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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릴레이연재 Neptunus Story

2010.11.28 07:40

윤주[尹主] 조회 수:159 추천:3

extra_vars1 날치기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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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점에 오는 인종엔 딱 세 부류가 있다. 거칠기만 한 사내들, 교활한 사내들, 그리고 매춘부다. 넵튜누스 호 곳곳에 주점들은 많지만 거의 대부분이 남자들의 힘자랑 장소거나 온갖 음탕한 루머며 '썰'이 나도는 곳이어서 평범한 여자들과는 그다지 친한 곳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향간에 이런 말도 있지 않던가. 돈을 빌려주면 여자들은 열심히 벌어서 갚지만, 남자들은 그 돈으로 술을 시켜 마시곤 까맣게 잊어버린다, 라고.



 여기 주점 한가운데 테이블을 떡 하니 차지하고 앉은 두 사내도 다른 남자들과 별다를 바 없는 부류들이었다. 한 사내는 주위 사람들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덩치가 컸지만 조금 행동이 굼떴다. 술집 주인이 안주로 내어준 구운 새우를 제 큰 손으로 몇 차례인가 까보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해서 통째로 입 안에 넣고 발라내는 폼이 그래 보였다. 다른 사내는 숙련된 선원들처럼 얼굴이 까무잡잡했다. 온 세상이 바다 아래 잠긴 시대, 숙련된 선원이라면 어딜 가든 대접받는 지위였다. 사람들은 그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힐끔힐끔 곁눈질로만 모습을 익혔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눈썰미가 조금이라도 더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까무잡잡한 얼굴이 해풍과 뜨거운 바다 햇볕에 그을린 게 아니라, 인공적인 불길과 뜨거운 철물에 태워진 것임을. 남자가 일하는 곳은 넵튜누스나 자함들의 갑판 위가 아니라 넵튜누스 깊숙이 있어 평소엔 사람들이 존재조차 잘 모르는 철물 용광로였다. 모든 금속 폐기물들은 그 철물 용광로로 실려와 불길에 녹고 재활용되었다. 자원이 극히 부족한 시대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요즘엔 어딜 가나 해적 얘기뿐이더군."



 그 까무잡잡한 하급 선원이 덩치에게 먼저 입을 열었다. 덩치는 그 커다란 눈을 몇 차례인가 끔뻑대더니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여 중얼대었다.



 "넵튜누스를 위협하는 적은 이제 사실상 그들뿐이지. 길드가 마지막으로 암약했던 게 언제였던가? 사람들은 더 이상 그네들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그들은 그냥…….그냥, 이웃일 뿐이지."
 "참으로 불쾌한 이웃도 다 있지."



 까무잡잡한 남자는 약간 배알이 뒤틀린 듯 맥주잔을 들어 한참 동안 벌컥벌컥 들이켰다. 3류 술집에서 파는 싸구려 맥주는 제대로 된 술이 아니라 알코올을 희석시킨 물에 가까워 맛은 없고 지독히 독하기만 했다. 1000CC들이 커다란 잔에 담긴 맥주를 1/3가량 들이킨 것만으로도 남자는 금세 몽롱하게 취했다.



 "길드 녀석들이 적이 아니라고? 걔넨 지금도 확실히 우릴 위협하고 있단 말이지. 야, 솔직히 이 배 못 타고 살아남은 해적 새끼들이 더 많겠냐, 아니면 배 안에 떡 하니 자리 잡은 길드 놈들이 더 많겠냐?"
 "어쨌건 해적들 얘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건 사실 아니야? 길드는 그에 비해 조용한 거고."



 반문하는 덩치를 슬쩍 쳐다보곤 까무잡잡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상대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혀를 찼다. 저 머저리 같은 놈.



 "넌 생각이란 걸 하긴 하냐? 잘 봐. 해적들 얘기가 자꾸 나오면, 누가 득을 보겠어. 저 용병단 놈들 아니겠냐고. '헤르메스가 없었으면 넵튜누스는 진작 침몰했다', 뭐 이런 식으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거지. 해적들이 크면, 그와 동시에 헤르메스도 커지는 거란 말이야."
 "그럼, 해적들 얘기를 헤르메스가 일부러 과장해 떠벌리고 다닌다고?"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까무잡잡한 남자는 긍정하는 뜻으로 손뼉을 짝짝 쳤다. 덩치 큰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두겹진 턱에 오른손을 대고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걔네들한테 무슨 이익이 있어서?"
 "이 답답한 놈을 봤나! 얼마 안 있으면 선거 아냐. 당연히 자기들 입지 굳히려는 거겠지."
 "해적들 상대하는 게 걔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제법 나쁘지 않은 지적이었다. 까무잡잡한 남자는 답답한지 탁자를 탕탕 치면서 덩치를 흘겨보긴 했지만 쉽사리 그 문제에 대해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잠시 고민한 끝에 그는 술을 좀 더 마셔보기로 했고, 그래서 다시 맥주잔 1/3가량이 그의 뱃속에 부어졌다. 얼굴이 시뻘게진 후에야 그는 비로소 만족스러운 듯 웃더니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래, 그럼 따져보자고. 헤르메스 말고 어디가 있지? 아, 그래 한화. 그 괴물 같은 장교들. 근데 해적에 대해서라면 한화는 헤르메스만큼 떳떳하게 내세울 전적이 없지 않던가? 현상금 사냥꾼, 중무장한 중소 규모 무력 집단들에 비하면 걔네들은 너무 굼뜨지. 왜냐, 걔네는 군인이니까. 군대란 건 그렇게 쉽사리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쉽게 말하면, 걔네 허가서에 도장 찍고 움직일 때쯤이면 헤르메스 얘들은 벌써 일 다 끝내고 자리 깔고 누워 있을 시간인걸. 혹시 모르지, 해적과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지."
 "그럼 BTLS는?"
 "BTLS? 아, 그 이빨 빠진 호랑이 영감. 솔직히 걔네 말로만 강하다, 강하다고 하지 최근 그네들이 실력행사에 직접 나선 적이 있던가? 솔직히 너도 생각해 봐라. 걔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는 하냐? 매번 정보 수집이다, 점검이다 하면서 부산떨기만 하지 지네들이 실질적으로 이 배를 위해 한 게 뭐냔 말이야. 그놈들은 굳이 얘기할 가치가 없다, 없어."



 얘기하던 와중에 까무잡잡한 남자는 자꾸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총을 찬 벨트가 크기가 잘 맞지 않는지 자꾸 흘러내리기 때문이었다. 결국 남자는 화를 내며 차고 있던 벨트를 풀어 총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권총집까지 갖춘 6연발 리볼버 권총을 본 사람들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일부는 입맛을 다셨고, 또 일부는 눈을 빛내며 쉽게 보기 힘든 그 물건을 황홀해하며 쳐다보았다. 제대로 작동되는 리볼버 권총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심지어 그 유명한 해적이자 현상금 사냥꾼 바솔로뮤조차 완제품을 구하지 못해 실제론 발사되지 않는 폐품을 차고 다닌다는 얘기(물론 이것은 뱃사람들 사이 루머에 가까웠지만)까지 있을 정도였으니까.



 남자가 가지고 다니는 리볼버 또한 사실 제대로 된 물건은 아니었다. 그저 어쩌다 굴러들어온 물건을 운 좋게 주웠을 뿐이다. 까무잡잡한 남자는 그 물건이 어떤 사연이 있을지 잘 알았다. 그렇게 용광로까지 굴러 들어온 총은 대부분 장물 내지는 누군가 살인을 저지르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버린 증거물일 가능성이 높았다.



 한참 신나게 떠들던 두 사내에게 갑자기 누군가 끼어든 건 까무잡잡한 남자가 총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 직후였다.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네요?"



 들려온 것은 놀랍게도 여자 목소리였다. 두 사내뿐만 아니라 술집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이상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새하얀 원피스 위에 누군가 버린 걸 주워 입은 것으로밖엔 생각되지 않는, 낡고 지저분한 숄을 걸친 낯선 여자는 다른 매춘부들과 마찬가지로 억지웃음을 지으며 친근함을 가장했다. 평소라면 까무잡잡한 사내도 모른 척하고 받아넘겨주곤 했지만 그날은 어쩐지 그도 별로 여자가 내키지 않았다.



 "저리 가, 창녀는 필요 없어!"
 "전 창녀가 아닌데요?"
 "그럼 정신 나간 년이겠지."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술집 곳곳에서 새어 나오는 걸 보니 다른 이들도 그의 말에 대부분 동의하는 모양이었다. 분명 술집은 정상적인 여자가 올 법한 곳은 아니었다.



 "저기, 아까 하던 얘기 말인데,"



 그렇게 면박을 줬는데도 여자는 생글생글 웃으며 점점 몸을 붙여왔다. 이미 술에 거나하게 취한 탓인지 까무잡잡한 남자도 별 저항 못하고 떠밀려나 불퉁거릴 뿐이었다. 여자는 허락의 의미로 이해했는지 본격적으로 두 사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것들이 다 뭐에요? 길드니, 헤르메스니 하는 것들."
 "아가씨 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요?"



 남자는 어처구니 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법이, 벌써 수십 년간 넵튜누스 호 안을 지배해 오다시피 한 거대 세력들에 대해 여자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단 식으로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화며, BTLS며. 아가씨, 정말 이런 것들 몰라요? 들어본 적도 없고?"
 "글쎄요, 계집애가 세상일에 대해 뭘 알겠어요?"



 남자가 조금 심각하게 물어오자 여자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대충 얼버무렸다. 조금 수상해 보이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남자는 금세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웃어넘겨 버렸다. 어떤 매춘부들은 백치미를 매력이라고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까.



 까무잡잡한 남자가 짤막짤막하게 설명을 하고, 덩치 큰 남자가 가끔씩 부연을 하는 것으로 대화는 진행되었다. 여자는 입으로 어머, 혹은 어쩜, 간혹 까르르 웃는 소리를 내며 장단을 맞춰 주었고, 빈 술잔을 채워 주고 안주를 부지런히 두 사람 입에 실어 날랐다. 사내들은 더욱 기분이 좋아져 아예 있는 말 없는 말 가리지 않고 자기들 아는 한에서 배의 구조며 세력 구도, 몇몇 인물들에 대한 루머까지 모두 여자에게 털어놓았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여자도 대화가 점차 진행되어감에 따라 조금씩 총기 어린 면모를 보였다.



 "그러니까 BLS와 한화는 비슷해 보여도 한 쪽은 정치적, 다른 쪽은 과학기술적으로 성향이 서로 다르단 거군요. 헤르메스는 전혀 다르게, 아래서부터 쌓아올려진 조직이고요."
 "그래, 그 말이 맞지. 아가씨, 이해가 빠른데?"



 칭찬을 듣자 그녀는 호호, 입을 가리고 웃더니 비어가던 덩치 맥주잔을 다시 한 컵 가득히 채웠다. 기분이 좋아진 사내들은 계속해 술과 안주를 주문했다. 먼저 바닥이 난 건 그들 주머니 속 현금이 아니라 그들 머릿속에 든 얘깃거리였다.



 "그럼, 오늘 즐거웠어요. 재밌게들 보네세요."



 갑자기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두 사람이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잠깐만, 그냥 이대로 간다고?"



 까무잡잡한 남자가 물었다.



 "네, 갈 건데요?"
 "농담은 하지 말지? 우리 지금껏 분위기 좋았잖아?"
 "네, 즐거웠는데요."



 여자는 진심으로 그게 어쨌다고, 하는 얼굴이었다. 사내들은 방금 전까지 실실 웃던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웠다.



 "장난하지 마! 먼저 꼬리친 건 너 아냐? 그래놓고 이제 와서 그냥 쌩하니 간다고?"
 "뭐에요? 이제껏 어울려줬으면 됐지. 그럼, 혹시 정말 절 매춘부로 본 거에요?"



 이게 정말! 지금껏 농락당했단 생각에 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깜짝 놀란 여자가 채 몸을 돌려 나가기 전,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남자 때문에 여자는 문 쪽으로 도망가지 못하고 한쪽 벽 구석진 장소로 몸을 피했다.



 "잘 됐다. 너, 거기 가만히 있어라. 어차피 도망도 못 갈 게 까불기는."
 "못 가긴 뭘 못 가요? 바보같이."



 여자는 남자에게 새빨간 혀를 날름 내밀어 보였다. 남자는 열에 받쳐 여자에게로 뛰어 들었다. 손이 옷자락에 닿았다 생각한 순간, 여자의 모습은 그 장소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뭐야, 어디 갔어?"



 주변에 있는 남자들도 모르겠단 듯 고개를 저었다. 까무잡잡한 남자는 분하고 또 황당해서 제 손만 자꾸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여자 옷자락을 붙들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 손이었다.



 "으이구!"



 여자가 사라진 구석을 발로 펑 차서 화를 대신 풀고 난 뒤 남자는 도로 자기가 앉았던 테이블로 향했다. 거기엔 덩치가, 어째선지 당혹스런 얼굴로 테이블 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넌 또 왜?"



 까무잡잡한 남자가 묻자 덩치는 손을 천천히 들어 그의 조금 앞 테이블 위를 가리켰다. 테이블이 뭐가 어쨌다고?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덩치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제야 덩치는 떠듬떠듬 하려던 말을 입 밖으로 내었다.



 "방금 여기 있던 총, 그 여자가 갖고 간 모양인데."
 "뭐?!!"



 깜짝 놀란 남자가 테이블 아래위를 오가며 구석구석 뒤졌다. 자랑하듯 풀어놓은 리볼버 권총에 권총집, 심지어 권총집을 찬 벨트까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으아아악! 그 계집년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어!!"



 분노에 찬 남자의 비명이 주점 벽을 넘어서까지 울려 퍼졌다.



 남자의 비명 소리는, 물론 주점 반대편 벽에 딱 붙어 서 있던 여자에게도 잘 들렸다.



 "멍청하긴, 그러기에 누가 제 물건 간수 못하래?"



 방금 획득한 총을 자랑스레 허리에 차고, 어깨에 걸쳤던 허름한 숄을 그 위에 둘러 적당히 가린 뒤 여자는 그리 급하지도 않은 걸음으로 총총히 그 자리를 떠났다.



 여자는 얼마 전 하갑판 아래서 두 불량배를 곯려준 에트랑쥬 바로 그녀였다. 비록 아래서보다 몸이 덜 투명하게 비추어 거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보였지만 그렇다고 동력로 구역의 유령일 때 능력을 모두 잃은 건 아니었다. 방금 전 남자 눈앞에서 사라진 것도 유령인 그녀의 능력 중에 하나였다. 어느 방향으로건, 5m 반경에선 그녀가 원하는 어느 곳으로든 도약할 수 있다. 도약 전 위치와 도약 후 위치 사이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도약한 그 위치가 공터가 아니라 벽이거나 다른 장애물이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될 지는 그녀 자신조차 몰랐다.



 "마침 두꺼운 벽이 아니었으니 다행이지 뭐야."



 이민선으로 설계된 넵튜누스 호는 안전을 위해 중간 중간 공간을 차단하는 격벽이 있었다. 격벽 가운데 두꺼운 것은 3m 내지 5m에 달하는 것도 있어 에트랑쥬 그녀라도 잘 알지 못하는 구역에선 함부로 벽 반대편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까 그 얘긴 뭘까. 정치가, 과학자, 용병들의 집단이라니."



 에트랑쥬는 조금 전 들었던 도시 내부 세력들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해 보았다. 넵튜누스 호 내부 상황은 분명 그녀가 처음 탔을 때보다 훨씬 복잡해져 있는 듯했다. 지금 당장은 그녀에게 이 상황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만 잘만 이용한다면, 그녀의 왕국 또한 배 안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에트랑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전부를 차지하려면, 일단 일부부터. 그녀의 사고는 계속 현실과 몽상 사이를 구분할 새도 없이 분주히 오갔다.



 "우선은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해."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문득 어느 골목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정체 모를 누군가가 그 안에서, 바깥쪽으로부터 돌아앉은 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일단 저 사람 얘기도 들어볼까, 하면서 에트랑쥬는 천천히 그의 등 뒤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여쭤볼 게 있거든요?"



 순간 돌아 앉아 있던 그가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는 양 고개를 번쩍 들어 에트랑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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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두 개 동시에 써보긴 처음이에요....지금 엄청 헷갈리는 중;;;


 다시 보고 지난 번 올라왔던 글들도 읽어보긴 했으니까, 괜찮긴 할 겁니다. 아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