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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3.03 01:53

다르칸 조회 수:1256 추천:6

extra_vars1 베놈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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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남자가 서 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도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연신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자신의 팔뚝만한 송신기를 꺼내들었다. 군대 외에서는 볼 수 없는 단순히 수신을 받을 수만 있는 이 획기적인 기계는 몸체를 역동적으로 떨면서 어서 상대방의 연락을 받으라고 외치고 있었다.

"예"

남자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그러나 입가에 미소와 어울리지 않게 송신기를 든 자세는 영락없는 군인이었다. 아주 각이 잡힌 군인의 모습으로 연신 '예'를 반복하던 그가 그 기계를 바다에 던져버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광신도들은 항상 무섭지"

문득 사람의 낌새가 주위로 모여들자, 그 정장의 거한은 사라졌다. 검은색 군복 일색인 병사들이 우르르 항구에 밀어닥친 뒤에는 그 누구도 그 거한을 본 사람이 없었다. 항구를 점령하고 정렬한 군인들 사이로 레이첼과 발터가 비집고 나타났다. 샤이란과 블레어 등도 그 뒤를 따라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타났다.

"기관총 세 정, 소총 팔백 정, 화승총 천 이백 정 등 최신무기만 약 오천 정 정도 됩니다."

발터의 간략한 보고를 들은 레이첼이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손을 까닥여 통신병을 부른 그녀는 이내 수신기를 빼내서 몇 개의 버튼을 움직여 본부로 통하는 연락선을 연결했다. 발터가 서류를 옆의 부관에게 건넨 뒤에 직접 송신기를 만졌다.

"레이첼님, 그러면 카마다쿠스 쪽의 지원도 받으실 생각이십니까?"

"남의 소를 잡으려면, 옆집 도끼를 빌려야지"

고개를 꾸벅 숙인 그가 송신기의 수화기를 들어 본부와 연락을 취하는 동안 조원들이 낑낑대면서 들고 온 커다란 목조상자들이 레이첼의 앞에 내려졌다. 그 안에는 솜들과 총기류가 잔뜩 섞여 있었다. 특히나 왠만한 성인보다도 커 보이는 기관총의 우람한 모습은 그 파괴력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게있었다.
옆의 해커 조원이 바로 어디의 것인지 알아 맞췄다.

"동 대륙의 관국의 물건입니다"

"관국이면?"

레이첼의 반문에 발터가 슬그머니 다가와 상세한 정보들을 늘어놓았다.

"동대륙의 북동쪽 반도국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위한 병기류 생산이 발달한 나라이면서도 항상 무기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남기는 나라죠. 제가 갔을 때에는 그 고유의 문화제를 하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지방 사람들은 대륙 중심의 사람들과는 조금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이 불같이 사납습니다. 털털한 면도 있어서 흔히 사나이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들이지요. 특히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대단한 총기류들을 개발해 사방에 전파한다고 합니다"

"무기밀매업자들의 아지트 쯤 되나"

"허허, 글쎄요. 그 나라에서도 무기밀매는 불법입니다"

그 순간, 항구 동쪽의 건문들이 연쇄적으로 커다란 폭발을 일으키며 터져나갔다. 화려한 불꽃놀이처럼 커진 불꽃이 날카로운 혓바닥을 내밀어 주위의 사람들을 집어삼켜버렸다. 시커먼 불더미에서 2미터는 넘을 것 같은 거한이 정장을 말끔하게 빼 입고 나타났다. 칙칙한 검은색의 안개를 팔에 휘감은 그는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면서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제군들, 파티 타임이다!"

양떼 사이에 뛰어 든 늑대처럼 그 거한은 총기로 무장한 병사들 사이를 휘젓고 다녔다. 그의 팔에 휘감겨 있는 기하학적인 검은 안개는 독 같았는데, 거기에 닿는 이들은 모조리 피부가 시커멓게 죽어나갔다. 물론 고작 십여초 후에는 전신이 시커멓게 죽어서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베놈로드 카타스트로프!"

맨 처음 그가 누구였는지 기억해내고 뛰어나간 것은 샤이란이었다. 뱀처럼 길게 혓바닥을 내밀어 정말 뱀의 것처럼 두 갈래로 나뉘어진 듯한 착각까지 일으키면서 항구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이 사악한 독술사에게 샤이란은 망설임 없이 얼음송곳을 던졌다.
얼음송곳이 빠르게 날아가 베놈 로드의 지척에 이르렀을 때에 놀랍게도 새까만 안개가 스르륵 얼음송곳의 진로를 막아 그것들을 삽시간에 물로 녹여 버렸다. 아니, 기화시켜 버렸다.

"키키킥, 통하지 않아. 통하지 않는다고 마녀 계집!"

셀러브레이터들은 일사분란하게 카타스토로프에게 총구를 겨누고 쐈지만, 단순한 쇳덩어리에 불과한 총알들은 그 악마에게 닿기도 전에 녹아버렸다. 짙고 검은 눈섬을 치켜 백안시를 만들며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그의 모습은 정말로 베놈로드라는 별칭에 걸맞았다. 뿐만 아니라 사악하게 휘몰아치는 독안개는 이미 주위 수백여명의 목숨을 허공으로 흩어보냈다.

"마 - 광 - 포 - !"

새까맣고 빛나면서 역동적인 기둥이 카타스트로프에게 쏘아졌다. 마차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카폰이 일어나 혼신의 일격을 쏴 날린 것이었다. 하지만 베놈로드의 눈가에 눈동자가 빙글 도는 순간, 커다란 장벽에라도 부딪힌 듯 마광포를 소멸했다.

"발작을 한다는 마왕자도 별 게 아냐!"

오른손을 휘저었다. 그 방향 끝에 있던 레이첼에게 새까만 안개가 날아들었다. 그것은 가볍게 레이첼을 집어삼켰다.

"호오?"

"베 - 놈 - 로 - 드 - 카 - 타 - 스 - 트 - 로 - 프 - !"

다행스럽게 레이첼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손마디가 드러난 검은 장갑을 낀 발터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은사(銀絲)를 휘둘러 저주받을 안개더미를 몰아냈기 때문이다. 안광을 흩뿌리는 발터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베놈로드에게 날리면서 몸을 앞으로 튕기듯 뛰쳐나갔다.

"사신 발터!"

은사 몇가닥이 수십자루의 검보다 예리하게 카타스트로프의 방어막을 뚫고 어깨에 혈흔을 남겼다. 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하는 베놈로드의 검은 안개는 모든 것을 썩혀버릴 만한 독성을 내뿜으면서 발터의 전신을 후려쳤다.
척 봐도 건장해 보이는 카타스트로프와 이미 노인의 범주에 든 발터는 그다지 오랜 싸움을 할 수 없었다. 금방 발터가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련하고 예리한 은사는 망설임없이 이른 바 카타스트로프의 급소라 부를 만한 곳을 찔러댔다. 한 가닥으로 시작해서 수백가닥으로 나뉘어져 베놈로드의 주위를 꼼짝달싹 못 하게 가둬버리는 등 아직 노신사의 예리하고 섬뜩한 실뜨기 실력은 녹슬지 않았지만, 체력은 그를 받춰주지 못 했다.

"킬킬킬! 세상을 떨게 만들었던 어쌔신 사신 발터도 이제 한 물 갔어!"

"네놈만 하겠나!"

노호성을 지르며 발터는 찬 숨에도 아랑곳 없이 카타스트로프의 옆구리를 은사로 찔렀다. 질세라 샤이란은 커다란 얼음기둥을 만들며 카타스트로프를 가둬버렸다. 또한 발터의 팔뚝도 얼음기둥 속에 가둬졌다.

"흠!"

하지만, 독기 가득한 베놈로드는 기합을 내지르면서 얼음을 산산히 조각내며 그 기둥을 나왔고, 순식간에 카타스트로프가 기둥을 깨고 나오면서 발터의 팔뚝을 꺽어버렸다.

"으억!"

노인의 쉬어버린 고함이 들린다. 독안개가 샤이란의 목덜미를 거뭇거뭇하게 만들고 팔이 뜯겨진 듯 부러진 발터를 카타스트로프가 걷어차 버렸다.

"발터!"

레이첼의 비명소리, 피로 흥건이 젖은 발터의 왼쪽 어깨를 부축하러 달려간 레이첼을 악마가 보지 못 했을 리 없었다. 그 저주스러운 안개가 카타스트로프의 손 끝을 따라 레이첼의 뒤를 잡았다.

"그 - 만 - !"

고함소리에 마력이 가득 실어져 있어서 카타스트로프 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 모두가 심적으로나 윤체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얻어맞았다. 흰자위를 띄우고 있던 베놈로드가 충격파의 발산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허름한 군용마차가 한 대 놓여져 있었을 뿐이었다.

"짐의 가신들에게 손 대지 말라!"

"뭐야?"

군용마차를 단순한 나뭇조각으로 만들면서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카폰이었다. 새까만 칠흑의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그 검은 눈에서 광휘를 일으키면서 나타난 그는 양 손에 벼락처럼 번쩍거리는 마력덩어리를 쥐고 언뜻 허공에 떠 있었다. 마력의 폭주.

"마왕인가? 재수가 없구나"

카타스트로프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독 안개를 집어던졌다. 그러나 아무리 짙은 독성조차 깊은 마력의 앞에서는 그저 색만 검은 대기에 불과했다. 강제적으로 안개가 흩어지자, 육체적인 능력 밖에 남지 않은 베놈로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재킷의 안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쐈지만, 그것이 역전에 기여하지는 못 했다.

"짐의 동료를 죽이고"

카폰이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카타스트로프에게 가해지는 중력이 일정량 이상씩 배가 되었다.

"짐의 신성한 용체에 상처를 내고"

"크윽!"

비명은 커녕 웃기만 하던 그의 입에 피가 한 움큼 뿜어졌다. 점점 짓누르는 힘이 강해졌다.

"짐이 살생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네 죄가 무겁기 때문에"




"사 - 형 !"


"크아아악!"


새빨간 핏물의 기둥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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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귀찮아져서




매번 쓰다 말았어요.




이번에두 귀찮으려고 하다가


  에이 그냥...해서






뺑끼정신 올라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