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머릿글*

- 전부터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음악동에 올리려는 생각은 했는데,
이제서야 그 첫 삽(?)을 뜨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 만한 분야라면 어차피 클래식과 관현악 정도 뿐인데,
전체적인 관현악법은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 너무 방대하다는 생각에,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각각의 악기들에 대한 간단한 썰을 푸는 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음악동 회원분들이 쓰시는 글들을 읽다 보면,
"어떤 악기를 써야 할 지 모르겠어요~" 라는 류의 글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글이 그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제 게으른(?) 성격이나 기타 여러 요인(요원이 아닙니다...)들 때문에
연재는 상당히 불규칙적이고 좀 늘어지는 경향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성실하게 연재하'기 위해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추가. 뭐 가끔씩 튀어나올 썰렁하고 씨니컬한 개그들은 적당히 눈 감아 주시기...




[Orchestral Instrumentation]

1. 오케스트라 개론

- 오케스트라? -

- 만물의 (구속?)영장이라는 인간은 무수히 많은 도구들을 만들었고,
그 가운데 자신들의 마음을 움직이는(편안하게 하거나, 신나게 하거나)
'소리'를 내는 도구들도 만들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이러한 도구 - 악기들은 소리를 내는 방법에 따라 크게 몇 가지로 나뉘는데,
 가는 줄을 튕기거나, 마찰시켜 소리를 낸다? - 현악기
 바람을 불어 넣었더니 소리가 나더라? - 관악기
 두들기니 뭔가 특이한 소리가 나는구나 - 타악기
(현대의 과학기술은 전자공학을 활용한 '전자악기'들도 만들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쓸모있는 도구를 발명한 인간은
서로 다른 종류의 악기들이 같이 연주를 하게 되면 꽤나 듣기 좋은 소리가 나더라...
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악기들(과 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모아 일정한 무리를 만들게 됩니다.
자 물론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자...가 아니라 글로 쓰고자 하는

'오케스트라 Orchestra'

인 것입니다.

- 기록에 남아있는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는
고대 오리엔트로부터 출발해서, 동양의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고(물론 국악에서도)
특히 서양에서는 17세기 이후로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동양 음악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으니,
여기에서 말하는 건
'서양에서 17세기 이후 크게 발전한 오케스트라'
가 될 겁니다
(왜 하필 17세기냐면, 중세 기독교는 악기를 사용하는 음악(이하 기악음악)을
심지어 죄악시하기까지 해서 종교적인 가사를 붙인 성악곡 중심의 발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 오케스트라엔 어떤 악기들이? -

- 초창기 오케스트라의 주역 악기는 찰현악기(바이올린, 비올족(族)),
거기에 몇몇 관악기가 음색을 더해주는 구조입니다.
타악기가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반 이후이고,
19세기 들어 관악기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고, 새로운 관악기가 대거 도입되어
현악기에 못지 않은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20세기 들어 전자악기가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오케스트라에 확실히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네요.

- 우리의 관악기는 다시 목관악기 / 금관악기로 나뉩니다.
이 이름에서 우리는
"목(木)관악기는 나무로 만들겠군", "금(金)관악기는 금속으로 만들겠군(금도 금속의 일종이니...?)"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뭐 옛날 옛적에는 이러한 구분이 맞는 말이었겠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합니다
(다만 금관악기를 금속으로 만드는 건 틀림없는 듯 합니다...).
뭐 똑같은 관악기인데 비슷비슷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에서 양 악기군이 하는 역할은 상당히 다르지요
(자세한 것은 이후의 연재에서 다루기로 하지요).

- 악보 -

- 오선지의 줄은 5개이고 음표가 어떻게 생겨 먹었고 하는 것들은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이면 다 아시리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악보들은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를 사용하고
노래부르기에 쓰거나 피아노 연주(또는 기타 연주?)에 쓰이는 악보들일 겁니다.

- 음자리표는 '으뜸음'을 일정하게 잡아주어 수월하게 악보를 읽을 수 있게 하는데,
위에 적은 두 종류 외에도 '가온음자리표'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숫자 "3" 모양의 한가운데 골짜기(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를 C(도)음으로 잡고
필요에 따라 위아래로 이리저리 움직여 악보의 음 높이를 바꿔줄 수 있는
꽤나 똘똘한(?) 녀석이지요.
음역은 대체로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의 중간 정도이고,
어느 높이에 있느냐에 따라 '테너음자리표'와 '알토음자리표' 등으로도 불립니다.
실제로 이것을 표준 음자리표로 표기하는 악기들이 종종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 관악기의 경우에는 실제 우리가 듣는 음높이와 악보의 음높이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조' 라고 하는데(조선왕조를 얘기하는 게 아니고...),
이것은 대략 200년 전의 관악기들이 완벽한 반음계를 소리로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자세한 건 역시 이후의 연재에서...).

- 덧붙여 -

- 모든 악기들은 저마다의 음역, 악보 표기법(큰 줄기야 물론 통일되어 있지만서도),
특수한 연주 기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조리 쓰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글쓴이가 귀찮아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이 연재를 시작한 목적이 '어떤 악기가 있고, 어떻게 쓰면 좋을지 생각해 봅시다'쯤 될 테니까,
대략적인 소개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중심으로 하면 되겠지 싶습니다.

- 더 알고 싶은 게 많으신 분들은 제가 앞으로 글의 말미에 적어 놓을 '참고한 책들' 목록에
있는 책들을 한 번 찾아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사실 몇 권 안 될 겁니다. 책 광고가 아니고 도움이 될 거라는 얘기지요...).
그리고 참고할 만한 음악들도 올려 놓겠으니 가능하다면 한 번쯤 들어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 참고한 책들(연재 1부) -

「개정판 관현악기법연구」Samuel Adler 저, 윤성현 역, 수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