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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작곡강의 [인터뷰] 레이디안님과의 인터뷰

2005.10.04 18:28

코드 조회 수:2329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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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창조도시의 옛 뮤직존 (현재는 음악동) 멤버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레이디안님 역시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레이디안님이십니다. ^^

코드 : 안녕하세요 레이디안님. 드디어 만나뵙게 되네요 ^^

레이디안 : 네 안녕하세요, 코드님. 늦게 뵈어서 죄송합니다.

코드 : 죄송까지야.. 그럼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레이디안 : 음.. 전 올해 21살이구요. 대전 충남대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코드 : 의학요? 그럼 의사..?

레이디안 :  네. 6년제 의과대학 체계를 거치는 중인데.. 예과 졸업하고 예정대로라면 이제 2009년에 의사 면허증을 따게 됩니다, 하하 ^^;

코드 : 어허. 그럼 의학도께서 어찌하여 음악에 발을 들여놓으셨는지요?

레이디안 : 음악에 발을 들인지는 꽤 되었습니다. 외가 친척들이 저희 어머니와 삼촌만 제외하고 모두 클래식 악기를 전공하셨거든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플룻을 배워서 중3때 예술고를 갈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서 그냥 인문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

코드 : 네에. 그럼 어렸을 적에 어떠한 영향을 받으셨는지요?

레이디안 : 어렸을때 외갓집에서 자랐는데, 저희 이모께서 입시생들 상대로 플룻 레슨을 하셨거든요.. 어린 마음에 너무 멋있어 보여서 부모님께 졸라 악기를 시작하게 됐지요.

코드 : 아, 그럼 그때가 계기가 되어서?

레이디안 : 네, 솔직히 어릴땐 음감도 안좋고 참 박치였던거 같은데..  이모한테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나서 음악적인 기반(?)이라고 할까나? 그런게 생긴거 같네요 ^^;;

코드 : 네에. 그럼 창조도시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신건가요?

레이디안 : 아아.. 저희 세대 사람들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저도 일본식 알피지에 엥간히 미친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중2때 알피지만들기98을 구입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썩히다가 수능치고나서 사용법을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동으로 창조도시를 접하게 되었고, 들어와보니 ‘어라?? 뮤직존도 있네??’ 해서 들어와서 미디를 배운 것입니다. 우연의 우연을 거쳤죠. ^^

코드 : 아하. 그럼 혹시 선호하시는 장르가 있을까요?

레이디안 : 전 역시 클래식 악기를 전공하려 했던 영향 때문인지; 클래식이 참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편하게 들을때에는 그다지 장르를 가리는 편이 아니구요.

코드 : 네에. 그럼 혹시 그중에서 선호하시는 악기가 있을까요?레이디안 : 아무래도 제가 전공하려 했던 플룻을 꽤 선호해서 쓰는 편이구요. 그러다보니 다른 악기에 비해 시퀜싱을 매우 신경써서 하는 편입니다.

코드 : 아하. 그럼 플롯을 연주하실 수 있다는 이야기?레이디안 : 네 물론입니다. 지금도 의과대학 내 오케스트라에서 플롯 파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드 : 아, 그러셨군요. 그럼 다음으로.. DAW 의 스펙은?

레이디안 : 예전에는 삼성 노트북을 사용했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구입한 컴퓨터는 인텔 펜티엄 D 812+, 삼성 1기가 램, SATA-2 160기가 하드디스크, 쥴리엣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맘먹고 하나 질렀지요. 외장기기로는 로랜드 A-33 이 있구요. 시퀜싱으로는 소나 4.0 을 사용중에 있습니다.

코드 : 흠. 그럼 마이크라던지 믹서같은 기기들은 없으신가요? DAW 온리?

레이디안 : 네. 플룻 협주곡을 써서 반주는 DAW로, 플룻은 제가 리얼연주로 녹음해 보는게 목표인데, 아직까지 계획일 뿐 녹음용 장비는 전혀 없습니다. 노트북에 내장된 마이크로 녹음해서 전에 한번 올린적이 있기는 하지요.

코드 : 네에. 그럼 가상악기들을 많이 다뤄보셨을텐데.. 혹시 추천하는 가상악기가 있을?요?

레이디안 : 저는 보통 오케스트레이션을 즐겨하기 때문에 클래식 관련이 대부분인데요. 처음에 시작하실땐 에디롤 오케스트라로 시작하시는게 매우 좋습니다.

에디롤 오케스트라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우선 굉장히 많은 주법과 패치가 준비되어 있구요.. EWQL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포늄 같은 브라스밴드용 악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톤 조절같은 내장 이펙터가 매우 훌륭한 편이고.. 용량도 127메가 밖에 안되서 컴퓨터에 무리를 주지 않고 쓰기 참 좋지요.

보통 클래식 곡을 쓰려면 굉장히 많은 악기를 불러와야 해서 씨피유 부담이 커지는데요.. 에디롤은 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tutti 가 나와도 삼성 센스 노트북 정도의 성능에서 씨피유 워닝(경고)이 잘 뜨지 않습니다.

그 외에 요즘 만지고 있는 것들은 EWQL골드와 VSL인데요.
EWQL골드는 소리가 타격감이 느껴지고 음압이 참 훌륭한 것 같습니다. 대신 몇가지 빠진 주법이 있는데 이번에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니 기대중이구요.

VSL은 원버전이 아닌 콘탁 버전을 쓰는지라 EWQL에 비해 씨피유 부담은 훨씬 덜하지만, 아무래도 약간 모자란 느낌이네요.. 하지만 주법은 거의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고, 정말 필요한 것은 다 있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VSL 쪽으로 선호도가 기우는 것 같습니다. 특히 VSL 현악기들의 서스테인 주법은 잘 쓰면 거의 아무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코드 : 그렇군요. ^^ 그럼 초보자라면 에디롤, 그리고 성능과 실력이 조금씩 따라가준다면 VSL 을 추천하시는건가요?

레이디안 : 네.. VSL이 불편하시다면 골드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다 좋다고 해서 샘플을 섞어 쓰는건 섬세하게 곡을 쓸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구도는 아니구요. 아무래도 VSL이 더욱 클래시컬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골드는 뭐랄까 약간 폭력적인 느낌이 드는 샘플이거든요. 뭐 개인적인 취향이란것도 있으니 뭐든지 사용해 보시고 직접 판단하시는게 제일 좋을것 같네요, 하핫 ^^;

코드 : 네에. 그럼 이러한 가상악기들로 시퀜싱을 할때의 주의점이나 알아두면 좋을 팁들이 있을까요?

레이디안 : 우선 에디롤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벨로서티가 참 안먹히는 편입니다. 엥간히 내려도 소리가 여전히 크거든요. 대신 익스프레션은 참 잘먹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특징을 잘 이해하고 계시다면 특별한 기법을 익히지 않고서도 시퀜싱이 되는 편이죠. 예를 들면 현악기에서 VSW니 MSW니 이런걸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랄까요. 그리고 에디롤의 목관 역시 훌륭하여 시퀸싱을 찍는대로 그대로 잘 먹힙니다. 전혀 걱정하지 말고 골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구요. ^^;

하지만 단점이라면 에디롤 현악기에서 솔로 악기들은 음색이 참 나쁘지요;; 솔로악기를 쓰시게 될 경우 EWQL 솔로 스트링을 가져와서 리버브 값을 적당히 만져서 쓰시길 추천합니다. 금관도 시퀸싱이 잘 먹히는 편인데.. 금관악기 특유의 그 내지르는 힘이 부족해 보이구요. 다른 악기들이 p(여리게) 연주할때 보통 저는 벨로시티를 60으로 잡아주는데, 금관은 한 80에서 곡에 따라 90정도 잡아줘야 실황 연주 만큼의 파워가 나오게 됩니다. 금관중 특별히 트롬본은 참 힘이 떨어지는 편이라, 저는 에디롤 풀오케 편성으로 쓸때 트롬본 만은 EWQL 것을 쓰고 있습니다.

타악기도 특별히 더 강렬한 느낌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볼륨을 올려서 EWQL과 함께써도 그다지 문제없을 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요.

EWQL에 대해서라면.. EWQL골드에는 비올라 피치카토 샘플이 없습니다. 참고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타악기의 힘이 너무 강력하여 남발할 경우 제 컴퓨터에서는 소리가 많이 찢어지게 되더군요. 저는 벨로를 낮게 잡아주고 작업하는 편입니다. EWQL도 나름대로 시퀜싱이 잘 묻는 편이고, 벨로시티와 익스프레션만 잘 잡아주면 액센트 MOD나 액센트 샘플만으로 그럭저럭 원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EWQL의 금관은 개인적으로 정말 매력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른 샘플을 듣고 정말 감동했다는..

목관을 시퀜싱 할때 원하는 대로 잘 따라오지 않으면, 엔젬블 외에 솔로 악기로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실제 오케에서도 목관은 파트당 1명밖에 없으니까 볼륨을 조금 줄여주면 실황과 별 다를 바가 없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VSL인데..
이놈은 악기별로 모두 준비된 샘플이 비슷합니다. 서스테인, 스포르짠도, 피아노포르테, 스타카토, 피치카토, 레가토가 있지요.

VSL은 ALL 샘플 로딩시에 0옥타브 음을 눌러서 이 샘플들을 한 트랙에서 바꿔가며 쓸 수가 있습니다. 주법별로 트랙을 따로 안 만들어도 되죠. 대신 철저하게 짧은음은 스타카토로, 긴 음은 서스테인으로 밟아주셔야 합니다. 16분 음표로 찍어도 서스테인일 경우 에디롤이나 골드처럼 짧게 연주를 못하거든요. 원래는 기가 샘플인데.. 콘탁 2 라이브러리에 VSL이 콘탁 버전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기회가 있다면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현악기의 클래시컬한 음색이 참 마음에 드는 샘플입니다. 그리고 목관이나 금관도 좋지만 역시 EWQL에 비하면 약간 거친 느낌이 들구요..

VSL의 타악기 셋은 그에 비해 점유율이 낮고 용량도 작은 편인데다 세트가 미리 세팅되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에디롤에 비하면 음색도 더 좋구요. 그리고 건반악기의 경우에는.. 피아노는 특별히 고용량의 샘플을 쓰실게 아니라면 에디롤 내장 피아노도 좋지만,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이 드실때는 콤팍의 파지올리 피아노 그랜드홀 모드를 사용해 보시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프시코드나 교회 오르간은 콘탁 2 내장 라이브러리에 있는걸 한번 찾아 써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코드 : 네에.  오케스트레이션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팁이 되겠군요. ^^

레이디안 : 뭔가 내용이 한참 길어지고 있는 -_-;;

코드 : 아뇨.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그럼 혹시 자주 사용하시는 효과 플러그인은 있으신가요?

레이디안 : 음.. 이펙터라면.. 에디롤은 내장 리버브와 코러스가 기본셋팅에 먹힌 상태거든요. 그걸 그대로 녹음해서 곡을 뽑습니다. EWQL이나 VSL로 할때도 내장 리버브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제까진 그걸 만져서 썼거든요. 그런데 EWQL골드의 경우엔 대부분 F 샘플이란게 있어서.. (멀리서 녹음한 샘플) 특별히 이펙터를 쓰지 않아도 어느정도 홀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은 리버브 외에는 컴프레서나 이런걸 만져버리면 실황과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손대지 않는 편입니다 ^^;

굳이 다른 이펙터를 쓰게 될 경우엔 소나에 내장된 리버브 효과를 쓴 적도 있구요..

코드 : 네. 클라식에선 리버브 이외에는 FX 가 잘 사용되지 않죠. ^^ 그럼 혹시 Waves 같이 유명한 리버브는 사용해보신적이 없으신가요?

레이디안 :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죠. ^^

코드 : 네에. 그럼 혹시 레이디안님만의 징크스라던지.. 아니면 꼭 거치는 단계가 있을까요?

레이디안 : 오케스트레이션을 쓰다보면 한 마디를 만드는데도 굉장히 많은 악기를 써줘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경우에 합주를 들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어도, 한 악기만 솔로트랙 지정해 들어보면 뭔가 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전 틀린 화음을 찾거나.. 그 상황에 더 어울리는 주법을 찾기 위해 솔로로 들으면서 계속 바꿔보곤 하지요.. 그렇게 몇 개 악기를 고쳐주고 나면 뭔가 느낌이 훨씬 좋아질 때가 많습니다.

코드 : 아.. 각 트랙마다 솔로로 모니터링을 자주 해주신다는 이야기군요.

레이디안 : 네. 그편이 정확한 표현이겠죠. ^^

코드 : 그럼 앞으로 클래식 이외에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가요?

레이디안 : 전에 알앤비라던가.. 소울 쪽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와는 전혀 안 맞는것 같아 포기했구요, 하핫 ^^;; 아무래도 앞으로는 브라스밴드 음악이라든가, 빅밴드 같은 음악들.. 그리고 클래시컬한 느낌이 강한 재즈 곡들로 발전해 나가고 싶네요.

코드 : 그럼 앞으로 의대 졸업후에도 쭈욱 음악을 하실텐데.. 취미 이상으로 생각해보신적은 있으신가요?

레이디안 : 음.. 일단 저같은 경우엔, 사실 미디로 찍기보다 실황연주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트럼펫도 배우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음악을 하게 될 경로라면.. 제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에서 졸업 후에도 계속 활동 하는것, 그리고 나이가 좀 들고 삶이 안정되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오케스트레이션을 배워서 영화음악 쪽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코드 : 네에. 허헉!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

레이디안 : 하하. 넵.

코드 : 음악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다면?

레이디안 : 뭐랄까요.. 이건 제가 학창시절부터 생각해 왔던건데.. 꼭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구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정말 힘들고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 때, 그 두배의 노력을 해야 발전이 생긴다는 거죠. 뭐랄까.. 그만큼 인생이 힘들다 이런 뜻이라기 보다, 정말 눈에 띄는 특출난 결과물을 보여주려면 어떤일을 하든지 남이 상상할수 없는 고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회라는건 경쟁이니까요^^;

코드 : 네, 그렇군요. ^^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레이디안님의 다음 곡들도 기대가 되네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레이디안 : 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레이디안님과의 인터뷰가 끝이 났습니다.바쁘심에도 시간을 내주신 레이디안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갑자기 일로 바빠지는 바람에 빨리 업데이트 못해드린 점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레이디안님 및 다른 모든 분들과 멋진 음악동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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