원에 팔린다. | B의 600만원짜리 프로그램이 독점을 통해 1200만원에 팔린다. A의 300만원 가치의 프로그램이 안 팔린다. |
프로그래머 A가 소스를 암호화 | A의 600만원짜리 프로그램이 독점을 통해 1200만원에 팔린다. B의 300만원 가치의 프로그램이 안 팔린다. | 둘 다 300만원 가치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
창조도시의 아마추어, 모두가 협력한다면 60%는 이룰 수 있는 꿈을 30%만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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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부정남’
2007.08.09 06:09
첫번쨰 경우를 제로 논 섬게임(zero-non sum game)이라고 하든가?음 암튼 전 그냥 그림도 못그리고 게임도 못만들고 음악도 못만들고 소설도 못쓰니 제외|+rp2+|16772|+rp3+|main_sibal -
언제나‘부정남’
2007.08.09 06:53
두번째경우에는 어찌됬든 사형은 안나오니 거짓말을하는게 제일 최선일듯?(평생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수 도있겠지만)|+rp2+|16773|+rp3+|main_sibal -
좋은사람
2007.08.09 07:09
상대도 소스를 공개한다는 보장이 없다면 나 역시 소스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적어도 300만원의 가치의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으니까요.|+rp2+|16776|+rp3+|main_sibal -
HelenKiller
2007.08.13 07:04
"두번째 논증: A의 입장
1.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B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이 부분, 만약 B가 여기까지 생각을 못했을 경우 B가 거짓말할 확률이 높습니다. B가 여기까지 생각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니 50%확률이라고 합시다. A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침묵을 지킬 경우 50%확률로 자신이 사형됩니다만 자신이 거짓말할 경우에는 50%확률로 무죄석방되며, 이 때 B가 거짓말 하건 안 하건 자신이 사형될 일은 없게 됩니다. 따라서 A는 거짓말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rp2+|16783|+rp3+|main_sibal -
사람님
2007.08.17 09:58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물론 합리적일지 모르지만 전체로 놓고 보면 둘 다 하지 않는 것이 이익입니다.
잘못하면 둘 다 거짓말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악의 결과를..|+rp2+|16790|+rp3+|main_sibal -
Evangelista
2007.08.22 23:26
_
잘나가다 마지막 해커들의 윤리에서 말이 안되네
혹시나 했다 이번엔 말 될줄 알았지|+rp2+|16798|+rp3+|main_sibal -
파가니니
2007.08.29 12:56
음 ..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내용이네요. '두 공범자가 서로 협력하여 범죄사실을 숨기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최선의 결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범죄사실을 밝혀주면 형량을 감해준다는 수사관의 유혹에 빠져 서로 상대방에게 죄를 씌워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게임이론의 대표적인 예죠|+rp2+|16799|+rp3+|main_sibal -
협객
2007.11.11 07:42
아직 취직을 하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대 사회 취업난 역시 가장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이 죄수의 갈등 문제입니다. 그 증거로 학력이 우수한 대졸자가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도 일을 그만두거나 해고되는 가장 큰 이유가 "대인관계"라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무기의 방향이 틀어져 있다면 차라리 버리는 게 낫습니다.
고용주가 계약할 때 법률적으로 줘야 하는 최저임금보다 더 주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주 입장에서 "나는 당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내가 법률적으로 해야하는만큼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무장 해제 선언입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법률적 무장을 해제했으므로, 취업을 하는 사람 역시 고용주를 상대로 원칙을 무기 삼아서 휘두르면 신용을 잃게 됩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나는 당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내 법률적인 권리를 포기할테니 당신은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당신의 법률적인 권리를 포기할 것을 기대한다"는 관계 형성의 뜻입니다.
고용주를 만족시키려면 직책이 대리건 과장이건 세차도 하고 상자도 옮기고 골프공도 주워야 합니다.
고용주를 만족시키면 그 때 고용주는 재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 의미는, "당신이 나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이제 나는 당신을 신용한다. 이제 내가 당신을 만족시킬 차례이며, 또한 나는 당신이 이 기회를 통해서 나를 더 크게 만족시킬 것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승진을 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고용주가 만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게 되는 승진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용주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고객을 만족시킬 능력도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책임이 많아지는대신 봉급은 그대로인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책임이 다양해진다고 해서 급여가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급여는 고용주를 만족시키는만큼 오릅니다. 고용주를 만족시키면 봉급은 오를 것이라는 고용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이 계약서에 쓰여있는 월급의 액수밖에 볼 수 없는 필부라면 거의 승진하자마자 이직하게 마련인 고난도의 시험입니다.
한사람의 월급을 올려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정리해고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 현대사회 기업현실입니다. 은행에서 빚을 얻어다가 하는 사업일 수 있는데, 기업의 자본이 불어나는 속도가 은행빚보다 더 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기업에 양보하지 않고 은행에 저축하겠다고 연봉 올리고 기업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은행으로부터 빚을 얻게 되면 결국 은행 좋은 일만 시키게 됩니다.
직원들이 함께 빵을 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믿고 박봉을 견뎌내면 기업은 신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해서 은행 이자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자본을 불리고 더 크게 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시안적인 직원들이 기업을 믿지 못하고 목전에 월급에 눈이 어두워서 기업에서 일을 가르치는데 들인 투자를 무시한 채 경력 좀 쌓았다 싶으면 돈을 더 주겠다는 곳으로 이직하게 되면, 죄수의 갈등에서처럼 실무를 익힐 때까지 월급 주고 일 가르치는 사람의 시간을 나눠주며 기술투자를 하는 좋은 기업은 고사되어 청산하고 경력사원만 찾는 기업만이 살아 남게 됩니다. 따라서 청년실업과 경력자 부족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은 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합법적으로 무보수로 인턴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않는 경우의 가장 큰 뜻은, "난 당신이 만족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법률적 최저임금만 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주겠습니다."라는 약속이며, "그러므로 나 또한 당신이 나를 만족시키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이 나를 만족시키면 그 때 나는 당신을 더 크게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의 약속입니다.
사업에서 법률이나 원칙 같은 것은 무기를 넘어선 흉기나 다름없습니다. |+rp+|16798|+rp2+|16809|+rp3+|main_sibal -
협객
2007.11.18 20:27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알고 적용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게임 이론의 다른 예로는 한 사람이 100달러를 양쪽에 분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거절하거나 승낙할 수 있는 예가 있습니다. 승낙하게 되면 분배한만큼 나눠갖게 되고, 거절하게 되면 둘 다 잃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협상에는 이런 죄수의 딜레마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무한경쟁 현대사회는 단기전이 아닐 뿐만 아니라, 둘만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이 역시도 철학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론입니다. 이는 현대사회 증가하는 청년실업현실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고용주가 100달러의 수익을 분배하면, 고용주가 제시한 값을 직원은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 비즈니스에서 상사의 시간, 체력, 정신력은 모두 그 값이 매겨져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경력을 쌓는 것에는 그만큼 상사의 노동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상사의 노동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지불하게 됩니다. 따라서 고용주는 신입사원의 이직을 계산해서 경력사원을 찾게 됩니다. |+rp+|16799|+rp2+|16826|+rp3+|main_sibal -
초요
2009.04.29 21:24
아..정신병자.. |+rp+|16798|+rp2+|17263|+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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