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2010.06.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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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차가운 달이 삼켜버린 이빠진 태양을 버리고
고작 등잔 밑 비추는 달빛아래 홀로 서있으려,
앞이 보이지 않는것에 안도하면서,
천천히 잊으려고 했어요.
달빛에 숨어서,
쪼그린 바보가 되어 잊어가려고. 당신의 이름까지도 잊으려고,
다시는 아무도 볼 수 없게
그렇게 여기에만 있으려고, 단지 그것 뿐이었는데
어쩌자고, 해질녘에 붉은 태양을 가지고 와서는
나 하나밖에 비추지 못하는 달마저 가져가려 하나요
이것조차 나에게서 빼앗아 간다면,
나는 내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어요.
당신이 날 부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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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서 기다리겠습니다.|+rp2+|15914|+rp3+|fiction_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