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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1.14 06:53

갈가마스터 조회 수:1196 추천:6

extra_vars1 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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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어!”
  샤이란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밖으로 나왔지만, 이미 블레어는 어린 마왕을 허수아비처럼 붙들고 층계참을 지나 홀을 거쳐 별관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 하여간 평소엔 굼뜬 주제에 일만 터졌다하면 생기가 돌아 날아다니는 걸 보면, 그는 천상 싸움꾼이었다.
샤이란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문지르며 이빨을 훤히 드러내고 웃고 있는 닥터에게 물었다.
  “위치는?”
  닥터는 6조 ‘해커’로부터 받은 보고서를 들곤 건성으로 읽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로블레스 가(街) 12번지….”
  “좋아, 자세한 것은 차에 오른 뒤에 듣도록 하지.”
  샤이란은 닥터의 손에 들려 있는 보고서를 휙 낚아채고 1층 로비로 향하며 이어 말했다.
  “저 머리에 불붙은 원숭이가 사고치기 전에 따라잡아야 하니까.”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샤이란이 욕지거리를 내뱉고 이빨을 뿌드득 갈 정도라니, 닥터는 속으로 블레어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한편 블레어는 카폰을 질질 끌고 가다시피 하며 달리고 있었다.
  “자, 잠깐! 브, 블레어씨? 조, 조금만 쉬면, 헉헉. 안될까요?”
  “아앙?”
  블레어는 어이없다는 듯 얼굴을 구기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카폰을 내려다보았다. 선글라스 뒤에서 흐물거리는 갈색의 눈동자가 ‘이 녀석 뭐 이리 약해 빠졌어?’라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늘 그렇듯 단순한 사람은 자기가 쓸데없이 기운이 넘친다는 건 자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어쨌든 블레어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카폰을 냉큼 옆구리에 끼고 옆 건물을 씨익 웃으며 바라보았다.
카폰이 그를 따라 어색하게 웃는 순간 블레어가 그 건물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우아악!”
  카폰의 비명을 배경으로 블레어의 몸이 이층 난간을 향해 크게 날아올랐다. 난간 위에 오른 그는 그것을 디딤대로 삼아 구둣발을 힘차게 구르며 대각선상에 위치한 삼층 베란다 위로 뛰어 올랐고, 그에 그치지 않고 또다시 크게 도약하며 그는 그런 식으로 지그재그 뛰어 지붕 위에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그의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카폰의 입장에선 모든 것이 끝난 지금도 머리가 다 어지러울 정도였다.
어쨌든 놀랄만한 순발력과 힘으로 지붕에 오른 블레어는 축 늘어진 카폰을 내려다보며 악동같이 씩 웃더니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붕을 도로 삼아 한 마리의 원숭이처럼 경쾌하게 이동하면서 그는 신난 듯 소리쳤다.
  “이얏호! 기분 최고다!”

.
.
.

  로블레스 가(街)는 마드리엘 남서지구의 작은 슬럼가를 형성하는 수많은 거리들 중 하나다. 흔히 마드리엘은 도시를 가로로 관통하는 ‘실루티스 강’을 중심으로 북쪽 지구와 남쪽 지구로 나눠지는데, 실바니아 공화국의 상위계층을 구성하는 졸부들이나 상하원의원은 물론, 명예뿐이지만 왕족 등이 주거하고 있는 북쪽지구와는 달리, 공업과 생산의 중심지가 되는 남쪽지구엔 이런 슬럼가가 상당부분 거리를 구성하고 있었다. 흔히 ‘마드리엘의 어둠’이라 불리며 경멸받는 남쪽지구는, 마약은 물론 폭력과 각종 범죄가 난무하는 무법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건 세계 경찰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있는 실바니아 공화국도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었다.
로블레스 거리는 그 중에서도 특히 인적이 드문 어둡고 음습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 꾀죄죄한 건물을 빼곡히 둘러싼 경찰들과 완전무장한 군경찰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더러운 실바니아 놈들….”
  여기저기 금이 가고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던 한 복면인이 손에 든 기관총을 거칠게 장전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절도 있는 움직임과 저격의 사각지대에 숨어 밖을 내다보는 걸 보면, 그는 훈련받은 군인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밖을 살피면서도 연간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금방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 총을 갈기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레 억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곧 한줌도 안되는 인내심의 주머니가 바닥났는지 그는 방 한쪽 구석에 의자도 없이 앉아 있는 한 중년인을 돌아보며, 작지만 격정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봐! 리카르도!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
  ‘리카르도’라고 불린 중년인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묵묵히 서늘한 빛을 발하는 단도를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며칠 동안 다듬지 않은 까칠한 수염과 유난스레 툭하니 불거져 나온 턱을 제외한 얼굴의 윗부분은 방에 끈적하게 내려앉아 있는 어둠에 의해 가려져 있었지만, 군복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단도—거의 수십 개는 되어 보이는—와 어둠에 동화된 듯한 그의 농밀한 살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축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로부터 대답이 없자, 복면인이 제 화를 못 이겨 창문을 부수기 위해 개머리판을 움켜쥐고 크게 치켜들었다. 결국 인내심이 모조리 바닥나버린 듯 했다.
  “이, 이봐 요셉!”
  쉬익! 동료들이 놀라서 그를 제지하려는 찰라, 갑자기 공기를 가르는 싸늘하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리카르도란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단도가 아슬아슬하게 요셉이라 불린 복면인의 코끝을 스치고 창틀에 박혔다. 아직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단도를 바라보는 복면인의 등 뒤로 식은땀이 삐질거리며 흘러내렸다. 그가 번개같이 고개를 돌리자, 그제야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리카르도의 얼굴이 환한 아침 햇살 아래로 드러났다.
얼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다란 흉터와 섬짓한 푸른 눈이, 흘러내린 회색빛 머리카락과 어우러져 지독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는 그 나름대로 화가 났는지, 울긋불긋한 얼굴에 울퉁불퉁한 이빨을 삐죽이 드러내며 특유의 북방 사투리로 중얼거렸다.
  “동무, 한마디만 더하면 고 쥐꼬리만한 대갈통에 바람구멍을 내줄기요.”
  순간 방안에 정적이 흘렀다. 잘 훈련된 네 명의 병사가 고양이에게 물린 생쥐처럼 한명의 살기에 짓눌려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밖을 경찰들이 포위하고 있는 다급한 상황인만큼 한 남자가 용기를 내어 리카르도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리카르도 동지, ‘협력자들’이 약속한 ‘결행시간’이 벌써 여섯 시간을 넘겨버렸소. 어쩌면….”
  돌연 그의 말을 끊고 방금 전 리카르도의 칼끝에 유명을 달리할 뻔한 복면인이 소리쳤다.
  “젠장, 저 놈들의 신속한 움직임을 보라구! 이 거리 전체를 뒤지는 게 아니고 정확하게 우리가 숨어있는 이 건물을 포위하고 있어! 분명해, ‘녀석들’이 우릴 배신한 거야!”
  그의 말에 동조한 다른 병사들이 분한 듯 이빨 가는 소리를 내며 밖을 노려보았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군경찰들이 이미 포위망을 완성하고 금방이라도 돌입해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반대편 건물 옥상엔 저격수들이, 아래쪽엔 장갑차를 비롯해 완전무장한 군경찰들이 이들의 숨통을 죄어왔다.
  “애초에 외부인을 믿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ReLA(Revolica Liberation Army:레볼리카 해방군*)의 대의명분을 관철하는 길에 ‘저스티스’같은 녀석들을 끌어들이다니!”
  ReLA, 레볼리카 해방군.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진마국과 동방대륙 사이에 성마전쟁이 한창이었던 암흑시기, 실바니아 공화국에 의해 강제로 병합된 수많은 중소 국가들이 있었다. 그 당시 진마국은 국력을 총동원하여 바다 넘어 몰려오는 카마다스 제국의 십자군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고, 실바니아는 진마국과 신성 카마다스 제국, 양국에 무기를 팔아 축적한 부로 국력이 사상최대를 호가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그들을 견제할 국가들이 서로 티격태격 치고받고, 그 틈바구니에서 국고는 나날이 살쪄갔기 때문에, 공화국의 입장에선 주변 중소국가를 정복하고 영토를 확장하는데 있어서 그것보다 좋은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영토확장 전쟁에서 십수개의 국가들이 공화국군의 힘에 눌려 맥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물론 이들이 내건 명분은 ‘인민의 해방’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공화국의 앞길에 갑자기 작지만 거친 개울물이 나타난 건, 바로 영토확장전쟁이 상승기류를 타고 최절정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 개울물은 바로 가장 작고 별 볼일 없었던 변방의 레볼리카 왕국이었다.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절대적인 열세에 공화국군을 맞아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러나 1년여를 넘게 끌어온 전쟁은 결국 레볼리카의 수도가 함락되면서 그 종막을 고하게 되었고, 레볼리카 또한 공화국군의 거친 군홧발에 짓밟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 뒤 레볼리카 왕국은 점령국들 중 가장 혹독하고 공화국 역사상 유례없는 대우를 받아야했다. 일개 소국인 레볼리카가 공화국군의 공세를 맞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화국 의회에겐 두려운 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힘과 기를 죽여 놓지 않으면 언제고 그들이 적으로 돌아서리라 믿은 실바니아 공화국의 의회는 레볼리카를 완전히 볼모지로 만들고 국민들을 뿔뿔이 흩어놓기로 결정했다. 레볼리카 국민 대다수가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되거나 국영탄광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동만 하다 죽어가는 일이 허다했고, 먹을 것과 입을 것도 부족하여 굶어죽거나 얼어 죽는 사람들만도 부지기수였다.
결국 레볼리카 국민들 사이에선 공화국에 대한 증오가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폭발했으며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ReLA, 즉 레볼리카 해방군이었다.

  이 허름한 집에 숨어 있는 이들이 바로 ReLA의 테러부대였고, 목적은 바로 마드리엘의 요인 암살 및 납치였다. 원래 계획은 협력자들이 샷셀이나 군경찰들의 이목을 끌어주는 사이, 오래된 지하터널을 통해 왕궁으로 잠입하여, 명목뿐이지만 아직까지도 옥좌를 차지하고 있는 실바니아의 왕자를 납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것을 볼모로 레볼리카의 독립까진 아니더라도 실바니아와의 암투에서 우위를 점하고자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예정에 차질이 생기고 만 것이다. 은밀한 협력자들, 즉 저스티스 녀석들이 제 시간에 약속했던 소규모 테러를 일으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멍청하게 기다리고 있었건만 6시간이나 지난 지금, 그들에게 돌아온 건 냄새를 맡은 실바니아 놈들의 저주스러운 군화소리뿐이었다.
  “리카르도 동지 그리고 레볼리카 해방 전선 동지제군들. 작전은 실패다. 이제 퇴로를 뚫거나…”
  철컥! 병사는 총탄을 거칠게 장전하며 결연한 태도로 이어 말했다.
  “…아니면 항전하는 수밖에 없어.”
  “그래! 오딘의 면전에 가기 전에 저 저주받을 사생아 놈들 머리통에 로키의 총탄을 박아 줄테닷!”
  “니미.”
  그러나 리카르도는 불만스러운 듯 단도만 휙휙 돌릴 뿐이었다.
툭, 문득 리카르도가 단도를 움켜쥐며 두 눈에 시퍼런 독기를 품고 말했다.
  “죽고 싶으면 동무들끼리나 죽으라요.”
  “뭐?”
  쉬익!
  순간,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네 개의 단도가 날아들었다. 하나는 창가 옆에 서있던 복면인의 이마 정중앙에 박혀 들어갔고, 나머지는 모든 유리창을 와장창 부숴버리며 안으로 스며드는 햇빛의 희뿌연 잔광사이로 사라졌다.
  “요셉!”
  병사들은 피를 흩뿌리며 쓰러지는 동료를 놀랍고 어이없다는 듯 핏발 선 눈으로 바라보곤, 재빨리 총을 돌려 리카르도를 겨누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사냥에 나선 포식동물처럼 몸을 극도로 낮추고 어둠속을 움직이고 있었다.
  “개자식!”
  투타타탕! 욕지거리와 함께 발사된 총탄이 어둠 속에 빛을 만드는 순간, 리카르도의 손에서 빛을 반사시키는 서늘한 단도가 잔상을 남기며 병사들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병사들은 정예병답게 능숙한 솜씨로 단도들을 피하거나 쳐냈으나 다음 순간, 햇빛에 어지러이 반사되는 가느다란 은사를 볼 수 있었다.
  리카르도가 양손에 은사를 움켜쥔 채 팔을 십자 형태로 교차하며 확 잡아끌자, 단도 끝에 묶인 채 날아가 대기중을 어지럽게 수놓던 은사가 그와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병사의 소총과 두 팔을 꽁꽁 묶어버렸다.
  “어?!”
  그는 깜짝 놀라 은사를 풀어내려고 발버둥쳤으나, 리카르도는 은사를 힘차게 잡아당겨 병사를 창가쪽으로 밀어 넣었다.
  “무, 무슨!”
  탕! 탕!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리카르도를 바라보는 그 때, 밖에서 대기하던 실바니아 저격수들의 총탄이 그의 머리와 심장을 으깨버리며 날아들었다. 초장에 창문을 깬 건 바로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헉!”
  놀란 눈으로 동료가 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훔쳐본 병사들이 본능적으로 창가에서 멀어지며 저격의 사각지대를 찾아 몸을 숨겼다. 재빠르고 신속하게. 그러나 그들이 위축되는 순간이 포식자에게 있어선 가장 사냥하기 편한 때였고, 뒤이어 서릿발같은 단도가 그들의 목젖을 꿰뚫어버리며 쏟아졌다.
리카르도는 피거품을 뿜어내며 쓰러진 동료—조금 전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했음이 분명한—의 목젖에서 단도를 뽑아내며 유감이라는 듯 중얼거렸다.
  “내래 동무들에게 불만은 없시요. 하지만 아무리 내래 레볼리카 출신이라고 하나, 고깟 알량한 복수심 때문에 내 목숨까지 걸어야할 이유는 없다우. 알간?”
  리카르도는 그대로 몸을 돌려 맞은편에 위치한 방을 향해 달려갔다. 반쯤 썩어있는 나무문을 부수고 들어가 부엌에 연결된 비상계단으로 가는데 문득 아래층에서 실바니아 테러진압대와 아직 리카르도가 한 짓을 모르는 레볼리카 해방군 사이에 총격전이 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니미, 대가리에 독립이랑 똥만 찬 간나들.”
  리카르도는 ReLA에 대해 짧은 감상평을 내뱉으며,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을 이용해 재빨리 비상출구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살짝 열어 조심스레 밖을 살피자 철골로 만들어진 비상계단과 건물과 건물사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빨랫줄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쪽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예상한 대로 뒷문과 비상계단은 실바니아 녀석들에 의해 봉쇄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쪽으론 진입할 생각이 없는 듯 수십 명이 우루루 몰려서 경계만 설뿐이었다.
  “뭐, 수류탄은 마음에 안드네만 어쩔 수 없지비.”
  그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 내밀며 수류탄을 여러 개 까서 아래쪽을 향해 던졌다.
  쾅! 콰광! 쾅!
  방심하던 차에 가해진 일격은 지축을 울리는 폭음과 함께 수류탄의 파편을 경찰들을 향해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들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채 가라앉을 새도 없이 리카르도는 아래쪽을 향해 연막탄을 집어던졌다. 연막탄이 아래쪽에 인공 안개를 형성하고 있을 틈에 그는 재빨리 밖으로 튀어나와 은사를 왼손에 돌돌 감고 빨래 줄에 걸었다. 연간해선 끊어지지 않는 강철 와이어였기에 체중에 의해 끊어질 염려는 없었다. 오른손으로 은사를 움켜쥔 그는 지체 없이 반대편 건물을 향해 몸을 날렸다. 몸을 최대한 웅크려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반대편 건물 진입에 성공한 그는 은사를 풀자마자 재빨리 건물 옥상을 향해 달려갔다. 아래쪽은 경찰들이 수도 없이 몰려 있을 테니, 체스판처럼 연결되어있는 지붕을 타고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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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오래 끌어온 데슷히니임돠~~

이번화에서 전투를 완전히 종결시키려다가 마침 늑대소년님의 캐릭터도 등장시킬 시점이 되었단 판단하에 테러리스트 하나가 도망치는 걸로 끝냅니당. 켈켈켈 여담이지만 예전엔 대화와대화 사이에 엔터를 주었는데 엔터를 다 빼고 썼더니 읽기가 더 편하구 쓰기도 더 편하더라구요.. 물론 제 입장에선 말이죠;;; =ㅁ=;;;

여튼!! 다음 차례 고고싱!!


아 참, 다음 주자분~ 펌금지 태그 해제하는 거 잊지 말아주심~~

<설정>
ReLA(레볼리카 해방군) - 실바니아의 압제에서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1205년 조직된 지하조직. 구 레볼리카 왕국군 출신의 육군 대령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나머지 설정은 생각 날 때마다 덧 붙이겠삼. 켈켈

리카르도 - 해방군 소속 칼잡이 용병~ 이 녀석은 용자라 단도 숫자에 제한이 없심돠. 킬킬킬!! (장난이에요;;; 맨날 사용하고서 수거해야해요.. ㅡㅜ) 여튼, 그냥 엑스트라임돠. 켈켈켈 정체불명의 북방 사투리를 사용함. -> 살려주면 나중에 또 써먹을 수 있는데~~ 살려주심 대단히 감사~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