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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가을 편지

2010.09.30 11:53

크리켓 조회 수: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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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나의 마음속에 있던 그대는
 행복했던 여름과 함께 떠나갔습니다.
 너무나 반짝였던 그대의 모습을
 나는 언제나 소심하게 지켜봤습니다.
 그대의 그림자만으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나는 그대에 비해 너무나 작은 존재입니다.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초라했습니다.
 나의 반쪽을 바쳐서 그대의 행복을 기원했고
 그대가 나를 한번도 봐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웃으면서 울었습니다.


 


 나는 그대의 뒤를 말없이 지켜보는
 침묵하는 허수아비가 되어 홀로 서있을겁니다.
 숱한 고난의 날이 나를 지나가더라도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나는 기도할 것입니다.
 행복한 그대의 웃음만이 있었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그대에게도 언젠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겠지만
 나는 그대의 슬픔을 덮어주는 낙엽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새로운 여름이 시작할 것을 기원하며
 끝없이 행복해지지 않을 나의 마음을 떼어내어
 당신이 지나간 슬픔의 길을 행복을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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