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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Machine Father

2006.03.26 11:54

아란 조회 수:2463 추천:3

extra_vars1 핫도그 성인과 거대 오징어 군단의 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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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쁜 녹색 아지랑이가 잔뜩 피어오르는 어두컴컴하고 허름한 방안에 중앙에는 뭔가 아주~ 아주 기분 더러울 것 같은 색깔을 알 수 없는 질펀한 액체들이 흘러내리는 역시 낡은 수술대 위에는 누군가가 온 몸이 티타늄 이상의 강도를 지닌 정체불명의 금속으로 된 사슬에 묶여서 끙끙 대고 있었고, 그 앞에는 수술복으로 갈아입었지만 붉은 렌즈를 광나게 빛내는 한 남자, 아니 노인이 있었다.

“머신 파더!! 나를 건드리고도 무사할 것 같아? ZEN에서도 마탄의 사수라 불리는 나를!!”

“리프 링피젼, 이 연구소에선, 내가 법이다!! 크크큭, 그나마 미친 과학자들에게 안 걸리고 정상적인 나한테 걸린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지? 나는 적어도 내 실험용 동물, 아, 흠흠, 말  실수를 했군. 적어도 내 환자를 죽이진 않으니까, 안심하라고.”

ZEN에서 ‘마탄의 사수’라 불리던 리프 링피젼이 머신 파더가 방사능으로 오염된 당근을 던져 준 것에 낚여서 어이없이 머신 파더의 실험동물로 붙잡혔다는 가슴 아픈 비하인드 스토리는 넘어가더라도, 어쨌든 지금 리프 링피젼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과 당연히 비무장 상태라는 것 정도. 물론 머신 파더는 여자의 벗은 몸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당장 수술을 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릴 뿐이라는 것 정도지만.

“Machine Father, 아무리 Me의 Body가 Beautiful해도 이건 안 돼는….”

“돼!”

그 바로 옆에는, 무려 케찹맨이 마찬가지로 티타늄 이상의 강도를 지닌 정체불명의 금속으로 된 사슬과 정체불명의 오렌지 색 노끈에 묶여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리프 링피젼과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크크큭, 좋아! 지금 당장 수술을 시작하지!!”

“그, 그만 둬!!! 뭐,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제발 그 칼 좀 치워!!!”

“Are you crazy? 마, 마취는?”

머신 파더의 두 안광이 번쩍 빛나며, 두 손에 든 피 묻은 매스도 번쩍이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케찹맨과 리프 링피젼은 다급해져 소리쳤지만, 이미 머신 파더는 듣고 있을 상태가 아니었다.

“마취? 나 보기보다 가난하다우!! 당연히 No 마취지!! 걱정마!! 마취 안한다고 해서 죽지 않으니까!! 나의 사랑스런 실험동물들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Oh! My xxx!!”

그날 밤이 다 가도록, 그 허름한 방, 아니 수술실에서는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다행이도 방음처리가 완벽했기 때문에 결코 두 사람의 비명 소리가 새나가는 일은 없었다. 참고로 어째서 리프 링피젼이 머신 파더에게 방사능 오염 당근으로 낚인 건 그렇다치더라도(리프 링피젼은 방사능에 오염된 당근을 유난히 좋아하는 괴상한 식성을 지녔다.) 케찹맨은 왜 머신 파더에게 붙잡혔냐 하면은, 그게 이야기 하자면 꽤 가슴 아프지만, 익명의 누군가의 의례대로 그냥 잡혔다고 한다. 물론 그 익명의 누군가가 머신 파더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 다음 날.
미애는 어쨌든 학교에 등교하고, 머신 파더는 자신이 밤새 리프 링피젼을 개조 수술해서 만들어 낸 아프로다이 A와 케찹맨을 개조해서 만든 케찹 보이의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었는지 이 지구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참고로 아프로다이 A와 케찹 보이의 주 용도는 전투용이 아닌, 무려 집안 일 전용으로 개발된 사이보그들이라는 사실. 아프로다이 A는 총탄을 마음대로 꺾는 능력을 응용해서 집안 곳곳에 먼지들을 싹쓸이 하도록 만들었고, 케찹 보이는 걸레질하면 무조건 광나도록 개조되었다는 사실. 다행이 사이보그 개조의 모체가 된 리프 링피젼과 케찹맨의 의식은 사실상 없어진 채, 오직 머신 파더의 명에만 절대 복종되게 개조되었지만.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아, 아 마이크 테스트.

갑자기 모든 TV 및 라디오를 비롯한 방송 매체에서 척 봐도 핫도그(Hot Dog) 같이 생긴 놈들이 마이크를 거꾸로 부여잡고 듣기 괴로운 목소리로 쏠랑 대는 것이 비춰졌지만 지구에 사는 그 누구도, 심지어 지나가는 개미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은 뒤로 하고 어쨌든 핫도그 같이 생긴 놈들은 만족한 듯, TV 시청자들을 향해 넓죽 절을 하며 말했다.

- 저희는 핫도그(Hot Dog) 성인들이라고 하옵니다. 위대하신 지구인들이여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만 봤으면, 척 봐도 외계인이 분명한 그들이 매우 예의 바르다고 대다수의 지구인들은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핫도그 성인들은 절을 하고 일어서자마자 태도가 180℃ 확 바뀌어버리는 건 스토리 전개상 어쩔 수 없다 정도로 이해하길 바란다.

- 지금부터 이딴 퍼렁별 따위 우리들 핫도그(Hot Dog) 성인들이 접수하겠다!! 자아, 가라!! 자글링과 하이드라 부대여!! 더불어 배탈리스크와 울트라 부대여!! 지구를 침략하라!!!

전 지구상에 수 억마리가 넘는 자글링과 하이드라와 배탈리스크와 울트라들 개떼거지가 지상에 낙하하여 닥치는대로 파괴 행위를 하고 지구의 국가들의 군대가 얼마나 깨지고, ZEN과 아라크로노스가 할 수 없이 임시 동맹을 맺고 일단 미국부터 지키자 식으로 미국만 방어한다거나 하는 자세한 이야기들은 귀찮으니 생략한다. 중요한 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지구는 핫도그(Hot Dog)같이 생긴 아니, 핫도그 성인들에게 대대적인 침략을 받았다는 것이다.

“케리건 여왕님. 분부대로 지구 침략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 잘했지예?”

“옛다, 핫도그.”

“왈왈.”

핫도그 성인들의 여왕(Queen)이자, 보스(Boss)인 케리건이 너무너무 심심해서 할 일 없이 그냥 눈에 띄는 별이 지구니까, 그래서 기분 더럽게 퍼런색이니까(케리건은 참고로 음침한 누렇고 녹색인 것을 좋아한다) 심심풀이 땅콩겪으로 지구 침략을 명했다는 사실을 지구인들이 안다면, 혈압 올라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어쨌든 핫도그 성인의 지구 침략의 이유는 나름대로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자.

한편, 핫도그 성인들에 의해 미국 빼고, 전 세계가 개판 오 분 전일 무렵, 한국에서는 강준서가 본래 임무인 잠입 위장 근무(그래봤자 미애가 다니는 중학교에 위장 전입하는 것이지만)를 땡땡이 치고, 주특기인 엄청난 점프로 단번에 가까운 해안까지 가서 불법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후우, 제기랄. 핫도그(Hot Dog)같이 생긴 꼬라지를 하고는 지구를 침략하겠다고? 웃기지 말라고!! 적어도 우리 동네는 결코 얼씬도 못할 테니.”

강준서의 뒤에는 이젠 케찹으로밖에 부를 수 없는 수 많은 핫도그 성인들의 생체 병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핫도그 녀석들이 괜히 지구를 침략하는 게 아닐 거야. 분명 머신 파더가 그들과 내통해서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었을 게 분명하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강준서는 지금 상당한 과대망상을 하고 있었다. 핫도그 성인들이 지구를 침략하는 것과 머신 파더는 사실 아무런 연관이 없었지만, 평소 머신 파더의 악행을 보아서는 어쩌면 강준서의 생각은 단순한 과대망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강준서는 자신이 아무리 14세로 보인다지만, 그렇다고 위장 근무라는 핑계를 대고 중딩으로 위장 전입을 시키는 것에 대단히 화가 나서 홧김에 땡땡이 치고 있는 중이었다.

“언젠가 반드시 이 왼손으로 머신 파더의 면상을… 어라? 찌가… 우랏차차!!!”

낚시 경력만 꽤 되는 강준서는 곧 찌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힘껏 잡아 올렸다.

“오오오!!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월척이다!!!”

월척을 낚았다고 강준서가 제 딴에는 감동했지만 정작 강준서에 손에 들린 건, 주먹만 한 오징어 한 마리.

“오징어 한 마리, 오징어 한 마리, 오징어 한 마리, 오징어 한 마리…. 크아아아아악!!!”

강준서의 손에 붙잡혀 힘차게 파닥파닥 되는 주먹만 한 오징어 한 마리에 강준서는 순간 이상을 잃고 오징어 몸통을 날 것으로 이빨로 물어뜯어 질겅질겅 씹어 먹었다.

“나를 지금 놀리는 거야!!! 적어도 5시간은 기다렸으면 이따만한 상어 한 마리는 낚여야 할 것 아니야!!! 그것보다, 이 녀석 크기만 작은 게 아니라 맛대가리 진짜 없네!! 에이, 퉤퉤퉤!!”

당연히 주먹만 한 오징어 한 마리 날것으로 질겅질겅 씹어 먹었는데 맛대가리 있을 턱이 없지만 덕분에 가엾은 주먹만 한 오징어 한 마리는 바로 쇼크사했다는 것을 강준서가 알 턱도 물론 없었다. 강준서는 인간 본위에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에잇, 이놈을 미끼, 아니 그냥 버리고 새로 낚시대를 띄우자.”

강준서는 먹다 만 주먹만 한 오징어 한 마리의 가련한 사체를 바다에 냅다 풍덩 던지고, 다시 낚시대를 띄웠다. 그것이 지구에 엄청난 일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 체.





[심해보다 더 깊은 바닷속. 용궁(?)]

“거, 거짓말!! 나,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 이런 너무나도 끔찍한 몰골이 되어 돌아오다니!!! 누구 짓이냐!!! 당장 말해라!!!”

용궁에는 당연히, 용왕(?)이 있었지만 그 모습은 40m는 족히 넘어가는 거대한 대왕 오징어였다. 그 거대한 대왕 오징어는 자신의 촉수에 들려 있는 너무나도 끔찍한 몰골의 아들 오징어의 시체를 보면 노발대발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소리를 쳐댔는데, 당최 인간 주먹만 한 아들 오징어의 시체가 어떻게 보이는 지는 넘어가더라도(참고로 그 아들 오징어는 무려 강준서가 질겅질겅 씹어 먹다 버린 그 오징어였다.) 어쨌든 부하 거대 오징어들도 대단히 분노했지만 차분하게 말했다.

“저, 전하. 이 끔찍한 상처의 흔적으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저 땅위에 사는 하등한 머리에만 털 난 원숭이들의 짓인 것 같습니다요.”

“네 이노무 하등한 원숭이 새끼들!! 우리 거대 오징어 심해 왕국의 왕좌를 물려받을 나의 사랑스런 아들 오징어를 이렇게 끔찍한 몰골로 만든 죗값!! 이에는 이, 피에는 피로 되돌려 받겠다!!! 들어라!! 위대한 거대 오징어 왕국의 백성들이여!! 우리들은 지금 이 시각부터 저 하등한 지상에 두 발로 걷고 다니는 하등한 원숭이들을 말살하러 간다!!! 들고 일어서라!!!”




[미국 동부 해안]

하늘에서 떨궈져 드랍되어오는 핫도그 성인들의 병력을 열심히 전함들과 항공모함들은 격추시키며 방어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전함들과 항공모함들이 갑자기, 거대한 촉수들에 휘감기거나 싸이킥 번개더미에 휘말려 처참히 모조리 바닷속으로 침몰해버리고,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천만은 거뜬히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거대 오징어의 정예 병력들과 오징어 모습의 거대 로봇들과 오징어 모양의 각종 병기들이었다.

“저, 저런 말도 안 돼는!!”

“이런 쉙!! 안 그래도 핫도그 같이 생긴 놈들 막는 것도 ZEN과 아라크로노스의 도움이 아니면 힘들어 죽겠는데, 이젠 별 같잖은 오징어 놈들까지!!”

당연히 그 거대 오징어들의 꼬락서니를 보며 미국의 군인들은 온갖 욕지거리를 날려주었지만, 그러고 보니 어째서 저들 거대 오징어들이 바다 위에까지 부상했는지 궁금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 잘 들어라!! 머리에만 털 난 하등한 원숭이 새끼들아!! 니네 오늘 다 죽었어!! 전 오징어 병사들이여 지상을 향해 공격!! 모조리 케찹으로 만들어라!!!

지휘관 거대 오징어의 명이 끝나자마자, 미국 동부 해안은 거대 오징어들이 쏘아댄 초능력 사이킥 번개들에 지져져서 말 그대로 순식간에 케찹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거대 오징어 모양의 메카를 비롯한 각종 병기들은 괜히 가져온 격이 되어버렸지만.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들 거대 오징어들 사실은 한국 해상에 나타나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괜히 미국 동부 해안에 개떼로 나탄 것일까?

이유는 단지 거대 오징어 대왕이 길치라는 것 정도로 설명하겠다.



[머신 파더의 연구실]

“아프로다이 A, 명령하신 대로 연구실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 청결합니다.”

“케찹 보이, Mission Complete.”

“오오, 아주 좋아. 정말로 괜찮구만.”

머신 파더는 물론 전 세계, 아니 지구가 핫도그 성인들의 침략에 난장판이 되던, 거대 오징어 왕국이 심해보다 깊은 데서 올라와 미국에게 초능력으로 깽판을 부리던 그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머신 파더에게 그저 마음껏 실험하고 연구할 수만 있으면 되는 거였다. 그랬기에 그는 오늘도 은행을 털 겸, 발명품을 실험하기 위해 어느 은행을 털지 구상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 방금 TV를 보았는데, 지금 전 세계가 아주 난리가 아니예요!!”

“응? TV에 뭐라고 나오는데 그리 오도방정이냐? 나의 귀여운 손녀야?”

막 학교에서 돌아온 류미애가 머신 파더에게 열심히 TV에서 본 것들을 설명하자 머신 파더의 입 꼬리가 씩 올라갔다.

“아~주, 아~주 흠미로워!! 핫도그 같이 생긴 외계인과 거대 오징어들이란 말이지!! 또 다시 연구할 것들이 늘어나는 군!! 음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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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히히...

핫도그 같이 생긴 녀석들이야...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서들 상상하시고,

솔직히 거대 오징어는, 어제 꾼 꿈에서 영감을 얻어서 바로 삽입...

또또님. 이 릴레이 소설은 원래 이런 아스트랄 물입니다. 하나도 진지하게 나갈 필요 없어요. 음하ㅏ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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