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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1.08 09:57

갈가마스터 조회 수:1398 추천:6

extra_vars1 어린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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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어~”

  샤이란이 회의실을 빠져나오자마자 그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다. 창턱에 삐뚜름히 앉아 샤이란 쪽을 향해 건성건성 손을 흔드는 장신의 청년, 뒤로 한데 넘겨 묶은 암적색의 말 꼬랑지 머리와 갈색 선글라스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그는, 장신에 어울리는 연회색 스트라이프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동네 양아치처럼 비릿하게 웃는 것이 꽤나 가벼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살갑게 인사했음에도 샤이란이 예의 차가운 태도를 고수하며 싸늘한 표정 그대로 몸을 돌려버리자, 그는 킥 하고 작게 웃으며 담배 한 개비를 꺼내들어 입에 물었다.

  화륵!

  남자의 검지가 담배 끝에 닿자마자, 놀랍게도 담배 끝부분에 불이 옮겨 붙었다. 손을 가볍게 휘저어 연기를 날려버린 그는 선글라스 뒤에서 느물거리는 갈색 눈동자로 샤이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짐짓 섭섭하다는 듯 짧은 실소를 터뜨렸다.

  “훗, 쌀쌀맞긴. 뭐 그 점이 매력이긴 하지만. 쿡쿡."

  이런 대접엔 익숙한 듯 그는 희멀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조용히 창밖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넓은 정원 너머로 마드리엘 시의 전경이 밝은 햇빛에 휩싸여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거, 거기는 금연 구역이에요. ‘블레어 헤이스팅스’.”

  문득 아래쪽에서 익숙한 소녀의 음성이 들려오자 그는 도시를 바라보던 시선을 아래쪽으로 옮기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과연 정원의 아름드리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쪽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소녀가 한명 눈에 들어왔다. 한 열세 살 정도 되었을까? 분홍기가 도는 하얀 머리카락을 어깨언저리에서 자른 그 아이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품에 안고 있는 갈색 곰 인형을 더욱 소중하게 끌어안으며 블레어, 그를 보고 있었다. 마치 새하얀 진주처럼 희뿌연 눈동자는 소녀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었지만, 아이는 아무런 흔들림 없이 블레어의 손에 들려있는 담배꽁초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력과는 상관없는 제 3의 눈동자로 사물을 직시하는 것 같았다. 흔히 저런 것을 예지력이라고 하던가? 일반인은 평생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임에 틀림없었다.
분명 소녀는 ‘세실리아 노던크로스’란 이름을 가진 아이였다. 가장 크고 아름다운 첫 번째 달이자 달과 예언의 여신, ‘스텔라’를 모신다는 ‘성(聖) 스텔라’교단(*)에서 인정한 3인의 예언가중 하나. 과연 전신을 꼼꼼하게 가린 새하얀 수녀 복장이 그 신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트레비앙 노던크로스' 상원의원의 하나 뿐인 영애인데다가, 몇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예언력을 가져 샷셀에도 최중요인물로 분류되어 보호받는 아이였기에 블레어의 입장에선 어리다고 함부로 대할 상대가 아니었다.

  “나 참, 이젠 담배도 무서워서 못 피겠군.”

  블레어 헤이스팅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실소를 터뜨리며 담배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주먹 안쪽에서 열기가 이글거리며 올라오더니, 그가 손바닥을 펴자 담배는 이미 새하얗게 타버려 재가 되어 있었다. 발화능력을 이용해서 장난을 친 그는 손을 탈탈 털어 재를 사방으로 날려버리곤 소녀를 향해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씨익 웃었다. 세실리아는 다소 못마땅한 듯 쀼루퉁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택 현관 쪽에서 자신을 찾는 한 목소리가 들려와 블레어에게서 신경을 꺼야했다.

  “아! 아가씨!”

  멀리서 세실리아를 발견하고 다가온 메이드 여성은 그의 시녀이자 수인족, ‘안젤리나 베아트리스’였다. 안젤리나는 양 갈래로 묶은 주황빛의 머리카락을 축 늘어진 강아지 귀처럼 흔들흔들거리며 다가오더니, 대뜸 뭔가 지은 죄라도 있는지 세실리아를 향해 머리부터 조아리며 말했다.

  “죄송해요 아가씨! 제가 낮잠을 자는 바람에! 정말정말 죄송해요.”
  “아뇨, 괜찮아요.”

  세실리아가 무표정한 얼굴에 보일 듯 말듯 한 미소를 짓자, 안젤리나는 금세 활짝 웃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보모가 애는 안보고 자고 있었다니. 메이드 실격이라구, 안젤리.”

  위층에서 안젤리나의 애칭을 부르며 블레어가 킬킬거리자 그제야 그를 발견한 듯 그의 미간이 험악하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흡사 굶주린 늑대에게서 어린양을 가리듯 세실리아와 블레어 사이를 막아선 안젤리나는 흡사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블레어를 사납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 입 닥치세요, 블레어! 그나저나 제가 우리 아가씨 곁엔 백 미터 안팎으로 접근하지 말랬죠! 내 경고는 말 같지도 않다 이거에요? 이 인간 말종! 잡종쓰레기!”
  “쿡쿡, 이거 또 생트집만 잡는군. 난 피해자라구. 그리고 애초에 애를 혼자 놔두고 잠이나 퍼자고 있었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잖아.”
  “크르릉!”

  블레어가 특유의 느물거리는 태도로 어깨를 으쓱거리자, 도끼눈을 치켜뜬 안젤리나가 날카로운 어금니 사이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럴 때보면 그녀는 늑대인간이라기보다 강아지 같아서 제법 귀여웠다. 잠시간 머리털을 곤두세우며 적의를 불태우던 안젤리나는 이내 불결한 것을 봤다는 듯 “자, 아가씨 저런 불한당 곁에는 일분일초도 있어선 안돼요”라며 세실리아의 등을 떠밀었다.
안젤리나의 손에 이끌려 별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하며 세실리아는 슬쩍 블레어를 돌아보았다. 아이의 거짓말처럼 새하얀 눈동자에 비치는 블레어의 등 뒤엔, 불꽃의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이 그를 보듬어 안고 경건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아?”
  “왜 그러세요, 아가씨?”

  문득 세실리아가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저택 입구 쪽을 바라보자, 안젤리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소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자, 과연 멀리 떨어진 현문에서 위병들에게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흑발의 소년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한 16세쯤 되었을까? 검은 망토 같은 것을 입고 세상 물정 모르게 생긴 그는 붉은 베레모를 쓴 위병들에게 막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색 제복의 위병들은 어림도 없다는 듯 코웃음 치며 안으로 들어오려는 그를 매몰차게 밀어낼 뿐이었다.

  “예?”

  갑자기 조막만한 손이 치맛자락을 당기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숙이니, 입구 쪽을 손가락질하는 세실리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젤리나는 의문조로 물었다.

  “저리로 가자고요?”

  끄덕끄덕.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실리아의 말에, 주인인 소녀와 혼란스러운 현관 사이를 번갈아보며 잠시  고민에 빠진 안젤리나였으나 계속되는 세실리아의 성화에 못 이겨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떼야 했다.

  “아! 글쎄 안된다니까!”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한참 뒤에 도착한 현문 쪽은 시끄러웠다.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위병에게 사정을 하는 검은색 일색인 소년과 귀찮다는 듯 그를 떠미는 두세 명의 위병들로 인해 작은 소동이 있었던 것이다. 안젤리나는 뭐 재미난 구경이라도 난 듯 킬킬거리는 하사관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저기, 무슨 일이에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 하사관은 뒤늦게 안젤리나의 치마폭 뒤에 숨어 있는 세실리아를 발견하곤 당황한 듯 우렁찬 목소리로 소총을 받들며 인사했다. 안젤리나는 혹여라도 세실리아가 놀라지나 않았을까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세실리아의 표정은 변함없이 무표정했다.

  “인사는 생략하시고, 무슨 일이에요?”
  “아, 아무 일도 아닙니다! 웬 미친놈이 자기가 진마국의 마왕자라며 안으로 들여보내달라하여 지금 막 내쫓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지, 진짜입니다! 왜 제 말을 못 믿으시는 거예요?”
  “네 놈이 마왕자라면 나는 진왕이다! 얼른 저리 가지 못해?”
  “제발 믿어주세요.”

  소년의 특징적인 쌍흑의 눈동자는 이젠 눈물까지 아롱거리며 맺혀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답은 싸늘한 눈총과 더불어 “미친놈”이라는 욕설뿐이었다. 안젤리나까지 눈을 괴상하게 치켜뜨며 “미친놈”을 연발했으니, 할 말은 다한 셈이다. 당연하다. 진마국의 차기 마왕자리가 예정된 사람이 아무런 호위도 없이 여길 어슬렁거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에? 또 무슨 일이세요, 아가씨?”

  또 다시 세실리아가 치맛자락을 당기자 안젤리나가 돌아보았다. 앙증맞은 손으로 깔때기를 만들어 입가에 가져간 것이 뭔가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듯 하여, 안젤리나는 허리를 굽혀 그녀의 입가에 귀를 갔다댔다. 세실리아가 몇 마디 소곤거리자 안젤리나가 당황스럽게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네에? 아, 아가씨 그건 좀….”
  “부탁해요.”

  세실리아가 간절한 눈빛으로 부탁하자, 안젤리나는 못이기는 척 한숨을 크게 내쉬며 대답했다.

  “우우우, 알겠습니다 아가씨.”

  안젤리나는 뭔가 대단한 결심이라도 하듯 숨을 크게 들이쉬며 위병에게 말했다.

  “들여보내주세요. 아가씨 명령입니다.”
  “네?”

  일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동작이 멈췄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당직하사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했다.

  “하, 하지만… 저런 수상쩍은 녀석을 안뜰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책임은 저희 쪽에서 질테니, 들여보내주세요.”
  “하, 하지만.”
      
  병사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우물쭈물거리자, 안젤리나가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며 말했다.

  “이건 부탁이 아니고 명령이에요. 하사님. 아니면 뭔가요, 아가씨의 말을 못 듣겠다 이겁니까?”
  “윽!”

  ‘아무리 신녀라고는 하나, 직속상관의 명령도 아닌 코찔찔이 꼬맹이의 명령을 들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으로 고생하는 담당하사를 살려준 건 때마침 무전기를 때리는 축음이었다. ‘치직’거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하사는 부리나케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예! 당직사관 코넬리 하사입니다! …예?”

  무전기 너머로 몇 마디를 전해들은 하사는 놀란 얼굴로 검은 머리카락의 소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오버.”

  하사는 무전기를 멜빵 홀스터에 꽂아 넣으며 재빠르게 소년을 잡고 있는 위병들에게 명령했다.

  “정문 개방! 통과시켜!”

  위병들이 놀란 얼굴로 후다닥 물러서자 소년은 그제야 살았다는 듯 어깨를 축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바리케이트가 치워지고 쇠창살이 열리자, 위병이 절도 있는 자세로 인사하며 소년을 향해 말했다.

  “충성! 실례했습니다! 진마국 83대 마왕자 카폰 크라이슬러 저하!”

  하사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정중하게 인사하자, 소년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입가에 살짝 걸치며 병사를 향해 말했다. 지금 다시 보니 핏기 없는 깨끗한 피부와 깔끔한 외모가 언뜻 기품이 있어보였다.

  “괜찮습니다. 오해가 풀리셨다면 실례지만 이만 들어가도 될까요?”
  “예! 최대한 정중하게 모시겠습니다! 전하!”
  “아, 아닙니다. 이제부턴 제가 알아서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순 없습니다! 전하! 저는 전하를 친히 뫼시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부담스럽다는 듯 볼을 긁적인 흑발의 소년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고충을 덜어주었다.

  “아 참.”

  위병의 안내를 받아 샷셀 본관 저택 쪽으로 향하던 이 어린 마왕자는 문득 뭔가 잊은 것이 떠올랐는지 안젤리나와 세실리아 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는 그들 앞에 서자마자 대뜸 고개부터 숙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스타스 대륙 내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와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진마국의 차기 마왕이 대뜸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안젤리나는 화들짝 놀라 그를 따라 재빨리 머리를 조아렸다. 조금 전 그를 ‘미친놈’이라고 부른 것을 상기하자 안젤리나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물들어버렸다. 어린 마왕 카폰 크라이슬러는 고개를 들어 안젤리나와 세실리아를 번갈아 바라보며 최대한의 예의를 표해 몇 번 묵례를 하곤 말했다.

  “제 이름은 카폰 크라이슬러, 실례지만 두 분의 존함을 여쭈어도 될련지요?”
  “아, 안젤리나 베아트리스입니다! 이 분은 제가 모시는 노던크로스 가문의 영애, 세실리아 아가씨입니다.”

  카폰 크라이슬러는 다시 주먹으로 심장을 두드리는 진마국식 예를 표하며 말했다.

  “두 분 덕분에 살았습니다. 레이디 안젤리나, 레이디 세실리아. 이 은혜는 다음 기회에 반드시 갚겠습니다.”

  아직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어린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마왕자 카폰 크라이슬러는 기다리는 위병을 따라 샷셀 본관 쪽으로 향했다.

  “…….”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실리아의 하얀 눈동자는 멍하니 그의 등에 머물고 있는 푸른 귀화(鬼火)를 쫓고 있었다. 너무나 정의롭고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 빛은, 정열을 쉴 새 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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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요~ 2화~ ㅋㅋㅋㅋ 제 캐릭은 현재 3명 등장했심돠~ 킬킬~
첫번째 턴이 끝날 때까진 자신의 캐릭터 설명하는 파트니까
다음 타자이신 늑대소년님~
늑대소년님이 만드신 캐릭터 설명과 함께~ 진행 ㄱㄱ싱~ ㅋㅋ

<등장인물 소개 & 설정>

1. 블레어 헤이스팅스(25세)
: 발화 능력자. 태어날 때부터 불의 정령 살라만더(불꽃의 날개를 가진 여성의 형상)의 축복을 받아 화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붉은 머리카락을 뒤로 한데 묶은 말꼬랑지 머리와 선글라스, 그리고 능글맞은 웃음이 특징인 남자로서, 제 7조 데스티니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이상한 남자다. '피닉스(*)'라는 이름을 가진 붉은 색 특수리볼버를 사용하며, 형태가 없는 실전형 무술로 싸운다(한마디로 막싸움).
마드리엘 뒷골목에서 태어난 사생아이며, 과거 마피아에서 킬러로 활약한 전적이 있으나, 조직간의 분쟁 중 5살짜리 동생(피 한방울 안 섞인 전쟁고아)을 잃은 뒤 손을 씻고 뒷골목에서 양아치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가 샷셀에 들어오게 된 경위는 굉장히 단순한데, 그건 바로 마드리엘 거리에서 샤이란을 만난 뒤 그녀에게 한 눈에 반했기 때문이다(그의 강인함과 싸늘함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 샤이란은 당연히 껄떡거리며 시시때때로 작업을 걸어오는 블레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 피닉스
: 전장 267mm 44구경 6연발 대형 리볼버. 온통 시뻘건 색으로 도색된 블레어 전용 특수 리볼버로서, 탄두에 불꽃의 힘을 압축, 발사하는 마법적 처리가 되어 있다. 그 강력한 폭발력을 견디기 위해 몸체를 특수한 합금으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미스릴과 오리하르콘의 중간 정도되는 강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립에 음각으로 새겨진 피닉스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2. 세실리아 노던크로스(13살)
: 실바니아 공화국의 상원의원 트레비앙 노던크로스의 외동딸이자, 성 스텔라 교단(*)이 공인한 3명의 신녀 중 하나. 원래 붉은 색이었던 머리카락이 5살 때 이후로 탈색되어 분홍기가 도는 하얀색으로 변해버렸고 선천적인 장님이다. 비록 앞은 못보지만 그녀가 가진 강력한 예지력 덕분에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신비한 힘은 물론, 인간의 내면까지 직시할 수 있다(예를 들어 블레어의 살라만더나 카폰의 내재된 힘을 보는 것, 그리하여 그녀는 선인과 악인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지금은 그 힘을 노리는 많은 자들에게서 세실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샷셀 본관 뒤뜰에 마련된 별채에서 메이드 안젤리나와 함께 살고 있다. 말수가 적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아이다.

* 성 스텔라 교단
: 밤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달이자, 달과 예언의 여신이었던 '스텔라'를 섬기는 교단으로서, 초대 교주 '성 스텔라' 이후로 천년도 더 된 장구한 역사를 가졌으며. 아이스타스 대륙에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단이다(특히 예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류층과 교류가 두텁다). 주로 전 세계의 예언가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특히 이들이 공인한 3명의 예언가들(세실리아 포함)은 상당히 강력한 예지력을 가지고 있다.

3. 안젤리나 베아트리스(22세)
: 세실리아를 어렸을 때부터 돌보아온 수인족 시녀. 양 갈래로 묶은 풍성한 주황색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가 유난히 활동적으로 보이는 여자다. 늑대형 수인족이며, 다소 덜렁거리는 성격. 물과 기름이란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블레어와 사이가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