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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충돌

2007.01.26 09:16

달로 조회 수:1185 추천:6

extra_vars1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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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다 됬어요, 메인 음악 큐! 좋아요, 자아. 첫 멘트준비!"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음악이 깔리면서 스튜디오안은 방송시작 전보다는 한가로와졌지만 아직 이르다. 첫곡이 들어가야 진정한 안정이 들어오고 DJ는 사연을 훑어보고 작가는 미니라디오의 게시판의, 휴대폰 문자로 개당 100원씩 받는 유료문자 게시판의 재밌는 글이 없나 훑어볼것이다.

일단은, 방송을 해야할때이다. 마이크 전원을 올린뒤, 입을 자연스럽게 마이크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곤 입을 때었다.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밥을 먹듯이 숨을 쉬듯이 말이다.

  "안녕하세요, 왜 요즘 다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보다 뭔가가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마음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말이에요. 물질적으론 넘치지만, 사람간의 정이 떨어졌다랄까? 왜 그렇잖아요? 그게 아쉽네요. 마지막 타들어가는 온정을 남기고 싶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매번 다른 멘트이지만, 매일 멘트와 다 같은 감정상태는 아니였지만, 오늘 만큼은 달랐다. 멘트 하나 하나가 모두 내 마음같았다랄까. 어디서 나의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몰랐지만 이로써 첫곡이 끝난후로 기회를 잡을수 있게 된것이다. 다행인걸,

  "시경씨! 오늘 너무 감정이 살아있는데?"

갑자기 해드폰을 타고 들어오는 PD님의 말에 흠칫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마이크로 응답해주려고했지만 첫곡은 5분정도 되는 보통 대중 가요보다는 좀 긴 곡이기에 아무런 걱정없이 해드폰을 벗어놓고는 방송실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게요, 오늘 방송 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나는데요?"
  "뭐 전에는 안그랬던가?"
  "에이 전에도 그랬죠. 오늘은 더더욱 그런다 이거죠."

PD는 충분히 공감한다는듯 가볍게 웃어보인뒤 음향 조절을 하려는듯 기계판쪽으로 손을 뻗쳤고, 나도 알고 있다는듯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곤 스튜디오 안에 놓여있는 티팩을 찢었다. 그리곤, 준비되어 있는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뽑아, 누군가가 시원한 물로 다이빙 하듯, 그대로 입수시켜주었다.

  "시경씨 노래 다운 1분전 자리로!"
  "예"

녹차는 아직 뜨거웠지만, 목을 축이고 싶다는 생각에 가볍게 한모금 먼저 했다. 하지만 물이 덜 데워졌는지 그렇게 뜨겁지 못했고 녹차의 열기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내 입속으로 빨려들어왔다. 차갑게 목을 젖시는 느낌. 익숙하면서도 그리웠던 이 느낌. 항상 있는지도 모르고 곁에 두던 그 느낌, 없으면 안될 그 느낌.

  "자.. 들으신 노래는 미스터 칠드런에 쿠루미이구요, 저는 성시경입니다, 오늘의 준비된 게스트인 정선희씨가 목이 아프셔서 못오셨네요. 대신 저 혼자 진행하게 됬구요. 그렇게 되서 2부부터 사연소개 하도록 할게요, 애석해하진 마세요. 자 일단 한줄음악할게요."

'정선희씨가 아프다? 갑자기 유리밖으로 PD님이 글로 적어주신 멘트에 약간 당황했지만, 그녀는 유능한 개그우먼이자 MC이니 목이 다양하게 쓰일것이다. 가수 보다는 못해도 여자 성대와 남자 성대가 어디 같은가? 어서 낫으셔서 오셨으면 좋겠어, 일단은 사연을 읽으면서 적당히 간간히 섞어야겠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울산..."

매번 같은 사연, 예를 들자면. 사랑타령. 혹은 친구간의 안부인사. 그리워 못잊겠는 첫사랑. 혹은 말썽쟁이 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전달해주는 한줄음악은 약간의 전달 메세지와 음악만 있으면 되기에 부담없이 참여들 하시는 프로지만 나가는건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역시 오늘도 매번과 같은 사연. 어쩔수없다 하지만, 사람마다 전하고자하는 감정은 다 다르고 횟수도 다 처음일테니까. 나는 싫어할 이유가 없는것이다. 이젠 오히려 반갑기까지하기도 하다. 왜냐면 무언가를 전해줄수 있으니까.

나는 계속해서 들을 음악까지 소개해주고는 음악을 켰다. 그리곤 얼마가지 않아 해드폰을 벗어두고 자리에서 곰곰히 생각했다. 나는 머잖아, 선희씨가 얼마나 아픈지를 물어보러갈것이고, 많이 아프데라는 답을 들을것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다른 대답을 기대하며 일단은 일어서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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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네요.
죄송합니다.

닉네임도 기분 전환겸 바꾸었습니다.
일단은 짧게 칠게요.

라디오 시스템 넣으실분 사연 보내주세요.
2부에서 연계시켜서 작동시킬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