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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창조도시엔 엘리트정신이 부족하다.

2006.10.13 05:46

misfect 조회 수:715 추천:1

몇 주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와서 무슨 헛소리냐, 라는 분들이 많으실 걸로 압니다. 그래도 잠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창작열과 영감, 그로부터 나온 나름대로의 스토리. 제가 창도에서 유일하게 활동하는 동네인 문학동에는 이러한 것들이 가득합니다. 그러한 글들에 비하면 제가 쓰는 글은 타성에 젖어 있고, 단순하고, 평범할 뿐이죠. 네, 저는 새로운 영감과 환상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세계에서도 2류이거나 3류 정도의 글쟁이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할 이야기는 제 자신에게도 심각하게 물어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어째서 이제까지 한 번도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단지, 이야기가 문학동에만 한정되는 것을 용서하시길. 다른 동은 제가 알지 못하는고로...


 


문학동에 글을 올리면, 일단 제목과 부제를 적고, 횟수를 표기합니다. 그리고 장르를 표기하는 란이 나옵니다. 장르, 장르라...판타지, 무협, 퓨전, 전쟁, 픽션 등 다양한 장르를 표기할 수 있는 란이죠.


그 란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판타지가 뭐지? 물론 요즘같은 때 창도 시민이라면 누구나 판타지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제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묻겠죠. 대체 판타지와 퓨전의 차이는 뭔데?


수십 번이나 게시판을 이용하면서도 몇 번이고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분명히 '판타지'나 '퓨전'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가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창도 분들에게 묻게 되겠죠. 혹시 나름대로 '판타지'나 '퓨전'이 뭔지 정의내린 분이 계십니까? 제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이 때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어쩌면 그 이야기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해서 다른 사람이 부연할 수도 있겠지요. 혹은 반박할 지도 모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우리 사회에서 '판타지'나 '퓨전'에 대한 정의, 연구는 찾기 힘드니까요. 심지어는 이를 쓰고 있는 사람들조차 연구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을 한 번 잘 둘러보세요!


 


나름대로의 연구, 나름대로의 이론이 없이 창작물이 나올 수 있느냐. 물론 나올 수 있습니다. 나올 수 있지요. 하지만 나름대로의 연구나 이론을 가진 창작물에 비하면, 뒷산에서 운동하는 사람과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만큼이나 차이가 날 것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라도 '프로처럼'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프로는 스스로를 연구하고 남들과 비교하고, 관련 서적까지도 탐독합니다. 아마추어도 이보단 못하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겠지요. 글을 쓴다는 저의 경우를 이야기해 보자면, 한 달에 소설 몇 권 읽는 게 전부일까요?


그래서 저와 기성작가는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나는 거겠죠. 저와 아마추어작가들은 히말라야만큼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프로 정신, 즉 '엘리트 정신'을 갖는 것이 아마추어 동인 모임인 창조도시의 시민정신을 헤치는 것인가? 물론 아닙니다. 좀 안다고 거들먹거리고 초보에게 대안없는 혹평만을 일삼는 가짜 엘리트가 아니라면, 진짜 엘리트는 스스로의 발전뿐 아니라 창도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엘리트정신이 없습니다. 이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짧은 설명문을 작성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습니다. '하루히즘과 창조도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이론을 펼친 글을 쓰고자 구상하지만, 게으른 탓에 자꾸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데, 창조도시엔 엘리트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창작글은 나오는데, 그것을 뒤에서 밀어주는 이론이 없어 보입니다. '판타지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주제가 부담스럽다면, 하다못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판타지가 지향해야 할 길'이란 식으로 개개인의 철학과 이론이 나올 성도 싶은데 전혀 생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꾸만 이론서, 논문이란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나중에 시행될 창도 웹진에 실을 칼럼 비스무레한 것도 생산된 바가 없습니다. 당장 단편제를 하는데 비평을 지원한 사람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왜 비평가가 부족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자신이 어째서 비평을 지원하지 않았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실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제 나름대로 칼럼을 하나 써서 창도에 올리게 된다면 이러한 오명이 조금은 덜어질 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책도 조금 구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소설 말구요.


 


이제 물어볼까요? 다른 분들은 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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