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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6.02 19:41

Mr. J 조회 수:1435 추천:4

extra_vars1 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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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오스카와 광대 세바스찬이라, 데 로시앙에 대해선 들어본 적 있지만 그 광대라는 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겠군.”
닥터가 중얼거렸다.

“일부 12제 멤버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별로 없습니다.”
옆에서 걸어가던 로즈마리 수녀가 말했다.

“쿠마다스에서도 12제 전부가 최고 위험인물로 쳐 진 것은 아닙니다. 12제 멤버 전부가 알려진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각자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여 같이 일하지 않는데다가 12제의 정체를 알아채더라도 그 뒤 살아남을 확률이 매우 적어서…….”

“흥, 12제 좋아하네! 내가 다 혼내주면 그만이야!”
블레어가 불꽃 주먹을 휭휭 돌리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지, 우리가 12제랑 만났을 땐 죽도록 얻어 맞은 기억밖에 없는데 말야.”
닥터가 비아냥거렸다.

어느새 숲의 안개는 사라져 있었으나, 여전히 잿빛 하늘을 통해 태양을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 하였다. 카폰은 들것에 실려있었다. 지금은 잠을 자는 듯 했지만 좀 전까지는 고통에 몸을 뒤틀고 있었다. 백야 오스카. 그의 능력은 확실히 무시무시했다. 살을 파고 들어가는 빛의 창. 카폰이 마왕의 후계자만 아니었더라도 그는 이미 시체였을 것이다.

“백야 오스카라, 어디서 비슷한 놈에 대해 들어본 것 같은데.”
닥터가 중얼거렸다.

“백야? 흑야라는 놈은 없대? 킥킥.”
블레어가 말했다.

“…… 그러고 보니 있는 것 같은데, 흑야라는 놈.”
닥터가 여전히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날씨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부스 숲에 마법을 걸어 뒤틀어 놓았다가 지금에서야 그 심술을 멈춘 것인지, 숲은 얼마 전까지 보다 훨씬 평탄하였다. 닥터는 뭔가를 생각하며 멍하니 앞서 걸어가는 카발리아와 옆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는 발터를 바라보았다.

“에라, 모르겠다.”
닥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분명히 흑야라는 놈이 있었다고. 언젠가 들어 봤는데 말야…….”
그가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

“에이 뭐 어때.”
블레어가 닥터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런 건 상관 없잖아. 근데 말야, 궁금한게 있는데.”
블레어가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닥터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블레어는 얼굴에 마치 호기심 가득한 철부지 소년 같은 표정을 띄우고선,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곳에 괴물이 산다던데 진짜야?”

“뭐, 뭐냐. 갑자기 그런 눈으로!”
닥터가 그를 뿌리치며 얼른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까 다 들었다고! 괴물이 산다며!”

* * *

한편 이스트샤인 곳곳에선 거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엄청난 수의 그림자들이 재빠르게 이스트 샤인의 어두운 거리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어떤 소리도 없이 마치 길 위를 빠르게 미끄러지듯 이동하여, 더러운 무리들은 그들의 빛과 같은 움직임을 알아 챌 수 없었다. 실키 클럽에 앉아 있던 베놈로드 이완 카타스트로프 조차 낌새를 알아 채지 못하고, 여전히 쇼파에 앉아 라이덴과의 싸움에서 생겼던 턱 쪽의 멍을 문지르고 있었다. 계집들은 계란으로 문질러 준다, 생고기로 마사지를 해 준다 기회를 타 그의 눈에 들기 위해 난리였다.

바깥의 거대한 그림자들은,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 어두운 베일을 벗어내었다. 그들은 흡혈귀 전사들이었다. 샷셀 최강의 전력, 1조 ‘헬싱’. 모스베라토 카나드의 직속인,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최강의 힘을 자랑하는 흡혈귀 병사들. 1조의 조장은 마치 드라큘라 백작이란 이름이 어울릴 듯한 나이든 뱀파이어였다. 그는 이스트 샤인의 지붕들 위에 자세를 낮추고 대기해 있는 병사들의 맨 앞에 서 있었다. 검정색 망토와 바지, 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셔츠. 나이든 그에겐 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었지만 그야말로 전형적인 흡혈귀 신사의 복장이었다. 그는 카나드의 것과 비슷한 커다랗고 챙이 큰 모자도 쓰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가 모자를 벗으며 그의 병사들을 향해 돌아섰다. 뱀파이어도 나이를 먹는 듯, 조장의 머리는 많이 벗겨진 상태였다. 뱀파이어의 원형 탈모라니.

“맥스웰이 헬싱에 고한다!”
그가 외쳤다. 외쳤다기 보단 뱀파이어끼리 통하는 텔레파시를 통하여 모든 병사들에게 웅장한 외침을 하였다.

“모스베라토 공에게 지시받은 내용과 7조의 조장 샤이란 폼페이와 합의를 한 내용대로 이제 이스트 샤인을 습격할 것이다!”
“오오!”
뱀파이어들이 외쳤다.

그때, 뱀파이어들이 서 있던 이스트 샤인의 반대편에서 또다른 물결이 밀려오고 있었다. 우아한 뱀파이어들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그것들은 단단하고 무식해 보이는 청동색 갑옷들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절도 있는 움직임과 걸을 때마다 울리는 금속음으로 쾅쾅, 소리를 내며 거리를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그 선두에 서 있던 것은 날카로운 콧수염이 인상적인 실바니아의 청동장군, 바르텔로 였다.

“실바니아군?”
맥스웰이 상황파악을 잘 못한 채 중얼거렸다.

그것은 바르텔로 쪽도 마찬가지였다. 굉장한 행군을 하던 그는 손짓을 하여 부대를 멈추고 뱀파이어들을 노려보았다.

“정체를 밝혀라!”
바르텔로가 외쳤다.

“그건 내가 할말이다!”
맥스웰이 외쳤다.

“너희는 어디 소속의 뱀파이어인가!”
바르텔로가 무시하고 외쳤다.

“너희야 말로 뭐하는 놈들이냐! 우리가 먼저 왔으니까 먼저 대답해!”
맥스웰이 목에 핏줄을 세우며 외쳤다. 그는 진짜 노익장이다.

“흠……. 우리는 BK, 베카! 실바니아의 군대이다! 내 이름은 잉고 바르텔로!”
바르텔로가 외쳤다. 그도 관록이 있는 장군이다. 절대 지지 않는다.

“잉고 바르텔로……. 우리는 용병단 샷셀의 12조, 헬싱. 내 이름은 맥스웰!”
맥스웰이 대답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작전을 수행중이다. 방해하지 말고 떠나길 요청한다!”
바르텔로가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는 잠시 샷셀과 저스티스의 흡혈귀 부대를 헷갈렸던 듯, 태도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사실 저스티스의 베리도트 소속 흡혈귀 부대가 이장소에 있었더라면, 지옥과도 같은 작은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뭐 뭣이!”
맥스웰이 약이 올라 얼굴이 붉어졌다. 파릇파릇한 실바니아 소속 인간이, 감히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이든 뱀파이어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시끄러! BK인지 버거킹인지 몰라도 우리 역시 작전을 수행 중! 양보할 수 없다!”
맥스웰이 고래고래 외쳤다.

얼굴이 새 빨개진 두 장군 사이에 긴장감이 휘몰아 치는데, 실키 클럽의 문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이거이거, 손님이 많은데?”
그것은 부하들의 보고를 받고 나온 베놈로드였다.


* * *


“괴물이 나오냐고오오오~”
블레어가 끈질기게 닥터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꺼, 꺼져!”
닥터가 블레어를 뿌리치려 안간힘을 쓰며 말했다.

그렇게 장난을 치다 보니 어느새, 그들은 행렬에서 떨어져 알수 없는 장소에 와 버리고 말았다. 닥터가 중얼거렸다.

“끝내 주는군. 시끄러운 원숭이와 함께 길을 잃다니.”

“뭐시야!”
블레어가 그르렁 거리며 달려드려는데, 뭔가가 재빠르게 나무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뭐, 뭐야 방금!”
블레어가 당황해선 외쳤다.

“…….”
닥터는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폭탄이 들어있는 안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

“뭐야, 왜그래! 그냥 짐승일수도 있잖아?”
블레어가 불안한 듯 닥터를 보고 물었으나 닥터는 대답이 없었다.

“사실 괴물이란게 살긴 해.”
닥터가 중얼거렸다.

“뭐시라!”

“부스 숲엔 새스콰치가 산다는 소문이 있다.”
“새스콰치?”
블레어가 마치 ‘그거 먹는거야?’ 하는 식의 톤으로 되묻자 닥터는 살짝 한숨을 쉬고 말했다.

“멍청한 놈. 새스콰치는 유인원이다. 보통 거대한 원숭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부스 숲에 사는 놈은 식인도 하는 놈이라 알려져 있지.”

“뭐!?”

그때, 나무 위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깜짝 놀란 닥터와 블레어는 몸을 움츠리며 위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옅은 안개가 쌓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서 있던 것은 텐구였다.

“텐, 텐구?!”
블레어가 당황한 듯 외쳤다.

그것은 정말 텐구였다. 시뻘겋고 인상을 쓴 험상궂은 얼굴과 길쭉한 코, 수염, 동양풍의 소매가 펑퍼짐한 옷. 게다가 결정적으로 커다란 털 부채를 들고선, 닥터와 블레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야! 새스콰치라는거 텐구를 말한거야?”
“미쳤나! 그럴리가 있냐!”
블레어와 닥터가 천천히 뒷걸음을 치는데, 그들의 뒤에 뭔가 거대한 것이 서 있었다. 닥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돌아보자, 그곳엔 입김을 내 뿜고 있는 털복숭이 괴물, 새스콰치가 떡 하니 서 있었다.

“새, 새스콰치!”
닥터가 외쳤다. 새스콰치는 그 거대한 주먹을 휘둘러 닥터를 내리쳤고,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닥터의 목은 부러져버렸다. 닥터가 힘없이 쓰러져버리자, 블레어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뒤로 재빠르게 물러서며 새스콰치의 주먹을 피하였다.

“이놈이!”
블레어가 피닉스를 뽑아 난사하였으나 새스콰치에겐 소용이 없었다. 괴성을 지르며 재빠른 속도로 다가온 새스콰치가 그 거대한 앞발을 들어 올렸을 때, 블레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 안개를 가르며 왼쪽에서 나타난 검은 색의 창 여러 개가 새스콰치의 몸통을 관통해 지나갔다. 이상하게도 새스콰치의 몸에선 피가 나오지 않았으나, 그것은 연기를 뿜으며 기체로 화함과 동시에 작은 종이 조가리로 변해버렸다.

블레어가 진이 빠져 주저 앉는데, 닥터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부러진 줄만 알았던 닥터의 목은 멀쩡하게 붙어 있었다.

“이거, 어떻게 된거야…….”
블레어가 중얼거렸다. 닥터는 여전히 어지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텐구를 보았나.”
그들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둘은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흑요석으로 치장된 검은색 갑주와 망토를 입고 있는 남성이었다. 그의 눈동자는 흑요석처럼 검었고, 마치 지옥의 구덩이 같아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그의 눈동자와 마찬가지로 새까만 그의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뜨려져 그의 허리까지 닿았다.

“누, 누구지!”
블레어가 외쳤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게 만들어주마.”
그가 중얼거림과 동시에 허공에서 불안한 기운을 풍기는 검은빛 창 – 창 이라 표현해야 할지, 작대기라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 – 여러 개가 생겨났다. 그것들의 뾰족한 부분은 제각기 닥터와 블레어의 심장을 향하고 있었다.

“텐구라면 아까 나무 위에서 봤다!”
닥터가 이젠 아무도 없는 나무 위를 보면서 외쳤다.

“…….”
남자는 잠시 위쪽을 바라 보더니, 손을 내 저었다. 그의 손짓에 검은 색 창들은 재가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그는 말없이, 숲을 가로질러 가며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저 자식은 누구야!”
블레어가 이젠 못견디겠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선 외쳤다.

“흑야(黑夜)……. 녀석이다.”
“흑, 흑야?”
닥터는 몸을 굽혀 종이 조가리가 된 새스콰치를 집어들었다.

“아까 우리가 본 괴물은 진짜가 아니야……. 환각이었다. 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도 다 환상이었기 때문이었군.”
닥터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엄청 진짜 같았는걸!”
“강력한 환술이었기 때문이겠지……. 그 텐구가 한 짓거릴거야.”

“환각술사와 흑야, 이 두 가지가 뜻하고 있는 게 있다.”
닥터가 불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뭐, 뭔데?”

“쥬파파 쥬쥬파파…….”
닥터가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 흑야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남성. 백야 오스카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칭호 흑야는 드래곤 라이더의 칭호인가, 아니면 그저 우연인가?

# 텐구
흑야라는 칭호의 남자가 쫓고 있는 텐구. 강력한 환술을 쓰는 모양이다.

# 쥬파파 쥬쥬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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