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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충돌

2006.12.30 04:24

Santiago 조회 수:1327 추천:4

extra_vars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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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랑

언제나 같은 음입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음악을 즐길줄은 압니다.
또 느낄줄도 알죠, 간혹 제가 거짓말 쟁이 혹은 허풍쟁이로
불릴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느끼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주위의 환경, 그리고 분위기 혹은 그날의 심정에 따라 음악을
느낄수 있는 범위는 가지각색으로 변합니다.

지금 제 mp3에서는 기본적인 베이스 리듬에 포크기타가 혼합되어 있는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간혹 일렉기타 소리도 들리는걸 보니
퓨전 장르인가 봅니다. 보컬은 줄곧 단조로운 리듬에 무겁고 편안한
목소리로 같은 가사를 계속 중얼거리네요. 으음. 이제 곧 이 노래도
끝날것 같습니다. 이 다음에는 무슨 노래가 나올까요?;참고로 저의 mp3
는 랜덤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삑!

노래가 바뀔줄로 예상하고 귀를 귀울이던 나는 놀라운 경고음에 약간
몸을 들썩였습니다. 으음, 왜이럴까요? 나는 mp3의 액정을 실눈으로
관찰합니다. 아차! 배터리를 충전하는걸 깜빡했네요, 저답지 않은 실수를
저지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여유분의 배터리나 건전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욱 안타깝게도 여기는 공원입니다. 물론 입구나 산책 코스 중간
쯤 매점 몇개가 있을법 하지만, 여기는 사람조차 잘 드나들지 않는 저만의
장소입니다. 공원으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20분정도 걸리죠. 후우...
이것저것 생각을 하느라 벌써 하늘의 색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이내 노란색 주황색 곧 옅은 빨강색을 향해 점점
번져 갑니다.

나는 mp3의 이어폰을 빼고 가방에 넣습니다. 지금, 꼭 배터리가 필요할것
같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