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Orchestral Instrumentation] 4. 비올라
2006.05.02 10:52
[Orchestral Instrumentation]
4. 비올라
= 현악기의 완전불쌍 비올라 =
- 흔히 현악기 하면 바이올린, 첼로가 떠오르실 겁니다(기타, 하프라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만, 혹시 '비올라'가 먼저 떠오르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비올라는 4대 현악기 중에서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존재감이 없는(?) 악기가 되겠습니다(콘트라베이스는 그 음역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비올라는...).
- 역사적으로도, 바이올린이 일찌감치 크기나 모양을 정형화시켰던데 비해, 비올라는 훨씬 늦게까지 크기와 모양이 통일되지 않았습니다(뭐 모양이야 얼추 비슷하게 갔겠지만). 심지어는 위의 폼처럼 옆으로 끼고 하기에 상당히 벅찬 정도의 크기였던 적도 있다고 하니(...).
- 4대 현악기를 늘어놓아보면, 비올라는 '알토'의 위치에 있습니다. 대체로 알토 파트는 소프라노의 주선율을 보강하거나 화음이 되는 선율을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는 이 역할은 제2바이올린이 주로 하며, 그렇다고 반주와 저음선율이 주인 첼로와 묶기에는 음역이 높은 편이니... 덕분에 고전파 음악에서는 비올라가 독립적으로 중요하게 쓰인 곡을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심지어 현악4중주에서도).
= 비올라≒바이올린? =
-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처음 보는 사람이 외양으로 구별을 해내기는 상당히 힘듭니...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모양도 거의 똑같고, 크기도 비슷비슷하고 심지어 연주하는 폼까지 똑같으니... 어쨌든 외양이 비슷한 덕분에, 연주 기법들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단지 소리가 '조금' 더 크고, '조금'이라도 크기가 크기 때문에 연주하기에도 난이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말 그대로 조금...
- 하지만 이 '조금'의 차이가 두 악기의 운명을 극과 극으로 나누어 놓았으니, 지금까지도 오케스트라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는 바이올린과, 바이올린에도 첼로에도 묻혀버리기 십상인 비올라의 차이가 되어 버렸지요... 대체로 비올라의 독주곡은 수가 많지 않습니다. 바로크시대, 현대의 곡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 추천곡 =
- 하이든 현악사중주 77번 <황제> 2악장 (변주의 도중에 주션율이 비올라로 연주되는 부분)
= 자료참고 =
- 내용 참조 : 「개정판 관현악기법연구」 Samuel Adler, 윤성현 역, 수문당
- 사진 출처 : http://www.naver.com/ 이미지 검색 "비올라"
* 태그 넣어서 이미지 자료를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3편도 조치를 취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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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안
2006.05.03 16:26
음 잘 봤습니다.. 비올라 음역이 저렇게 까지나 올라가는건 못봤는데 놀랍군요; 보통 바로크나 낭만파 정도의 곡들을 동아리에서 해보니 가온음자리 기준해서 오선지에서 두세칸 이상 벗어나지 않는 편이라.. 비올라를 특히나 좋아했던 드보르작을 빼면 비올라는 정말 소외받는 악기..ㄱ- 가끔 멜로디 해볼라 치면 바욜린이랑 같이 유니즌해서 묻혀버리고.. 어쩌다가 솔로 한번씩 나오고.. 맨날 정박이나 엇박으로 화음만 긁거나 바욜린의 화음만 보태주고..|+rp2+|1862|+rp3+|bibup -
레이디안
2006.05.03 16:31
윤성현씨가 직접 비올라를 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올라가 아이러니하게도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비올라 자체가 바이올린보다 난이도가 높을지는 몰라도.. 비올라는 솔로 악기로는 잘 쳐주지 않기 때문에 보통 합주가 아니면 볼수 없는데요, 이 합주라는게 비올라는 편곡이 애매한 위치인지라 그런지 악보가 정말 쉽습니다; 드보르작 같은 특이한 애들 몇명 빼면.. 비올라는 맨날 주멜로디도 거의 안나오고, 화음연주만 하거나 정박이나 엇박으로 박자치기만 하고 있거든요..|+rp2+|1863|+rp3+|bibup -
PianoForte
2006.05.04 10:47
음, 그런가요. 저도 비올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그리 많지 않아서 책을 대부분 참고했는데...
결론은 완전불쌍 비올라 -┏ 인건가|+rp2+|1864|+rp3+|bibup -
워커
2006.05.15 13:07
제 주위에도 바이올린 전공은 정말 많은데 비올라는 버림받더군요..|+rp2+|1946|+rp3+|bibup -
에키레노스
2006.07.16 01:07
음 현대음악 작곡가들도 비올라곡을 많이 쓰는지는 의문이지만, 사실 매력적인 악기인건 사실입니다.
그 음색이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음색과는 달리 약간 푸근하지만 개성있는 음색이 나지요.
흔히들 클라리넷과 비슷한 악기라고 표현하기도 해서, 클라리넷곡들을 비올라곡으로 편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람스의 비올라소나타가 그 예인데요, 원래 클라리넷곡으로 썼던걸 브람스 자신이 편곡했죠.
또 하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인데, 이것은 첼로와 비올라 두가지 악기로 연주되곤 합니다. (사실 지금은 없어진 악기인 아르페이오네를 위해 쓴 곡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힌데미츠 무반주 비올라곡도 많이 연주되구요, 찾아보면 낭만시대에 현악기 작곡가들도 비올라곡을 많이 쓰긴 했답니다. 대학입시 레파토리에 자주 올라오는 곡들도 많구요.
오케스트라에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없으면 또 허한 그런 악기입니다.
사실 비올라 전공자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이올린에서 전과를 하기는 합니다만, (안그런 사람은 서운해하겠어요 ㅋㅋ) 확실히 매력있는 악기에는 틀림없습니다 ㅋㅋ 다만 바이올린보다는 대중성이 떨어질 뿐이죠 -_ㅠ|+rp2+|2235|+rp3+|bib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